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무려 20%를 상회한다. 급속한 도시화, 인터넷 및 통신기기 보급률 확대 등의 호조 요인에 힘입어 2025년 약 1370억 달러 규모에서 2030년까지 3630억 달러로의 성장이 전망된다. 금년까지 거대 규모의 온라인 경제 발전을 목표하는 인도 정부의 ‘디지털 인디아(Digital India)’ 또한 산업 촉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3년 6월 기준, 인도의 인터넷 연결 건수는 약 8억9500만 건으로, 이 중 55%가 도시 지역에서 이루어졌다. 특히, 인도 상무부는 전자상거래 오픈 네트워크(ONDC) 전략 검토를 위한 신규 위원회를 발족하기도 했다.

인도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급속도로 성장했다.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1선(Tier 1) 도시의 전자상거래 수요는 31.1% 급증했다. 아직 온라인 지출이 전체 소매 지출의 5~6%에 불과하지만, 이는 곧 막대한 잠재력을 의미한다. 전자상거래의 확산 추세는 이제 2선(Tier 2), 3선(Tier 3) 도시들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2021년 34.2%에 불과했던 3선(Tier 3) 도시들의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은 2022년 41.5%로 증가했다. 온라인 식료품 시장은 2021년 기준 약 40억 달러에서 2027년까지 무려 270억 달러 규모로의 성장이 전망된다.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 및 전망치>

(단위: US$ 십억)

[자료: 인도브랜드자산재단(IBEF)]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는 통합 결제 인터페이스(UPI)를 빼놓을 수 없다. UPI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계좌 간 즉시 송금 및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개인 QR코드를 스캔하거나 UPI ID, 휴대폰 번호, 개인 고유 가상 결제 주소(VPA) 등을 입력해 돈을 송금하거나 온라인 쇼핑, 공과금 납부 등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 UPI를 운용하는 대표적인 애플리케이션들은 단순 결제 기능을 포함하여 공과금 납부, 보험, 펀드 등의 기능도 제공한다. 2024년 4월부터 6월까지 결제된 UPI 건수만 2700건이 넘고, 그 금액은 5255억 달러를 넘어섰다. 온라인 전자상거래 결제 비율로 보더라도, 절반 이상의 비율이 UPI 결제를 선택하며, 신용카드 선택 비율이 25%로 그 뒤를 잇는다.

다만, 여전히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현금 결제 선호도가 높은 건 사실이다. 인도는 고유의 결제 방법인 ‘배송 시 현금 결제(COD: Cash On Delivery)’ 방식도 빈번히 사용한다. 고객이 물건을 수령 시에 현금으로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COD 방식은 브랜드 신뢰도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 해당 방식의 부재는 소비자 구매 확정률을 크게 감소시킨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연간 가구 소득이 4300달러 이하인 저소득층 소비자를 중심으로 현금 결제 선호도가 높다. 특히 착용이 필요한 패션 및 의류 제품을 구매하는 약 87%의 소비자가 COD 방식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인도 전자상거래 분야별 소비자 지출 규모>

(단위: US$ 십억)

[자료: Mordor Intelligence]

인도 정부는 2014년부터 디지털 인디아, 메이크 인 인디아, 스타트업 인디아 등 다양한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이를 시기적절하고 효과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전자상거래 산업 발전이 선행되어야 한다. 인도 정부가 출범한 전자 마켓플레이스(GeM) 플랫폼의 총 상품 가치(GMV)는 회계연도 2024년 480억 달러를 돌파했다. 2024년 3월 기준, GeM 포털의 주문 건수는 총 580만 건으로, 그 금액은 466억7000만 달러에 달한다. 또한, 유니온(Union) 뱅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캐시리스(Cashless) 전자상거래 촉진을 도모한다. 이와 더불어 인도 정부는 국가 소매 정책(National Retail Policy)을 추진하며 사업하기 쉬운 환경, 인증 절차 합리화, 소매업의 디지털화, 집중적인 개혁, 디지털 전자상거래를 위한 개방형 네트워크 등 총 5가지 분야를 선정해 통합 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및 현지 기업들의 전자상거래 입지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도 진행되고 있다. 스포츠 용품 브랜드 데카트론(Decathlon)은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중 하나인 민트라(Myntra)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인도 북동부 지역과 같은 신흥 스포츠 시장의 2선(Tier 2), 3선(Tier 3) 도시에 진출을 목표하는 한편, 향후 5년간 약 1150만 달러를 투자해 소매 입지 및 디지털 역량을 확대 계획하고 있다. 2024년 5월, 이케아(IKEA)는 7천여 개의 제품을 수용하고 주문 처리할 수 있는 규모의 창고를 구르가온에 설립해 델리 및 수도권(NCR) 지역으로의 확장을 계획 중이다.

더불어, 구글(Google) 또한 현지 주요 유통망인 플립카트(Flipkart)에 3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인도 전역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디지털 인프라 현대화를 목표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플립카트의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사용도 고려할 계획이다. 아마존은 앞서 2030년까지 인도에 26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다양한 글로벌 및 현지 기업들이 앞다투어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에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인도 전자상거래를 통한 소매업 매출 추이>

(단위: US$ 십억)

[자료: MMR]

전자상거래 산업은 자금 조달, 신규 기술 및 교육 기회 개발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지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은 물론, 다른 산업에도 긍정적인 연쇄 작용을 가져온다.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은 끊임 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2034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등극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디지털 결제 확대, 분석 기반 데이터화, 디지털 광고 등과 같은 기술 기반 혁신이 전자상거래 분야의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도입코자 하는 전자상거래 오픈네트워크(ONDC)도 호조 요인이다. 정부는 ONDC를 통해 모든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검색 결과를 동기화하고, 제품 및 서비스를 일원화하고자 한다. 이는 중소기업의 비즈니스를 더욱 활성화하고, 장기적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품질의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컨설팅펌 베인&컴퍼니(Bain & Company)에 따르면, 인도의 소셜 커머스 총 상품 가치(GMV)는 2020년 약 20억 달러에 달했고, 2025년에는 200억 달러로 성장하다 2030년까지 700억 달러 달성이 전망된다.

최근 들어서는 유기농 식품에 대한 전자상거래 주문 또한 전년 대비 60% 증가하며 신규 사업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유기농 유제품, 방목형 달걀, 잡곡 파스타, 단백질 바 등 건강 간식 소비가 전자상거래를 통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현지 주요 식료품 업체 W사의 공급망 담당자는 ‘인도는 지역마다 다양한 식품 문화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자상거래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건강한 식품을 선택하는 현대 소비자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다’라고 언급하며, 전자상거래 시장의 발달이 여타 산업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강조했다.

자료: 인도브랜드자산재단(IBEF), Invest India, Mordor Intelligence, Statista, US Comtrade, Global Trade Atlas, Te Tribune, The Hindu, Live mint, Business Standard, Hindustan Times, Economic Times, Times of India 등 현지 언론보도 및 KOTRA 뉴델리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