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2024년 전체 프로젝트 발주금액은 1444억 달러로, 2023년의 1180억 달러를 넘어 역사적 최고치를 갱신하였다. 2024년 GCC 전체 프로젝트 계약 금액은 2644억 달러로, 2023년 대비 6.5% 증가하였는데, 사우디 주도의 신규 프로젝트들이 이를 이끌었다. 2024년 기준 사우디 프로젝트에서 건설 및 교통 부문의 발주금액은 감소하였지만, 전력 및 가스 부문의 투자가 이를 상쇄하였다. 특히 2024년에는 전력 부문에서의 성장이 눈에 띄는데, 이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확대에 기인하며, 가스를 통한 전력 발전도 증가하고 있다. 화학 부문에서의 발주금액은 크게 감소하였는데, 이는 2024년 추가적인 신규 대형 프로젝트가 없었기 때문이다.

<연도별 GCC 국가들의 프로젝트 발주 금액>

(단위: 백만 USD)

[자료: 2025 Meed project]

<2023-2024 분야별 사우디 프로젝트 발주 금액>

(단위: 백만 USD)

[자료: 2025 Meed project]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기가 프로젝트 현황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 2030’의 일환으로 대규모 기가 프로젝트(Giga Projects)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들 프로젝트는 국가 경제 다변화와 관광, 인프라, 에너지 전환 등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기가 프로젝트는 국가 발전을 위한 핵심 사업이지만, 2024년 일부 기가 프로젝트의 속도가 다소 조정되었다. 2023년까지 증가하던 기가 프로젝트 발주액은 2024년 처음으로 감소하였으며, 2022년보다도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감소는 일시적 조정 국면으로 볼 수 있으며 2025년에는 다시금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 정부는 ‘비전 2030’의 주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재정 전략을 조정하고 있으며, 민간 투자 유치를 강화하면서 프로젝트 추진 속도를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2024년 사우디 기가 프로젝트 발주 금액>

(단위: 백만 USD)

[자료: 2025 Meed project]

1. 네옴(NEOM)

네옴은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홍해 연안에 조성되는 미래형 스마트 도시로, 총 50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대표적인 하위 프로젝트로는 수직형 도시 ‘더 라인(The Line)’, 산업 혁신 허브 ‘옥사곤(Oxagon)’, 친환경 관광 중심지 ‘트로제나(Trojena)’ 등이 있다. 2024년에는 도로 및 인프라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었으며, 2025년 이후 일부 거주 공간과 시설이 단계적으로 개장할 예정이다. 더 라인의 경우 2025년 현재 파일링(Piling) 작업 이후 기초공사(Raft Foundation) 입찰이 진행 중이다. 더 라인은 9개 시공사가 프레임워크 계약을 체결하였으며, 44개의 코어가 500m 높이로 건설되고, 철강만 390만 톤이 들어가는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건설 공사다. 초기에는 170Km로 구상되었지만 현재는 2.4Km 구간만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 라인은 미국의 맨해튼을 기준으로 컨셉을 설명하고 있는데, 도시 자체를 접어서 거대한 수직 구조물로 만드는 개념이다.

<더 라인 조감도>

[자료: 더 라인 홈페이지]

<더 라인 컨셉사진>

[자료: 더 라인 홈페이지]

트로제나(Trojena)에서는 2029 동계 아시안게임 준비를 위한 스키 빌리지가 건설되고 있으며, 최근 2억500만 달러 규모의 콘크리트 공사가 발주되었다.

<트로제나 스키장 컨셉사진>

[자료: 알 아라비야 홈페이지]

2. 홍해 프로젝트(The Red Sea Project)

홍해 프로젝트는 사우디의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핵심 사업으로, 90개 이상의 자연 섬을 포함한 고급 친환경 리조트 개발이 진행 중이다. 2024년에는 첫 번째 고급 리조트와 국제공항이 개장하면서 본격적인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2025년에는 추가 리조트 및 인프라가 완공될 예정이며, 사우디의 관광 비전 실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홍해 프로젝트 컨셉 사진>

[자료: 타임아웃 리야드 홈페이지]

3. 키디야(Qiddiya)

키디야는 리야드 서쪽에 건설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및 스포츠 복합 단지로, 테마파크, 모터스포츠 경기장, 골프장, 공연장 등이 포함된다. 2024년 주요 인프라 공사가 재개되었으며, 2025년 현재 변전소, 도로, 교량 등 인프라의 입찰 사전심사 과정이 진행중이다. 작년 2024년 10월에는 ‘프린스 모하메드 빈 살만’ 경기장의 공사 계약이 체결된 바 있으며, 올해 2월에는 3천 석 규모의 공연 예술센터의 파일링 계약이 체결되었다. 사우디가 2034년 월드컵 개최를 확정하면서 주로 스포츠 시설들의 공사가 이어지고 있다.

<키디야 컨셉 사진>

[자료: 타임아웃 리야드 홈페이지]

작년 추진된 주요 기가 프로젝트 사업 및 올해 프로젝트 목록

2024년에는 네옴의 트로제나 댐 건설이 가장 높은 발주액을 기록했다. 그 밖에는 제다의 스타디움 건설, 디리야 프로젝트, 네옴의 옥사곤 항구 등이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2025년은 네옴과 키디야, 디리야의 주요 프로젝트 발주가 예상된다.

<2024년 사우디 기가 프로젝트 발주 목록>

(단위: 백만 USD)

[자료: 2025 Meed project]

<2025년 발주 예상 사우디 기가 프로젝트 목록>

(단위: 백만 USD)

[자료: 2025 Meed project]

사우디 기가 프로젝트의 주요 문제 및 전망

2023년 대형 프로젝트들이 대규모 계약을 연이어 체결하였지만, 2024년에는 일부 프로젝트들의 파이낸싱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파악되며, 이로 인해 일부 일정이 재검토되었다. 글로벌 경제 둔화와 철강, 시멘트 가격의 상승, 금융 비용의 상승은 계속해서 프로젝트를 둔화시키는 요소다. 자금 조달 방식은 정부 주도에서 민간 투자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고, PPP(Public-Private Partnership) 방식이 확대되고 있다. 

사우디는 리야드엑스포 2030, 2029 동계 아시안게임, 2034 월드컵 등 대형 행사 준비에 더욱 집중하고 있으며, 도로, 교량, 항만 등의 인프라 프로젝트가 우선시되고 있다. 네옴의 경우, ‘100년 프로젝트'로 확장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2030 목표는 점차 현실적으로 조정되고 있으며, 그 이후 시기에 대한 청사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에도 기가 프로젝트는 다소 조정 과정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나, 사우디 정부가 2030 핵심 목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기가 프로젝트 자체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 기업들은 사우디 정부가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사업들에 집중해야 한다. 주요 글로벌 이벤트 행사들은 데드라인이 있으므로 공사가 지연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전력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전력 인프라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가 확대될 것이다. 디지털 전환 및 AI 산업 프로젝트도 증가할 것이며, 각종 스포츠 인프라(E스포츠 포함) 구축이 확대될 것이기에 발맞추어 준비할 것이 요구된다.

자료: 2025 미드 프로젝트, 네옴 홈페이지, 리야드무역관 자체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