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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의 천연가스 공급망과 관련 정책 추진 동향
- 트렌드
- 벨기에
- 브뤼셀무역관 윤웅희
- 2025-03-27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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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의 러시아 천연가스 수급 동향
2022년 러-우 사태 이후, EU는 에너지 문제를 안보 문제로 인식하며, 러시아 가스 파이프라인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탈피하기 위해 에너지 수입 전략을 근본적으로 개편했다. 이 과정에서 EU는 신속한 에너지 전환 확대, 액화천연가스(LNG)를 비롯한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결과, 2021년 EU 전체 가스 수입 중 러시아산 비중이 45%에 달했으나, 2023년에는 15%로 감소했다. 그러나 파이프라인을 통한 러시아산 가스 수입 감소분을 보완하기 위해 회원국들이 LNG 수입을 확대하는 가운데, 2024년 러시아산 LNG 수입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산 에너지 감축을 위한 EU의 대러 제재
EU는 2022년부터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합법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대러 제재를 적극 활용해 왔다. 그동안 제5차 제재(2022년 4월)를 통해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제6차 제재(2022년 6월)를 통해 대부분의 석유제품 수입을 금지했으며, 제8차 제재(2022년 10월 6일)에서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조치를 시행했다.
2025년 2월 24일 러-우 사태 발발 3주년을 맞아, EU 이사회는 제16차 대러 제재 패키지를 승인했다. 이번 제재는 러시아의 에너지, 무역, 운송, 인프라, 금융 서비스 등 러시아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분야를 대상으로 한다. 특히, 러시아산 1차 알루미늄(primary aluminium)의 EU 수입에 대한 단계적인 중단과 기존 제재로 금수 조치된 제품의 우회 수출입에 활용되는 ‘그림자 함대(Shadow Fleet)’ 74척을 추가 지정하는 등, 제재 우회를 방지하는 조치가 강화됐다.
그러나 천연가스의 경우, 일부 회원국이 여전히 러시아 가스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어, EU 전체에서 완전한 수입 금지 목표는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미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폴란드, 체코, 루마니아, 아일랜드 등 10개 회원국은 자체적으로 러시아산 파이프라인천연가스(PNG)와 LNG 가스 구매를 중단했으며, 2025년 1월 러시아 가스 수입의 즉각적 혹은 단계적인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EU 집행위원회는 2027년까지 러시아산 화석 연료 수입을 전면 중단하기 위한 정책을 2025년 2월 26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관련 발표일이 연기된 상태이다.
에너지 안보 구축 및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EU 정책
EU는 대러 제재와 더불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부터 시작된 REPowerEU 정책은 기존 그린딜의 에너지 전환 목표를 가속하고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LNG 공급망 다각화, 재생에너지 확대, 에너지 효율성 증대 등의 전략을 사용해,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2027년까지 러시아산 가스 및 LNG 수입 중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EU 집행위원회는 2025년 2월 26일 에너지 가격 인하와 산업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하는 적정가격 에너지 조치계획(Affordable Energy Action Plan)을 제안했다. 이 정책 패키지는 EU 집행위원회의 새로운 산업 전략인 청정산업딜의 세부 사업으로 추진되며, 이를 통해 에너지 가격 인하, 에너지 연합 구축, 투자 유치 확대, 잠재적 에너지 위기 대응 등 다양한 조치를 전개할 계획이다.
해당 조치계획에서 EU 집행위원회는 역내 가스 수요를 통합하고 LNG를 공동 구매하는 전략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또한, 일본의 LNG 생산국 인프라 투자 지원 정책을 예시로 들며, 가스 액화권 확보 및 관련 역내 기업에 대한 우선 대출 혜택을 통해 공급업체와의 협상에서 민간 투자자를 지원하고, 더욱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장기 계약에 참여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2025년에서 2026년 사이에 더욱 구체적인 개별 법안을 제안하고, EU 이사회와 유럽의회와의 논의를 거쳐 입법할 예정이다.
EU의 러시아산 PNG 수입 변화
러시아는 원래 노드 스트림(독일 경유), 야말(폴란드 경유), 우크라이나(우크라이나 경유), 투르크스트림(터키 경유) 등 총 4개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EU에 기체 상태의 천연가스를 수출해 왔다. 그러나 2022년에는 노드 스트림과 야말 파이프라인이 운영 중단되었으며, 우크라이나 파이프라인 역시 5년간의 가스 운송 계약이 2024년 12월 31일부로 만료되며, 2025년부터는 이를 통한 수입이 중단됐다.
<러시아-EU 간 가스 파이프라인 현황>
[자료: Freenetwork(2025년 1월)]
이로 인해 현재 EU에 공급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는 투르크스트림을 통해서만 이뤄지고 있으며, 파이프라인을 통한 기체 상태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량은 2021년 1분기에 비해 2024년 4분기 기준으로 40%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U의 러시아 기체 상태 천연가스 수입 변화(2021~2024년)>
[자료: Eurostat(2025년 2월)]
EU의 러시아산 LNG 수입 변화
파이프라인을 통한 러시아산 가스 수입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EU는 손실된 공급을 보완하기 위해 LNG 수입을 급격히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러시아산 LNG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를 에너지 가격 상승과 각국의 산업 및 경제 침체 상황 속에서 아직 제재 대상이 아닌 저렴한 러시아 LNG가 상대적으로 매력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2024년 EU에서 러시아산 LNG를 가장 많이 수입한 LNG 터미널은 프랑스 던케르크(Dunkerque), 스페인 빌바오(Bilbao), 벨기에 제브뤼허(Zeebrugge), 프랑스 몬투아르 드 브르타뉴(Montoir-de-Bretagne), 네덜란드 게이트(Gate) 순이었다. 특히, 프랑스와 스페인, 벨기에의 수입량은 EU 전체 러시아산 LNG 수입량의 85%를 차지했다.
<2019~2024년 EU 회원국별 러시아 LNG 수입 변화>
(단위: bcm)
[자료: EuropeanGasHub(2025년 1월)]
러시아산 LNG 수입량의 이러한 증가 폭은 2024년 유럽 전체 LNG 수요가 감소한 점을 고려할 때 더욱 두드러진다. 2025년 2월 18일 미국 에너지 경제 재무분석연구소(IEEFA)가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2024년 유럽 내 재생에너지 생산량 증가로 인해 유럽의 가스 소비량은 11년 만에 최저치인 450bcm(10억 입방미터)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LNG 수요도 감소해, 2024년 유럽의 LNG 수요는 2023년에 비해 19% 감소했다.
<2023년과 2024년의 유럽의 LNG 수입량 비교>
(단위: bcm)
[자료: IEEFA(Institute for Energy Economics and Financial Analysis, 2025년 2월)]
LNG 수요가 다소 감소하는 상황에도, 러시아산 LNG 수입은 증가하고 있다. 2024년 기준으로 러시아는 EU LNG 수입량의 22%를 공급하며, 미국에 이어 EU의 두 번째 주요 LNG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외 주요 수출국은 알제리, 카타르, 나이지리아, 노르웨이 순으로 나타난다.
<2022~2024년 EU의 LNG 수입국>
[자료: Eurostat(2025년 2월)]
특히 미국은 2024년 EU 전체 LNG 수입의 36%를 공급하며, 2022년부터 이어져 온 최대 LNG 공급국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 또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으로 미국 내 신규 LNG 프로젝트가 확대될 전망에 따라, LNG를 중심으로 한 미국과 EU 간 협력 강화가 예상된다.
향후 전망 및 시사점
EU는 2022년 이후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대러 제재와 REPowerEU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러시아산 석탄, 석유, 그리고 파이프라인을 통한 천연가스 수입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감소분을 보완하기 위해 회원국별 LNG 수입을 확대하며, 러시아산 LNG 수입 또한 증가하고 있어 EU의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LNG 생산 확대 계획으로 EU가 미국과의 LNG 장기 공급계약을 통해 러시아 가스 수입을 완전히 중단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트럼프 당선 당시 미국산 LNG 수입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으며, 이와 같은 관점에서 EU가 이번에 발표한 적정가격 에너지 조치계획의 LNG 장기 공급계약 전략 역시 미국과의 LNG 공급 협력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에도, 역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은 EU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미국으로 전환되는 것이 새로운 에너지 안보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동시에 EU의 2050년 탄소 중립 목표를 향한 그린딜 정책이 화석 연료인 LNG 장기 공급계약으로 훼손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EU의 LNG 수급 및 공급망 동향은 EU가 러시아 가스 의존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를 넘어 EU의 에너지 전환 정책의 향방, 미국의 LNG 산업의 확대, 그리고 러-우 사태 등 여러 지정학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문제이다. 게다가 제한된 공급원 때문에 LNG 수요 경쟁이 심화할 경우, 즉각적으로 국제 LNG 가격 상승과 시장 불안정을 초래하며, 이는 아시아로의 가스 공급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EU의 에너지 정책이 국제 LNG 공급망과 지정학적 이해관계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면밀히 지켜보고,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른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료: EU 집행위원회, Eurostat, IEEFA, Bruegel, 제브뤼허 항구, EU 현지 언론 및 KOTRA 브뤼셀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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