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수명 연장과 노화 방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미국 안티에이징 시장은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때 안티에이징(Anti-aging)은 주름을 예방하고 젊음을 유지하는 미용 산업의 마케팅 용어에 국한됐다. 그러나 이제는 외적인 아름다움을 넘어, 신체의 물리적, 정신적 건강을 최적화하고 수명을 연장하며 노화를 지연시키는 과학적 분야로 발전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테크 기업가들과 바이오테크 스타트업들도 노화 방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아마존 창립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투자한 알토스 랩스(Altos Labs)는 세포 재프로그래밍 기술을 연구하며 노화 속도를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구글의 자회사 칼리코(Calico)는 노화 관련 질환을 치료하는 혁신적인 생명 연장 기술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이처럼 안티에이징 연구는 단순한 피부관리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신체 건강과 생명 연장을 목표로 하는 과학적 접근으로 전환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노화를 방지하고 오래 사는 것을 넘어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유지하며, 질 높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50세 이상의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웰빙 라이프 스타일을 중요시하는 새로운 소비 패턴으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 경제의 주요 축으로 떠오른 '장수 경제(Longevity Economy)'의 등장으로 까지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외적으로 노화를 방지하는 것이 아닌 예방과 치료, 투자를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면서 ‘어떻게 건강하게 오래 살 것인가’에 대한 사회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티에이징 시장 현황 및 전망

프리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안티에이징 시장 규모는 730억 달러에 달했다. 2025년부터 2034년까지 연평균 6.8% 성장 2034년에는 약 149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은 40%의 점유율로 글로벌 안티에이징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24년 미국 안티에이징 시장 규모는 205억2000만 달러로 추정되며, 2025년부터 2034년까지 연평균 7%의 성장률로 2034년에는 약 403억9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Precedence Research]

전통적으로 안티에이징 시장은 주로 고령층을 대상으로 공략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18~34세, 35~50세, 51~64세, 65세 이상 등 연령대별로 세분화해 공략하고 있다. 특히 35~50세 연령대는 활동적이며 구매력이 높은 주요 소비자 그룹으로 자리 잡았으며, 18~34세 연령층은 노화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요한 성장 부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최소 침습 및 비침습적(non-invasive) 치료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시장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최소한의 회복 시간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시술을 점점 더 선호하고 있으며, 이는 혁신적인 국소 제품과 비수술적 개입 기술 개발을 촉진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안티에이징 시장의 성장을 더욱 견인하며, 업계 전반에 걸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변화하는 미국 안티에이징 시장 트렌드

안티에이징 시장에서는 노화 방지 전략에서 예방적인 접근 방식으로 주목할 만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는 점점 더 일찍 노화 방지 치료를 시작하며, 젊고 건강한 외모를 유지하는 것을 우선시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자외선 차단제와 항산화제가 풍부한 제품을 사용해 눈에 띄는 노화 징후가 나타나기 전에 피부를 환경 손상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이러한 예방적 사고방식은 단순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이와 같은 트렌드는 안티에이징 시장에서 예방적 접근 방식이 핵심 요소로 부상하는 계기가 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러한 소비자 요구에 맞춘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미국 안티에이징 시장에서 첨단 기술, 맞춤형 케어 및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 영적 건강의 상호 연결성을 강조해 균형과 전반적인 웰빙을 목표로 포괄적 웰니스(Holistic Wellness)를 결합한 새로운 트렌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소비자들이 건강, 웰빙 및 지속 가능성을 우선시함에 따라 전통적인 뷰티 중심의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과학적이고 포괄적인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의 안티에이징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트렌드는 다양한 분야에서 노화 과정을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신체의 기능적 미적 건강을 최적화하기 위한 바이오테크, 개인 맞춤 의료, 호르몬 및 세포 치료, 첨단 피부 및 미용 기술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안티에이징 기술 및 트렌드 동향>

[자료: KOTRA 워싱턴DC 무역관 자료 종합 및 자체 조사]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유전자 조작, 대사 최적화, 신경 강화(Nootropics), 웨어러블 기기 활용을 통해 신체를 개조하는 '생체 최적화(Biohacking, 바이오해킹) 시장'의 급속한 성장이다. 이와 함께 세포 에너지 생산과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되는 NAD⁺(Nicotinamide Adenine Dinucleotide)와 NMN(Nicotinamide Mononucleotide) 같은 보충제가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간헐적 단식은 세포 재생을 촉진하고 체중과 혈당 관리를 돕는 대표적인 안티에이징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외에 노화 방지와 인지 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고압 산소 치료,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에 효과적인 뇌파 최적화(Neurofeedback) 약물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안티에이징 연구소(Anti-Aging Institute)의 웰니스 전문가 마커스 리드(Marcus Reed) 박사는 "바이오 해킹은 나이를 들면서도 젊은 활력과 뇌 기능을 유지하려는 적극적인 방법"이라며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젊음의 활력과 인지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생물학적인 치료법을 병행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맞춤형 건강 보조제도 인기다. 이 시장은 미국 정부 차원의 연구 투자 또한 확대되고 있어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기반으로 한 차세대 웰니스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합성 재료에 대한 위험성이 야기되며 소비자들은 피부와 건강을 위해 천연 및 유기농 제품을 선호하게 됐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안티에이징 솔루션에 생명공학 기술 적용한 방식이 각광받고 있다. 유전자 분석과 혈액 검사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건강 보조제를 개발한 글로우바이오(GlowBio)의 연구원 A씨는 KOTRA 워싱턴DC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노화 방지는 이제 세포 수준에서 노화를 해결하는 치료법으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는 소비자의 광범위한 건강 목표와 일치한다"라고 말했다. 조기 노화 방지를 원하는 젊은 층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는 뜻이다.  

한편 맞춤형 스킨케어 요법 또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개인의 피부 상태와 유전 정보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제품을 사용해 더욱 효과적이고 개인화된 케어를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술들은 단순히 피부를 가꾸는 것을 넘어, 노화 방지와 전반적인 건강 증진을 동시에 추구하는 혁신적인 접근 방식으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SkinGenix는 AI 기반 피부 분석과 맞춤형 스킨케어 라인 개발, 소비자와의 1:1 맞춤형 상담 서비스 및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스킨제닉스의 CEO인 로라 첸(Laura Chen)은 피부의 노화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세포 손상을 복구하기 위한 유전자 편집 기술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증상 뿐만 아니라 근본 원인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여전히 검증되지 않은 시술이나 제품들이 시장에 넘쳐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에 수년 간 노화 방지 분야에 종사해 온 시술 전문가 K씨는 KOTRA 워싱턴DC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안티에이징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단순히 젊음을 유지하기 위한 검증되지 않은 시술이나 제품 또한 넘쳐나고 있다"며 "임상 연구와 제품의 투명성에 투자하는 브랜드나 시술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개인의 피부 타입이나 건강 상태에 따른 맞춤형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의 안티에이징 및 웰니스 산업 관련 투자 확대 전망

안티에이징 및 웰니스 산업은 건강 산업과 바이오테크 기술 발전의 핵심 분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미국 정부는 이 분야의 연구 개발(R&D)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미국 국립 보건원(NIH)은 2023년부터 줄기세포 연구, 유전자 편집, 피부 재생 기술 등의 안티에이징 연구에 대한 연구 자금을 대폭 확대하고 노화 방지 연구 프로그램(Aging Research Program)을 통해 피부 재생, 세포 손상 복구, 호르몬 치료 기술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 

국립 과학재단(NSF)은 바이오테크 기반 안티에이징 기술에 대한 연구를 장려하며, 피부 건강과 전신 건강을 동시에 개선하는 기술 개발에 5억 달러 이상의 연구 예산을 투입했다. 미국 정부는 안티에이징 기술 개발 허브를 주요 도시(보스턴, 샌프란시스코)에 구축, 기업과 연구소의 공동 연구를 활성화하고 민관 협력(Public-Private Partnership, PPP)을 통해 바이오테크 기업과 연구 기관을 지원하며, 안티에이징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노화 관련 질환 예방 및 치료가 미국 보건 정책의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면서, 연방정부 차원의 의료보험 및 건강관리 시스템 개편 논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AI 기반 정밀 의료, 노화 방지 신약 개발, 대체 요법(Alternative Therapies), 그리고 정신 건강 관리 등이 정부의 투자 우선순위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러한 정책적 지원은 향후 안티에이징 및 웰니스 산업의 성장에 더욱 큰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사점

UN의 2024년 인구 전망에 따르면, 미국의 100세 이상 인구는 향후 30년 동안 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인구 구조 변화는 안티에이징 시장의 성장에 대한 강력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안티에이징 시장은 AI, 생명 공학, 개인 맞춤형 치료의 발전에 힘입어 향후 10년 동안 두 배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들은 스킨케어, 신체 건강, 정신 건강, 장수 치료를 통합한 맞춤형 관리 및 웰빙 솔루션을 더욱 중요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생명공학 기술과 유전자 기술의 발전은 피부 재생과 노화 방지 분야에서 큰 혁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기술적 혁신은 기존의 안티에이징 제품과 서비스를 넘어선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하며,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안티에이징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술 혁신과 소비자들의 웰빙에 대한 관심 증가는 이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우리 기업은 첨단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을 구축해 미국 안티에이징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자료: Precedence, Mordor Intelligence, Glovenewswire, Brookings, Deloitte, KOTRA 워싱턴DC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