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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경제 둔화 속 수출 선방, 역풍 속에서 기회
- 경제·무역
- 콜롬비아
- 보고타무역관 김민정
- 2025-03-06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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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부품, 건설 중장비, 화학 제품 등 성장세
역풍 속에서도 성장하는 한국 수출
콜롬비아의 최근 5개년 경제성장률 개요
콜롬비아의 경제성장률은 급격한 변동을 보이고 있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에서 기인한 경기 침체를 벗어나면서 콜롬비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11.0%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2022년에는 7.3%로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특히 2023년 급격한 둔화를 보이며 0.6%이라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1999년 이후 콜롬비아 최저의 경제성장률로, World Bank(1.2%), IMF(1.4%)의 연초 전망치를 전부 하회하는 낮은 수치였다. 이는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한 투자와 소비 위축, 2023년 5월 기준 12.36%을 기록한 높은 소비자물가상승률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경제 성장 둔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024년은 IMF의 10월 22일 발표한 자료에 기반한 수치로 1.5%로 2023년보다는 소폭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024년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지역의 전체 경제성장률인 2.1%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어 2025년 콜롬비아 경제는 여러가지 변수로 인해 다시 한번 저성장을 볼 가능성이 크다. 동일한 10월 발표 자료에서 IMF는 2025년 콜롬비아 경제 성장률을 거의 동일한 수준의 1.5%~1.6%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큰 반등 없는 성장세로, 전체 지역 경제 2025년 경제 성장률이 2.5%로 예상되는 것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치다. 경제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콜롬비아 내수 부진, 글로벌 경기 둔화, 높은 공공 부채, 대외 무역 환경 급변 가능성 및 불확실성 등이 꼽혔다.
<2021년-2023년 콜롬비아 경제성장률 >
(단위: %)
연도
2021
2022
2023
2024(전망치)
2025(전망치)
경제성장률
11.0
7.3
0.6
1.5
1.5
[자료: IMF]
트럼프 행정부의 재등장과 영향
2024년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으로 콜롬비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장 최근 일례로 1월, 콜롬비아가 미국의 이민자 처우에 비판적으로 나서며 콜롬비아 국적 불법체류자를 태운 군 수송기 착륙을 거부하자 이에 대한 조치로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긴급관세 부과를 선언한 바 있다. 콜롬비아의 대미 수출액은 전체 콜롬비아 수출액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이다. 콜롬비아-미국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현재 3천개 이상 전체 콜롬비아 수출 기업의 35%가 미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농업, 섬유, 제조업, 화학, 플라스틱 산업 전반에 걸쳐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2012년 5월에 발효된 미국과 콜롬비아의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위기설도 제기되었다. 콜롬비아-미국 상공회의소는 FTA가 불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면 반박하며, 미국과 FTA 발효 이후 콜롬비아의 대미 수출액이 크게 증가한 석유, 화훼(42% 증가), 커피(31% 증가), 알루미늄(93% 증가), 바나나를 비롯한 과일이 특히 타격을 받을 것이라 분석하였다.
이후 콜롬비아 정부가 요구사항을 수용하며 교착 상태는 해소되면서 관세 부과는 철회되었으나,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정책을 관철하기 위해 관세 부과 등 경제적 압박을 가할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며, 또 대중남미 무역정책에 맞물려 콜롬비아 경제 전반에 걸친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있다. 더해 미국은 미국 국제개발처(USAID)의 해외 원조 지원 운영도 중단하며 이에 의지하는 국가 중 하나인 콜롬비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2024년 기준 콜롬비아의 인권 보호 관련 원조의 70%에 달하는 3억 3천만 달러가 미국 출처로, 마약과 전쟁 및 지역 사회 안전 등 여러 사회 분야에서 영향을 받을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이에 콜롬비아를 포함한 중남미 국가들은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아닌 다른 파트너들과 협력 강화하고 수출 다각화를 꾀하면서, 경제 성장을 도모하고 미국과 경제적 긴장 상황 속에서 대안을 마련하려 하고 있다.
2023년에 수출 증가세를 보인 품목 분석
<2021-2023 대콜롬비아 수출액 증가 품목 >
(단위: 천 달러)
연번
품목명
HS코드
2021년 수출액
2022년 수출액
2023년 수출액
1
건설 또는 채광용 기계장비 (기타)
725190
22,771
50,092
29,209
2
윤활유
133600
17,337
20,043
22,886
3
폴리프로필렌
214004
17,186
17,252
19,411
4
기타정밀화학원료
228900
14,878
19,301
22,970
5
불꽃점화식 (1,500cc 초과)
741160
14,439
22,356
39,249
6
철 및 비합금강열연강판
613210
10,655
19,432
23,857
7
버스 또는 화물 자동차용 공기 타이어
320320
7,748
15,361
8,871
8
승용 자동차용 공기 타이어
320310
6,532
10,348
8,135
9
연축전지
835210
6,481
5,817
6,567
10
표면활성제
511610
6,289
8,690
17,652
11
의료용 기기 (기타)
814790
4,910
7,111
5,818
12
에폭시 수지
214012
4,459
4,500
4,812
13
인쇄용지, 필기용지 또는 기타 그래픽 용지
252200
4,380
5,903
5,957
14
기타 계측기기
815190
3,141
4,210
4,015
[자료: 한국무역협회]
2023년 콜롬비아 경제가 역대급 둔화를 보였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의 대콜롬비아 수출은 일부 품목에서 증가세를 기록했다. 보고타 무역관은 특히 이 3개년에 걸친 수출액을 전체 추출하고 위기의 2023년에 대콜롬비아 수출액이 증가한 품목들을 별도로 분석해, 올해도 급변하는 무역 환경 중 예상되는 콜롬비아 시장의 난관 속에서도 기회를 포착하고자 조사를 시행하였다.
조사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수출 증가가 두드러진 품목은 자동차(741160), 철강(613210), 화학제품(511610) 등으로 콜롬비아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경쟁력을 확인해 주었다. 굴착기, 드릴 장비와 같은 건설 및 기계장비, 대형 버스 혹은 덤프트럭용 타이어, 물리 치료 장비와 같은 기타 의료용 기기와 산업용 온도 센서 같은 제품이 포함되는 기타 계측기기에서 우리 기업 제품은 강세를 보여주고 있다.
<2021-2023 대콜롬비아 수출액 지속 증가 품목 >
(단위: 천 달러, %)
연번
HS Code
품목명
2021년 수출액
2022년 수출액
2023 수출액
수출증가율
1
511610
표면활성제
6,289
8,690
17,652
181
2
741160
불꽃점화식 1,500CC 초과
14,439
22,356
39,249
172
3
613210
철 및 비합금강열연강판
10,655
19,432
23,857
124
4
228900
기타정밀화학원료
14,878
19,301
22,970
54
5
252200
인쇄용지
4,380
5,903
5,957
36
6
133600
윤활유
17,337
20,043
22,886
32
7
214004
폴리프로필렌
17,186
17,252
19,411
13
8
214012
에폭시수지
4,459
4,500
4,812
8
[자료: 한국무역협회]
이 중에서도 표면활성제, 인쇄용지, 폴리프로필렌, 에폭시수지 등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며 위기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표면활성제는 가령 계면활성제, 세정제 등 화장품 및 식품에 포함되는 유화제를 예시로 들 수 있고,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 PP)는 플라스틱 포장재, 자동차 내장재 등 식품 포장이나 자동차의 대시보드 및 도어 패널에 쓰이는 제품을 포함하며, 에폭시수지(Epoxy Resin)은 전자기기 조립용에 쓰이는 접착제나 건축 및 산업용 보호 코팅제 등을 일컫는다.
이러한 수출 증가세는 한-콜롬비아 FTA의 발효로 인한 관세 혜택과 한국 제품의 경쟁력 향상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FTA 발효 이후, 자동차 부품, 화장품, 섬유 등 다양한 중소기업 수출 품목들이 관세 철폐의 혜택을 받아 콜롬비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특히, 2025년 자동차 관세가 완전한 철폐되면서 국산 자동차와 부품 가격 경쟁력이 한층 향상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유지 보수 수요 증가로 부품 수입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콜롬비아는 중고차 수입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신차만이 수입 가능한 국가이므로 자동차 유지보수 시장이 중요한 수출 기회 중 하나다. 예를 들어 타이어, 배터리, 엔진오일 등 유지보수 관련 제품은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품목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시사점
글로벌 경제 침체,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으로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콜롬비아 간 무역 정책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콜롬비아는 기존 미국 제품 의존도를 줄이고, 대체 공급선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한국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 앞서 언급한 FTA 관세 혜택을 받아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국산 자동차, 자동차부품은 물론, 대체 공급망이 필요한 B2B 산업재 또한 주목할 수 있다. 정부 주도 인프라 프로젝트에 맞춰 건설, 인프라 관련 우리 기업들의 기회가 확대될 수도 있다.
우리 기업들은 한-콜롬비아 FTA를 적극 활용하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오히려 위기 속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보고타 무역관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가능성을 고려하여 특히 역풍 속에서 유망하다고 꼽히는 분야의 콜롬비아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을 지속 지원할 예정이다.
자료: World Bank, IMF, 한국무역협회, 콜 중앙은행, 콜-미 상공회의소, El Tiempo, Pexel 등 KOTRA 보고타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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