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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유럽의 디지털 요충지로 급부상…사이버보안·AI·빅테크 투자 확대
  • 경제·무역
  • 폴란드
  • 바르샤바무역관 한석환
  • 2025-03-06
  • 출처 : KOTRA

폴란드, 유럽의 IT·디지털 허브로 부상

사이버보안·인공지능 등 소프트웨어 기업 유망

폴란드는 유럽의 새로운 IT 및 디지털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동유럽의 안보 환경이 변화하면서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이 대두되었으며, 이에 따라 폴란드는 전략적 요충지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센터 등 디지털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폴란드는 지정학적 위치상 NATO와 EU의 최전선에 있는 국가로서, 군사 안보뿐만 아니라 사이버 안보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에 따라 폴란드 정부는 IT 인프라 강화 및 사이버 방어 체계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관련 분야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요인이 되고 있다.

 

증가하는 사이버보안 수요와 정부 정책

 

최근 유럽 전반에서 러시아발 사이버 공격 위협이 증가하면서 폴란드 역시 이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폴란드는 2024년 1월부터 10월까지 러시아로부터 8만 건이 넘는 사이버 공격을 받았으며, EU 국가 중 러시아발 사이버 공격을 가장 많이 받는 국가이다. 특히 정부 기관, 군사 인프라,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한 해킹 및 디도스(DDoS) 공격이 빈번하다. 폴란드 정부에 따르면 러시아발 사이버 공격이 금년 5월에 있을 대선에도 관여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폴란드 정부는 군사·방위산업뿐만 아니라 금융, 에너지, 교통 등 국가 주요 인프라 보호를 위한 사이버보안 기술 및 AI 기반 위협 탐지 시스템을 확대함과 동시에, NATO, EU 협력 하에 사이버 방어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폴란드는 현재 GDP의 4.7% 이상을 국방에 지출하고 있으며, 2026년부터는 이를 5%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사이버 방위 시스템 및 보안 솔루션 도입이 가속화될 전망이며, 급증하는 사이버보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및 로컬 보안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Check Point, Palo Alto Networks, ESET 등 글로벌 기업들이 폴란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폴란드 내 보안 기업들도 자체 기술을 개발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IT 보안 컨설팅 기업인 Adit LTD, 분산원장기술(DLT) 기반의 암호화 기술 기업인 Billon 등 신생 기업들로의 투자가 이어지며 금융 및 데이터 보안 분야 산업의 확대가 이루어지고 있다.

  

2025-2035 디지털 전략으로 보는 폴란드 AI 산업 발전 및 투자 동향

 

사이버보안과 인공지능에 대한 높은 정부의 관심뿐만 아니라, 폴란드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가진 국가로 현재 유럽에서 가장 큰 IT 인재 공급처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40만 명 이상의 IT 전문가가 활동하며 AI 개발, 연구, 구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부총리 겸 디지털 장관인 크시스토프 가우코프스키는 지난해 11월 ‘2025-2035 디지털 전략’이라는 이름으로 2035년까지 시행될 예정인 폴란드의 디지털 전환 계획을 발표하였다. 이는 폴란드 역사상 최초의 종합적인 디지털 전환 계획으로서 GDP의 5%를 AI와 디지털화 분야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데이터 센터 건설, 5G 전국망 확대, 에지 컴퓨팅 역량 강화 등의 견고한 디지털 인프라 개발, 그리고 기술 혁신과 인공지능, 양자 컴퓨팅, 블록체인과 같은 신기술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해당 계획의 일환으로 10억 즈워티(한화 약 3600억 원) 규모의 국가 AI 펀드가 조성되었으며 크라쿠프에는 폴란드의 가장 빠른 AI 슈퍼컴퓨터가, 포즈난에는 새로운 AI 공장이 설립될 예정이다. 또한, 폴란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하, 지난 2월 26일 디지털부 주도 아래 개발된 폴란드어 AI 모델 PLLuM이 공개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정부의 지원과 민간 기업들의 투자가 결합되면서, 폴란드는 AI 산업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2025-2035 디지털 전략’은 중앙조정기구의 창설과 각 부처의 디지털 전환 사무실 운영, 정기적인 모니터링 및 평가 시스템 구축과 기술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유연한 적응 경로를 마련하는 등 자세한 구현 프레임워크가 형성되어 있다. 혁신적인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상당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자금은 국가 예산뿐만 아니라 EU 기금, 공공-민간 파트너십 등 다양한 출처에서 조달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폴란드의 디지털 미래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며, 2035년까지 폴란드를 유럽의 디지털 리더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여전히 사이버 보안 위협, 디지털 기술 격차, 인프라 개발 비용과 기술적 종속성 등 여러 가지 과제가 존재하고 있기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에 전문성을 가진 우리 기업들의 전망이 유력하다고 판단된다.

  

빅테크 기업의 투자 러브콜 – 구글 · 마이크로소프트

 

폴란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폴란드의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는 핵심 기업으로, 이들의 투자는 폴란드의 기술 생태계와 경제 경쟁력 강화를 이끄는 주요 원동력이다. 이들은 AI, 클라우드 컴퓨팅, 사이버보안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폴란드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먼저, 구글은 지난 2월 13일 폴란드와 AI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였다. 이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이 2018년 AI원칙으로 내세웠던 ‘AI의 무기 시스템 개발 및 감시 도구 활용 금지’라는 기존의 방침을 철회한 데 따른 결정이다. 변화하는 지정학적 환경에 적응을 위해 무기와 감시 분야에서 AI 활용에 대한 기존 제한을 없애고, 2018년 미군 드론 계약에 대한 비판 이후 처음 도입된 정책을 뒤집는 것으로, 폴란드와의 양해각서 체결은 국제 AI 협력을 촉진하는 데 있어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으로 평가된다.

 

해당 MoU는 러시아의 위협이 증가하는 가운데 국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AI를 활용하려는 폴란드의 초점이 반영된 행보로, 사이버보안, 헬스케어, 에너지 분야에 대한 AI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한 성장을 목표로 한다. 정부 관계자는 해당 협력 프로젝트는 수십억 달러 규모 투자를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고, 알파벳 CEO 순다르 피차이는 이번 협력이 폴란드 GDP를 10년간 약 8%가량 성장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 전했다. 구글이 유럽 및 폴란드 경제·행정 개혁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언급되었으며, 이는 도날드 투스크 총리가 EU 대기업 규제 완화에 앞선 국내 기업 규제 완화의 출발점으로 분석된다.


<구글 및 폴란드의 양해각서 체결>

Google for Startups Campus in the Praga Koneser Center, Warsaw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좌) - 도널드 터스크 폴란드 총리(우)

[자료: 폴란드 총리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지난 2월 17일 폴란드 국가방위와 협력하여 국가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였다. 2026년까지 28억 즈워티(한화 약 1조 원) 를 투자하여 클라우드와 AI 기술을 활용해 폴란드의 사이버 방어 능력을 강화하고, 이에 필요한 AI 역량을 개발하며, 클라우드 컴퓨팅, AI, 양자 컴퓨팅을 포함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는 폴란드의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고, 특히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와 같은 중요한 시기에 국가의 안전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AI 기술은 헬스케어, 금융, 제조, 리테일 등 폴란드의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실질적인 혜택을 보고 있으며, 이는 폴란드 경제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폴란드 및 마이크로소프트의 양해각서 체결>

Prime Minister Donald Tusk with President of Microsoft Brad Smith

브래드 스미스 MS부회장(좌) – 도널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우)

 [자료: 폴란드 총리실]

  

EU 내 디지털 중심국으로서의 폴란드 전망과 시사점

 

폴란드뿐만 아니라 유럽 전반이 AI에 관심이 집중되는 추세이다. 최근 유럽연합(EU)은 AI 기술 발전을 가속화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2월 11일 파리에서 열린 인공지능 액션 서밋에서 AI 투자를 위해 총 2000억 유로를 조달하는 이니셔티브인 InvestAI를 출범시키며 AI가 산업 전반에 걸쳐 경쟁력을 높이고 보안과 공공서비스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AI 기반 기술과 솔루션에 대한 수요를 더욱 확대할 것이며, 폴란드 역시 유럽 내 AI 허브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폴란드의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서비스, 사이버 보안 등의 분야에서 AI 기술 적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며, 한국 기업들은 이러한 분야에서 협업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유럽 AI 시장은 개별 국가가 아닌 EU 차원의 협력 생태계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유럽위원회는 AI 개발을 위한 슈퍼컴퓨터 및 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으며, 스위스 제네바의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성공사례와 같이 원스탑 데이터 연구 개발이 가능한 AI 기가팩토리 모델 도입을 통한 대규모 연구 협력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폴란드는 AI 연구개발(R&D) 및 기술 적용의 테스트베드로 기능할 가능성이 크며, 한국 기업들은 이를 활용한 협력 모델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EU 및 폴란드의 AI R&D 지원 프로그램, 펀딩 기회 및 스타트업 협력 모델을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EU의 공공 데이터 공유 및 AI 인프라 확충 움직임에 맞춰 데이터 기반 AI 솔루션을 개발하고 보안 기술을 강화하는 전략이 유리하다.



자료: 폴란드 총리실, 현지 언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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