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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워싱턴 국제무역협회(WITA) 연례 회의 개최
- 현장·인터뷰
- 미국
- 워싱턴DC무역관 정수나
- 2025-03-04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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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무역주의와 국제 무역 환경의 변화 실감
미·중 무역 경쟁과 글로벌 경제 질서 재편
경제안보와 글로벌 공급망 전략
1. 행사 개요
<워싱턴 국제무역협회 연례 회의 개요>
행사명
Washington International Trade Conference 2025
일시
2025년 2월 10일(월)~11일(화)
장소
온라인 (2월 10일),
Ronald Reagan Building and International Trade Center (2월 11일)
행사분야
무역 정책
참석자 수
150여 명
홈페이지
https://www.wita.org/events/2025-witc/
[자료: WITA 홈페이지]
워싱턴 국제무역협회(WITA, Washington International Trade Association) 연례 회의(Washington International Trade Conference)는 국제 무역 및 경제 전략을 논의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행사로, 올해 전 세계 15개국 이상의 전문가, 정책 결정자 및 기업 관계자가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무역 정책 변화, 기술 무역, 경제 안보 및 미·중 관계 등이 주요 논점으로 다뤄졌다. 특히, 1일 차는 13~17시까지 온라인 패널 토론으로 진행됐으며, 2일 차에는 로널드 레이건 빌딩 및 국제 무역 센터(Ronald Reagan Building and International Trade Center)에서 10~14시까지 세션이 진행됐다.
2. 행사 목적 및 주제
WITA 2025의 주요 목적은 급변하는 글로벌 무역 환경에서 미국의 역할과 전략을 재조명하고, 국제 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있다. 특히, 디지털 무역의 부상, 경제 안보의 중요성 증대, 그리고 미·중 간의 무역 관계 변화 등이 이번 행사의 핵심 주제로 다뤄졌다. 올해 핵심 주제는 '무역 정책의 새로운 방향성과 경제 안보'로, 기존 다자무역 체제가 변화하는 가운데 각국이 취할 전략적 선택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주요 무역국들에 새로운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 특히, 한국과 같은 중견국은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입장에 놓여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이 주요 논점으로 부각됐다.
3. 세부 세션 내용
<연례회의 1일 차 온라인 세션 개회식 화면>
[자료: KOTRA 워싱턴DC 무역관 자체 촬영]
연례회의 1일 차 첫 번째 패널토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최근 3주간의 미국 무역 정책의 변화와 기술 무역, 국가 안보, 중국과의 무역 관계 등이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 뉴욕타임스의 Ana Swanson, 워싱턴포스트의 David Lynch, 폴리티코의 Doug Palmer 등 무역정책 전문 기자들이 참여한 토론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초기 3주 동안 무역 정책의 급격한 변화에 관해 논의했다. Swanson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경제 안보 조치 확대는 예상보다 더욱 급격하게 이뤄졌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Swanson은 트럼프 행정부가 초기부터 무역 적자 해소, 국가 안보 보호, 중국과의 무역 분쟁 심화를 주요 목표로 설정하며, 기존의 자유무역 원칙과 상충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더불어 Lynch는 관세 정책이 단순한 무역 도구가 아니라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세금 감면 정책과도 충돌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미국의 글로벌 기술 및 무역 리더십 정책에 대해 논의됐다. Jason Oxman(Information Technology Industry Council CEO), Tan Hung Seng(싱가포르 WTO 대표), Kate Kalutkiewicz(McLarty Associates) 등이 연사로 참여해, 디지털 무역과 AI 기반 기술이 미래 무역 환경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alutkiewicz는 트럼프 행정부 1기에서 디지털 무역을 새로운 우선순위로 설정했으며,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와 일본과의 무역 협정을 통해 디지털 무역 조항을 처음으로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Oxman은 미국이 기술 산업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보다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며, 디지털 무역이 반도체, 데이터 센터, 소프트웨어 산업을 포괄하는 핵심 경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및 사이버 보안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이 진행됐다. Andrew Grotto(Stanford University), James Mulvenon(Pamir Consulting), Melanie Hart(Atlantic Council) 등 전문가들이 참여해, 중국의 사이버 스파이 활동과 미국의 대응 전략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Mulvenon은 "중국의 사이버 기술 확대가 미국의 국가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이 더욱 정교해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Hart는 미국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반도체와 핵심광물 공급망을 재정비해야 하며, 한국, 일본 등 동맹국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연례회의 2일 차 Fireside Chat 세션>
[자료: KOTRA 워싱턴DC 무역관 자체 촬영]
현장에서 진행된 2일 차 연례회의는 미·중 경제 전략을 주제로 열렸다. 대담 형식(Fireside chat)으로 진행된 첫 세션에서 Dmitri Alperovitch(실버라도 정책센터 창립자)와 Michael Castellano(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 위원)이 대만 문제, 반도체 산업, 핵심광물, 그리고 글로벌 경제 변화 등을 논의했다.
Alperovitch는 대만이 미국 경제·안보에 직결된 사안이며, 중국에 넘어갈 경우 반도체 공급망 붕괴로 글로벌 GDP가 5%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중국이 반도체 산업에서 기초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의 수출 통제가 첨단 반도체에 집중돼 기초 반도체 대응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핵심광물과 관련해, 미국이 희토류 등 핵심광물 정제·가공을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생산·정제 시설을 국내로 이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미·중 경제 관계에 대해서는 미국 기업들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며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로 생산 기지를 이전하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Alperovitch는 중국의 경제적 강압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 나토(Economic NATO)’와 같은 무역 연합이 필요하며, WTO 체제만으로는 중국의 불공정 무역을 효과적으로 견제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연례회의 2일 차 패널 토론>
[자료: KOTRA 워싱턴DC 무역관 자체 촬영]
두 번째 패널 토론에서는 미국의 대외 무역 전략과 중국과의 경쟁이 핵심 주제로 논의됐다. Arun Venkataraman(전 미 상무부 글로벌 시장 담당 차관보)은 “미국 기업들이 글로벌 남반구(Global South)에서 충분히 경쟁하지 못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과 정부 주도의 지원을 통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 기업들이 중요한 해외 프로젝트에서 참여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기회가 상실되고 있다”라며, 미국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시장 개척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ed Osius(US-ASEAN Business Council CEO)는 동남아시아의 경제적 중요성을 언급하며 "동남아시아는 향후 수십 년간 글로벌 경제 성장의 엔진 역할을 할 것이며, 미국 기업들은 이 지역에서 더욱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미국이 동남아에서 신뢰받는 파트너이지만, 중국, EU, 캐나다 등은 이미 적극적으로 무역 협정을 체결하고 있어 미국이 시장을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질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Brian Nichols(전 미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는 “미국이 아프리카 및 라틴아메리카에서 외교적으로 충분히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미국 대사관과 상업 담당 인력이 부족한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인프라 및 원자재 산업을 장악하고 있으며, "중국이 단순히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솔루션 패키지'를 제공하며 자국 기업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패널들은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과 제도적 정비가 필수적이며, 특히 디지털 무역, 에너지, 원자재, 인프라 등 전략적 산업 분야에서 보다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사점
워싱턴 국제무역협회 연례 회의는 미·중 무역 관계 변화, 디지털 무역, 경제 안보 등 글로벌 무역 환경의 주요 이슈를 파악하고, 미국의 대응 전략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행사였다. 특히, 이번 회의를 통해 미국이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경제 전략과 외교적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한국과 같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반도체, 배터리, 핵심광물 등 핵심 산업에서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또한, 대만 반도체 산업이 미·중 갈등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면서, 한국 기업들도 이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뤄졌다. 디지털 무역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가운데, 미국이 규제 완화 및 기술 보호를 강화하면서 시장을 주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국가들도 AI, 5G, 클라우드 산업 등에서 법적·제도적 대응을 강화하고, 변화하는 기술 무역 환경 변화에 맞춰 선제적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번 WITA 2025 컨퍼런스를 통해 이러한 변화가 글로벌 무역 환경 전반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각국이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제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와 경제안보 강화를 위한 전략적 대응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준 자리였다.
자료: WITA 홈페이지, KOTRA 워싱턴DC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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