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디지털과 AI 기술이 이미 일상에 녹아든 지 오래다. 이러한 기술의 물결이 중남미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 중심은 멕시코다. 멕시코는 빠른 인터넷 보급, 모바일 연결성 확대, 전자 상거래 성장 등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 잠재력이 높은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전체 인구의 81%인 9700만 명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tatista에 따르면, 2024~2029년 멕시코의 전자상거래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세계 4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7년까지 시장 규모는 약 8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상거래 연평균성장률(2024-2029) 상위 10개국> 

(단위: %)

 *참고: 한국은 4.47%로 20위

[자료: Statista]

디지털 전환과 함께 멕시코의 테크 산업 또한 급격한 성장을 경험하고 있다. Statista에 따르면, 멕시코 IT 시장 가치는 2023년 기준 3년만에 173억 달러로 약 49% 증가했다. 2024년에는 멕시코시티가 라틴 아메리카에서 디지털 인재 시장 1위로 부상하는 등 국가의 기술 생태계 또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멕시코 내에는 1만2900개의 기술 기업, 1153개의 스타트업, 38개의 IT 클러스터가 있다. 성장의 주된 요인으로는 미국과의 지리적 근접성 및 니어쇼어링과 Startup Mexico, 디지털전환청 설립 등 정부 주도의 디지털 전략이 거론된다. 

멕시코의 테크 산업은 다양한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그중 핀테크와 상거래 플랫폼은 금융 접근성과 유통 방식을 혁신하며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Avla, Kueski, Clara와 같은 핀테크 스타트업과 Justo, Kavak과 같은 상거래 플랫폼 스타트업들이 멕시코의 디지털 전환을 어떻게 이끌어가고 있는지 살펴봤다. 

멕시코 디지털 금융 혁신을 여는 새로운 길: Avla, Kueski, Clara, Konfio

Avla는 AI와 머신러닝을 이용해 중소기업의 신용 위험을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평가한 후,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멕시코 스타트업이다. 현재 5개국에서 7만 개 이상의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2024년 1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25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쾌거를 이뤘다. AI기반 즉각적 대출 승인, 온라인 100% 진행, AML 규정 준수 및 국제적 재보험 지원 등의 안정적인 금융 구조와 투자 기반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Kueski는 신용 기록 없이 AI 기반 평가를 통해 개인 중심의 BNPL(Buy Now, Pay Later) 서비스를 제공하는 멕시코 스타트업이다. BNPL은 즉시 구매하고 나중에 결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기업은 특히 복잡한 행정 절차와 수수료 구조, 높은 금리 등으로 전통 은행을 이용할 수 없는 고객층에게도 폭넓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

<AI기반 대출 평가로 멕시코 BNPL 시장을 선도하는 Kueski>

[자료: Kueski]

Clara는 기업 경비 관리 및 재무 운영 간소화를 위해 설립됐다.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B2B 핀테크 유니콘 기업 중 하나다. 맞춤형 신용 한도와 강력한 보안 기능을 갖춘 기업 법인 카드와 함께 실시간 보고와 자동화된 경비 추적 시스템을 통해 재무 관리를 간소화 한다. 뿐만 아니라 Kueski는 SAP, QuickBooks와 같은 주요 회계 소프트웨어와 원활하게 통합된다. 멕시코, 브라질, 콜롬비아 전역에서 1만2000개 이상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연간 약 700만 건의 결제(약 15억 달러)를 처리하고 있다.

<AI기반 재무분석을 통해 기업 경비 관리 솔루션 제공하는 Clara>

[자료: Revista Fortuna]

Konfio는 Avla와 비슷하게 최대 25만 페소(한화 약 1800만 원)까지 유연한 대출 옵션을 제공하는 등 중소기업을 위한 AI기반 신용 및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Avla와 달리 보험 서비스 제공은 없다. 대신 기업용 신용카드와 경비 관리 기능을 제공해주고 있다.

<주요 멕시코 핀테크 스타트업 4사 핵심 서비스 및 기능 비교>

[자료: Avla, Kueski, Clara, Konfio]

멕시코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테크 기업의 혁신: Kavak, Justo, Homie

멕시코 중고차 시장의 비효율성과 불투명성을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Kavak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중고차 구매, 판매, 및 금융을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제공한다. 7일 환불 보장 및 1년 보증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 신뢰성을 향상시키는 한편, 모든 차량은 240개 이상의 검사 항목을 통과해야 판매 가능하게 함으로써 품질 인증 프로세스도 확립했다. 또한, 100% 온라인 기반으로 차 구매 및 대출 신청, 배송까지 비대면 서비스도 제공한다. 2024년 기준 87억 달러 상당의 기업 가치를 달성해 라틴 아메리카 최대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현재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두바이 등 10개국 이상에서 운영중이다.

멕시코 최초의 디지털 전용 슈퍼마켓으로 불리는 Justo는 물리적 매장 없이 100% 온라인 플랫포을 통해 신선 식품과 식류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중간 유통 과정을 제거함으로써 품질은 높이고 비용은 낮췄다. 지역 농부와 협력하고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머신 러닝을 활용해 실시간 재고 관리 및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준다. 도심에서는 24시간 이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해 1인 맞춤형 가구에게도 적합하다. 최근 브라질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페루 Freshmart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전략을 펴고 있고, 멕시코 온라인 식료품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으로 멕시코 소비자와 공급자간 거리를 줄인 Kavak(좌), Justo(우)>

[자료: Kavak, Justo]

Homie는 멕시코에서 설립된 부동산 기술 스타트업으로 임대 시장의 간소화 및 디지털화를 목표로 한다. AI 기반 임대 매칭으로 세입자와 임대인을 빠르게 이어준다. 또한 세임자 심사, 임대료 대불, 유지보수 요청 등의 절차를 완전 자동화 했다. 임대 프로세스를 기술을 통해 간소화하고 안전한 결제 시스템, 투명한 평가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신뢰성을 강화했다. 한편, AI 기술을 활용해 최적화된 임대 매칭으로 공실률 감소 및 임대 수익 증대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기업이다. 

전망 및 시사점

멕시코는 디지털 전환, 핀테크 혁신, 전자상거래 성장을 통해 중남미의 테크 중심지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멕시코 테크 업계에 종사자 D씨는 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AI발전과 5G 도입, 핀테크 및 거래 플랫폼의 부상에 이르기 까지 멕시코는 글로벌 니어쇼어링의 리더로써 합리적인 비용으로 사업 진출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멕시코는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과달라하라 등 핵심 허브와 함께 향후 중남미 기술 성장을 위한 최적의 목적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 전환이 멕시코 전반에 깊숙이 녹아들수록, 단순히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뿐 아니라 통신망, 데이터 센터와 같은 디지털 인프라, 그리고 휴대폰, 전자패드, 노트북 등의 디지털 기기 및 부품과 같은 연계 분야에서도 다양한 기회가 열릴 수 있다. 멕시코 시장에 진출을 계획하는 한국 기업이라면 이러한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셰인바움 정부가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비개발 지역의 디지털 인프라 강화를 주요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정책의 진행 상황과 시장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고 전략적인 진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료: Statista, Avla, Kueski, Clara, Konfio, Kavak, Justo, Homie, 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