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9일부터 12일까지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엑스포 센터노테(Expo Center Norte)에서 제41회 장난감 산업 전시회(ABRIN 2025)가 개최됐다. 남미 최대 규모의 장난감 산업 전시회로서, 그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번 전시회는 2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참관했으며, 200개 이상의 브랜드가 참가하여 1500개가 넘는 신제품을 선보였다. 전시 면적은 총 4만5000㎡에 달했다. 4일간의 행사 기간 동안 장난감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종합적인 플랫폼으로 기능을 톡톡히 해냈다.

<전시회 입구 및 참가기업 배치도>

[자료: KOTRA상파울루 무역관 직접 촬영, 25.03.10.]

브라질 장난감 시장 규모는 확대 중

브라질의 장난감 제조업체협회(ABRINQ)의 발표에 따르면, 브라질 장난감 시장은 2024년 기준 102억헤알(17억58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8.5%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브라질 국내 경제에서 가장 역동적인 산업 중 하나로 평가받는 근거다. 특히 신제품 출시 측면에서 2024년 1450개에서 2025년 1689개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의 혁신 역량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브라질의 아동 인구는 2024년 약 4375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2034년까지 약 4125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동 1인당 평균 장난감 보유량이 11개에 달하는 등 소비 강도는 높아지고 있다. 이는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브라질 장난감 산업의 성공적인 발전에는 ABRIN 전시회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전시회는 업계 관계자들에게 신제품을 소개하고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는 중요한 플랫폼을 제공하며, 산업 혁신과 성장을 촉진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브라질 장난감 시장은 인구 구조 변화와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신제품 개발과 혁신 역량 강화로 그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지 주목할 만하다.

<전시회 참가 기업 부스>

[자료: KOTRA상파울루 무역관 직접 촬영, 25.03.10.]

토론과 게임쇼, 라이브방송 프로그램이 진행돼

이번 전시회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먼저 ABRIN 2025의 핵심 프로그램인 ABRIN Talks에서는 50명 이상의 연사진이 참여해 20시간에 걸친 독점 콘텐츠를 선보였다. 주요 세션에서는 디지털 전환 시대의 장난감 산업 변화, 지속 가능한 제품 개발, AI 기술과 장난감의 융합 등 시의성 있는 주제들이 다뤄졌다. 특히 '미래 세대를 위한 장난감 혁신'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에서는 교육적 가치와 엔터테인먼트의 조화를 강조하며 산업의 새로운 방향성이 제시됐다. 

게임쇼(Game Show)에서는 실용적인 보드게임 시연과 판매 기술 향상에 초점을 맞추어 소매업체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40개 이상의 신작 보드게임이 소개됐고, 판매 전략 워크샵을 통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노하우가 공유됐다. 특히 교육용 보드게임 섹션에서는 STEAM 교육과 연계된 혁신적인 게임들이 주목을 받았다. 신제품 전시 구역(Palco do Expositor)에서는 주요 브랜드들이 신제품을 발표하며, 첨단 기술을 활용한 인터랙티브 장난감들이 대거 선보였고, AR/VR 기술을 접목한 교육용 완구와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지속 가능한 제품들이 트렌드를 주도했다.

Abrincast는 15시간 동안 진행된 라이브 방송이다. 박람회장에서 실시간으로 진행되며 장난감과 놀이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방송은 18명의 다양한 분야 전문가와 게스트들이 참여해 풍성한 대화를 이끌어냈다. 장난감이 단순한 놀이 도구를 넘어 문화와 교육, 창의성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탐구했으며, 실시간 토론 형식으로 청중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장난감 산업의 발전 가능성과 미래 방향에 대한 의미 있는 통찰을 제공했다. 이번 방송은 장난감이 사회적 가치를 담고 있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Abrincast 부스와 프로그램 안내도>

[자료: KOTRA상파울루 무역관 직접 촬영, 25.03.10.]

노스탤지어, 키덜트, 세대간 연결 등이 주요 트렌드

ABRIN 2025에서 발표된 주요 트렌드가 장난감 산업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주목받았다. 이번 행사에서는 디지털화된 시대 속에서도 오프라인 경험과 세대 간 연결, 기술 혁신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되며, 장난감 산업이 단순히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시장을 넘어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먼저 오프라인 연결과 향수(노스탤지어)가 중요한 트렌드로 떠올랐다. 디지털 기기가 일상화된 시대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놀이의 중요성이 다시 강조됐으며, 스크린 사용을 줄이고 실제 놀이 경험을 늘리는 제품들이 주목을 받았다. 또한,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장난감들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는데, 이는 단순한 놀이를 넘어 감성을 자극하는 새로운 시장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세대 간 연결도 중요한 주제로 다뤄졌다. 가족 간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장난감들이 인기를 끌었으며,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제품들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변화는 가족 중심의 놀이 문화를 활성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키덜트 현상(Kidult) 또한 이번 행사에서 중요한 트렌드로 다뤄졌다. 성인 소비자를 겨냥한 장난감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브라질을 포함한 글로벌 장난감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특히 어른들을 위한 컬렉터블 아이템과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제품들이 주목받았으며, 키덜트 현상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주요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기술 혁신의 측면에서, AI 기술과 같은 첨단 기술이 장난감 유통과 놀이 경험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2027년까지 장난감 유통 방식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놀이 경험이 소비자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이는 장난감 산업이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신호이다. 또한, 교육과 놀이의 융합이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교육을 겨냥한 교육용 장난감들이 큰 관심을 받았으며, 코딩 교육용 로봇, 과학 실험 키트, 창의력 개발 블록 등 학습과 놀이를 접목한 제품들이 다수 전시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장난감이 단순한 오락거리를 넘어 교육적 가치를 제공하는 도구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지속가능성 강조가 중요한 트렌드로 부각됐다. 환경 친화적 소재를 사용한 제품들이 늘어나는 추세였으며,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한 완구와 생분해성 소재를 적용한 제품들이 다수 선보였다. 또한, 패키징에서도 친환경 요소를 강조하는 기업들이 증가했다. 이는 장난감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전시회 전시 제품>

[자료: KOTRA상파울루 무역관 직접 촬영, 25.03.10.]

ABRIN 2025는 브라질 장난감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다. 디지털 전환, 교육적 가치 강화, 지속가능성 추구라는 큰 흐름 속에서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브라질이 국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브라질 장난감 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디지털 역량 강화, 제품 혁신,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ABRIN 2025를 통해 확인한 산업의 역동성과 혁신 의지는 이러한 과제들을 충분히 해결해 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가능케 한다.

또한 이번 전시회는 단순한 제품 전시를 넘어 산업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준비하는 장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ABRIN은 라틴 아메리카 장난감 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핵심 플랫폼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6년 전시회는 3월 1~4일에 올해와 같은 장소인 상파울루에 위치한 엑스포 센터노테(Expo Center Norte)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2026년 전시회>

[자료: ABRIN2025 홈페이지, 25.03.20.]

전문가가 말하는 INMETRO 인증, 절차와 주의사항은?

KOTRA 상파울루 무역관은 브라질 장난감 인증기관인 BRICS CERTIFICACOES DE SISTEMAS DE GESTAO E PRODUTOS LTDA사의 인증 코디네이터 Aline Feltrin씨와 장난감 인증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브라질에서 장난감을 유통하려며, INMETRO 인증이 필수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인증 과정에서의 주요 절차와 기업들이 주의해야 할 점들에 대해 자세히 논의했다.

Q1. INMETRO 인증이란 무엇이며, 왜 중요한가?

A1. INMETRO 인증은 브라질에서 장난감을 유통하기 위한 필수 인증이다. 2022년 1월 1일부터 시행된 Portaria INMETRO nº 302/2021에 따라, 브라질에서 판매되는 모든 장난감은 반드시 INMETRO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는 14세 미만의 어린이들을 위한 안전한 제품 유통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이다.

Q2. 인증 모델에는 어떤 종류가 있나?

A2. INMETRO는 세 가지 인증 모델을 제공한다

1. 모델 1b (로트 인증): 수입 제품의 경우 수입 라이선스(LI) 또는 수입신고서(DI) 필요, 전체 로트의 10% 샘플링 검사
2. 모델 2: 소규모 기업(MEI, MEP) 및 수공예 장난감 제작자 전용, 연간 매출 제한: MEI 8만1000 레알(1만3965 달러), MEP 36만 레알(6만2000 달러)
3. 모델 5: 품질관리시스템(SQG) 심사 포함, 가장 포괄적인 인증 모델

Q3. 인증 비용과 소요 기간은?

A3. 인증 비용은 제품의 복잡성과 인증기관(OCP)에 따라 다양하다

• 기본 테스트: 2,000~8,000 레알(344~1380달러)
• 복잡한 인증의 경우: 10,000 레알 이상(1700달러 이상)
• 유효기간: 5년(연간 사후관리 심사 필요)

Q4. 인증 절차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A4. 제품 인증 절차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기 위해 세 가지 중요한 사항을 숙지해야 한다. 첫 번째는 ‘제품 분류의 중요성’이다. 특히 '장난감 제품군' 개념을 이해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유사한 특성을 가진 제품들을 그룹화하면 인증 과정을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번째는 ‘필수 문서의 준비’이다. 제품 설명서, 인증 신청서, 그리고 사업자 등록증은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할 문서들이다. 이 문서들은 인증 절차에서 요구되는 기본 자료로, 정확하고 완벽하게 작성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라벨링 요구사항’을 준수해야 한다. 개별 포장이 없는 제품의 경우, 제품 자체에 인증마크를 부착해야 하며, 이는 명확하고 쉽게 식별 가능한 위치에 부착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와 인증 기관 두가 제품의 신뢰성을 확인할 수 있다.

Q5. 해외 기업들이 자주 실수하는 부분은?

A5. 인증 과정을 진행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몇 가지 공통적인 실수를 저지르곤 한다. 첫번째로 인증 모델 선택 오류다. 기업의 규모나 제품 특성에 부합하지 않는 인증 모델을 선택하면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소모될 수 있다. 따라서 사전에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해 적절한 인증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번째로 불완전한 문서 제출이다. 인증 신청 시 요구되는 모든 기술 문서를 완벽히 준비하지 않으면 심사 과정에서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필요한 문서 목록을 꼼꼼히 확인하고, 누락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샘플링 검사 준비 부족이다. 인증 과정에서는 충분한 수량의 샘플을 준비해야 하지만, 이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샘플 부족은 검사 실패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사전에 필요한 샘플 수량을 확인하고 준비해야 한다.

Q6. 마지막으로 브라질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A6. 브라질 장난감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와 전략적 접근이 필수적이다. 먼저, 사전 준비 단계에서 인증기관(OCP)을 선정할 때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이는 브라질의 엄격한 인증 절차를 효율적으로 통과하기 위해 중요하다. 또한, 충분한 시간과 예산을 사전에 확보하여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이어, 현지 파트너십 구축이 핵심이다. 브라질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신뢰할 수 있는 현지 대리인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인증 절차에 대한 전문가의 자문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는 복잡한 절차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속적인 품질 관리도 필요하다. 정기적인 품질 모니터링을 통해 제품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변경사항이 발생할 경우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전략은 브라질 시장에서 장기적인 성공을 보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브라질은 남미 최대 장난감 시장이며, INMETRO 인증은 진입장벽이 될 수 있지만, 체계적인 준비와 올바른 접근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시사점 

브라질 장난감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17억5800만 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8.5% 성장하며 남미 최대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아동 1인당 평균 장난감 보유량이 11개에 이를 정도로 소비 강도가 높아, 한국 기업에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브라질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인증제도인 INMETRO 인증 취득이 필수적이다. 인증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수를 방지하려면 전문가 자문과 철저한 사전 준비가 요구된다. 

ABRIN 2025 전시회에서 확인된 시장 트렌드로는 STEM 교육용 장난감, AI 기반 인터랙티브 제품,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지속가능한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또한 키덜트 시장의 성장세를 감안해 성인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 개발도 중요할 것이다.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현지 파트너십 구축 또한 필요할 것이다. 복잡한 인증 절차와 현지화 요구를 극복하려면 현지 대리인 확보와 지속적인 품질 관리가 필요하다. 철저한 시장조사와 소비자 니즈 반영을 통해 브라질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전시회 개요>

[자료: ABRIN2025 홈페이지, KOTRA상파울루 무역관 정리, 25.03.20.]

자료: ABRIN2025 홈페이지, 브라질의 장난감 제조업체협회(ABRINQ), BRICS CERTIFICACOES DE SISTEMAS DE GESTAO E PRODUTOS LTDA사 배포자료, KOTRA상파울루 무역관 보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