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2025년 2월 9일부터 12일까지 열린 ‘LEAP 2025’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술 박람회 중 하나로, 최신 디지털 혁신 기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었다. 올해 행사에는 1800개 이상의 글로벌 기술 기업과 680여 개의 스타트업이 참가했으며, 1100명이 넘는 연사가 다양한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베스핀글로벌의 이한주 대표가 'AI시대, 무엇에 주목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으로, 리벨리온의 박성현 대표는 '글로벌 유니콘 기업 CEO 패널 세션'에서 AI 반도체 유니콘 기업의 성장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비전 2030’의 일환으로 IT 및 디지털 혁신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으며, LEAP은 이러한 국가적 전략을 실현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행사 기간 동안 14억 9000만 달러(약 2조 원)에 달하는 기술 투자 발표가 이뤄졌으며, 이는 사우디가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행사는 인공지능(AI), 로봇공학, 스마트시티, 5G, 클라우드 컴퓨팅, 사이버 보안, 핀테크 등 다양한 첨단 기술 분야에 걸쳐 최신 동향과 솔루션을 선보였다. 특히, AI 기반 기술과 지속가능한 스마트시티 솔루션이 가장 큰 관심을 끌었다. 사우디 정부와 민간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을 위해 적극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 세계 기술 기업들이 사우디 시장 진출을 위해 LEAP에 큰 관심을 보였다.

<2025 LEAP 전시회 개요>

[자료: LEAP 공식 웹사이트, KOTRA 리야드 무역관 정리]

LEAP 2025 현장 스케치

행사장은 대규모 전시장과 컨퍼런스 홀로 구성됐으며, 사우디 정부의 다양한 디지털 혁신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전시관에서는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였고, 실시간 데모 시연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최신 테크기술의 실용성과 적용 가능성을 직접 경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AWS, IBM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AI 및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솔루션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들과 민간 기업들은 스마트시티 구축, 자율주행 기술, 헬스테크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AI 및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행사에서 주목받은 분야 중 하나였다. 사우디의 대표적인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인 네옴(NEOM)과 디리야 게이트 프로젝트가 소개됐으며, 이를 통해 미래 도시의 모습과 스마트 인프라 구축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사우디가 디지털 경제 전환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행사장 주요 전경 - STC(사우디 텔레콤)>

[자료: KOTRA 리야드 무역관 자체 촬영]

<행사장 주요 전경 - ARAMCO>

[자료: KOTRA 리야드 무역관 자체 촬영]

<행사장 주요 전경 - ELM>

[자료: KOTRA 리야드 무역관 자체 촬영]

한국관 탐방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국내 정보보안 및 IT 기업들의 중동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관을 구성했다. 한국관은 총 72㎡ 규모로, 9개의 개별 기업 부스와 1개의 공동 홍보관이 운영됐다. 참가 기업들은 사전 바이어 발굴 및 매칭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 바이어들과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했다. 또한 다양한 네트워킹 이벤트를 통해 중동 및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기회를 모색했다. 우리 기업들은 사우디아라비아 및 중동 지역에서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이며 현지 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특히 한국의 정보보호 및 사이버 보안 기술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중동 지역에서는 사이버 보안 위협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업 및 정부 기관들은 보다 강력한 보안 솔루션을 필요로 하고 있다. 한국의 첨단 보안 기술을 접한 현지 기업들은 협력 및 도입 가능성에 대해 적극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네이버는 작년에 이어 빅테크 부문에 대형 부스로 참가해 한국의 리벨리온 같은 AI 기업들과 협력 MOU를 체결하고 자사의 '소버린 AI' 구축 기술을 홍보했다. 

LEAP 2025에 처음 참가한 한 한국 기업은 KOTRA 리야드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의 테크기업에 대한 놀라운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자사 프로그램을 많은 사우디 바이어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다"라고 밝혔다. 특히 사우디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국관 부스 전경>

[자료: KOTRA 리야드 무역관 자체 촬영]

<NAVER 부스 전경>

[자료: KOTRA 리야드 무역관 자체 촬영]

또한, 동 행사에는 안랩(Ahnlab)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버 보안 및 클라우드 공급 기업 SITE(Saudi Information Technology Company)가 설립한 사이버보안 합작법인 ‘Rakeen(라킨)’도 참여했다. 라킨은 안랩의 기술력으로 개발된 ▲클라우드 및 AI 기반 SaaS형 보안위협 분석 플랫폼 ‘Rakeen XDR(라킨 XDR)’ ▲네트워크 통합 보안 솔루션 ‘Rakeen NGFW(라킨 NGFW)’ ▲차세대 네트워크 침입방지 솔루션 Rakeen IPS(라킨 IPS)등 최신 솔루션을 소개해 참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LEAP 2025에서 라킨 브랜드 공식 출범 발표>

[자료: 라킨 제공]

시사점

‘LEAP 2025’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디지털 경제 전환 과정에서 글로벌 기술 기업 대상 거대한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 기업에게도 중동 및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됐다. 이번 LEAP 행사에서는 149억 달러의 AI 관련 신규 투자가 발표됐고, 총 250억 달러 규모의 투자 발표가 있었다. 주요 투자 내용은 다음과 같다.

<주요 투자 내용>

[자료: KOTRA 리야드 무역관 직접 정리]

사우디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IT 기업이라면 주의해야 할 점들을 몇 가지 소개한다. 첫째, 사우디아라비아의 디지털 전환 전략에 맞춘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지 정부 및 기업들은 AI, 스마트시티, 보안 기술, 클라우드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희망하고 있으며, 이에 맞는 차별화된 기술을 제시해야 한다. 둘째, 현지 기업 및 기관들과의 협력 모델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외국 기업의 직접 투자를 유치하는 한편, 자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이전과 역량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사우디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을 강화해 사업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셋째, 장기적인 시장 진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디지털 경제 전환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계속할 예정이며, 한국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지 법규 및 시장 특성을 고려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LEAP 2025를 통해 확인된 사우디의 기술 트렌드와 한국 기업들의 성공 사례는 향후 중동 시장 공략의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우리 기업들은 향후에도 LEAP과 같은 글로벌 기술 박람회를 활용해 중동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자료: LEAP 공식 웹사이트, 공식 브로슈어 외 KOTRA 리야드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