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정부의 지속적인 재정 건전화 노력과 채무 조정, 긴축통화정책을 통한 인플레이션 조정 등 재정적인 측면에서 2025년 가나 경제의 긍정적인 신호가 보인다. 한편, 사헬지역 정치적 불안정 등 대외요인과 코코아 수출 부진 및 정권 이양 과정에서 정책 이완 가능성 등으로 인한 경제 전망 하방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1. 2024년 가나 경제 주요 사항

실질 GDP 성장률

IMF 및 월드뱅크는 실적 호조, 긴축 재정 및 통화 정책 등을 근거로 2024년 가나 경제 성장률을 4%로 조정하였다. 가나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석유 및 가스(전체 GDP)를 포함한 분기별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는 7.2%(전년 동기 대비)이다. 2023년 3분기 성장률은 2.2%였다. 2024년 3분기 석유 및 가스를 제외한 분기별 실질 GDP(비석유 GDP) 성장률 잠정치는 7.7%로 2023년 3분기 성장률 2.4%와 비교 시 높은 수준이다.

서비스 부문은 가나 경제에서 가장 큰 부문으로 2024년 3분기 기준 GDP의 42.9 %를 차지한다. 산업과 농업의 GDP 비중은 각각 32.6%와 24.5%이다. 2023년 대비 산업 부문은 10.4% GDP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서비스 부문이 6.4%로 그 뒤를 이었고 농업 부문은 3.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농업에서는 농작물은 2024년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9% 성장한 반면, 어업은 21.7% 감소하였다. 산업에서는 광업이 전년 동기 대비 17.1% 성장률을 보인 반명 상하수도는 3% 감소하였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정보통신이 17.1% 성장했으며 개인서비스는 3.4% 감소하였다.

공공 부채

가나 정부 부채는 2024년 9월 8,078억 가나세디에서 10월 7,610억 가나세디, 11월 7,360억세디로 감소하면서 GDP 대비 부재 비율이 9월 79.2%에서 10월 74.6%로 11월 72.2%로 하락했다. 가나 정부는 2028년까지 GDP 대비 부채 비율을 55%까지 줄여나간다는 목표이다.  

인플레이션

2022년 12월에 54%를 기록했던 인플레이션은 2024년 월별 20%대를 유지하다가 2024년 12월에는 8개월만에 최고치인 23.8%을 기록했다.

<2024년 가나 인플레이션 추이>

[자료: Ghana Statistical Service]

가나 국내 거시경제 상황 요약

경제 활동 개선

실질 경제활동 종합지수(CIEA: Composite Index of Economic Activity) 성장률은 2023년 9월 0.4% 대비 2024년 9월 2.2%을 기록하며 경제활동이 소폭 개선되었다. 경제 활동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는 항만 사용 증가, 가계 및 기업 상품 및 서비스 소비, 건설 활동, 민간 부문에 대한 신용, 관광객 증가 등이 있다.

금리 동향

시장의 단기 금리는 하락하고 있다. 91일과 182일 국채 금리는 2023년 10월 29.40%와 31.37%에서 2024년 12월에 각각 27.73%와 28.43%로 하락했다. 마찬가지로 364일 금리는 2023년 10월 33.16%에서 2024년 10월 28.70%로 하락했다. 은행간 가중평균금리는 2023년 10월 28.49%에서 2024년 10월 27.69%로 하락했다. 은행의 평균 대출 금리도 2023년 10월 32.69%에서 2024년 10월 30.45%로 소폭 하락했다. 한편 중앙은행은 2025년 1월 27일 통화정책위원회(MPC) 정례회에서 인플레이션 대응 및 경제 회복지원을 위해 현행 기준금리를 27%로 동결하였다.

< 가나 금리 변동 추이 (2023년 12월 ~ 2024년 12월) >

[자료: Bank of Ghana]

주식시장

거시경제 여건 개선으로 증권 거래 활동은 호조를 보였다. 2023년 10월 시가총액 739억 가나세디 대비 2024년 10월 시가총액은 1001억 가나세디로 증가하였다. 특히 광업, IT 및 금융 부문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 회복에 따른 신주 발행 등으로 시가총액이 증가하였다.

외환 시장

2024년 연간 가나 세디의 미국 달러, 영국 파운드, 유로 대비 평가절하율은 각각 22.7%, 22.4%, 19.1%를 기록했다. 연말 기준 USD/GHC(가나세디) 환율은 가나 중앙은행 기준 14.70을 기록했다

<가나 세디화 환율 변동 추이 (2023년 12월~ 2025년 1월) >

[자료: Bank of Ghana]

원자재(Commodity) 가격

기후 변화, 병충해 등의 영향으로 인해 가나 주요 수출품인 코코아 가격은 2024년 급등하였다. 특히, 2024년 4월 톤당 가격은 1만 달러를 초과하였고 이후 7천 달러 수준까지 하락했으나, 연말 다시 1만 달러를 돌파하였다.

< 가나 주요 수출품(코코아, 금, 원유) 국제원자재 가격 추이 >

[자료: Bank of Ghana]

IMF 금융구제

2023년 5월부터 가나 정부는 IMF 금융구제 프로그램(COVID-19 이후 경제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 (PC-PEG))을 통해 IMF로부터 2024년 12월 말까지 총 네차례에 걸처 누적 19억2000만 달러를 지원받았다. 총 지원금액은 30억 달러이다.

외국인투자유치

2023년 3분기 말 100개 투자 프로젝트 대비 2024년 3분기 말 108개 프로젝트를 통해 3억1600만 달러 외국인 직접 투자를 유치했다. 2024년 3분기에 등록된 108개의 프로젝트 중 제조업 부문이 55개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이어 서비스(27개), 일반 무역(11개), 수출 무역(7개), 농업(3개), 관광과 건축 및 건설이 각각 2개 프로젝트, 연락사무소(1개) 프로젝트가 등록되었다. 제조업이 1억9000만 달러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일반 무역이 2000만 달러이다.

광업 및 임업 부문 개발

가나 정부는 민관파트너십(PPP)을 통해 400kg 용량의 금 제련소를 건설했다. 또한 가나정부는  Nsuta에 4억5000만 달러 규모의 망간 제련소를 건설하기 위해 가나 망간 유한회사의 모기업과 협의를 마쳤다. 또한 가나 통합 알루미늄 개발 공사와 가나 통합 철강 개발 공사를 설립하여 가나의 많은 천연 자원을 산업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2. 2025년 가나 경제전망

GDP 성장률

IMF에 따르면 2025년 가나 경제는 4.4%의 완만한 GDP 성장이 예상된다.

새 행정부로의 전환 

2025년 1월 7일 신정부 출범에 따른 리더십 교체로 정책 우선순위와 전략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새 정부 계획은 장기적인 성장을 지원할 수 있지만, 조정 과정과 이전 정부의 성과를 통합하는 노력으로 인해 단기 및 중기적으로 정책 이행과 부문 활동이 둔화될 수 있다.

코코아 부문 반등으로 농업 부문 완만한 성장세

농업 부문에서 정부의 코코아 생산 확대 노력으로 2025년에는 2024년 대비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코코아 농장 출고가 인상 및 농가 자녀 무상 고등교육과 같은 부양책을 통해 농가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노력을 강화함에 따라 단기적으로 농업 부문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정책은 코트디부아르나 토고 등 가격경쟁력이 우위인 국가로의 코코아 밀수를 예방할 것으로 보인다. 기후 관련 북부지역의 가뭄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재정으로 인해 농업 부문 성장이 둔화될 수 있으며, 2025년 성장률은 약 3.1%로 예상된다.

산업 부문은 에너지 분야 부채와 제한된 예산 극복이 과제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인한 금 가격 상승은 산업 부문에 도움이 되고 있으며, 금 채굴 활동은 2023년 8월 44억8000만 달러에서 2024년 8월 약 72억7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가나 에너지부는 2025년 1월 13일 가나전력공사(ECG)의 민영화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에너지 부문 채무가 30억 달러를 초과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6개월 내 민영화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에너지 분야 부채 및 예산 제약이 건설 및 제조 분야 성장률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예정이나, 600억 달러 규모의 가나 에너지 부문 성과 회복 프로그램(PforR)의 일환인 세계은행의 개발 정책 금융(DPF)의 잠재적 지원과 리튬 생산이 현실화되면 2025년 산업 부문 성장률이 4~6%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광업, 오일 및 가스, 산업분야 분기별 성장률 추이 (2021년 1분기 ~ 2024년 2분기) >

[자료: 가나 통계청, Databank Research]

서비스 부문 성장

가나의 서비스 부문은 전자 송금(E-Levy), 수입품에 대한 세금 철폐 및 기타 세금 철폐 가능성을 포함한 주요 정책변화에 힘입어 2025년에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수입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금융 및 보험 분야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5개년 간 계획된 약 7억5000만 달러 규모의 가나 금융안정펀드가 회복세를 일부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5G 네트워크를 본격적으로 구축하는데 따른 잠재적 이점도 서비스 부문의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인플레이션율 하락 가능성

IMF 및 세계은행은 경제 지표 개선과 국제적 지원으로 2025년 말 가나의 인플레이션율이 11.5% 수준까지 하락 가능성을 전망했다. 가나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위원회(MPC)는 정책 완화에 신중한 접근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 기업 신뢰가 개선되고 통화정책이 축소되는 가운데 통화량이 조절되면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 2025년 가나 인플레이션 감소 예상 추이 >

[자료: Databank Research]

외환 시장

Databank Research에 따르면 2025년 세디화 환율은 2025년 연말 기준 미 달러당 17.70세디(현지통화)로 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 정부는 금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국내 광산업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으며, 금 매장량 증가는 가나 세디의 잠재적인 완충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3분기 유로본드 채무 재조정에 성공한 후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는 가나의 장기 현지 통화 및 외화 발행자 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가나의 발행자 등급을 'Caa3'에서 'Caa2'와 'Ca'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피치 솔루션즈(Fitch Solutions)도 가나의 신규 달러화 채권에 대해 기존 'CCC'에서 'CCC+'를 부여하며 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외국인 직접 투자 증가

2024년 12월 평화적인 대통령 및 의회 선거 및 평화적인 정권 이양은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도 가나가 정치적으로 안정된 국가임을 보여주었다. 이는 가나 경제에 대한 신뢰 및 외국인 직접 투자 증가로 이어지고 가나 세디 안정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사점

2025년은 연초 출범한 Mahama 신정부가 경제발전에 주안점을 두고 각종 정책을 시행하는 원년이다. 2023년부터 IMF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중으로 정부는 특히 경제 회복, 인프라 개발, 고용 창출 등 7개 부문에 걸쳐 최우선 과제를 설정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 기업은 신정부 출범에 따른 의료기기, 농업, 방산 등 조달 구매 실수요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신정부의 선거공약 중 하나인 자동차 수입 규제 완화 시, 한국산 중고 자동차 및 부품 수출 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정부가 2020년 제정한 관세 개정법에서 연식 10년 이상 중고차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했으나, 신정부 선거공약에서는 동 법안을 재검토하여 중고차 수입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자료: Bank of Ghana, Ministry of Finance and Economic Planning, Ghana Statistical Service, Databank Research, 아크라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