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기술 산업은 혁신적인 스타트업의 활발한 활동과 첨단 기술 개발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이스라엘 경제는 기술 수출 지향적인 경제다. 이스라엘의 첨단기술 산업은 국가 경제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 역할을 하는 산업이다. 이스라엘의 첨단기술 산업은 2024년 기준 전체 GDP의 약 20%, 수출의 53%를 차지하였고, 약 9000개의 기술 기업이 운영 중이며 약 50만 명이 이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 하이테크 산업은 거의 민간 부문, 특히 외국인 투자자(75%~80%)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이스라엘 하이테크 수출 비중 동향>

(단위: US$ 십억, %)

[자료: 이스라엘 혁신청, ‘25년, 2월]

이스라엘 하이테크 생태계

이스라엘 기술 산업은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공급망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 반도체 산업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하이테크 생태계에서 두드러진 영향력을 가진 분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반도체 설계와 제조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잘 알려진 주요 개발 기술로는 인텔의 고급 프로세서, Mobileye의 ADAS 프로세서 및 Nvidia의 AI 솔루션 등이 있다. 이스라엘은 다국적 기업들의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세계 반도체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은 이스라엘 내에 첨단 생산 시설, 연구 개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은 엔비디아, 구글,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 소프트, 삼성전자, 퀄컴 등과 같은 글로벌 기업의 R&D 센터 500곳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다수가 Fortune 500 기업에 속한다.

이와 같이, 이스라엘 반도체는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여 기술 혁신을 주도하며, 연구 개발(R&D) 분야, 특히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산업계, 학계, 보안 기관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독특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통합된 구조는 이스라엘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과 AI 생태계가 밀접하게 연관되어 중요한 역할 수행에 기여하며, 특히 R&D 분야에서 그 영향력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AI과 반도체 분야 생태계는 협력 문화를 특징으로, 상대적으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높은 수준의 협력, 지식 공유, 인적 자원 교류를 한다. 이스라엘의 AI을 포함한 첨단 기술 생태계는 군대, 학계, 산업계가 긴밀히 협력하는 독특한 구조를 바탕으로 하여 세계 10위 수준에 있다.

<이스라엘 첨단 기술 산업 생태계 협력 구조>

[자료: INSS, ‘25년, 2월]

<이스라엘 AI 생태계의 주요 특징>

[자료: 무역관 종합, ’25년 2월]

이스라엘 반도체 수출입 동향

2023년 기준 이스라엘 반도체(HS code 8541, 8542)* 수출 규모는 52억4283만 달러를 기록하였고, 이스라엘 반도체 수출 상대국의 비중은 아일랜드가 55.87%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미국 19.76%, 인도 3.78%, 홍콩 3.27%, 중국 2.72% 순으로 이어졌다. 한국은 비중 0.79%로 12번째 수출 상대국이다. 무역 경쟁 발생 후 약 1년 시점인 2024년 11월 기준 누적 수출액은 전년 대비 약 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 기준 이스라엘 반도체(HS code 8541, 8542) 수입 규모는 23억4919만 달러로 집계됐으며, 이스라엘 반도체 수입 상대국으로 대만이 18.7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그 뒤를 중국 16.37%, 미국 13.91%, 한국 7.90%, 네덜란드 7.89% 순의 비중을 차지했다. 2024년 11월 기준 전년 대비 누적 수입액은 약 12% 감소했으나, 한국으로부터 수입 규모는 약 15% 증가했다.

<최근 3년간 이스라엘 반도체 수출입 동향>

(단위: US$ 백만)

[자료: GTA, ‘25년 2월]

*HS Code 8541: 반도체 장치; 광전지를 포함한 감광성 반도체 장치; 발광 다이오드(LED); 장착된 압전 결정; 부품

 HS Code 8542: 전자 집적 회로 및 마이크로 조립품; 그 부품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이스라엘 반도체 산업의 역할과 과제

이스라엘 반도체 산업은 뛰어난 인재와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기반으로 시스템 반도체, 메모리 반도체, 반도체 제조 장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반도체 설계, AI 칩, 통신 칩, 자율주행 기술 등 첨단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보이며, 작지만 강력한 R&D 역량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Intel, Nvidia와 같은 다국적 기업들이 이스라엘을 글로벌 기술 연구개발의 중심지로 삼고, 지난 수년간 여러 이스라엘 기술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전략적 투자를 확대한 데서 비롯되었다. 현재 한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들 역시 이스라엘에 연구센터를 운영하며 기술 개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대만에 대한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려는 글로벌 기술 기업들의 움직임에 따라 Apple, Google, Amazon 등도 이스라엘에 반도체 설계 팀을 설립하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2023년 10월에 발생한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는 글로벌 기술 기업들의 전략 추진에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질 경우 반도체 산업의 안정적인 운영과 수출에 차질이 생길 위험이 있다. 특히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 역시 이스라엘에서 첨단 반도체를 수입하고 있어 생산 비용 증가와 가격 상승, 공급망 혼란 등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AI 칩 분야는 스마트폰, 노트북, 자동차, 산업용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디지털 라이프를 지원하는 필수적인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Statista에 따르면, 2024년 AI 칩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537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최근 발표한 첨단 컴퓨터 칩 수출 제한 조치는 이스라엘의 국가 방위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규제 발효 전 예정된 칩 구매가 앞당겨지는 등 단기적인 시장 왜곡이 예상되며, 이스라엘 감사원(State Comptroller)은 AI와 관련된 장기 전략 및 투자 부족이 국가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스라엘 반도체 산업은 첨단 설계와 기술 혁신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이며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수출 규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동시에 안고 있다. 따라서 이스라엘 정부와 기업들은 이러한 도전 과제를 극복하기 위한 체계적인 전략과 협력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핵심 국가로서의 입지 유지와 강화에 노력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주재 주요 다국적 반도체 기업>

[자료: 무역관 종합, ’25, 2월]

정책

이스라엘 혁신청(IIA, Israel Innovation Authority)은 이스라엘 정부의 주요 기관으로, 국가의 혁신 정책을 수립하고 기술 혁신과 연구 개발(R&D)을 촉진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이 기관은 첨단 기술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인큐베이터, 자금 지원 및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이는 이스라엘의 높은 기술 혁신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 정부는 수준 높은 교육 시스템과 군 복무를 통해 쌓은 경험을 활용하여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은 이스라엘을 글로벌 기술 혁신의 중심지로 자리잡게 하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이스라엘 정부의 주요 지원 및 인센티브 프로그램>

[자료: 이스라엘 혁신청, ’25년, 2월]

2023년 10월 이-하마스 사태 발생 이후 이스라엘 정부는 자국의 하이테크 산업을 회복하고 글로벌 AI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그 일환으로 2024년부터 요즈마 기금 2.0(Yozma fund 2.0)과 국가 AI 프로그램(National AI Program)을 시행하며, 이스라엘의 AI 분야 발전을 위한 전략적 투자와 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은 특히 글로벌 AI 경쟁에서 이스라엘이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또한 반도체 기업들에게 다양한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R&D 활동에 대해 최대 40%~50%까지 지원하며, 수출 기업에 대해 법인세를 인하하는 등 세금 감면을 통해 기업들의 기술 개발을 장려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 관련 규제도 적극적으로 완화되고 있으며, 신속한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규제 환경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전문가가 전 세계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이스라엘 혁신청은 첨단 산업에 외국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시범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700만 신 셰켈(180만 달러)의 예산으로, 향후 3년 동안 최소 200명의 AI 전문가를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를 통해 이스라엘의 AI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 건강 관련 AI 카메라를 개발하여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스타트업을 운영 중인 D씨는 “현재 이스라엘에는 AI 분야 전문가들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 명의 AI 전문가 양성에는 약 10년 정도 걸린다. 또한 학사 이상의 높은 학력과 필드 경력이 요구되는 직종이다. 다양한 산업에 걸쳐 AI가 통합되는 추세여서 전 세계적으로 전문 인력 부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시범 프로젝트(국가 AI 프로그램)의 실효가 얼마나 있을지는 개인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지정학적 리스크가 존재하며, 또한 예산 규모도 상대적으로 매우 작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예로, 근접한 국가인 UAE에는 지난 3년간 3억 달러를 투자하여 AI 전문가를 4배 증원에 성공하여 AI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는 의견을 무역관에 전했다.

*이스라엘 혁신청 지원 프로그램 사이트:

https://innovationisrael.org.il/en/programs/

이슈 및 시사점

이스라엘의 반도체 산업은 IBM, 모토로라, 인텔 등 글로벌 대기업들의 초기 투자와 정부의 전략적인 지원 덕분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특히, 이스라엘은 교육 및 군사 기술 프로그램을 통해 반도체 설계와 혁신 분야에서 뛰어난 인재들을 양성하며 강국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인재 양성의 성과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이스라엘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인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우려가 제기되었지만, 다행히 보고된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지정학적 위기는 여전히 글로벌 기술 및 반도체 산업에 잠재적 위험 요소로 남아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반도체 시장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예를 들어, 올해 1월 엔비디아는 5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이스라엘 최대 규모의 데이터 센터 중 하나를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Applied Materials) 또한 이스라엘 지사 연구 센터에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스라엘은 대만의 대안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으며,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이스라엘의 우수한 R&D 인프라와 인재,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연구소 및 기술 센터를 설립하고 있다. 이는 대만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분산하고 반도체 공급망의 다변화를 꾀하려는 전략적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이스라엘은 중국 반도체 산업의 중요한 파트너로 부상했지만, 미국의 압력으로 인해 중국과의 기술 협력에 제약을 받게 되었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지난 2022년 ‘칩 동맹(Chip Alliance)’*을 제안했으며, 최근에는 트럼프 2.0 행정부 출범으로 첨단 기술 수출 통제 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미국의 정책은 한국에도 유사한 시사점을 제공하며, 한국과 이스라엘 양국은 모두 미중 기술 경쟁 속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전략적 협력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두 국가의 협력은 글로벌 기술 주권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주도로 한국, 일본, 대만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하고 중국의 칩 산업 견제를 목표로 한 협의체

자료: Israel Innovation Authority, Startup Nation Central, Ministry of Finance, NISS, Statista, GTA, 현지 언론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