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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패러다임의 전환점, 독일 핵심 원자재법... 우리기업에의 시사점은?
- 트렌드
- 독일
- 프랑크푸르트무역관 서동현
- 2025-02-27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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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확보와 ESG의 상생 전략
정책과 혁신이 이끄는 지속 가능한 미래
매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전 세계가 어떻게 녹색 및 디지털 전환을 실현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전환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로 간주되지만, 종종 간과되는 핵심 전제가 있다. 바로, 핵심 원자재(critical raw materials) 의 안정적이고 책임감 있는 공급이 보장되지 않으면 이러한 전환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독일과 유럽의 경제 및 환경적 미래는 리튬, 보레이트(보라트), 알루미늄, 구리 등의 원자재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들 원자재는 풍력, 태양광, 수력 등 재생에너지 기술의 필수 요소이며, 전기차 배터리, 충전 기술 및 에너지 저장 시스템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결국, 지속 가능한 교통 시스템과 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필수 자원이다.
그러나 유럽과 전 세계가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원자재 채굴이 불가피하다. 많은 국가가 이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원자재 공급을 늘리는 과정에서 여러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원자재 채굴과 공급 문제는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상호 이익이 되는 파트너십 구축과 토지의 책임감 있는 활용이 필수적이다. 이는 원자재 공급 기업이 사회적 신뢰를 얻고, 지속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정당성(license to operate) 확보와도 직결된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지역 사회의 수용성을 유지하는 것도 이에 포함된다.
독일의 혁신적 원자재 접근법: 다각화된 공급망과 지속 가능한 채굴
숄츠(Olaf Scholz) 독일 연방총리는 독일 내 리튬 채굴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작센주 프라이베르크(Freiberg)에서 열린 행사에서 "전기차 전환이 성공하려면 충분한 리튬 공급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신뢰할 수 있는 다각화된 공급망과 국내 광업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숄츠 총리는 지난 8월 프라이베르크를 방문해 알텐베르크(Altenberg) 인근 리튬 채굴 프로젝트를 직접 점검했다. 이 프로젝트는 연간 전기차 100만 대 생산에 필요한 배터리용 리튬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세르비아와 EU는 지난 7월 리튬 채굴 관련 협정을 체결했으며, 숄츠 총리와 마로시 셰프초비치(Maros Sefcovic)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리튬을 채굴하기 위한 공동 의향서에 서명했다. 이는 유럽 최대 리튬 매장지 중 하나인 세르비아 야다르(Jadar) 계곡에서 광물 채굴을 공식 추진하기 위한 조치다.
최근 원자재 기업 AMG는 독일 비터펠트(Bitterfeld)에 유럽 최초의 리튬 정제소를 개소했다. 이 공장은 연간 2만 톤의 리튬 수산화물을 생산할 계획이며, 헝가리 및 폴란드의 배터리 제조사에 공급될 예정이다. AMG는 향후 5개 모듈을 추가 건설하여, 2030년까지 유럽 내 배터리용 리튬 수요의 14%를 충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의 ‘핵심 원자재법’과 원자재 공급 다변화 노력
유럽연합(EU)은 ‘핵심 원자재법(Critical Raw Materials Act)’을 통해 특정 국가에 대한 원자재 의존도를 낮추고자 한다. 이 법안은 2030년까지 유럽 내 전략적 원자재 수요의 10%를 자체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이를 실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세르비아에서는 리튬 광산 개발을 둘러싸고 대규모 시민 시위가 발생했고, 독일 에르츠산맥(Erzgebirge)에서도 환경 단체들의 반대 움직임이 있다. 이는 원자재 독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역사회와의 협력 및 환경적 고려가 필수적임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U는 핵심 원자재법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 이는 국내 광업 분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형성하고, 장기적으로 유럽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원자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유럽의 이러한 정책적 움직임은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사점
유럽의 핵심 원자재 확보 전략과 국내 생산 확대 움직임은 우리 기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독일과 유럽이 원자재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자급률을 높이려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은 신뢰할 수 있는 원자재 공급자로서의 입지를 구축할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특히 배터리 원료 가공, 첨단 소재 기술, 폐배터리 재활용 등 관련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건과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비즈니스 전략이 필수적이다.
KOTRA 프랑크푸르트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텅스텐 제조 G사의 엔지니어는 “유럽의 ‘핵심 원자재법’과 정책 변화가 한국 기업의 수출 및 시장 접근성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유럽 내 생산 거점 확보 또는 현지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검토해야 한다. 독일의 AMG와 같은 원자재 정제 기업, 프랑스 및 핀란드의 관련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단순한 원자재 공급을 넘어 유럽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 및 첨단산업 공급망에서 필수적인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자료: Handelsblatt, FAZ, Spiegel, 독일연방경제수출관리청(BAFA), 관계자 인터뷰 및 KOTRA 프랑크푸르트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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