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아시아 파키스탄의 주요 전시회 중 하나인 'Information Technology and Telecommunication Network (ITCN Asia 2024)'가 2024년 8월 27일부터 29일까지 카라치 엑스포 센터에서 개최되었다. 올해로 25회를 맞이한 파키스탄 'Information Technology and Telecommunication Network Exhibition and Conference'는 ITCN Asia라는 약어로 더 잘 알려진 국제 전시회이다. 이 전시회는 파키스탄 정보통신부와 협력하여 Tech Destination Pakistan이 주관하며, 파키스탄 내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 전시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년 개최되는 ITCN Asia는 파키스탄 정부의 ICT 산업 발전 정책 방향, 파키스탄의 ICT 산업 환경, 기술적 관심 분야, 그리고 기술 협력의 유망 분야 등 파키스탄의 ICT 및 디지털 관련 전반적인 동향을 한번에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2024 ITCN Asia 전시회 개요

Ecommerce Gateway Pakistan에 따르면, ITCN Asia 전시회에 약 800개의 주요 글로벌 및 현지 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며,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싱가포르, 아제르바이잔, 바레인, 이란, 이집트, UAE 등 17개국에서 350명의 외국 대표단을 포함하여 75,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이 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이 800개의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전시회 개요>

[자료: ITCN Asia 2024]

8월 27일 개막식에서 신드주지사는 네트워킹의 가치와 기술 동향을 강조하며, 신드주가 IT 허브로 발전할 것이며, 현재 5만 명의 학생들이 주지사 관저의 IT 프로그램에 등록되어 있는 상황에서 첨단 IT 과정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IT 부문 수출을 강화하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며, GDP 3,500억 달러 규모의 국가 경제를 안정시키면서 외부 부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파키스탄의 노력에 시기 적절하게 기여하고 있다고 그 의의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파키스탄의 기술 부문 성장을 위해 5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글로벌 IT기업이 참여하는 가운데 IT 및 통신부, 파키스탄 전기통신청(PTA), 특별 투자 촉진 위원회(SIFC), 파키스탄 소프트웨어 수출 위원회(PSEB), 파키스탄 IT 산업 협회가 후원했다. 특히 행사에는 Microsoft, Google, Inbox, Redhat, TP-Link, Lenovo, HP, Netsol, Abacus, Dell 등 세계적인 IT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기업들과 파키스탄의 주요 기술 기업들이 대거 참여를 했으며  250명 이상의 국제 연사들이 AI 서밋, 글로벌 보안 심포지엄, 게임 라운드테이블, 기술 라운드테이블, 투자자 서밋, 디지털 헬스, 프롭테크, 프리랜서 서밋, Made in Pakistan 라운드테이블을 포함한 20개 이상의 지식 세션을 병행 개최하였다. 

                 <전시회 현장 사진>

  [자료: 무역관 직접 촬영]

디지털 기술 및 IT 산업 개발을 위한 IT 테마파크 육성

파키스탄 정부는 자국 내 IT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유치를 적극 유치하고 있는데 특히 수도 이슬라마바드 IT파크에 3500만 달러, 카라치 IT파크 설립을 위해 2400만 달러의 사업비를 각각 책정하였다. 또한, 디지털 파키스탄 프로젝트의 사이버 보안 기금을 위해 350만 달러의 예산도 별도로 편성하였다. 파키스탄의 특별 기술 구역 당국(STZA)은 최근 최대 5만 명의 전문가를 수용할 수 있고 연간 3억 5000만 달러의 수출 잠재력을 지닌 4개의 새로운 특별 기술 구역을 설립할 것을 발표하였다. 이 프로젝트는 카라치, 라호르, 이슬라마바드 및 기타 도시에서 사용되지 않거나 노후된 건물을 저렴한 IT 사무 공간으로 전환하여 25개의 소프트웨어 기술 공원(STP)을 설립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IT프리랜서 경제 디지털화 주도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파키스탄 IT부 산하 소프트웨어 수출 위원회(PSEB) 관계자에 따르면 파키스탄 경제의 지형은 급성장하는 프리랜서 부문에 의해 크게 재편되었으며, 이는 국가 경제 발전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파키스탄에서 프리랜서의 확산은 단순한 추세를 넘어 전통적인 고용 패러다임을 재정의한 혁명적인 움직임으로 나타났다. 150만 명 이상의 프리랜서들이 경제에 기여하면서, 파키스탄은 디지털 기업가정신의 부상과 경제 활동의 다각화를 목격하고 있다. 파키스탄의 프리랜서 생태계는 역동적인 성장으로 특징지어지며, 2016년 이후 프리랜서 인력이 무려 70%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급격한 증가는 전통적인 취업 시장의 제약을 우회하기 위해 디지털 긱 경제를 수용한 파키스탄 청년들의 적응력과 기업가 정신을 증명한다. 프리랜서가 제공하는 유연성과 자율성은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역할에 의해 제한되었던 여성들까지도 노동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여성의 경제적 참여를 촉진하고 있다. 무역관이 실제로 전시회장을 둘러보니 전시 참가기업과 참관객 등 파키스탄 여성의 두드러진 참여를 실감할 수 있었다. 또한 IT 프리랜서가 주도하는 파키스탄 경제의 디지털화는 파키스탄 국민경제를 떠받치는 디딤목의 역할도 하고 있는데 파키스탄 중앙은행(State Bank of Pakistan, SBP)의 최근 통계에 의하면 프리랜서 부문이 국가의 외환 보유고 강화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2023-24 회계연도에 IT 및 IT 기반 서비스는 프리랜서 경제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서 IT서비스 수출금액이 최고치인 32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도에 비해 24% 증가한 수치로,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파키스탄 경제에 연간 6억 2700만 달러의 추가 수익을 창출하고 전체 총수출의 10%를 기여하는 효자 산업으로 위상을 높였다.

또한 프리랜서들은 파키스탄 국민경제의 주요 소득원으로 자리 잡았으며, 파키스탄 소프트웨어 수출 위원회(Pakistan Software Export Board, PSEB)의 보고에 따르면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러한 수익 증가는 지역 사업을 활성화하고 일자리 창출을 촉진하는 파급 효과를 가지고 있다. 프리랜서 산업은 1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프리랜싱의 영향은 즉각적인 재정적 이익을 넘어 수요가 높은 다양한 기술을 국민에게 전파함으로써 국가의 인적 자본을 향상시키고 있다. 파키스탄에는 현재 60만명 이상의 IT 관련 프리랜서가 활동하고 있어 그 규모 면에서 세계 2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파키스탄 IT 분야의 인적 현황과 강점>

[자료: Pakistan Software Export Board]

전시회 참여기업 현장 인터뷰

카라치무역관은 전시회 개막 둘째날 현장을 방문하여 현지 부스 참가 외국계 기업 관계자와 현장 인터뷰를 진행했다. 벨기에 IT기업인 Odoo의 지역 파트너 매니저인 우사마 자만(Mr. Usama Zaman)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파키스탄이 Odoo의 비즈니스 관리 소프트웨어에 상당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언급했다. 비록 저렴한 소프트웨어를 선호하는 현지의 경향과 IT 인식 부족과 같은 도전 과제가 존재하지만, 파키스탄의 기술 서비스는 벨기에와 미국에 비해 더 저렴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알코트, 페이살라바드, 라호르, 카라치와 같은 주요 수출 지향 도시들은 아직 IT 서비스 측면에서 미개척 상태로 남아 있으며, 파키스탄 내 AI와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외국 및 한국 기업들에게 많은 기회가 있다고 전망했다.

마이크로 테크(Microtech Inc.)의 채널 영업 매니저인 무함마드 오와이스 유누스(Mr. Muhammad Owais Younus)에 따르면 동회사는 네트워크 솔루션의 수입업자이자 서비스 제공업체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중국과 미국에서 8개의 브랜드를 수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테크는 파키스탄 시장의 주요 소프트웨어 유통업체로서 미국 브랜드인 유비퀴티(Ubiquiti)를 수입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이 파키스탄에 와서 제품을 전시해야 하며, 네트워크 장비, 보안 및 감시, 데이터 연결을 위한 ISP 솔루션 등의 시장을 탐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파키스탄은 연결성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 기업들이 보안 및 감시 장비 시장을 점령했고, 화웨이가 파키스탄 공공 부문 전체를 장악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파키스탄 IT 산업의 잠재력이 매우 높으며, 한국 기업들이 품질을 상대적으로 중시하는 파키스탄 IT 산업의 다양한 부문을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시사점

매년 두 차례 개최되는 ITCN Asia 2024와 관련된 행사들의 규모는 파키스탄 정부가 디지털 및 IT 기술 개발에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파키스탄 ICT 시장은 여전히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으며,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IT 인재를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2022년 파키스탄과 대한민국은 정보기술을 비롯하여 보건, 통신, 농업, 에너지 등 다양한 개발 프로젝트에 중점을 둔 10억 달러 규모의 기본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이슬라마바드와 카라치 IT 기술단지(파크)와 같은 IT 단지 건설은 경제 개발 협력 기금(EDCF)이 지원하는 주요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향후 파키스탄 IT 산업에 있어 한국과 파키스탄 양국 간에 유망한 사업 기회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카라치무역관을 통해  유망한 IT 기업 및 스타트업과의 기술 협력, 공동 연구 개발, 공동 생산을 위한 기반을 사전에 마련하는 것을 검토해 봄 직하다. 

자료원: ITCN ASIA 2024 홈페이지, 현지 언론보도, 무역관 현장방문 및 전시기업 인터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