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SNS와 입소문을 통해 인정받은 한국 유아용품들이 일본 젊은 부부 세대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미취학 아동을 둔 일본의 20, 30, 40대 부모 세대는 한국 문화와 제품에 대한 호감과 관심이 높아, 일본 시장에서 한국 유아용품의 존재감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유아용품은 한국 고유의 문화와 조화를 이루는 차분하고 연한 색감, 일본 제품이나 타국 제품과 차별화된 독창적인 발상과 디자인이 특징이다.

 <일본에서 인기를 끄는 한국의 누빔 원단 활용 유아용품>

[자료: PRTIMES]

일본 영유아 제품 전문 상사 DADWAY社 수석 바이어 와타나베 카오리씨 인터뷰 (인터뷰일: 2024.6.27.) 

KOTRA 도쿄 무역관은 한국 유아용품이 일본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일본 영유아 제품 전문 상사 DADWAY의 수석 바이어 와타나베 카오리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DADWAY는 '아이와 함께 신나는 일상을'이라는 테마로 1992년부터 전 세계의 우수한 유아용품을 기획, 수입, 판매하고 있으며, 새시(Sassy), 누크(NUK), 에르고베이비(Ergobaby) 등 여러 브랜드의 일본 총대리점으로 활동 중이다. 현재 DADWAY는 KOTRA를 통해 3개 한국기업과 거래하며 한국 유아용품을 취급하고 있다. 와타나베 카오리씨는 북유럽과 프랑스 등의 고급 유럽 브랜드를 일본에 전개해온 25년 경력의 전문가로, NHK 방송에서도 '세계는 원하는 것으로 가득하다'라는 주제로 취재를 받은 바 있다.

<DADWAY 사에서 판매하는 한국 유아용품 '마이리틀타이거'>

[자료: DADWAY]

Q1. 영유아 제품 전문 상사인 귀사에서 2023년부터 한국산 제품 취급이 늘어나는데, 한국 제품에 대한 실제 고객 반응은 어떤지 알려주세요.

고객 반응이 매우 좋습니다. 판매 점포에서는 '귀엽다, 기존 제품과는 다른 느낌이 좋다'라는 피드백이 자주 들려옵니다. 일본 소비자에게 '귀엽다(카와이이, かわいい)는 중요한 키워드이고, 또 그들은 시장에 있는 일반적인 제품과 '차별화를 꾀하고' 싶어 합니다.  

이러한 점 외에도, 아시아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한국만의 독특한 제품 디자인과 컬러, 일본인 소비자에게 안정감을 주는 한국 제품의 품질 및 사이즈가 인기의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Ｑ2. 귀사에서 한국 제품을 취급할 때 기준으로 삼고 있는 3가지를 알려주세요.

어느 나라 브랜드든 마찬가지이지만, 디자인, 품질, 가격이 중요합니다. 잡화는 사용감을, 장난감은 가지고 놀았을 때의 만족감을, 의류는 입었을 때의 행복감을 중요시합니다. 

Q3. 한국 영유아 제품의 장단점을 알려주세요. 한국 제품만의 강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한국 영유아 제품의 장점으로는 먼저 디자인을 들 수 있습니다. 한국 디자인은 상품을 매력적으로 보여주는데 탁월합니다.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고, 어떻게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인지를 항상 의식하며 실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을 배우고 흡수해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에너지가 높습니다.

또한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태도 역시 강점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들이 아시아의 트렌드 발신국인 서울에 집중하는 것은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단점으로는 먼저, 안전 기준과 고객 클레임 대응에 대한 인식 차이를 들 수 있습니다. 일본의 유아용 제품의 안전 기준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편입니다. 한국 제품의 KC 기준이 유럽의 CE나 미국의 ASTM에 비해 일본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 수출기업과 일본 수입판매자가 한국의 KC기준과 일본의 안전 기준 간 차이를 이해하고 비교하는 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또한, 비즈니스 문화 차이가 존재합니다. 한국 기업 문화는 의사 결정이 빠르고, 일본 기업 문화는 의사 결정 과정이 길고 더딥니다. 이런 차이로 인해 일본 기업들이 빠른 의사 결정 문화에 익숙한 한국 기업들과 일할 때는 당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생각합니다. 

Q4. 일본 시장에서는 제품의 안전성이 중요시되며, 특히 엄격한 안전성이 요구되는 영유아 제품을 일본으로 수출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이 알아두면 좋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먼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일본의 엄격한 안전 및 품질 기준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일본 소비자들은 높은 기대를 가지고 있어서, 취급 설명서를 매우 꼼꼼하게 작성해야 하며, 사소한 결함도 불량 클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품질기준도 매우 높은 편입니다. 둘째로,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는 단순히 고객의 말을 수용하기보다는 세심한 대응으로 고객을 설득할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로, 비즈니스 진행 속도의 차이도 주목할 점입니다. 한국은 업무 결재 속도가 빠른 반면, 일본은 조직 내 결재 승인 과정이 오래 걸립니다.

Q5. 향후 일본 시장에서 한국 영유아 제품의 전망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1) 장난감 / 잡화

일본 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는 한국의 성인용 소비재와 달리, 유아용 장난감, 잡화 제품은 일본 시장에서 진출 기회가 여전히 많습니다. 특히 이미 많이 수입되어 있는 의류보다는 한국 특유의 교육 관련 유아 잡화와 장난감은 향후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투자하는 시간과 돈의 방식이 일본과 다르다는 점은 한국 제품의 매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2) 시각적인 매력이 뛰어난 제품

일본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시각적 매력을 지닌 한국 제품은 디자인의 독창성에서 큰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많은 디자이너와 아티스트가 해외 교육과 국가 지원을 받으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일러스트레이션이나 캐릭터 디자인의 절대적인 수가 많은 것도 많은 것이 매력적인 제품이 계속 나오는 한 요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3) 체험형 워크숍 

아트, 미술, 놀이 등 즐기면서 배울 수 있는 한국식 체험형 워크숍에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 역시 다음 주에 서울에 가서 실제로 패션 전문가가 가르치는 오트 꾸튀르 원단을 이용한 패션 아트 워크샵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시사점

한국 제품들이 일본 유아용품 시장에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서 안전성과 품질을 중시하는 일본 시장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한국 제품의 침투는 지속적인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디자인이 뛰어나도 일본의 엄격한 품질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시장 진출이 어렵다. 따라서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은 한국의 KC 기준과 일본의 안전 및 품질 기준의 차이를 미리 파악하고, 자사 제품이 이 기준을 충족하는지 사전에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료 : JETRO, PRTIMES, DADWAY, KOTRA 도쿄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