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이트맵


일본 초고령사회 해법, 헬스케어 스타트업에서 찾는다
  • 투자진출
  • 일본
  • 오사카무역관 심혜지
  • 2024-06-18
  • 출처 : KOTRA

후생노동성, 헬스케어 기업 육성 진흥책 발표

바이오 연구 대비 헬스케어 창업 비중 5%에 그쳐

시장 맞춤형 정부 지원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계획


유니콘 기업 없는 일본… 헬스케어 스타트업 비중은 5%에 불과

 

2024년 2월 일본 후생노동성은 헬스케어 분야의 스타트업 지원책을 검토하는 프로젝트 팀을 신설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바이오·재생의료, 의료기기·SaMD(Software as Medical Device), 의료 DX·AI, 개호(간병)테크 등 총 네 분야의 스타트업에 대한 진흥책을 마련했다. 

일본은 세계에서 초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국가다. 동시에 의료비 부담 증가, 지방 의료 붕괴와 같은 사회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일본은 건강 관리와 간병 분야에 대한 수요가 많으며, 헬스케어는 일본에서 잠재력이 높은 산업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헬스케어 관련 민관산학 연구·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총무성의 조사에 따르면 바이오기술 연구 투자 규모는 약 2500억 엔으로 AI나 양자기술과 같은 첨단기술 분야보다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높은 연구개발 규모 대비 스타트업 창업은 저조하다. 일본에서 매년 1000~1500개의 스타트업이 탄생한다. 그중 헬스케어 스타트업으로 창업하는 기업 수는 연간 100개 정도다. 이 분야 창업 기업 수는 매해 감소해 2023년에는 전체 창업 기업 수의 5%에 그쳤다. 이는 연구·개발과 창업 간 연결고리가 약하며 사업화 과정에 애로사항이 있음을 암시한다.


<일본 헬스케어 스타트업 연도별 창업 기업 수>

(단위: 개 사)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그림2.pn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718pixel, 세로 693pixel

*주: 원출처 스타트업 정보 플랫폼 INITIAL, 사업영역은 각 회사 웹사이트 토대로 분류함

[자료: 후생노동성]

 

정부, 헬스케어 시장별 특성에 맞춘 전략적 지원 계획

 

일본 정부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진흥을 통해 국민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헬스케어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헬스케어를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는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헬스케어 시장별 구조와 특성을 파악해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바이오·재생의료 분야는 초기부터 세계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전략을 구상했다. 비교적 위험도가 낮은 의료기기·SaMD는 우선 일본 내에 제품·서비스 보급을 지원한 뒤, 단계적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처럼 정부 지원에 힘입어 일본 헬스케어 스타트업 업계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화 음성으로 치매를 진단하는 AI 애플리케이션 'ExaMD'

 

음성 데이터로부터 인지기능을 시각적으로 나타내 치매를 간단히 진단하는 애플리케이션(앱)도 등장했다‘ExaMD’이란 앱으로, 사용법은 간단하다. 앱을 켜면 AI가 최근 즐거웠던 일은?’ 등과 같은 간단한 질문을 하고, 사용자는 1분 정도 자연스럽게 대답하면 된다. 앱은 답변의 내용이 아닌 억양, 미사여구, 문장 사이의 침묵 구간 등 말하는 방식을 AI로 분석해 인지기능이 떨어지고 있는 지를 판단한다. 임상 연구 결과 인지기능 상태를 판정하는 정밀도는 약 95%에 달했다.

ExaMD2~3년 내 실용화가 목표다. 현재는 이용 요금 체계를 검토하고 있으며, 일반용 외 의료기기(SaMD)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ExaMD 개발사는 인지기능 외에 AI로 보행 능력을 평가해 신체 운동기능을 시각적으로 나타내는 앱도 개발 중이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본 치매 환자 수는 매해 증가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65세 이상 고령자 7명 중 1명이 치매 환자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치매의 사회적 비용은 20조 엔을 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MD는 의료기관의 진찰을 미루는 경향이 강한 치매 환자를 쉽게 진단해 조기 치료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MD의 음성 분석 시스템>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그림1.pn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279pixel, 세로 482pixel

*주: 오른쪽 사진(인지장애)이 음성 공백 구간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음

[자료: TV아사히]

 

장애 아동의 재활을 돕는 게임 '디지리하'

 

디지리하(Digital Rehabilitation)는 경도 발달장애부터 뇌성마비 등 중증 발달장애까지 재활이 필요한 아동을 위한 디지털 재활 시스템이다. 기존 재활치료 방식과 달리 즐겁고 주체적인 재활을 목표로 한다. 디지리하는 사용 전 손에 손동작을 인식하는 센서를 설치하거나 팔에 밴드를 착용해야 한다. PC나 프로젝터로 디지털 영상을 띄우면 센서와 연동된다. 영상 화면에는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사용자의 손, 발, 눈동자의 움직임에 맞춰 화면 속 캐릭터가 반응한다. 이때 캐릭터를 만지면 게임처럼 점수가 올라간다. 재활 환자는 스스로 몸을 움직이며 재활치료를 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신체기능, 인지기능, 언어능력, 사회성 향상 등 목적에 맞춘 30여 개의 프로그램이 출시돼 있다. 2021년부터 법인용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20243월 기준으로 일본 전국 70여개의 의료기관과 재활시설에서 디지리하가 사용되고 있다. 특수학교에 무상으로 제공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디지리하는 향후 아동뿐만 아니라 고령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며, 인도 등 해외에도 진출하면서 이용자의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디지리하로 재활 중인 아동>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188740003.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650pixel, 세로 366pixel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154a00001.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080pixel, 세로 654pixel

[자료: 디지리하 웹사이트]

 

시각장애인에게 진동으로 길을 안내하는 장치 '아시라세'

 

아시라세(Ashirase)는 시각장애인의 보행을 보조하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이다신발에 장착하는 장치와 앱이 연동돼 발의 진동으로 진행 방향을 가리킨다. 스마트폰 앱에 음성으로 목적지를 말하면 경로가 설정된다. 목적지를 따라 걷다보면 신발에 장착된 장치가 방향을 안내한다. 우회전해야 할 때는 오른발이 진동하고, 방향을 바꾸는 지점이 가까워질수록 진동 빈도가 빨라지는 방식이다. 자주 가는 장소를 등록할 수 있는 즐겨찾기 기능도 있다.

아시라세는 혼다의 신사업 창출 프로그램 ‘IGNITION’에서 탄생한 1호 스타트업으로, 세계 최대 기술박람회인 'CES 2023'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기존에는 이어폰 장착이 필요한 음성 내비게이션이 많았는데, 이 경우 이어폰을 끼고 있어 주변이 안전한지 소리로 확인하기 어려워 이용 시 사용자가 불안을 느낀다는 단점이 있었다. 아시라세는 직관적인 진동으로 청각을 방해하지 않으며 시각장애인의 단독 보행을 돕는다. 이 제품은 2024년 여름, 예약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신발에 아시라세를 착용한 모습>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202044518.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299pixel, 세로 1099pixel

[자료: 아시라세 웹사이트]

 

시사점

 

일본 정부는 202211스타트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2027년까지 10조 엔을 투자해 스타트업 10만 개를 육성할 계획이다. 2023년 일본 국내 자금 조달액은 8500억 엔으로 지난 10년 새 10배 가까이 높아졌다. 닛케이 바이오테크가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답한 175개 기업 중 누적 조달액이 20억 엔 이상인 기업은 35개였다

초고령사회 일본에서는 국가 의료비 증가, 지역 간 의료 격차, 간병 인력 부족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할 헬스케어에 대한 수요가 높다. 또한 코로나19를 계기로 의료 디지털 전환(DX) 추진이 빨라졌고, 이로 인해 의료와 건강 관련 데이터가 축적돼 있어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더욱이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 정책에 힘입어 일본 헬스케어 업계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자료: 후생노동성, pwc, 닛케이트렌드, 닛케이바이오테크, TV아사히, 창업수첩, 로보스타, 각 기업 웹사이트, KOTRA 오사카 무역관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공공누리 제 4유형(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KOTRA의 저작물인 (일본 초고령사회 해법, 헬스케어 스타트업에서 찾는다)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국가별 주요산업

댓글

0
로그인 후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 입력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