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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호주 시드니 푸드서비스 전시회 참관기
- 현장·인터뷰
- 호주
- 시드니무역관 황인재
- 2024-05-29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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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식의 부상 및 다양한 세계음식의 조화
건강과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는 트렌드로 발효음식, 식물성 식품 확산
영국 식민지 시대 이전부터 활발한 이주와 무역의 역사를 보유하고 있는 호주는 다양한 이민자로 인한 문화 용광로라고 할 수 있다. 2022년 호주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현재 호주 인구의 29% 이상이 해외에서 태어났으며, 48%의 호주인은 해외 출생 부모를 두고 있다. 또한, 호주인 5명 중 1명 이상이 가정에서 영어 외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다문화적 특성은 호주의 음식 문화에도 깊이 반영되어 아시안 볶음면, 인도식 커리, 펠라펠(병아리콩으로 만든 중동의 대표적 음식) 등 아시아, 중동, 지중해를 비롯한 전 세계 요리의 영향을 받은 다양한 메뉴가 호주 가정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호주의 다문화 사회 특성은 음식 트렌드를 수용하고 혁신하는 데에도 유연하게 한다. 특히, 호주의 요식업계는 최신 트렌드를 재빠르게 반영하여 진화하고 있다. 지난 5월 19-21일 개최된 호주 시드니 푸드서비스 전시회에서는 관련 업계가 모여 새로운 아이디어와 제품,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행사명
Foodservice Australia 2024 (2024 호주 시드니 푸드서비스 전시회)
개최기간
2024년 5월 19~21일, 3일간
개최장소
시드니 전시컨벤션센터 Sydney ICC
전시품목
식품, 레스토랑기기
규모
전시업체: 약 450개사
공식 홈페이지
https://www.foodserviceaustralia.com.au/
주관기관 및 연락처
- 기관명: Specialised Events
- 전화번호: +61 (0)3 9999 5460
- 이메일: food@specialisedevents.com.au
<2024 호주 시드니 푸드서비스 전시회 전경>
[자료: KOTRA 시드니무역관 촬영]
2024년 호주의 식품 트렌드는 새로운 맛과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 주도하고 있다. 식재료 연구 기업인 Kerry사의 2024년 전 세계 맛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에서 작년 한 해 가장 급부상한 음식 20개에 불고기와 김치, 흑마늘이 포함되어 한국음식의 높은 인기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고추장과 함께 미소된장, 모로칸 향신료, 유자, 그릭 차지키, 하리사 소스 등이 최근 3년간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맛으로 뽑혀 이국적인 음식에 대한 호주인의 관심도를 나타내고 있다.
<2024년 호주 인기 음식(맛)>
[자료: Kerry사 발간 2024년 전세계 맛 보고서]
한식에 대한 인기는 최근 다양한 한식당의 증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호주에는 미슐랭 가이드가 없는 대신 호주 쉐프 모자 어워드로 자체적으로 평가를 하고 있는데, 2024년 어워드에는 3개의 한국식당이 이름을 올렸다. 시드니에 소재한 Jung Sung과 Sang by Mabasa, 멜버른의 Chae가 주인공들이며, 3개 식당 모두 바비큐, 비빔밥 등 외국인들에게 익숙한 한국음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한식을 메뉴로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2024년 호주 쉐프모자 어워드를 수상한 Sang by Mabasa의 메뉴>
[자료: 자사 인스타그램]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에서 12개사가 참가하여 컵떡볶이, 베지밀, 막걸리 등을 선보였는데, 전시자로 참가했던 N사의 담당자는 호주 고객들이 곤약젤리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며 호주 유통 확대에 대해 기대를 나타냈다.
<전시장 내 한국기업 부스에서 시음중인 방문객>
[자료: KOTRA 시드니무역관 촬영]
나아가, 퓨전요리에 대한 관심도 또한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퓨전 요리는 다양한 요리 전통의 요소를 혼합하여 혁신적이고 독특하게 만들어진 요리를 의미하며, 다문화 사회와 새로운 맛과 경험에 대한 호주인들의 개방성을 반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남호주에서 버섯으로 된 햄버거 패티를 제조하는 Mr. Umami사가 자사의 품목에 김치 칠리, 모로칸 스파이스를 추가한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으며, 중동의 대표음식인 펠라펠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Made by Kade사에서는 미소된장 맛이 가미된 제품을 홍보했다.
<버섯 햄버거 패티에 김치 칠리 맛을 접목하여 선보인 부스>
[자료: KOTRA 시드니무역관 촬영]
<미소된장 맛 펠라펠을 홍보 중인 부스>
[자료: KOTRA 시드니무역관 촬영]
발효 음식 선호 증가
최근, CJ는 호주 내에서 폭발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김치 인기에 힘입어 호주에 소재한 공장에서 현지 재료를 공수하여 직접 생산하기 시작했다. 일반 호주 식당에서도 김치가 들어간 메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렇듯 김치의 인기가 높아지는 데에는 K-푸드에 대한 관심도 증가 외에도 최근 몇 년간 급증하고 있는 발효 음식에 대한 인식 향상이 한 몫하고 있다. 발효 식품 자체는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이 발효 식품의 건강 및 웰빙 효능에 대해 알게 되면서 발효 식품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소화력, 면역력, 기분 개선 등과 같은 건강상의 이점과 독특한 맛 때문에 주목하고 있으며, 주요 품목으로는 콤부차, 케피어(발효유), 김치, 미소된장 등이 있다.
<호주 슈퍼마켓에서 판매중인 발효음식들>
[자료: Woolworths, Harris Farm]
다양한 식이 요건을 고려하는 식단 구성
<자사 식품이 글루틴 프리 및 비건 친화적인 제품이라고 홍보하고 있는 전시부스>
[자료: KOTRA 시드니무역관 촬영]
호주는 전 세계에서 식품 알레르기 인구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 중의 하나로, 호주 식품 당국에 따르면 유아 10명 중 1명, 어른 100명 중 2명이 특정 식품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식품 불내증을 보유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인구가 전체의 25%나 된다. 이 외에도 기타 의학적 이유, 라이프스타일 선택 등 다양한 이유를 통해 점점 더 많은 호주인이 특별한 식이 요법을 필요로 하고 있어 이러한 식이 요법을 인식하고 이를 충족할 수 있는 식재료를 이해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식당 메뉴 내 주요 식이 요건 충족 메뉴 표시>
약자
영문
한글
의 미
V
Vegetarian
베지테리언
육류가 포함되지 않은 음식
Vg
Vegan
비건
식물성 재료로만 만든 음식
Gf
Gluten-free
글루텐 프리
밀가루 등 글루텐 제품이 함유되지 않은 음식
Df
Dairy-free
유제품 프리
유제품이 함유되지 않은 음식
N
Contains nuts
너트류 포함
땅콩, 아몬드 등 너트류를 포함한 음식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식물성 재료 기반 식품
앞서 언급한 다양한 식이 조건 중에서도 식물성 기반 식품의 소비 증가 추세는 주목할 만하다. 호주 대체육 연구기관인 푸드프론티어에서 2024년 4월 발간한 식품 산업현황 리포트에 따르면, 호주 내에서 식물성 육류 대체품의 판매량은 ‘20년과 ‘23년 사이 47% 급증했으며, 1인당 소비량은 28% 증가했다. ‘23년 초 기준 호주에서 판매되는 식물성 대체육의 종류는 약 350개이며, 호주 인구의 13%가 육류 대체품을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성장은 식물 기반 식품의 경제적 접근성과 지속 가능한 식습관에 대한 인식 증가에 기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식물성 대체육 생산이 계속 발전함에 따라 제조공정 효율성과 맛이 향상되면서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 또한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넓히면서 호주의 식품 산업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본 전시회에 비건 제품으로 전시 참가한 E사의 비즈니스 개발 담당자 M씨는, KOTRA 시드니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식물성 기반 음식들이 단순히 채식주의자들이 먹을 수 있는 대체음식이라는 인식보다는 자연 환경에 최소한으로 영향을 준다는 점을 강조했다.
<식물기반 제품으로 시연을 보이는 전시부스>
[자료: KOTRA 시드니무역관 촬영]
<자사의 비건 제품을 홍보중인 전시부스>
[자료: KOTRA 시드니무역관 촬영]
시사점
2024년 호주 푸드서비스 전시회를 통해 드러난 식품 트렌드는 호주의 다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며, 건강과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의 음식이 주목받는 것은 새로운 맛과 경험에 대한 호주인들의 열린 자세를 나타내며, 이는 글로벌 식품 시장에 기회를 제공한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혁신과 다양한 맛의 조화를 통해 호주 식품 시장은 더욱 다채롭고 활발하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새로운 것에 대한 개방적인 마인드에 비해 소비에 신중하며, 호주의 식품 규제 또한 매우 까다롭다. 최근, 호주에서 유통되고 있는 한국 C사의 만두에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표기되지 않아 리콜된 사례가 있었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은 시장에 접근하기 전에 호주 소비자들의 선호도뿐만 아니라 현지 식품 규제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준비해야 하겠다.
자료: Woolworths, Harris Farm, Kerry, 업체 홈페이지 및 인스타그램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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