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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시장이 확대되는 벨기에 인쇄출판업 동향
  • 트렌드
  • 벨기에
  • 브뤼셀무역관 양인혜
  • 2024-05-22
  • 출처 : KOTRA

2023년, 도서 판매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매출액 감소

출판시장 공급자는 비즈니스 환경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돌파구 모색 중

프리멘토(Primento) 등 디지털 도서를 전문으로 하는 유통플랫폼이 구축되는 추세

벨기에 출판시장 현황


벨기에 도서출판협회(ADEB, Association des éditeurs belges)2023년 출판시장에 대해 분석한 결과, 벨기에 출판시장의 매출액은 202321900만 유로로, 2022년에 비해 5.9% 감소했다. 그러나 이러한 도서 판매 매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도서 가격이 소폭 상승 가치(value) 측면에서는 1.2%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매출액 내 도서 분야별 비중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벨기에 출판시장 매출액 내 분야별 비중>

[자료: Adeb, L’echo(’24.3.30)]


2023년 기준, 일반문학의 비중만 증가했고 그 외 다른 분야(만화, 청소년 문학 등)는 전반적으로 판매 비중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한편, 도서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서적 거래 종사자들의 수익은 그다지 핑크빛이 아니다. 현지 언론(L’echo)2023년 연중 벨기에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도서 판매가 상승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벨기에는 물가 연동 임금제를 실시하고 있어서 인플레이션율에 따라서 일정 비율만큼 근로자 임금을 조정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독립서점에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경우가 있었다.


도서 출판시장의 공급자


그렇다면 어떠한 출판사가 있는지 살펴보자. 벨기에 출판시장에는 많은 소규모 업체가 있으며 2023년 기준으로 도서 출판시장 매출액의 약 70% 이상이 프랑스 출판사로부터 창출된 것으로 확인된다. 또한, 대형 출판그룹이 여러 개의 출판 브랜드를 거느린 경우가 많다. 한 예로, 대형 출판그룹인 르메트르(Lemaître)는 마르다가(Mardaga), 에디션 뒤 페롱(Editions du Perron), 라 르네상스 뒤 리브르(La Renaissance du Livre) 등을 갖고 있으며 20243월에는 프랑스 고전 출판을 주력으로 하는 리가란(Ligaran)을 인수할 계획을 발표했다.


도서 출판시장의 소비자


이번에는 도서 출판시장의 소비자 특성에 대해 살펴보자. 벨기에 통계청(Statbel)에서는 매년 소득 및 생활 조건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며, 2022년에 벨기에 인구의 독서 습관을 조사한 결과가 최근 발표


16세 이상의 표본을 대상으로 인쇄된 형태의 도서·전자책·오디오북 형식의 책에 대한 참여도를 조사한 결과, 눈에 띄는 지역적 특색은 없었으나 연령과 교육에 따른 독서 특징이 확인75세 이상은 젊은 세대에 비해 열렬한 독서가일 가능성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드러났고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독서를 자주 하는 것으로 확인. 고등교육을 받은 16세 이상 인구의 약 78%2022년에 책을 1권 이상 읽은 반면, 중등 교육을 받은 인구의 약 39%만 책을 1권 이상 읽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도서 구매 자금이 부족해서 독서 참여도가 낮았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0.3%에 불과했으며, 빈곤 또는 사회적 배제의 위험에 직면한 것으로 평가되는 응답자 중에서 약 절반은 경제적인 제약에도 불구하고 독서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그렇다면, 책을 많이 읽는 것으로 파악되는 젊은이들이 주로 관심을 가진 도서는 무엇일까? 현지 언론(L’echo)20239월에 살펴본 바에 의하면, 젊은 세대에서는 아나키스트 사상 및 탈식민지 분야 등에 대한 작은 크기의 도서 시리즈(포켓북 시리즈)의 판매가 활발했다고 한다.


벨기에 도서 출판시장 동향


현지 출판사와 서점에서 걱정하는 문제는 크게 2가지다. 우선 종이, 인건비, 에너지, 운송비 등의 생산비용 증가로 인해서 매출 창출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또 다른 하나로는 벨기에 내에 물류와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통사가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소규모 출판사 입장에서는 유통망을 자체적으로 구축하기 어려워서 물류와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통사가 있어야 효율적으로 일을 추진할 수 있으나 이 부분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 소규모 출판사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대형 서점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20241, 대형 서점인 필리그란(Filigranes)은 매출 손실 악화가 누적되면서 신규 구조조정 계획을 채택했다.


이러한 출판시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전자책(eBook)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 기업이 있다. 여전히 인쇄된 도서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전자책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243, 앞서 이야기한 대형 출판사인 '르메트르'는 2013년에 설립된 디지털 도서 유통 플랫폼인 프리멘토(Primento)를 통해 디지털 출판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동 기업의 대표 티보 레오나르(Thibault Léonard)“2023년에 종이 서적의 경우 전체 매출의 5% 규모였으나 비용은 약 40%를 차지했다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 종이 서적의 과잉 생산을 줄여나가고 전자책 시장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전자책 중에서도 오디오북 판매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tatista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여전히 종이 서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오디오북 시장은 최근 급격히 성장했으며 향후 5~10년 내 세계 오디오북 시장이 100억 달러 이상의 규모를 갖게 될 것이라고 추산한다.


한편, 정책적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움직임도 있다. 벨기에 독립서점조합(Syndicat des libraires indépendants)에 따르면, 벨기에에서 도서 가격은 단일제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 벨기에에는 프랑스 출판사가 차지하는 점유율이 상당하다. 이에 따라 벨기에 서점들은 보통 프랑스 출판사가 책정한 도서 가격에 따라 판매해야 하며, 도서 가격에 대한 통제권이 적다또한, ‘프랑스어권 벨기에프랑스라는 서로 다른 2개의 시장에서 벨기에에는 물가 연동 임금제가 있어서 도서 판매가격이 상승한다고 하더라도 프랑스 시장에서의 도서 판매가 상승에 따른 수익률과 벨기에에서의 도서 판매가 상승으로 인한 수익률에는 차이가 발생한다. 따라서, 동 조합은 도서 단일 가격제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도서를 할인가에 판매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도움을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금 더 넓게 살펴보면, 유럽 출판업계에서는 여러 협회를 통해 정책적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EU에서는 상업 거래에서의 연체금 퇴치에 관한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제안서 초안에는 B2B 상업 거래 시 인보이스 지급 지연을 최대 30일로 의무화하고 이를 감경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이 포함으며 출판업계도 적용 대상에 포함. 그러나 유럽출판협회(FEP, Federation of European Publishers)는 도서 분야를 연체료 규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요청했고 2024423일 유럽의회는 이 내용을 반영한 수정안을 채택했다. 물론, 규정 최종문이 나오려면 EU 입법 절차가 여전히 남아있으나 이처럼 도서 출판인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비즈니스 환경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 연체료 지침 개정안(Revision of the late payments directive)은 2024년 4 유럽의회 본회의 표결을 통해 유럽의회 수정안이 채택으며, 6월 유럽의회 선거 이후에 새롭게 구성된 의회에서 후속 조치할 예정


전자책 유통망


우리나라에 밀리의 서재’, ‘교보문고 eBook’ 플랫폼을 통해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읽듯이 벨기에에는 오프라인 대형 서점이 온라인 홈페이지를 별도로 운영하면서 웹사이트 내에서 전자책, 오디오북을 판매하고 있다. 프랑스어로 된 서적을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는 리브레리 필리그란(Librairie Filigranes)이 있고 네덜란드어로 된 도서를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는 스탠다드 서점(Standaard Boekhandel)’이 있다. 이외에는 아마존의 Kindle을 통해 전자책을 구매해서 읽는 경우가 있다. 한편, 이러한 전자책 발간을 돕는 유통사도 별도로 있는데, 2013년에 설립 전자책 유통과 마케팅을 돕는 프리멘토(Primento)’라는 기업이 있다.


<네덜란드어로 된 도서를 구매할 수 있는 스탠다드 서점>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네덜란드어권 서점_Standaard Boekhandel_사진.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071pixel, 세로 730pixel

[자료: Standaard Boekhandel]


<프랑스어로 된 도서를 구매할 수 있는 리브레리 필리그란>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불어권 서점_Librairie Filigranes_사진.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304pixel, 세로 910pixel

[자료: Librairie Filigranes]


<프리멘토>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전자책유통업체_프리멘토(Primento) 사진.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900pixel, 세로 906pixel

[자료: Primento]


그렇다면 현지에서 한국 작가가 쓴 책은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을까?


프냑(Fnac)’은 프랑스에 본사를 둔 대형 유통망으로, 여러 생활소비재 외에도 도서를 판매하고 있다. ‘프냑 벨기에지점에서는 오프라인 외에도 온라인 몰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을 통해 박상영, 신경숙, 한강, 황석영등 우리나라 작가가 쓴 책의 번역서를 구매할 수 있다. 이외에도 오프라인 서점에서 아시아 문학 코너만 별도로 구분 책을 소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코너에서도 가끔 만나볼 수 있다. 다만, 프냑(Fnac) 온라인 몰을 비롯 현지 서점에서 찾을 수 있는 한국 문학의 경우, '부커상' 등 저명한 상을 받은 책들을 위주로 번역서가 발간 판매되거나 유명한 작가의 도서를 주로 소개하고 있다.


<Fnac 온라인 몰 내 한국 작가들의 도서 예시>

[자료: Fnac]


전망 및 시사점


출판시장이 2023년 이후 2024년 현재까지 어려운 상황이기는 하나 한편으로는 2021년과 2022년에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전반적인 도서 시장 매출이 증가한 뒤에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일 수도 있다. 물론, 수익성 악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출판사, 서점들이 있으나 전자책 시장은 향후 확대 가능성이 긍정적으로 전망되는 만큼 앞서 이야기한 전자책 판매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벨기에의 경우, 프랑스어와 네덜란드어를 사용하는 인구가 많고 EU 역내 여러 국가와 활발한 교역을 하고 있어서 불어 또는 네덜란드어로 번역본 출간을 고려하고 있다면, 벨기에를 목표시장으로 정해볼 수 있다. 향후 해외 현지에서 다양한 한국 도서를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자료: L’echo(’24.3.30), 벨기에 출판협회 Adeb(링크), The Brussels Times(’24.2.4), Le Soir(’24.3.15) 및 KOTRA 브뤼셀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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