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제네릭 의약품에 치중했던 요르단 의약기업들은 최근 바이오 의약품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다른 기업들과의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요르단 최대 제약사 Hikma는 최근 KOTRA 암만무역관에 한국의 혁신 바이오/의약 기업과의 상담 주선을 요청했다. 이에 KOTRA 암만무역관은 '2024 한-요르단 바이오헬스 온라인 파트너십'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래에서는 이와 관련한 세부 내용을 알아본다. 

요르단 의약시장 개요

의료/의약산업은 요르단 GDP의 9%를 차지하는 국가 중추 산업이다. 요르단 의약품 수출 규모는 2023년 전체 수출의 6.3%에 이르며 최근 3년간 연평균 15%씩 성장해 왔다. 요르단 의약품의 수출 호조에는 코로나19 팬데믹 및 그 이후 세계 시장의 수요 회복이 크게 작용했다.

<최근 요르단 의약품(HS30) 수출 규모>

(단위: US$ 백만)

[자료: GTA]

요르단의 의약품 무역수지는 코로나19 팬데믹 전까지 매년 약 1억 달러 수준의 흑자를 기록하였으나 팬데믹 기간(2020~2021년)에 적자로 전환하였다가 2023년에는 적자 규모가 100만 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최근 요르단 의약품(HS30) 수입 규모>

(단위: US$ 백만)

[자료: GTA]

요르단 식품의약처(Jordan Food & Drug Administration)에 따르면 요르단 내에는 총 29개의 제약 공장이 소재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481종의 의약품이 생산되어 72개 국제 시장에 수출되고 있다. 요르단으로 수입되는 의약품 품목은 연간 2200여개에 달한다. 2023년 기준 요르단 식품의약처에 등록된 의약제품 등록 건수는 8589건이며 이중 52%인 4476개는 현지 생산 의약품이고, 48%인 4113개는 수입 의약품이다. 2023년에 요르단 식품의약처에 신규 등록된 의약품 종류는 총 314종이며 이중 현지 생산 의약품이 51%(160종), 수입 의약품이 49%(154종)를 차지한다.

요르단 정부는 2022년에 발표한 ‘경제 현대화 비전’ 정책 프로그램 내에 의약산업을 포함시키고, 2033년까지 의약부문의 수출을 연 30억 달러 수준으로 늘리고자 한다. 또한 신기술 개발과 신약개발, R&D 능력 확장을 통해 중동 지역의 의약산업 허브국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요르단 정부는 신약 등록 절차를 간소화하고, 의약품 IP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며, 자국 내 의약품 생산 R&D 능력을 확충하며 관련 규정을 개발하고, 향후 10년 간 1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며, 생명공학 의약품(Biotechnological drug) 개발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절차 간소화와 관련하여, 2024년 2월 요르단 정부는 ‘2013년 의약품 및 약국법 12호(Drug and Pharmacy Law No.12 of 2023)’를 일부 개정했다. 그 주 내용은 요르단 정부가 지정한 총 142종의 의약성분이 포함된 의약품에 대해서는 식품의약처를 통한 제품 등록절차를 간소화한다는 것이다. 즉, 동 의약품을 등록할 경우 타 의약품 대비 행정처리에 우선권을 부여하고 ‘해당 의약품이 원산지 국가 또는 제3국에서 유통 중이어야 한다’는 등록요건을 폐지한다. 의약품 등록시 모든 제출서류는 원본이어야 하나 동 142종 의약성분 의약품의 경우 ①원산지 국가의 제품 등록 증명서 ②제조사가 발행하고 공식기관이 승인한 가격 증명서 이외 서류에 대해서는 먼저 사본을 제출하고 향후 6개월 내 원본 제출을 통해 보완이 가능하다.  *등록절차 간소화 대상 의약품 성분 목록 첨부

요르단 업계의 대외 협력 프로젝트도 속속 추진되고 있다. 2023년 5월에는 요르단 식품의약처와 요르단 미국상공회의소(American Chamber of Commerce in Jordan) 간 요르단 의약품 등록을 위한 전자 시스템 개발, 요르단 내 임상 프로그램 공동 운영, 혁신 치료제의 품질 개선 등을 위한 양해각서가 체결되었다. 또한 같은 해 7월에는 요르단 내 본부를 두고 있는 아랍 의약품 및 의료기기 생산자 협회(Arab Union of Producers of Medicines & Medical Appliances)와 방글라데시 제약 협회 간에 의약부문 협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가 체결되었다.

요르단 의약업계, 바이오 의약품으로 관심 확대

전통적으로 요르단 의약산업은 제네릭 의약품 제조를 통해 발전해 왔다. 요르단은 중동, 아프리카 및 서남아시아 등을 주 타깃시장으로 하여 제네릭 의약품을 제조했고, 이를 통해 지난 2013년부터 매년 5억 달러 이상을 수출해 왔다.

그런데 최근 요르단 의약업계는 제네릭 의약품보다 보다 전문화되고 부가가치가 높은 바이오 의약품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바이오 의약품은 사람이나 다른 생물체에서 유래된 것을 원료 또는 재료로 하여 제조한 의약품으로서 화학적 합성반응으로 제조하는 합성 의약품과 구별된다) 여러 바이오의약품 종류 중에서도 요르단 업계는 특히 동등생물의약품(이하 바이오시밀러) 연구와 그 역량 배양에 힘쓰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는 이미 승인된 오리지널 생물학적 의약품의 활성 물질을 모방한 생물학적 제품으로, 요르단 식품의약처는 이미 2015년에 유럽의약품청(EMA)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등록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바이오시밀러의 등록 및 운영과 관련하여 품질 비교, 비임상 및 임상 연구, 제조 현장 인증, 시판 후 위험 관리 등 광범위한 부문의 규정이 제정되었다.

이후 요르단에서는 2021년까지 소마트로핀, 인간 인슐린 등을 포함한 10개 이상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식품의약처에 의해 승인되었다. 바이오의약품과 관련한 요르단 기업과 외국 기업 간의 제휴도 활발해지고 있다. 2023년 11월에는 요르단 Amman Pharmaceuticals Industries사가 인도 뭄바이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제약사인 Lupin사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Lupin사의 망막질환 치료 바이오의약품 ‘라미니주맙(제품명 루센티스)’이 요르단 기업을 통해 중동 시장에 공급된다. 이에 앞선 2022년 요르단 Sana Pharma사는 JSC Biocad Russia와 협력하여 항암 용도의 바이오시밀러 2종을 식품의약처에 등록한 바 있다. 또한 요르단의 글로벌 제약기업 Hikma사는 Gedeon Richter사와의 협약을 통해 뼈 질환에 사용되는 2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대한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라이선스를 2021년에 획득한 바 있다.

중동 최대 로컬 제약기업 Hikma, 한국과의 협력에 관심

<Hikma Pharmaceuticals사 개요>

[자료: Hikma Pharmaceuticals사]

KOTRA 암만무역관은 2024년 3월 28일에 요르단 소재 Hikma Pharmaceuticals의 초청으로 Hikma사 중동지역 본부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Hikma사 중동지역 책임자인 Mazen Darwazah 부회장은 1990년대부터 한국 기업과 사업 관계를 맺어 왔다고 밝혔다. 2023년에 Hikma사는 국내 대형 제약사와 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중동 지역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Darwazah 부회장은 ‘모든 종류의 새로운 바이오 기술과 혁신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Hikma사는 특히 면역 억제제(Immunosuppressive drug), 항암제(Oncology), 신약 효능 증강약제(Augmentative therapies for new medications)를 포함한 생명공학 기술에 관심이 높다. 그는 한국의 혁신 바이오 벤처/스타트업을 포함한 의약바이오 기업들과의 미팅 주선을 KOTRA에 요청했다.

또한 Darwazah 부회장은 Hikma사와 한국 기업, 그리고 요르단 현지 대학이 함께하는 산-학 협력 모델도 제안했다. 즉, Hikma사가 요르단 약학 대학 중 한 곳과 협력하여 R&D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한국 기업이 참여하여 실질적인 연구 노하우를 학생들에게 전달한다는 아이디어이다. 그는 이를 통해 한국과 요르단 양국 기업이 글로벌 차원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게 되기를 희망했다.

<요르단 HIkma사 – KOTRA 암만무역관 면담 사진>

[자료: KOTRA 암만무역관]

시사점 및 KOTRA 사업소개

요르단 의약산업은 요르단의 의료 관광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여 수십 년간 성장해 왔다. 요르단에서 생산된 제네릭 의약품은 중동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으며 요르단 수출산업의 효자 품목으로 군림해 왔다. 최근 요르단 의약업계는 제네릭 의약품뿐만 아니라 바이오 의약품으로의 제품 확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치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

KOTRA 암만무역관은 위에 언급된 Hikma사를 포함하여 요르단 내 의약품 제조/유통기업 등 총 6개 기업의 수요를 발굴하고 ‘2024 한-요르단 바이오헬스 온라인 파트너십’ 행사를 기획했다. 4월 14일까지 국내기업의 상담 신청을 접수하여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아래 요르단 바이어와 국내 기업 간 온라인 상담을 지원한다. 또한 4월 30일에는 Hikma사의 대외협력 정책을 담은 웨비나 동영상이 KOTRA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KOTRA 무역투자24 사업신청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사업안내 웹사이트 링크

<요르단 주요 의약/바이오/의료기기 바이어 협력수요>

[자료: KOTRA 암만무역관]

국내 기업은 KOTRA가 주관하는 이번 온라인 행사를 통해 현지 진출 가능여부를 타진할 수 있다. 또한 2024년 7월 2일과 3일에 요르단 암만 시내 메카몰(Mecca Mall)에서 열리는 ‘아랍 의약품 제조전시회(Arab Pharma Manufacturers’ Expo)’를 통해 중동 지역의 의약품 제조기업 및 유통기업들을 대상으로 자사 제품을 홍보할 수 있다.  

   * '2024 한-요르단 바이오헬스 온라인 파트너십' 사업문의: KOTRA 암만무역관 이스라 대리 esraa@kotra.or.kr

자료: 요르단 관세청, GTA, Hikma Pharmaceuticals, 현지 언론보도 및 KOTRA 암만무역관 자체 조사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