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정부, 국가업무계획 5개년 발표

지난 2023년 7월, 쿠웨이트 정부는 국가업무계획 2023-2027을 발표했다. 국가업무계획은 5개의 주제와 각 주제별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으며 정부 주도 주요 메가 프로젝트 동향과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 동안의 프로젝트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이 계획은 소득원 다양화, 민간부문 참여 장려를 통한 일자리 창출 및 국가 인력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하며 세부적으로는 5개의 축, 15개 프로그램, 107개 프로젝트로 구성돼 있다.

<쿠웨이트 국가업무계획 2023-2027 구성 요약>

[자료: Kuwait News Agency 및 쿠웨이트 정부 공식 웹사이트] 

주요 메가 프로젝트

107개의 프로젝트는 경제, 사회, 엔터테인먼트 등 전 분야의 개발을 포함하고 있으며 주요 메가 프로젝트는 아래와 같다.

1. 쿠웨이트 섬 개발

쿠웨이트 시티의 북서쪽 해안에는 몇 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위치해 있다. 그중 가장 큰 부비얀(Bubiyan)섬은 쿠웨이트 시티 면적보다 더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무바라크 알 카비르 국제 무역항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무바라크 알 카비르 항구는 대표적인 쿠웨이트 북부 개발 사업 중 하나로 부비얀 섬을 걸프 지역의 물류·무역 중심지로 육성해 걸프전 이전 중개무역 기능 회복을 목표로 한다. 더불어 무바라크 항구를 역내 무역 및 선적의 주요 허브로 전환하고 GDP 및 인구 증가에 따른 미래 시장 수요 충족을 위한 개발 계획이다. 2023년 무바라크 알 카비르 항구 프로젝트의 세 가지 새로운 부문에 대한 입찰이 발표됐다. 프로젝트 비용은 총 9억9000만 달러에서 13억2000만 달러 사이이며 작업 범위는 보호벽, 건물, 도로 및 기타 시설 건설이 포함된다. 

이외에도 쿠웨이트 최초 섬 개발 프로젝트인 파일라카(Failaka)섬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2005년 파일라카 섬의 마스터 플랜이 완성됐고 2035년까지 180개 객실을 갖춘 고급 리조트, 150개 객실을 갖춘 빌라 등 5000제곱미터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쇼핑, 식당 등 관광 도시 건설을 목표로 한다.

2. GCC 공동철도연결

쿠웨이트는 지금까지 자국 내 철도 인프라가 없었으나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을 연결하는 철도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쿠웨이트 자체 국영 철도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그 첫 번째 단계에 32억5000만 달러가 배정됐다. MEED(Middle East Business Intelligence)에 따르면 국제 컨설팅 회사가 쿠웨이트 국영 철도(KNRR) 프로젝트에 대한 연구 및 세부 설계 작업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3. 실크 시티

부비얀 섬 바로 건너편인 쿠웨이트 본토 수비야 지역에는 ‘실크 시티’(아랍어로 Madinat Al Hareer)라는 대규모 해안가 프로젝트가 계획돼 있다. 이 프로젝트는 쿠웨이트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이 투자되는 인프라 프로젝트 중 하나로 중국의 일대일로 계획을 통해 부분적으로 자금을 조달받는다. 2019년 실크 시티 코즈웨이 건설에만 약 30억 달러가 소요됐고 프로젝트 개발 총 추정 비용은 132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항구, 전용 발전소, 자연 보호구역 등 다양한 도시 인프라가 건설될 예정이며 실크시티 완공 시 75만 명의 주민을 수용할 수 있다. 더불어 1001m높이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공 랜드마크인 버즈 무바라크 알 카비르를 실크 시티 내 건설할 계획이다.

<실크 시티 렌더링 이미지>

[자료: Construction Week Middle East]

4. 국제공항 제2터미널

최고 수준의 신여객터미널을 구현하기 위해 제2신규 터미널을 건설 중이다. 연간 2500만 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항공기 탑승 및 대기를 위한 51개 게이트, 21대 Airbus A380 항공기 동시 수용이 가능한 규모이다. 현재 터미널 건설이 진행 중이며 설비 및 유지보수 공정률은 약 70%에 달한다. 이외 기타 서비스 건물 건설 및 유지보수, 유도로 및 주차장 등 추가 시설 건설 역시 진행 중이다.

시사점

위에서 언급한 프로젝트 외에도 재생에너지, 통신기술, 스마트시티, 금융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개발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다. 쿠웨이트는 자국 내 제조업 기반과 기술의 부족으로 이 같은 메가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특히 과거 한국 기업들은 활발히 쿠웨이트 프로젝트 시장에 진출했으며 2016년 쿠웨이트는 한국의 제2위 프로젝트 수주 시장이기도 했다. 따라서 현지 시장에서 한국 기업 기술력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며 이는 우리 기업의 쿠웨이트 시장 진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쿠웨이트 프로젝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벤더 등록, 참여 절차, 참여 조건 등 충분한 사전 조사와 이해가 수반돼야 한다. 직접 진출이 어려운 경우 국내 대형 건설사가 수주한 프로젝트에 동반 진출하거나 현지 발주처 및 EPC 업체를 대상으로 기자재를 납품하는 등의 방식으로도 진출이 가능하다. 즉 프로젝트에 기 참여 중인 기업들과의 컨소시엄이나 협력 관계를 통해 진출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주요 프로젝트는 국가 주도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국가 정책 변동에 따른 연동성이 높은 특징이 있으므로 정부 정책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자료: Meed Projects, 현지언론 및 바이어 인터뷰 등 KOTRA 쿠웨이트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