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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방위산업 공급망 현지화 현황 및 전망
  • 경제·무역
  • 사우디아라비아
  • 리야드무역관 김태민
  • 2023-12-12
  • 출처 : KOTRA

빠른 속도로 추진하는 사우디 방산업계 현지화 달성 가능성에 대하여

2022년 기준 사우디의 국방비는 750억 달러 수준으로 이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 다음으로 높은 세계 5위 규모이며 GDP 대비는 7.4%에 달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항시 상존하고 있는 중동의 주요 국가로서 사우디는 역사적으로 국방비 지출이 글로벌 상위 10위권에 항상 들어왔다. 그러나 2016년 VISION 2030 발표 당시 기준으로 사우디 국방비 지출의 2%만이 사우디 내부에 사용되는 지출이었으며, 나머지 98%의 국방비는 해외 무기류 및 체계 등의 수입에 지출다. 이처럼 극단적으로 치우쳐진 국방의 대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사우디는 2030년까지 국방비 지출의 50%를 현지화 하는 목표를 설정다. 이를 위해 2017년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SAMI(Saudi Arabian Military Industries)라는 국영 국방 기업을 출범시켰는데, SAMI는 사우디 내 방위 산업 공급망 구축 및 2030년까지 글로벌 25위의 방산업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2년 기준 국방비 지출 상위 15개국>

(단위: US$)

[자료: 스톡홀름 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

 

사우디의 방위산업 공급망 현지화 과정

 

2017년 출범 이후 SAMI는 지상 시스템, 항공 시스템, 무기 및 미사일, 전자 방위장비 등 4개 사업부를 기반으로 생산의 현지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기존 군 장비의 유지보수를 담당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SAMI는 사우디 내 항공 정비 및 군용 부품 생산 관련 합작법인들의 지분을 인수 및 추가 확보하고 있다. 2019년 영국의 BAE Systems와의 합작사였던 Advanced Electronics Company(AEC)를 100% 인수고 2022년에는 Boeing과의 합작사였던 Saudi Rotorcraft Support Company (SRSC)의 지분을 51% 인수다. 또한 SAMI는 2021년 'SAMI Composites'라는 자체 생산시설을 완공해 군용 항공기의 동체 및 날개 부 등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었다.

 

이처럼 자체적인 생산기반을 갖춤과 함께 동시에 여러 주요 글로벌 방산업체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현지 생산시설 및 공급망 확보도 노력 중이다. 주요 참여 업체들로는 미국의 Lockheed Martin와 General Dynamics 및 프랑스의 Airbus와 Thales Group 등이 있다. 2017년 SAMI 출범 이후 약 11곳의 방산 및 항공 업체들과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며 SAMI의 CEO인 아부칼리드의 인터뷰에 따르면 향후 이러한 합작투자는 25~30곳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AMI의 주요 합작 파트너>

설립 연도

합작법인 파트너

주요 내용

2018년

Navantia

군용 선박 생산

2019년

John Cockerill Defense

무기 체계 솔루션 현지화

2019년

Naval Group

해군 선박 생산 및 유지보수

2019년

Hanwha

군수품 제조

2020년

Thales

군사 감시 및 방공 시스템

2021년

L3Harris Technologies

첨단 통신, 센서, 및 방위 현지화

2021년

Lockheed Martin

군용 항공기 생산

2021년

Figeac Aero

군용 항공 부품 생산

2021년

Airbus

군용 항공 유지보수

2022년

Boeing

군용 항공 유지보수

2022년

MBDA

전술용 미사일 생산

[자료: Pitchbook]

 

사우디 정부는 상기 테이블과 같이 SAMI의 합작법인 설립 및 투자 등을 통해 단순히 생산설비 구축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지식과 기술의 이전, 그리고 사우디 내 방위산업 인재 양성 등에 힘쓰고 있다. 앞서 발표한 국방비 지출의 50%까지 현지화 달성 목표 외에도 약 4만 명의 관련 전문인력 및 10만 명의 간접적 인력을 고용하는 것도 주요 달성 목표로 삼은 바 있다. 이는 Saudization으로 대표되는 사우디인 채용 장려 정책과도 일치한다.

 

사우디 정부는 SAMI 외에도 2017년 GAMI(General Authority for Military Industries)라는 군수 정부기관을 신설했다. GAMI는 방위산업 인재 양성을 위하여 2022년부터 Military Industries Human Capital Strategy(MIHC)라는 사우디 내 국방산업 지식 개발을 돕는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이 전략의 일환으로 현재 국방비의 약 0.2%에 달하는 관련 R&D 비중을 2030년까지 4%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GAMI는 2022년부터 'World Defense Show'라는 국제 규모의 방위 산업 전시회를 시작했는데 격년으로 개최되는 이 전시회는 2회차인 2024년에 이미 1회차의 규모를 크게 뛰어넘는 등 글로벌 방산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1회차 한국관 참여에 이어 2회차에도 큰 규모로 한국관을 참여할 예정이다.

 

SAMI의 CEO인 아부칼리드의 최근 인터뷰에 따르면 국가적 방산 현지화 전략에 따라 현재 국방비 지출의 약 15%까지 현지화에 도달다고 한다. 이는 VISION 2030으로 발표한 50% 목표치에는 아직 부족한 수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생산 설비의 완공과 함께 현지화율을 인상시킬 수 있음을 자신했다. 실제로도 생산의 현지화를 통해 단순히 제품의 생산 뿐만 아니라 현지 채용 등 사우디 내 지출이 빠르게 대체될 수 있기 때문이며, 이를 통해 60% 수준의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전방위적 추진을 통해 단순히 사우디 방위산업의 현지화 뿐만 아니라 중동지역 방위산업 공급망의 글로벌 허브로의 도약도 추구하는 모습이다.

 

국내 방산업계와의 협력방안

 

2023년 10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 중에도 방위산업에 대한 국가적 협력은 중요한 주제 중 하나였다. 대통령실은 사우디와의 대규모 방산협력 논의가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도 발표으며 이미 일부 국내 방산기업의 사우디 정부 기관과의 협력 소식도 발표되고 있다. 중동시장은 최근 국내 방산업계의 주요 시장으로 대두다. UAE가 방산 수출시장으로 물꼬를 텄으며 사우디 역시 대규모 무기체계 보완과 현지화 등을 위해 국내 방산업계와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실제로 2022년 기준 무기류 수출은 2억8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254%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주요 수출품목으로 자리잡기도 했다.

 

<2019~2028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비 예산 추이 전망>

(단위: US$ 십억, %)

[자료: GlobalData]

 

2023년 5월 발표된 GlobalData의 사우디의 방산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국방비 예산은 2023년 691억 달러로 예상되는데, 이후 연평균 성장률 약 4.6%로 성장해 2028년 기준 864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지속적인 국방력 강화에도 기인하지만 방산업의 현지화를 위한 초기 자본 투입에도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현지 방산 공급망 구축을 위한 정부의 드라이브로 인한 지속적인 국방비 예산 증가는 장기적으로 국내 업체들의 사우디 진출 및 협력 기회 증가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전과 같은 단순 수출의 형태가 아닌 합작투자와 기술이전 등 복합적인 형태가 요구될 것이나 사우디 시장 전반적으로 현지화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방산업계는 그 산업적 특이성에 기인하여 보다 유연할 것으로 전망한다.

 

물론 일각에서는 사우디 정부가 목표로 하는 2030년까지 사우디 자체 방위산업 구축에 대한 선도적 역량 확보에 대한 의문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사우디의 정책이 단순히 현지 생산공장 구축 및 장려가 아닌 글로벌 기업과의 합작회사 설립과 기술 이전, 노동력 육성 등을 통해 연착륙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나아가 정부 차원에서 높은 의지를 가지고 공격적으로 사우디 내 방산 생산거점 구축을 한다는 점에서 VISION 2030 하 목표로 했던 현지화율 50%는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치로 보인다

 


자료: SIRPI, Pitchbook, PwC, GlobalData, SIDF 및 국내외 언론(Arab News) 등 KOTRA 리야드 무역관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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