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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천국’ 호주의 퇴직연금 산업 동향은?
  • 트렌드
  • 호주
  • 시드니무역관 이정아
  • 2023-12-11
  • 출처 : KOTRA

호주 연금기업, ESG경영과 친환경 기술 지향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 관심도 증가

호주의 연금 산업은 거대 자본을 운용하며 호주의 금융 시스템, 자금 조달 은행, 기타 회사들뿐만 아니라 호주 외의 기업들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호주의 연금 산업 중에서는 퇴직 연금 산업이 두드러지게 발달했다. 호주에서는 퇴직 연금 회사를 ‘슈퍼애뉴에이션(superannuation)’이라고 일컬으며 이 중 Australian Super는 2022년 기준 2717억 호주 달러(234조1293억 원) 규모의 운용 자금을 보유하고 있어 호주 내 가장 큰 퇴직 연금 회사로 꼽힌다. Australian Super의 뒤를 이어 Australian Retirement Trust, Aware Super 그리고 Unisuper가 뒤따르며 이들 또한 거대한 자본을 운용해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슈퍼애뉴에이션 회사의 운용 자금 규모>

(단위: A$ 십억)

[자료: APRA 2022 자료 가공]

 

호주 퇴직 연금 회사 중 투자 성과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Active Super는 ‘23년 9월 발표한 자료에 따라 광물, 금융, IT, 바이오 분야에 대한 투자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주식과 같은 전통적 투자 뿐 아니라 부동산 투자 및 인프라에 대한 투자 또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호주의 퇴직연금 회사는 대부분 다양한 분야로의 투자를 통해 자산 다각화를 추구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ESG 경영에도 높은 투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22년 기준 호주 슈퍼애뉴에이션 회사 운용 자금 규모 3위를 기록한 Aware Super에 따르면 ESG에 대한 투자는 장기적으로 기업의 생존 가능성과 회원들의 수익, 지역 사회, 경제 및 환경에 긍정적인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ESG 리스크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기업은 주주 가치를 파괴할 가능성이 있으며 넓은 지역 사회와 환경에 해를 끼칠 수 있다.

 

호주의 종합 퇴직연금 산업 동향과 구조

 

지난 ‘23년 9월 호주 통계청(ABS)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3년 6월 기준 퇴직연금 기금 적립금 규모는 3조6100억 호주 달러(2568조 원) 수준이다. 해당 수준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큰 연금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호주의 연금산업이 이처럼 큰 규모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타 국가들과는 구분되는 호주식 연금제도의 특성에서 비롯된다. 호주의 종합 퇴직연금제도는 크게 3단계로 나뉘어져 있으며, 단계별 중복 수혜가 가능하다는 특성을 가진다.

 

<호주의 종합 퇴직연금제도>

[자료: 국민연금연구원 2020]

 

① 기초노령연금(Age Pension)

 

기초노령연금은 모든 호주 거주자 중 수급연령(’23년 7월 기준 67세), 거주자 요건(호주 시민권자임과 동시에 신청 당시 10년 연속 거주)을 충족하는 자에 대한 소득 및 재산조사에 따라 지급하는 방식의 연금체계이다. 연금비용의 전액을 일반조세로 충당하여 지원하는 공적연금이기에 소득재분배의 효과가 있다. 관리체계로는 사회서비스부(Department of Social Service) 및 휴먼서비스부(Department of Human Service)의 센터링크(Centrelink)로 구성돼 있다. 사회서비스부는 한국의 보건복지부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부처이며, 휴먼서비스부의 센터링크는 한국의 국민연금공단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부처이다.

 

<기초노령연금 관리체계 부서>

[자료: 각 부서 웹사이트]

 

② 퇴직연금(Superannation Guarantee)

 

고용주가 근로자 임금의 11%(‘25년 7월까지 12%로 상향 조정)를 적립하여 58세 이상(’24년 7월까지 60세로 상향조정 예정)의 퇴직한 자에게 지급하는 연금체계이다. 호주의 퇴직연금은 사적연금임에도 불구하고 근로자라면 모두 강제가입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호주 연금 제도 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적용대상은 정규직 및 비정규직 종사자, 시간제 근로자 및 일부 자영자(자영자는 임의 가입 가능)로 규정돼 있다. 


관리운영기관으로는 호주건전성감독청(APRA: Australian Prudential Regulatory Authority, 퇴직연금기금의 안정성 및 건전성 규제 역할), 호주투자위원회(ASIC: Australian Securities and Investments Commission, 금융 감독 및 투자자 보호 관련 책임 역할), 호주국세청(ATO: Australian Taxation Office, 전체 퇴직연금기금의 기여금 관련 규정 준수여부 감독 역할)등 3개의 관리 운영기관이 상호적으로 공동 관리운영하고 있다.

 

<퇴직연금 관리체계 부서>

[자료: 각 부서 웹사이트]

 

③ 임의 개인연금

 

국가 차원에서 보장하는 기초노령연금과 퇴직연금과 달리 개인이 임의로 운영할 수 있는 개인연금제도로서 호주 정부가 공인한 호주 내 연금 회사 중 개인이 자유롭게 선택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연금 회사의 종류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 뿐만 아니라 운용 연금 계좌의 수량 또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다수의 개인 연금 계좌를 운용하는 사용자들 또한 적지 않다.

 

<호주 내 개인 연금계좌 개수별 보유 비율>

[자료: Australian Taxation Office 2023]

 

호주 연금회사의 투자 분야

 

호주 연금회사는 다양한 분야로 투자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인프라와 부동산 자산(오피스, 소매 및 산업 건물)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다. 더불어 호주는 핵심광물 보유국인 만큼 핵심 광물 자원 광산 회사에 대한 투자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ESG 경영 지향이라는 글로벌 트렌드 흐름에 동참해 우수한 ESG 구조를 갖춘 기업과 친환경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① 호주 내 광산 및 핵심광물 취급 기업 투자

 

호주는 EV 배터리 제조에 있어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니켈, 구리 및 리튬 등 핵심광물 보유국 중 하나이다. 따라서 호주는 핵심광물을 채굴하고 가공하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다수 존재한다. 호주 퇴직연금 회사는 동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에 투자하여 탄소배출 저감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Australian Super는 핵심광물의 생산 및 가공 기술을 보유한 Pilbara Minerals, Allkem, BHP와 같은 기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② 친환경 기술로의 투자

 

전 세계 자동차 산업계는 탄소 배출 감소법으로 인해 내연기관차를 퇴출시키고 전기 자동차의 상용화의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호주 정부는 각 주 별로 전기차 구매 촉진을 위해 구매 보조금, 할부 이자 등의 제도를 통해 힘쓰고 있다. 호주 연금 회사들 또한 탄소 배출 감소를 주요 사안으로 바라보고 힘쓰고 있는데 Australian Retirement Trust는 친환경 기술을 전개하고 있는 여러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진행함으로써 탄소 배출 감소를 유도하고 있다. Australian Retirement Trust가 대표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친환경 기술 전개 기업들은 한국의 배터리 제조 업체인 삼성 SDI외에도 전기차(EV) 제조업체인 Tesla, BYD, Yadea가 있다

 

③ 한국 회사에 대한 투자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다양한 한국 기업들이 호주 연금회사들의 높은 투자 관심을 받고 있다.

 

일례로 지난 ‘23년 7월 UniSuper는 한국 국민연금공단이 보유하고 있던 11억 호주 달러(약 9415억 원) 규모의 산업용 부동산 지분을 약 5억6000만 호주 달러(약 4791억 원)를 투자하여 인수했다. 해당 투자를 통해 Unisuper는 한국 국민연금공단이 보유하고 있던 20개 자산으로 구성된 부동산 포트폴리오 중 약 10개의 부동산 자산에 대한 지분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Unisuper의 기업 관계자는 KOTRA 시드니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추가적인 투자 기회가 있으면 긍정적으로 고려해볼 것이며, 기존 한국주주들과의 추가적인 비즈니스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해당 투자는 한국의 투자자들이 호주 부동산 시장 및 호주의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 기여하는 기회가 되었을 거라 여겨진다.

 

호주 연금회사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기술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특히 전기차(EV) 배터리 생산 기술을 가진 삼성 SDI에 대한 호주 연금회사의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Unisuper가 지난 ‘23년 6월 공개한 투자 옵션에 의하면 Unisuper는 글로벌 환경 기회에 대해 삼성SDI에 1억6000호주 달러(약 860억 원)를 투자한 바 있다. Unisuper가 글로벌 환경 기회 확보를 명목으로 투자한 호주 이외의 외국계 기업 중에선 삼성SDI가 투자액 3위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투자는 한국의 투자자들에게 호주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호주 연금회사와 한국 간의 연결을 강화하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Unisuper의 투자액(삼성 SDI 포함)>

(단위: A$, %)

[자료: Unisuper 2023]

 

호주 연금회사는 이외에도 한국의 여러 대기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호주 최대 연금회사 중 하나인 Australian Super가 ‘23년 6월에 공시한 자료에 의하면, 당사는 퇴직연금 기금을 운용하여 한국의 여러 대기업에 투자를 하고 있다. 일례로 삼성전자에 약 4900만 미국 달러(약 642억 원), KB금융 그룹에 약 712만 미국 달러(약 93억 원), 신한금융그룹에 약 548만 미국 달러(약 71억 원), 하나금융그룹에 약 301만 미국 달러(약 39억 원), 삼성화재해상보험에 약 250만 미국 달러(약 32억 원)를 들여 퇴직연금기금 운용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이는 한국 기업들의 재무건전성, 매출액, 당기순이익, ESG경영 구조를 주요 투자 지표로 고려하여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킨 것으로 판단된다.

 

<Australian Super의 한국 기업 투자 현황>

(단위: US$, %)

[자료: Australian Super 2023 자료 가공]

 

호주 연금회사와 한국의 협력 현황

 

한국과 호주 사이에는 사회보장협정이 체결돼 있다. 이 협정에 따라 한국 국민연금 가입기간과 호주 근로거주기간을 합산하여 한국의 국민연금 가입기간 부족으로 수급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근로거주기간을 합산함으로써 수급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이러한 협력은 한국과 호주 사이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며, 행정 간소화 등 여러 이점을 제공하고 있다.

 

시사점

 

호주의 연금 산업은 금융 시스템, 자금 조달 은행, 기타 회사들에 점점 중요해지며 그 경제적 영향력이 상당하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에는 연금 시장에 대한 이해와 접근이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은 호주 연금산업의 동향을 주시하고 호주 연금회사와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호주 연금회사들이 투자하는 분야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와 이해를 통해 한국 기업들은 호주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전 세계적인 이자율 상승에 따라 일부 호주 퇴직연금 회사는 2022~2023년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부동산 자산과 같은 인프라 투자보다는 높은 현금 금리를 활용하여 현금 비중을 늘리는 등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취하였다. 그러나 이들은 여전히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한 미래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은 중단기적으로 금리 변화와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트렌드인 지속가능성에 부합하는 경영 구조와 기술 개발, 투자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

 


작성자: KOTRA 시드니 무역관 이준석

자료: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ustralia’s Superannuation industry, APRA, ASFS, ASIC, ActiveSuper, Australian Super, AwareSuper, Unisuper, IBIS, 국민연금공단, KOTRA 시드니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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