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4일(금) 주블라디보스톡 뉴질랜드 영사관과 러시아 극동북극개발공사 주관으로 극동 연해주에 위치한 나데진스카야와 미하일롭스키 선도개발구역 투어 프로그램이 개최됐다. 투어에는 블라디보스톡 주재 공관 직원들을 중심으로 약 30여 명이 참석했으며 선도개발구역에 입주한 주요 기업을 탐방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재 러시아에는 18개의 선도개발구역이 지정되어 있으며 이중 무르만스크의 ‘북극의 수도’ 선도개발구역을 제외한 17개가 극동연방관구에 위치해 있다. 선도개발구역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최소 50만 루블의 투자가 필요하며, 사회보험료, 소득세, 재산세, 토지세 등을 면제 받거나 차등 할인 받는 세제 혜택, 외국인 노동 쿼터 면제 등 행정 혜택, 프로젝트 실행을 위한 토지 구획 획득 권리 등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전기, 물, 가스, 하수, 열 공급 등 인프라 시설을 제공받거나 연결할 권리도 얻는다.

나데진스카야 선도개발구역은 110개의 입주기업을 보유, 신고기준 누적 1200억 루블(13억50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특화 분야는 산업생산, 물류 등이며 블라디보스톡시 및 블라디보스톡 국제공항과 인접하고 개발 예정인 스푸트니크 신도시와도 가까운 이점을 가지고 있다. 한편 미하일롭스키 선도개발구역은 24개 입주기업을 보유, 신고 기준 누적 1028억 루블(11억6000만 달러)을 투자 유치했으며 특화 분야는 농업이다.

투어 프로그램으로 나데진스카야 선도개발구역 내 총 3개의 입주 기업을 방문했고, 미하일롭스키 선도개발구역에서는 총 2개 기업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검역 이슈 및 제한된 시간으로 내부 탐방까지는 진행하지 못했다.

DNS Development (나데진스카야 선도개발구역)

DNS는 블라디보스톡을 기반으로 한 극동러시아 대표 전자제품 유통 체인으로 모스크바 등 서부 지역으로도 매장을 넓히는 한편, 전자제품 제조, 건설 자재 생산, 부동산 개발 등으로 사업 범위도 확장하고 있다.

이번에 방문한 DNS Development는 2011년 설립되어 나데진스카야 선도개발구역 내에 건설 자재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에너지 효율이 높은 철근, 콘크리트 블럭 등을 생산하여 동사가 인근에 개발 중인 Format, DNS City 등 주택 단지 건설 현장에서 직접 사용하고 있다.

공장과 연계해 방문한 Format 주택 단지는 1300세대 규모로 단지 내 쇼핑센터 등 상업시설, 유치원, 중등학교, 의료시설 등 생활 편의 시설을 모두 갖출 예정이다. 전력망을 지하화하여 외부 미관과 안전을 고려하고 고효율 건설 자재를 사용하여 에너지 효율성을 높힐 계획이다. 현재 건설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버스 노선과 기차역과의 연결 등을 통해 교통 편의성도 높일 계획이다.

<DNS 공장 및 주택단지 개발 사진>

[자료: KOTRA 블라디보스톡무역관 촬영]

KEY POINT (나데진스카야 선도개발구역)

KEY POINT GROUP은 러시아 전역에 지역별 데이터 센터(IDC) 네트워크를 구축, 운영하는 회사로 2022년 6월 러시아 전역에 향후 6년 간 35개 데이터 센터 구축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블라디보스톡 IDC는 2021년 2월 극동북극개발공사와 KEY POINT간 협약 체결 후 같은 해 11월 착공되어 2022년 11월 완공됐다. 동 프로젝트는 총 2단계로 진행되는데, 1단계에서는 440 IT Rack을 갖춘 데이터 센터와 행정, 편의시설을 갖추고, 2단계에서는 440 IT Rack 규모의 추가 데이터 센터를 구축한다. 2023년초 1단계 데이터센터가 극동 및 동시베리아 지역 최초로 IDC 등급표준규격 인증 민간기관인 Uptime Institute로부터 Tier 3 등급을 받아 운영 중이며 2단계는 2023년 2월 착공에 들어가 2025년 1분기 인증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참고로 IDC Tier는 1~4단계까지 있으며 숫자가 높을수록 높은 수준임을 나타낸다. Tier 3는 전력, 냉각 등 설비 이중화, 무중단 유지보수, 대부분의 장애대처가 가능한 수준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B사 등 4개의 러시아 통신 오퍼레이터가 동 데이터 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KEY POINT 탐방 사진>

[자료: KOTRA 블라디보스톡무역관 촬영]

Arnika (나데진스카야 선도개발구역)

Arnika는 1993년 설립된 회사로 극동지역에서 사료, 동물 의약품 원료 등을 생산하는 주요 회사 중 하나다. 2016년 나데진스카야 선도개발구역에 입주했으나 코로나19에 따른 장비 반입, 수리 등 지연으로 2021년에야 생산을 개시할 수 있었다. 현재는 1공장에서 러시아 수입 대체 제품군 5개 중 사료용 아미노산, 동물용 비타민 등을 생산하여 주로 내수 시장에 공급하거나 일부는 베트남에 수출하고 있다. 아울러 동사는 조만간 제2공장에서 동물용 항생제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지난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방러 시 방문했던 회사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Arnika 공장 및 동물 비타민 사진>

[자료: KOTRA 블라디보스톡무역관 촬영]

RusAgro 및 NK Lotos 온실(미하일롭스키 선도개발구역)

Rusagro Group은 러시아 최대 농업 지주 회사로 설탕, 돼지고기, 농작물, 식용유 등을 생산하고 있다. 미하일롭스키 선도개발구역에 위치한 Rusagro-Primorye는 2016년 선도개발구역에 입주하여 양돈장, 식물종자 생산지, 사료공장, 곡물 저장 시설 등을 구축하였으며 양돈장은 2020년 운영을 개시했다.

NK Lotos는 2018년 미하일로프카에 주소를 등록하고 2021년 공식적으로 온실 재배를 시작하였으며 약 10ha의 면적에서 약 9천 톤의 토마토와 오이 등을 재배하고 있다. 현재 온실 위치 옆에 2단계 온실 구축을 위한 부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프로젝트 추진 예정이다.

상기 2개 회사는 검역 등의 이슈로 직접 내부를 방문하지는 못했다.

<RusAgro 곡물 사일로 및 NK Lotos 온실 전경>

[자료: KOTRA 블라디보스톡무역관 촬영]

시사점

현재 국내외적으로 복잡한 경제, 정치적 상황 속에서 러시아는 수입 대체 및 산업 자립화를 도모하고 있으며, 특히 산업 기반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극동지역에서 선도개발구역에 성공적으로 정착, 운영 중인 기업들의 사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점에서 의미가 있는 탐방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다만 방문지 모두가 러시아 기업의 투자 사례로 보다 다양한 해외 기업들의 투자 유치와 성공 사례 창출은 향후 과제로 보였다.

한편 극동북극개발공사 부사장이 탐방 내내 동행하며 외교단에 선도개발구역의 이점과 성공 사례를 홍보하며 입주 기업 유치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점이 인상 깊었으며, 선도개발구역 입주 시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준의 토지 임대와 세제 혜택 등을 받을 수 있으므로 현지 투자 방안 중 하나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연해주 극동북극개발공사 +7-423-222-5558, primorye@erdc.ru)

자료: 극동북극개발공사, DNS, Rusagro, Arnika, KEYPOINT, 주블라디보스톡 뉴질랜드 영사관, KOTRA 블라디보스톡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