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규모 및 전망

하노이 국립 중앙 치과 병원(NHOS)에 따르면 베트남인의 90% 이상이 구강 질환을 앓고 있다. 구체적으로 성인 응답자 중 약 80%, 6~8세 아동의 85%가 충치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점은 충치를 앓고 있는 아동의 94%가 검진 및 치료를 받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는 많은 베트남인들이 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거나 알면서도 치료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다는 점을 의미한다.

베트남인의 구강·치과 질환 비율이 높은 주요 원인은 대부분 베트남인의 식습관과 치아 관리 습관에 있다. 아직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양치질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이쑤시개 사용으로 양치질을 대신할 때도 있다. 그러나 베트남의 의료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고 치과 방문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이러한 치아 관리 습관은 점차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 시장조사기관 켄 리서치(Ken Research) 및 일본 시장조사기관 비앤컴퍼니(B&Company)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의 치과 의원 수는 2013년 1,739개에서 2023년 2,038개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Statista에 따르면, 구강 관리 시장의 매출은 2023년 3.5억 달러에서 연평균 2.19% 성장해 2028년에는 3.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18~2028년 베트남 구강 관리 시장 매출 전망>

(단위: US$ 십억)

[자료: Statista]

베트남에서 구강 관리 제품의 수요 상승은 도시화 및 소득 수준 향상과 맞닿아 있다. 특히 아동 및 청소년의 치아 교정기 사용 확대, 임플란트 치료 증가 등으로 인해 구강 관리 제품 중에서도 전동 칫솔, 구강 세척기 등 구강 관리 전자제품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시장 동향: 중저가 제품 시장 경쟁 심화

구강 위생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개인용 구강 관리 기기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구강 위생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충치, 잇몸 질환, 구취 등 구강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예방 및 관리에 도움이 되는 제품의 인기가 늘고 있다. 고가 제품 시장은 오랄비(Oral-B), 파나소닉(Panasonic)과 같은 일부 해외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높다. 반면 중저가 제품 시장은 진입 장벽이 낮아 경쟁이 치열한데, 구강 관리 기기에 요구되는 최소 기술 요건이 까다롭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 중국 공장에서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 생산되어 생산비용 절감 효과를 누리고 있다. 베트남 생활가전 기업 중에서는 스마일리 베트남(Smilee Vietnam), 위룩(Welook) 등이 최근 구강 관리 기기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 제조사에서는 품질 개선, 소비자 수요 충족 등에 힘쓰고 있다. 이들은 배터리 완충 시 최대 사용 시간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잇몸 출혈 등 기기 사용 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작동 모드를 추가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채널을 통해 브랜드 홍보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동 칫솔 사례>

주: 2023년 10월 10일자 베트남중앙은행(SBV) 환율 기준, 1USD=24,063VND

[자료: 티키(Tiki) 및 각 기업 홈페이지]

<베트남에서 판매되고 있는 구강 세정기 사례>

주: 2023년 10월 10일자 베트남중앙은행(SBV) 환율 기준, 1USD=24,063VND

[자료: 티키(Tiki) 및 각 기업 홈페이지]

전동 칫솔 및 구강 세정기에 대한 설문조사

KOTRA 하노이무역관은 18세 이상 하노이 거주자 52명을 대상으로 전동 칫솔 및 구강 세정기 수요, 사용 의향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응답자 연령별 구성 비율>

(단위: %)

[자료: KOTRA 하노이무역관 종합]

<조사 문항 및 응답 결과>

[자료: KOTRA 하노이무역관 종합]

먼저 베트남인이 겪고 있는 구강 질환에는 충치, 치은염, 치주염, 이시림 등이 있다. 응답자의 38.5%가 특별한 구강 문제를 경험하고 있지 않다고 답하였으나, 베트남인들 중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받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앞서 언급한 하노이 국립 웅앙 치과 병원의 통계와 같이 실제로는 구강 질환이 있는 사람의 비율이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강 관리 기기 사용 여부에 관한 질문에는 응답자 중 38.5%가 현재 관련 제품을 사용 중이고, 28.8%가 사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즉, 응답자 3명 중 2명 이상이 구강 관리 기기를 사용하고 있거나 사용 의향이 있다는 것인데 이처럼 적어도 대도시 인구에 한해서는 구강 관리 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소비자들은 기기 가격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42.9%가 구강 관리 기기의 적정 가격대가 50만~100만 동(20.8~41.6달러)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소비자들이 기기 구매 시 가격 이외에 주로 고려하는 요소는 동작 방식, 편리성, 브랜드 등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국산 유아용 구강 관리 기기에 대한 관심 확대

베트남에서 한국의 성인용 구강 관리 기기 제조업체들의 활동은 아직 두드러지지 않는 편이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은 락앤락(LocknLock)으로, 전동 칫솔 및 구강 세정기 시장에서 활동 중이다. 이 중 구강 세정기 시장에서는 아쿠아픽(Aquapick), 오랄픽(Oralpick) 등이 락앤락과 함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반면, 유아용 구강 관리 기기 시장에서는 제품 디자인, 가격 대비 품질 등에 대한 신뢰도에 힘입은 한국 기업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오아(OA), 브러쉬몬스터(Brush Monster), 아가드(Aguard)의 투투스(Tutus) 시리즈 등 한국산 유아용 전동 칫솔은 베트남 유아용품 전문 체인에서 통상 20달러 미만에 유통되고 있다. 이는 다른 외국 브랜드의 비슷한 제품들의 절반 정도 가격에 해당하는 저렴한 금액이다.

시사점 및 진출전략

구강 관리 기기 시장에서는 이미 대형 다국적 브랜드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신규 진출 기업들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을 수 있다. 그러나 성능 대비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유아용 구강 관리 기기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처럼 가격 대비 고품질에 대한 홍보를 효과적으로 한다면 한국 기업들도 베트남에서 시장점유율을 넓혀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 영유아용, 치아 교정기용 등 사용 대상과 그에 따른 기능을 다변화하여 시장을 선도하는 방안도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텔레비전 광고 외에도 온라인 광고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광고는 사용자가 직접 광고를 클릭하거나, 댓글을 작성하는 등 직접 행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판매자-구매자 간 상호작용을 가능케 한다. 현지 구강 관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C사의 아태지역 마케팅 담당자에 따르면, C사의 경우 "베트남에서 디지털 소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 맞춤형 온라인 쇼핑 경험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접근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라고 말했다. 특히 구강 관리 기기는 건강은 물론 ‘미용’과도 관련이 있으므로, 이에 대해 관심이 많은 베트남의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숏폼, 인플루언서, SNS 등을 활용한 마케팅을 활용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작성자: Tang Thi Thanh Lam

자료: Statista, Tiki, 각 기업 홈페이지, 베트남 뉴스(Vietnam News), 클립아트코리아, KOTRA 하노이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