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유기비료 시장 개요

2015~2022년 동안 베트남의 1차 산업(농업, 수산업 등) 생산 규모는 연평균 5.6% 성장해 2015년 311억9000만 달러에서 2022년 468억9000만 달러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5~2022년 베트남 1차 산업의 생산 규모 추이>

(단위: 10억 달러, %)

주: 2023년 10월 26일 자 베트남 중앙은행(SBV) 환율 US$1=VND24,095

[자료: 베트남 통계총국(GSO)]

특히 농업 생산의 발달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반대급부로 비료 사용이 증가해 환경이 오염되자 베트남 농업인 및 정부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기비료는 베트남에서 흔히 사용되는 합성비료보다 더 환경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대안으로 평가된다. 

'베트남의 비료 관리에 관한 시행령 제04/VBHN-BNNPTNT호(Decree No. 04/VBHN-BNNPTNT)'에 따르면 유기비료는 합성 유기물을 제외한 천연 유기물을 주원료로 하여 생산되는 비료로, 건조·분쇄·사분(sieving)·혼화·보습 등의 물리적 공정 또는 숙성·발효·추출 등의 생물학적 공정을 거쳐 생산되는 비료를 의미한다. 

베트남에서 농업에 사용되는 유기비료는 전통적인 유기비료와 산업용 유기비료로 구분된다. 전통적인 유기비료는 닭·돼지·소 등 가축의 배설물로 이루어진 동물성 비료, 음식물 쓰레기·나뭇잎 등 식물성 폐기물로 이루어진 식물성 비료, 지렁이 배설물로 이루어진 지렁이분 퇴비(vermicompost) 등이 있다. 산업용 유기비료는 생물 유기비료(bio-organic fertilizer), 미생물 유기비료, 광물성 유기비료 등이 있다.

베트남 유기비료 시장의 성장 요인 

베트남의 유기비료 시장은 최근 몇 년간 다음과 같은 요인에 의해 크게 성장했다.

첫 번째 요인은 공급자의 선호도 증가이다. 베트남의 농업 종사자들이 보다 더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농법을 추구하게 되면서 유기비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의 유기농 식품에 대한 관심도 증대됐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도시화와 함께 중산층이 성장하고 있다.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베트남의 중산층은 2026년에 전체 인구의 2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들은 건강을 위한 제품에 민감하며 이러한 제품을 소비하기 위한 지출에 대해 보다 과감해지고 있다. 실제로 두 조사 기관(Rakuten Insight, Statista)이 올해 베트남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가 재래식 재배 식품에 비해 최대 25% 비싸더라도 유기농 재배 식품을 소비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베트남 소비자 대상 유기농 식품 구매 의향 조사(2023)>

[자료: Rakuten Insight, Statista]

세 번째 요인은 베트남 도시 지역의 채소 및 꽃 재배 유행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꽃을 좋아해 도시 지역에 발코니가 있는 대부분의 가정은 관상용 식물, 꽃 또는 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이러한 가정에서는 식물에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비료를 사용하는데, 이때 무기 비료보다 유기비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 요인은 유기비료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다. 베트남 정부는 농업인과 환경에 대한 잠재적 이익을 인식하고 유기비료 산업을 지원해 왔다.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MARD)의 '2022~2025년 유기비료 생산 및 사용 증가를 위한 행동 계획'에 따르면 베트남은 2025년 유기비료 사용량을 2020년 대비 1.5배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트남 유기비료 시장 규모 및 전망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에 따르면 '2020~2030년 유기농업 개발사업(Organic Agriculture Development Project, OADP)' 시행 3년 째인 지난 2020년, 전국의 유기농업 지역 면적은 약 24만 헥타르에 달했다. 면적 측면에서는 2016년 약 5만3000헥타르에 비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지만, 생산량 측면에서는 아직 발전이 더딘 상황이다. 농촌농업개발부의 또다른 자료에 의하면 베트남은 연간 1000만 톤 이상의 비료를 사용하고 있다. 2020년 베트남의 비료 소비량은 1023만 톤이며, 이 중 무기비료가 760만 톤, 유기비료가 263만 톤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베트남의 농업인들이 아직까지는 무기비료 남용의 장기적인 폐해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보다 유기비료의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며 무기비료 사용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일본, 한국, 중국 등으로 바나나를 수출하는 H사의 V이사에 따르면, 유기 비료는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더 긍정적이지만 유기 비료 사용에는 무기 비료 사용 시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 농부들에게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유기농 제품은 합성비료, 농약, 성장촉진제 등의 화학물질이 함유되지 않은 건강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게 됐다. 전 세계적으로 유기농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증가하면서 베트남도 전통 농업에서 유기농 농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한 시장조사기관(Mo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베트남의 유기비료 시장은 2023~2028년 연평균 6.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 동향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유기비료는 현재 전통적인 퇴비화(composting) 또는 산업 생산을 통해 생산되고 있다. 퇴비화는 주로 축산 농가 또는 가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이나 작물 잔류물을 활용하며, 퇴비화가 완료되는 데에는 4~8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산업 생산의 경우 급속 퇴비화 기술을 이용해 대규모로 이뤄지며 처리 기간을 수 주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 

풍하(Phung Ha) 베트남 비료협회(Vietnam Fertilizer Association, VFA) 사무총장에 따르면, 2022년 베트남의 비료 생산시설은 총 792개라고 밝혔다. 이 중 무기 비료 생산시설은 261개, 유기비료 생산시설은 161개, 유·무기 비료 혼합 생산시설은 308개에 달했다.

VFA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베트남의 유기비료 생산은 크게 발전했다. 2022년 유기비료 생산능력은 470만 톤으로 2017년 대비 5년 만에 4배 이상 증가했다. 2022년 기준 유기비료 실제 생산량은 전년 대비 13.9% 증가한 291만 톤, 수입량은 46만 톤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정부는 녹색농업(Green agriculture) 실천을 위해 농업인들에게 화학비료 사용 축소, 바이오 기반 유기 대체품으로의 전환 등을 장려하고 있다. 2022년 11월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MARD)는 유통 허가를 받은 유기비료 제품 비율을 2025년까지 25%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경쟁 동향

베트남의 유기비료 시장은 비교적 늦게 발달했다. 그 이유는 생산 규모가 작고 생산시설이 전국에 산재해 원료 공급선이 한 곳에 집중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비료업체들이 점차 유기비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기존 무기비료 시장의 기업들이 유기비료 시장으로 산업 저변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수입 유기비료의 경우 일본, 한국, 호주, 유럽연합(EU) 등 다양한 국가의 제조업체로부터 수입되며, 현재까지는 이렇다 할 선도기업이 없는 상황이다.

<베트남 시장 내 유통 중인 유기비료>

(단위: VND)

주: 2023년 10월 26일 자 베트남 중앙은행(SBV) 환율 US$ 1=VND 24,095

[자료: Shopee, Tiki]

베트남 유기비료 시장 주요 기업

베트남 기업 중 현지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은 기업은 다음과 같다.

<베트남 주요 유기비료 기업 개요>

[자료: 각 기업 홈페이지]

비료 품질에 관한 국가 기술 규정

비료 품질에 관한 국가 기술규정(QCVN 01-189:2019/BNNPTNT)은 2020년 1월 1일부터 시행된 농업농촌개발부 '시행령 제09/2019/TT-BNNPTNT호(Circular No. 09/2019/TT-BNNPTNT)'에 명시돼 있다. 해당 시행령은 유기비료 성분 함량에 대한 구체적 기준을 포함하고 있으며, 그 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유기비료의 유기물 함량에 대한 기준>

[자료: QCVN 01-189:2019/BNNPTNT]

한국 기업 진출 사례 및 시사점

한국 비료 기업은 베트남 현지 지역 농업 개발 프로그램과 협력해 농업 종사자들이 그들의 제품을 사용하도록 하는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베트남에 유기비료 D제품과 P제품을 수출하며 성공적으로 진출한 비료 기업 N사가 이러한 전략을 펼친 사례가 있다.

베트남 FAVRI(Fruit and Vegetable Research Institute)는 베트남 북부의 유채, 멜론, 용과, 차, 커피 등에 N사의 D제품 및 P제품을 시험 사용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FAVRI는 베트남의 농업협동조합들이 이러한 유기비료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술교육 및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한 차 협동조합은 차 나무 상태 개선, 생산성 20% 증가, 가공 후 차 풍미 개선 등 N사가 유통하는 유기비료의 품질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 식물보호과 H 국장은 KOTRA 하노이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농업농촌개발부는 지방 행정 조직과 협력해 농민들이 구할 수 있는 원료를 통해 유기비료를 생산하고 사용하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국내 기업들이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농업폐기물을 활용해 퇴비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퇴비용 조제물(Compost Preparations)을 수출하는 등 유기비료 관련품 수출을 통한 현지 진출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작성자: Tang Thi Thanh Lam

자료: Shopee, Tiki, 베트남 국가 기술 규정 QCVN 01-189:2019/BNNPTNT, 각 기업 홈페이지, 클립아트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