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 및 규모

팬데믹의 여파로 수 많은 사상자가 났던 인도네시아에서 ‘건강’과 ‘웰빙’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최고 관심사 중 하나이다. 인도네시아 언론사 Jawapost에서 2022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2%가 건강이 인생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라 답했으며, 팬데믹 이후 건강관리를 강화 혹은 새로 시작했다는 응답자 비율도 48%에 이르렀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인도네시아 헬스장에는 신규 등록 회원들로 북적이고, 길거리에서 달리기 등을 하는 사람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스포츠웨어 시장은 건강 중시의 사회적 기조에 따른 수혜를 크게 보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되면서, 정부는 강력한 사회적 이동 제한과 거리 두기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헬스장, 운동 공원 등의 운동 시설은 영업 제한을 받았고, 사람들 역시 야외 활동을 자제하면서 인도네시아 스포츠웨어 시장은 23.6%의 역성장을 경험했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건강한 신체가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운동 인구가 증가했다. 이로 인해 스포츠웨어 및 스포츠용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2022년에는 스포츠웨어 시장규모가 15조9833억 루피아를 달성하며 팬데믹 이전 수준의 판매량을 회복했다. Euromonitor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에는 인도네시아 스포츠웨어 시장이 전년 대비 20.7% 성장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2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10%대를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 스포츠웨어 시장규모 및 성장 전망>

(단위 : 판매량 십억 루피아, %)

 

[자료 : Euromonitor]

 

 

팬데믹 이후 스포츠웨어 전 품목이 빠른 성장 회복, 역대 최대 시장규모 달성

 

<2022년 인도네시아 스포츠웨어 품목별 시장규모 및 전년대비 성장률>

(단위 : 판매량 십억 루피아 / 성장률 %)

 

항목	판매량	2022년 전년대비 성장률
스포츠 의류	5,021.1	21.7
기능성 의류	1,855.8	20.1
아웃도어 의류	282.6	27.8
액티비티 의류	2,882.7	22.2
스포츠 신발	10,962.1	18.6
기능성 신발	2,734.9	16.7
아웃도어 신발	583.3	26.9
액티비티 신발	7,644.0	18.7

[자료 : Passport]

 

인도네시아 스포츠 의류의 경우 2022년 시장규모가 약 5조210억 루피아, 스포츠 신발의 경우 2022년 시장규모가 약 10조9621억 루피아에 달하며 전년 대비 각각 21.7%, 18.6% 성장했다. 이는 팬데믹 시기 성장 침체를 완전히 극복하고 역대 최대 시장규모를 달성한 수치다. 

특히 헬스와 다이어트 등 자기관리를 하는 인구가 늘고, 코로나 이후 대면접촉이 적은 하이킹, 자전거 등 아웃도어 스포츠가 유행하며 인도네시아 내 관련 스포츠 의류와 신발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최근 들어서는 인도네시아 내 캠핑에 대한 인기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아웃도어 의류와 신발에 대한 판매량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덥고 습한 날씨에 방수, 통풍 등이 잘되는 기능성 소재의 스포츠웨어들이 인기, 주요 교통수단, 종교적 이유 등으로 긴팔 긴바지 의류를 선호

 

인도네시아 스포츠웨어 제조사 L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경우, 무더운 열대지방 날씨와 잦은 스콜, 3-4달 이상 지속되는 긴 장마기간, 평균 30도를 넘는 무더위 등으로 땀을 흘리기 쉽고 불쾌지수가 높은 나라이다. 이러한 기후와 날씨는 사람들의 의복 차림과 취향에 영향을 미친다. 많은 인도네시아인들은 이런 더위와 습함을 이기기 위해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선호하며, 잦은 비와 장마 기간에도 활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방수가 되는 옷을 좋아한다. 그렇기에 통풍과 방수 기능이 좋은 스포츠웨어를 데일리 의복으로 착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또한 인도네시아에서는 해가 지고 난 저녁 시간에는 가벼운 바람막이 등과 같은 얇은 겉옷류의 스포츠웨어를 입고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도 자주 볼 수 있다. 오토바이가 인도네시아의 주요 국민 교통수단이기에, 주행 시 갑작스러운 비나 거센 바람에 대응하고 뜨거운 직사광선을 차단하기 위한 긴팔, 긴바지 위주의 스포츠웨어를 선호한다. 따라서 더운 기후에 맞는 빠른 흡수 및 건조 기능을 지닌 스포츠웨어 혹은 두껍지 않은 소재의 얇은 겉옷에 대한 수요도 지속될 것이다. 

또한, 인구의 약 87.1% 무슬림인 인도네시아의 경우, 종교적인 이유로 신체의 일부를 노출하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기에 나시, 반팔, 반바지 등 짧은 소재의 의류보다는 긴팔, 긴바지, 레깅스류의 온 몸을 가릴 수 있는 소재의 스포츠웨어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무슬림을 위한 스포츠웨어도 인기

인도네시아는 인구의 약 87.1%가 무슬림으로 이슬람교인들이 거주하는 단일국가 중 세계 최대 규모의 무슬림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무슬림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중동 지역 등의 이슬람권 국가들은 풍부한 자원, 높은 gdp 성장률, 젊은 인구 등을 기반으로 유망한 소비재 시장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많은 글로벌기업들이 차기 진출지역으로 타겟팅하는 시장이다. 

이런 무슬림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많은 글로벌 기업들과 인니 로컬 기업들이 무슬림 특징을 반영한 스포츠웨어를 출시하여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무슬림 여성들이 종교적 이유로 인해 히잡을 쓰는 여성들이 많기에 운동복 소재의 히잡을 출시하거나, 히잡과 세트인 수영복을 출시하는 등 무슬림 시장에 맞는 제품의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무슬림을 위한 글로벌 스포츠웨어 브랜드들의 운동복 및 수영복 사진>

[자료 : Nike(좌) 및 Shein(우) 홈페이지]

 

이젠 스포츠웨어도 하나의 패션이다

 

과거 인도네시아에서는 스포츠웨어가 주로 운동을 위한 기능성 의류로 인식되었지만, 이제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도 널리 인식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이 일상과 접목된 디자인과 홍보 전략을 통해 스포츠웨어를 일상 의복으로 자리잡게 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스포츠웨어는 힙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고, 인도네시아의 인플루언서들 역시 SNS를 통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의 제품을 입은 모습을 공유하며 이러한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이런 트렌드의 영향으로 단순한 기능성을 넘어서 일상에서도 패션 포인트를 주는 스포츠웨어 제품들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한정판 제품 등은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판매채널 변환 중

 

<인도네시아 스포츠웨어 유통채널별 판매 비중>

(단위 : %)

 

구분	2017	2022
스포츠웨어 전문판매점	65.1	62.5
의류 및 신발 판매점	19.1	13.5
백화점	8.3	4.1
슈퍼마켓	0.2	0.1
온라인(전자상거래)	6.9	17.3
기타	0.4	2.5

[자료 : Euromonitor]

 

팬데믹은 소비자들의 전자상거래 사용비중 확대, 보다 많은 상품의 온라인 유통 활성화 등 전 세계 유통 구조를 크게 바꿔놓았다. 인도네시아의 스포츠웨어 시장도 이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팬데믹 이전에는 의류제품의 특성상 오프라인에서 실제로 제품을 확인하고 구매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팬데믹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제약을 받게 되면서, 글로벌 스포츠웨어 기업들은 빠르게 이커머스로 전환해야 했다. 특히 쇼피, 토코피디아 같은 현지 이커머스 플랫폼에 공식 브랜드 샵을 개설하여 판매 채널을 다변화했다.

또한 Z사와 같은 패션 전문 이커머스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은 온라인에서 더욱 쉽게 여러 브랜드를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결과, 2018년에 6.9%에 불과했던 온라인 스포츠웨어 판매 비중은 2022년에는 17.3%까지 급성장했다. 더불어 틱톡,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를 통한 제품 홍보와 정보 검색이 일상화되면서 온라인 구매 비중은 앞으로도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사점

 

코로나 이후, 전 세계적으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추세가 높아진 가운데, 인도네시아에서도 운동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글로벌 조사기관 Statista에 따르면, 2023년 인도네시아인 2,02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사람들은 운동을 하는 이유로 ‘건강해지기 위해서’라고 답한 남자와 여자 비율이 각각 57%과 53%였다. 이제 운동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일상생활 속 깊게 물든 대중적인 취미이자 삶의 일부이다. 그렇기에 스포츠웨어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예정이다.

나아가 스포츠웨어는 더 이상 운동 기능 향상에 집중한 기능성 소재가 아닌 편안하고 힙한 패션의 일부가 되었다. 이제 인도네시아에서 스포츠웨어 제품의 고객층이 단순 운동하는 사람들이 아닌 전 연령 전 세대 모든 사람들로 확장이 되고 있는 중이다. 그렇기에 잠재 소비자 2억7000만 명을 가진 인도네시아는 우리 스포츠웨어 기업들이 차기 진출시장으로 고려해볼 만하다.

 

자료: 인도네시아 통계청, 인도네시아 산업부, IMF, UN Comtrade, Euromonitor, Passport, Nike, Shein, Statista, KOTRA 수라바야무역관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