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대표 주택과 생활용품 전시회인 '2023 Vancouver Fall Home Show'가 9월 28일~10월 1일 총 4일간 밴쿠버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됐다. 이 전시회는 북미지역 대형 전시 주관 기관인 ‘Marketplace Events'가 주최하며 매년 캘거리, 에드먼턴, 토론토에서도 개최되고 있다. 올해로 41회 째를 맞이한 이번 전시회는 주거환경 관리·개선, 인테리어 품목부터 식품, 패션, 취미 용품까지 다양한 품목이 전시돼, 캐나다인의 주거 트렌드와 라이프 스타일을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전시회장 전경>

[자료: KOTRA 밴쿠버 무역관 자체 촬영]

전시회 현장 스케치

전시회에서는 200여 개의 현지 업체가 참가해 다양한 신제품, 기술, 서비스 등을 소개했다. 전시회장 내 별도로 마련된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주택 개조와 홈쿠킹 등의 다양한 강연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전문가들의 실용적인 조언과 팁을 직접 듣는 기회가 됐다.

<전시회 참가업체 분류>

[자료: Vancouver Fall Home show]

1) 주택 건축·개선 전시 부스

전시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품목은 주택 건축·관리 관련 제품이었다. 캐나다는 노후 주택 수가 많아 주택 관리, 리모델링에 대한 수요가 높다. 이와 관련된 전문 시공업체, 셀프 리노베이션 제품 판매 업체 등이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들을 전시회에서 홍보했다. 특히 재활용 고무나 친환경 패널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벽과 바닥, 친환경 연료를 사용한 야외용 히터 등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제품이 주요 트렌드였다.

<주택 건축·관리 부스 전경>

[자료: KOTRA 밴쿠버 무역관 자체 촬영]

이러한 지속가능성 트렌드는 캐나다의 친환경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캐나다는 지난 2020년 탄소 배출량을 2050년까지 제로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Net-zero(탄소중립) 법안을 발의한 이후 목표 달성을 위한 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보호, 지속가능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선호도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변화를 반영하며 전시회에서도 태양광 패널, 고효율 히트펌프, 천연가스 온수기, 주거용 전기차 충전기와 같은 친환경 에너지 관련 제품이 다수 전시됐고 많은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친환경 에너지 제품 전시 업체>

[자료: KOTRA 밴쿠버 무역관 자체 촬영]

2) BC주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홍보·교육 부스

주 정부 기관인 BC하이드로(BC Hydro)와 포티스BC(Fortis BC)는 친환경 에너지 사용과 주택 에너지 효율 향상 방법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방문객은 부스 내 설치된 친환경 보일러, 히트펌프 등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 제품의 성능을 직접 체험해 보고, 설치 시 제공되는 정부 환급 프로그램, 에너지 절약 팁 등 유용한 정보도 함께 알아갈 수 있었다.

<BC하이드로와 포티스BC 전시 부스>

[자료: KOTRA 밴쿠버 무역관 직접 촬영]

환급 프로그램은 BC주가 정한 기준에 부합하는 주택을 보유한 BC주 주민을 대상으로 제공된다. 주에서 정식으로 승인한 시공업체를 통해 장비를 설치하면, 설치 비용 중 일부를 정부가 환급해 주는 방식이다. 또한, BC하이드로는 온도 조절기, 온수 조절기, 전기차 충전기 등의 스마트 홈 기기를 대상으로 한 ‘Peak Rewards’라는 보상금 프로그램도 소개했다. 스마트 홈 기기를 BC하이드로에 등록하면, 전력 사용량 피크 시간대에 가정의 전기 사용량을 원격 조정해 주는 서비스로, 기기당 연간 50캐나다 달러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BC하이드로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무더위, 폭설 등 기후 변화 문제를 겪으며 비교적 온난한 기후를 가진 밴쿠버와 같은 지역에서도 냉난방기 시설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히트펌프와 천연가스 온수기 같은 환급 대상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고, 환급 대상 중 일부 품목은 이미 올해 환급 가능 예산이 소진됐다고 덧붙였다.

<BC주 정부의 주요 환급 프로그램>

(단위: C$)

주: ® 표시는 캐나다 천연자원부(NRCan)에서 기준을 충족한 제품에 주어지는 인증 프로그램으로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인정받은 제품에 부여됨.

[자료: BC하이드로]

3) 라이프 스타일 전시 품목

전시회에서는 캐나다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알아볼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도 다수 소개됐다. 식품, 화장품, 패션, 인테리어 소품 등의 소비재 상품부터 정원관리, 보안 등의 주거 관련 서비스 등의 다양한 품목이 전시됐다. 특히, 50~80대의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마사지와 헬스케어 관련 제품, 노화 방지 화장품, 미용기기 부스들은 체험을 원하는 방문객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이 외에도 캐나다인의 개별주택 기반 주거 환경을 반영한 정원 농·식물 재배&수확, 하우스 파티 데코레이션 등의 이색 서비스도 눈길을 끌었다.

<전시 부스 전경>

[자료: KOTRA 밴쿠버 무역관 직접 촬영]

크래프트 팝업 마켓 구역은 로컬 아티스트가 직접 만든 소품 및 생활용품의 구매가 가능해 많은 관람객의 관심을 받았다. 올해는 총 50여 명의 개인 디자이너 및 소상공인이 참가했다. 나무, 꽃, 돌 등 현지에서 공수할 수 있는 자연 재료를 활용해 만든 제품이 주요 트렌드였다. 말린 생화나 천연 이끼를 활용해 만든 접시, 컵 받침, 돌과 나무를 활용한 벽 장식, 액세서리 등의 제품이 소개됐다. 매년 팝업 마켓에 참가하는 한 업체는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현지 방문객이 로컬 비즈니스를 지원하기 위해 팝업 마켓을 찾는다”라며, “특히 선물 교환이 많은 연말 시즌을 앞두고 의미 있는 선물을 찾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이 많다”라고 전했다.

<Fall Homeshow 크래프트 팝업 마켓 판매 제품>

[자료: KOTRA 밴쿠버 무역관 자체 촬영]

4) 각종 강연 무대

전시회장 내 중앙에 설치된 메인 스테이지와 쿠킹 스테이지 무대에서는 주택과 홈쿠킹을 주제로 한 유익한 세션이 3일 동안 진행됐다.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주택 개조 전문가들이 참석해 최신 주택 개선 트렌드와 팁을 관람객과 나누었다. 그 중, 캐나다의 유명한 주택 개조 전문가인 Bryan Baeumler의 강연이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가 진행 중인 인기 주택 리모델링 TV 프로그램과 친환경 주택 개조에 관한 유용한 정보와 경험을 관객과 나누었는데, 가장 많은 방문객이 강연에 참석해 주택 관리·개선에 대한 캐나다인의 높은 관심을 체험할 수 있었다.

<강연 현장>

[자료: KOTRA 밴쿠버 무역관 자체 촬영]

시사점

이번 '2023 Vancouver Fall Home Show'는 캐나다인의 주거환경과 생활방식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됐다. 새로운 친환경 에너지 제품, 지속가능성을 중시한 제품에 대한 방문객의 높은 관심으로부터 이러한 변화의 바람을 확인할 수 있었다. BC하이드로나 포티스BC 같은 주요 정부 기관들의 적극적인 친환경 에너지 사용 지원 활동과 함께 이런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트렌드는 관련 최신 기술과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기업에 새로운 캐나다 진출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캐나다의 친환경, 지속가능성 트렌드와 캐나다의 친환경 정책은 현지 진출 전략 수립 시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자료: Vancouver Fall Home Show, BC Hydro, Fortis BC, KOTRA 밴쿠버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