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성장가속화 프로그램(Programa de Aceleração do Crescimento, PAC) 역사

브라질 연방정부의 성장가속화 프로그램(Programa de Aceleração do Crescimento, PAC)은 브라질의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경제 정책 및 투자 프로젝트로 1기 룰라 정부 시기였던 2007년에 시작됐다. 성장가속화 프로그램은 연방 정부, 주요 기업 및 민간 부문이 건설·위생·에너지 운송 및 물류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제1차 성장가속화 프로그램은 2007~2010년 4년간 추진됐으며 1000억 달러의 예산을 계획했다. 결과적으로 계획된 예산이 모두 집행되지는 않았지만 대규모 유전 개발, 발전소 및 송배전망 건설, 고속도로와 철도 인프라 확충, 상하수도와 주택 보급 확대 등의 성과를 거두며 경제성장률과 투자율의 증가를 가져왔다. 실제로 2007년에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은 6.1%, 2008년에는 5.1%를 기록하며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투자율 역시 2006년 16.4%에서 2008년에는 18.7%로 증가했다. 프로그램 기간 에너지 부문에는 총 1750억 헤알이 투자돼 신규 유전이 발견됐고 원유 생산량은 2007년 일평균 185만 배럴에서 2009년 202만 배럴로 증가했다. 제2차 성장가속화 프로그램은 룰라의 후임자인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집권기인 2010년에 시작됐으며, 약 3000억 달러 투자를 목표로 추진됐다.

신성장가속화 프로그램(Novo Programa de Aceleração do Crescimento, Novo PAC) 개요

2023년 1월에 출범한 3기 룰라 정부는 브라질 경제성장 촉진을 위해 2023년 8월 신성장가속화 프로그램(Novo PAC)를 발표했다. 1, 2차 프로그램과 유사하게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주요 내용이었으며 27개 주에 향후 4년간 약 3410억 달러 투자를 목표했다. 총예산 중 연방 정부 예산은 약 720억 달러, 국영기업 약 700억 달러, 금융기관 720억 달러, 민간기업 약 1250억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다.

<신성장가속화 프로그램 기관별 투자금액>

[자료: Poder 360, 2023.10.]

신성장가속화 프로그램의 총 9개 주요 투자 분야는 아래와 같다.

1. 인터넷 보급과 연결성(투자액 56억 달러)

브라질 정부는 공립학교와 보건소에 초고속 인터넷망 설치를 추진한다. 5G 확대뿐만 아니라 현재 인터넷이 되지 않는 고속도로와 도서산간지역에 4G를 설치한다.

2. 보건의료(투자액 60억 달러)

이 분야에서는 기초 보건소(Unidade Basica de Saude, UBS), 종합병원 및 산부인과 설립, 구급차 구매를 추진한다. 또한, 바이오의료산업 복합단지를 건설해 백신과 혈액 제품 공급을 강화하고 원격 의료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3. 교육(투자액 90억 달러)

유치원 설립, 전일제 학교 및 연방대학교의 현대화가 우선 순위이다. 교육 분야의 투자는 학생들이 학교에 지속적으로 등교하는 것과 적절한 나이에 글을 익히는 것 그리고 생산성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4. 사회 인프라(투자액 4억 달러)

이 분야는 문화, 스포츠 및 레저 공간에 대한 시민들의 접근성을 개선해 공생과 사회적 폭력 감소를 목적으로 한다.

5. 지속가능한 도시(투자액 1220억 달러)

기후 변화에 적응하고 국민에게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도시를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분야에서는 저소득층을 위한 신규 주택 건설 프로젝트인 ‘Minha Casa Minha Vida’가 포함돼 있다. 또한, 지속 가능한 도시 건설을 위한 교통수단 현대화, 빈민가 도시화, 수처리 시설 개선, 고체 폐기물 관리, 홍수 방지 등의 인프라에 투자할 예정이다.

6. 수자원 향상(투자액 60억 달러)

이 분야는 사용가능한 수자원의 양적 질적 향상을 목표로 한다. 모든 국민에게 수자원을 보장하기 위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며, 유지·보존·복원을 통합한 종합적인 수자원 보전과 수계의 활성화에 투자할 예정이다.

7.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교통 인프라(투자액 942억 달러)

이 분야는 브라질의 모든 주에서 도로, 철도, 항구, 공항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브라질의 국가경쟁력 향상을 목표로 한다. 특히 연방 고속도로와 철도에 투자를 집중할 예정이다. 고속도로의 경우 약 267개의 프로젝트가 계획돼 있으며 정부투자 146억 달러, 민간투자 225억 달러를 투입해 모든 주의 도로망을 연결·향상시킬 계획이다. 철도의 경우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는 북동부 주요 도시인 헤시피(Recife) 광역철도망인 Transnordestina 구간 건설이다. 이 프로젝트는 살게이루(Salgueiro)에서 수아페 항구(Porto de Suape)까지 철도를 건설해 내륙과 항구를 연결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남동부 미나스제라이스주 주이스데포라(Juiz de Fora)와 리우데자네이루주 바하 만사(Barra Mansa) 구간 보수, 서동부 통합철도(Fiol 2) 및 중서부 통합철도(Fico 1)의 건설 등이 포함돼 있다.

< Novo PAC 주요 도로·철도 프로젝트>

[자료: 브라질 연방정부 홈페이지, 2023.10.]

8. 에너지 전환과 안보(투자액 1080억 달러)

이 분야는 에너지 공급원의 다변화, 경제 성장 촉진을 위한 에너지 안전 및 효율성을 보장해 고용, 소득 및 사회적 포용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전력의 약 80%를 신재생 에너지로 제공할 예정이며 ‘Luz para Todos’ 프로그램을 통해 북동부와 아마존의 고립된 지역에 전력 보급률을 높일 예정이다. 또한, 브라질 해상 유전인 Pre-Sal에도 투자해 저탄소 연료 생산 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9. 국방(투자액 106억 달러)

국방분야 투자는 브라질 육·해·공군의 국가 방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장비 현대화 및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군별 주요 프로젝트는 아래와 같다.

<국방 분야별 Novo PAC 프로젝트>

[자료: tecnodefesa, 2023.9.]

시사점

룰라 정부는 경제성장 촉진 및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성장촉진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1, 2차 성장촉진 프로그램처럼 계획대로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브라질은 최근 곡물 및 광물 등의 수출 호조와 안정적인 환율 및 인플레이션을 바탕으로 견고한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과거보다 국가 신뢰도가 높아졌다. 따라서 신성장촉진 프로그램을 통해 정부, 민간 분야에서 향후 4년간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한국 기업들의 인프라 건설, 관련 기자재 등의 수출 및 투자진출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자료: 브라질 연방정부 홈페이지, PPI, tecnodefesa, Poder 360, KOTRA 상파울루 무역관 보유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