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VA 2023 개요

제 17회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 조선해양기자재 전시회 NEVA 2023이 9월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개최되었다. 해당 전시회에는 총 8개국 644개사가 참여했다(러시아 업체 537개사, 해외업체 107개사). 이 외에도 각종 조선해양 분야 컨퍼런스가 전시회 일환으로 개최되었다. CIS 국가들 외 중국, 터키, 한국, 인도, 베트남, 이란, 남아프리카공화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의 방문객들이 2023 NEVA를 방문했다. 

<NEVA 2023 개요>

[자료: 전시회 홈페이지]

<NEVA 2023 전시회 전경>

[자료: 무역관 직접 촬영]

전시회 특징

업계 10위 안에 드는 NEVA 전시회는 유럽 등의 수출 제재에도 불구하고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격년으로 열리는 NEVA 전시회는 세계 각국에서 국가관 및 개별 조선해양 플랜트 기업들이 출품을 했었다. 2021년에는 32개 나라가 참여했고 그 중 한국, 독일,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페인, 핀란드, 터키는 국가관으로 참여했다.

올해 전시회에서는 세계 각국들의 대러 수출품목 제재로 인해 터키와 중국 업체들이 대다수였다. 해당 두 국가 업체 면적이 2000m²가 넘었다. 중국 국가관에는 Haxing Maritime Electric Group, Gansu Hehong New Materials 포함 50개사, 터키 국가관에는 조선소 포함 40개 기업이 참여했다. 올해 NEVA 전시회에서는 기존 영어, 불어 등 유럽 언어로 제공 됐던 순차 통역 대신 중국어, 터키어가 제공되었고, 전시회 일정 내 러시아-터키 그리고 러시아-중국 간 협력을 주제로한 세미나도 개최했다. 전시회 공식 사이트도 영어 외 중국어 버전에 제공되기 시작하고 전시장 내 중국 식당이 생기는 등 중국과의 협력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 외에도 러시아 측에서는 통합조선공사(USC), 러시아 공사 Rosatom, 조선소 Zvevda 등이 출품했고 아제르바이잔과 벨라루스에서도 출품했다. 통합조선공사(USC)는 프로젝트 15760 "Donbass"의 건조 화물 모형, 프로젝트 00840 “Karelia" 모형, 150명 규모의 북극 크루즈 여객기 "Almaz", 프로젝트 KMT 02.01 "Nord Piligrim”의 선박 냉동 장비. 프로젝트 90101 ”Iberia"의 탱커 모형 등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비즈니스 프로그램 요약

- Russia-China, International Business Dialogue

첫째 날의 주요 세션 중 하나는 중국과의 협력에 대한 내용이었다. 중국 측에서는 조선산업협회장이 참석했다. 해당 세션에서는 조선분야가 러시아와 중국 간의 비즈니스 협력을 위한 발판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내용이 강조되었고, 러시아 선박 회사들은 엔진이 필요하고 중국 파트너사들이 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참가자들은 밝혔다. 이와 함께 중국조선산업협회장은 한번 협력이 이루어진 이상 끝까지 유지되어야 한다고 협력 지속을 강조했다.

2022년 러시아와 중국의 무역액은 2021년에 비해 29% 증가하여 1900억 달러에 달했으며, 2023년 상반기에는 전년동기 대비 40.6% 증가해 1145억 달러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의 예측에 따르면 연내로 24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에 대해 프로그램 끝으로 참석자들은 중국은 조선 산업에서 당분간 러시아의 주요 파트너 중 하나가 될 것이라 결론을 지었다.

- 로봇 산업

NEVA 2023 기간 동안 진행된 또 다른 세션 중 하나는 해양 로봇 공학을 주제로 이루어졌다. 오늘날의 러시아 조선 산업은 무인 항해, 드론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현재 대면한 문제는 자체 장비 개발을 위한 과학적, 기술적 토대 부족, 그리고 이에 따른 자체 상품 생산 부족이다. 이에 대해 해양 로봇 산업은 정부측의 발주뿐만 아니라 민간 소비자의 수요가 필요하다는 결론으로 세션은 마무리 되었다.

- 산업용 어선

러시아로 2023년 8척의 산업용 어선이 인도됐고 연말까지 7척이 추가 인도될 예정이라고 한다. 러시아 연방 산업통상부 조선해양기계부 I.Orinicheva 부국장은 러시아 조선산업이 직면한 어선 쿼터 제도 및 서방 대러 제재로 인한 장비 부족 상황 속에서 문제를 헤쳐나갈 수 있는 몇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선박 연달아 건조하기, 국산 장비에 우선권 주기 그리고 계약 전 프로젝트 전체 비용 파악 등이 있었다. “Force Technologies”의 V.Starodubov는 기자재 구매가 제때 수행된다면 프로젝트(조선건조)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Dobroflot”의 A.Belezki는 모든 조선 건조를 상트페테르부르크와 ‘Zvezda’ 조선소 등에 맡기면 안되고 분산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 북극항로

2023년까지 북극항로는 1억5000만 톤의 화물 운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현시점 러시아 산업에 필요한 선박 건조와 기자재 공급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결론은 러시아는 해당 목표를 도달하기 위해서 조선 기자재 국산화에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파악되었다. 아직까지는 미숙련 노동자 문제와 선박 건조 프로젝트 일정 지키기라는 큰 산을 넘어야한다.

<NEVA 2023 첫째 날 포럼> 

[자료: 무역관 직접 촬영]

전시회 참가품목

해당 전시회는 조선 분야 관련 모든 품목을 다루고 있으며 세부 내용은 아래와 같다.

 ㅇ 조선 건조 시스템

 ㅇ 해상 교통 수단

 ㅇ 쇄빙선

 ㅇ 여객선, 화물선

 ㅇ 해양 탐구용 장비

 ㅇ 선박 정비 및 현대화

 ㅇ 설계 및 엔지니어링

 ㅇ 에너지 설비

 ㅇ 펌프, 압축기, 부속품

 ㅇ 조선 용접 및 기술

 ㅇ 항만, 항만 장비

전망 및 시사점

세계 여러 나라의 대러 수출 제재로 인해 이번 NEVA에 참여한 국가 수는 줄어들었다. 그에 반해 중국, 터키 등 특정 국가에서 참여하는 업체 수는 지난 NEVA 2021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늘어났다.

러시아 내 쇄빙선, 원자력선 건조의 현지화, 조선소 현대화, 북극항로 개발 등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기존 러시아 조선 분야 주 공급처였던 유럽 업체들이 공급을 중단한 바, 당분간은 중국, 터키 등 우호국 제품 수입에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정부는 대러 제재에 대응하여 조선산업에 대한 수출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핵심 기자재들의 자체 생산을 추진 중에 있다. 그러나 원천기술 및 생산기술 역량의 부재로 상당수의 어선 건조 프로젝트가 중단되는 등의 심각한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KOMEA)의 러시아 지사에서는 현재 러시아가 기술적 도약을 통해 핵심 기자재들을 국산화하기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 투입이 불가피하며 한국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라 분석했다.

조선해양기자재는 지난 해 정부에서 발표한 대러 수출 상황허가 대상 비전략물자 57개 품목에 해당되어 대러 수출 진행 시 전략물자관리원의 승인을 사전에 취득해야한다.

자료: Neva International, TASS 등 KOTRA 상트페테르부르크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