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제19회 아시안 게임이 개최됐다.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는 최초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새로운 시도가 있었고, 5.5G 통신기술과 같은 새로운 신기술을 선보여 앞으로 중국이 중점적으로 발전시키려 하는 기술도 엿볼 수 있었다. 아시안 게임을 계기로 성장 기대되는 다양한 산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캐릭터 IP 파생상품 산업

항저우 아시안게임 동안 17개 카테고리의 1,100개 이상의 IP 파생상품을 출시했다. 2019년 12월 10일 티몰(Tmall) 플랫폼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온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설한 뒤, 약 1500개의 공식 오프라인 소매점이 생겼다.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아시안게임 마스코트 인형(롄롄, 충충, 천천), 블라인드 박스, 배지 등이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HAGOC) 데이터에 따르면 대회 개최 1000일 전부터 판매를 시작한 아시안게임 관련 기념품 매출액은 2023년 8월 기준 약 7억6,000만 위안(약 1399억 원)에 달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플래그십 스토어 이미지>

[자료:티몰(TMALL)]

아시안게임 기념품의 인기에서 볼 수 있듯, 중국의 캐릭터 IP 파생산품 산업 시장 발전이 눈에 띈다. 아울러 중국 정부의 저작권 관련 법률 체계 강화 및 환경 개선 정책이 마련되어 시장 확대가 전망된다.

《2022년 중국 IP 산업 백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중국 캐릭터 IP 파생상품의 판매액은 약 388억 위안(약 7조1446억 원)에 달한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소비하는 중국 소비자도 꾸준히 늘고있어 앞으로 꾸준한 시장 성장세가 예상된다. 중국의 2D 콘텐츠 산업백서에 따르면 애니메이션 소비자 수는 2021년 4억6000만 명에 달했으며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복합 성장률은 10.4%에 달했다. 캐릭터 파생상품 등 콘텐츠 관련 산업도 현재 연평균 복합 성장률 25.7%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21년 중국 캐릭터 IP 파생상품 매출 항목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완구’ 항목의 점유율이 30.7%로 가장 높다. ‘소프트웨어, 동영상, 게임, APP(10.9%)’, ‘의류(9.2%)’, ‘액세서리·패션(9.1%)’으로 나타났다.

<중국 캐릭터 IP 파생상품 매출 항목별 점유율>

[자료: KOCCA]

2. 엔터테인먼트 산업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게임을 비롯해 엔터테인먼트 경제의 활성화도 기대된다. e-스포츠 정식 종목 채택을 계기로 항저우는 e-스포츠 산업단지를 건설하고 테마파크를 오픈하며 산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e-스포츠 대회 표준 구축, 인재 투자를 확대하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중국의 리서치 기업인 아이루이(艾瑞)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중국 e-스포츠 시장규모는 연간 평균 7.2% 증가해 1,975억 위안(약 3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e-스포츠 시장규모 추이>

[자료: 아이루이(艾瑞)]

e-스포츠를 비롯해 엔터테인먼트 경제 전반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문화 컨텐츠, 공연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 수요도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공연산업협회가 발표한 '2023 상반기 전국공연시장 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공연 횟수는 19만 회에 달해 전년 대비 400.86% 증가했으며, 공연 흥행수입은 167억 위안에 달해 전년 대비 673.49% 증가 했다. 코로나 회복과 엔터테인먼트 분야 투자 확대로 공연문화 업계의 성장도 기대된다.

3. 스포츠 산업

이번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스포츠 산업의 성장도 눈에 띈다. 2023년 중국의 체육 산업 시장규모는 안정적으로 성장하여 4조 위안(약 74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포츠 산업에는 스포츠 용품, 스포츠 경기 및 공연, 스포츠 레저 서비스 등 분야가 있다.

우선 2022년 상반기 스포츠 용품 및 관련 분야 시장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8.5%의 성장해 4,100억 위안(약 75조 8,500억원)에 달했다. 중국 10대 백화점 중 하나인 인타이의 항저우 빈장점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9월 기준, 스포츠 카테고리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저장성 락 브라더스 스포츠용품 유한회사(浙江洛克兄弟体育用品有限公司)의 판매 담당자 지팅팅(季婷婷)은 "2023년 상반기에 회사의 국내 매출이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고 전했다.

다음은 스포츠 경기 및 공연 분야다. 국가체육총국에 따르면 2022년 중국 스포츠 경기 및 공연시장 규모는 400억 위안(약 7조4,000억 원)에 달한다. 2023년에는 이 산업의 시장 규모가 450억 위안(약 8조3,250억 원)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츠 경기 공연 내에서는 프로리그가 주요 비중을 차지하는 시장으로 약 60%를 차지한다. 코로나19 방역 해제와 스포츠 분야 에 대한 관심으로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스포츠 레저 서비스 분야다. 국가체육총국에 따르면 2022년 중국 스포츠 레저 서비스 시장규모는 1조3000억 위안(약 240조 5,000억 원)으로 스포츠 산업의 38.2%를 차지하고 있다. 2023년에는 시장규모가 1조6500억 위안(약 305조 2500억 원)으로 성장해 스포츠 산업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스포츠 산업 성장 가능성이 아주 크다. 국가 정책적으로 시장을 육성하고 있으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많은 소비자들이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샹푸(尚普)컨설팅에 따르면 미국이나 일본, EU와 같은 지역은 국가 GDP에서 스포츠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 이상이다. 반면 중국은 전체 GDP 중 스포츠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0.8%에 불과해 미래 성장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평가했다.

4. 5.5G 기술 응용 산업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5G보다 향상된 통신 기술인 5.5G를 통해 10배 더 빠른 인터넷 환경을 구축했다. 5.5G 활용시 최고 네트워크 속도는 25Gbps 이상에 달한다. 덕분에 10만 명 이상이 동시에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고, 끊김 없이 초고속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아시안게임을 통해 5.5G를 선보인 중국은 향상된 통신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업종에 적용 발전해 나갈 것이다. 중국의 언론기관인 신화셔(中新社)의 보도에 의하면 중국은 2024년 5.5G가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있다. 5.5G가 상용화되면 더 빠른 상호작용이 가능해져 디지털 경제 및 첨단기술의 발전을 지원하는 중추가 될 것이다. 5.5G 기술의 확산으로 차량 자율주행, 인공 지능, 몰입형 클라우드 XR, 공중-지상 통합, 통신 감지 통합, 홀로그램 통신 등 응용 분야의 발전이 기대된다.

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첨단 기술이 확산됨에 따라 인터넷 보안 분야 시장도 중요해진다. 안전한 자율 주행을 위해선 빠른 통신인프라도 중요하지만, 차량 간 데이터를 주고 받을 때 해킹이나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이 있어 외부 보안 위협으로부터 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보안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사이버보안 산업의 질적발전을 위한 3개년(2021~2023년) 행동계획을 발표하며 2023년까지 중국 사이버 보안 산업 규모가 2500억 위안(약 44조3800억 원)을 돌파하고 연평균 15%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시사점

2022년 개최 예정이었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코로나19로 1년 연기되어 2023년 9월 개최되었다. 방역 조치 해제 이후 개최된 만큼 이번 아시안 게임을 위해 많은 관광객이 항저우로 몰려들고 소비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구촉된 인프라를 기반으로 스포츠, 문화, 엔터테인먼트 등 산업도 함께 발전하는 계기가 되어 많은 기업이 ‘아시안 게임 경제’의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번 아시안게임은 단순히 경기를 관람하고 즐기는 것이 아닌, 중국의 첨단기술을 대중에게 소개하고 선보이는 자리기도 하다. 이번 대회는 방송의 주요 시스템을 완전히 클라우드로 전환해 향상된 인터넷 및 디지털 기술을 선보였다. 이런 국제 행사에서 다양한 5.5G 응용기술을 선보임으로써 디지털 기술이 대중화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항저우 아시안 게임을 계기로 떠오르는 산업에 주목한다면,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시장에서의 기회를 잡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자료: 티몰(TMALL),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HAGOC), 중국의 2D 콘텐츠 산업백서, 아이루이(艾瑞), 상푸(尚普) 컨설팅, KOCCA 및 KOTRA 항저우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