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최된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총 6개국의 2024년 1월 1일부 가입이 승인돼 브릭스 회원국은 총 11개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에티오피아는 브릭스(BRICS) 그룹에 깜짝 추가된 국가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는데 에티오피아의 BRICS 가입이 주는 기회와 전망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에티오피아와 BRICS: 기회와 전망

지난 10년 동안 BRICS의 성공적인 회의와 정상회담을 통해 브릭스의 경제적 위상과 무역 역량이 강화되면서 BRICS 플러스 참여에 대한 에티오피아의 관심은 2022년과 2023년에 중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개최 브릭스 정상회담 및 회의에 참여할 정도로 커졌고 2023년 초 에티오피아는 드디어 공식적으로 브릭스 가입을 신청하게 됐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 인구가 두 번째로 많고 경제 규모도 6위로 꼽히며 동아프리카 공동시장(COMESA) 회원국이면서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협정(AfCFTA)에도 가입하였다. 이 협정으로 12년 동안 아프리카 전체의 거의 모든 제품에 대한 관세가 단계적으로 감소할 전망이며, 이런 점이 에티오피아의 자유무역지대와 제조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수출 중심의 경제 활성화를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OMESA 회원국들의 인구는 약 6억4000만 명으로, 총 GDP(PPP)는 약 9180억 달러에 달한다. 회원국마다 1인당 GDP(PPP)는 다양하지만 평균적으로는 5173달러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인구가 1억2300만 명에 달하며, 아프리카의 뿔에 위치한 내륙국으로서 지난 15년간 에티오피아의 경제는 연평균 약 10%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2023년의 예상 GDP 성장률은 7.5%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브릭스 회원국들과의 협력을 통해 선진 농업 기술과 지식 노하우 전수를 받는다면, 장기적으로 식량불안 문제 해결 및 에티오피아의 농업 부문 현대화에 큰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에티오피아는 인프라 투자를 통한 성장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데 브릭스와의 협력을 통해 이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BRICS 신개발은행(NDB)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된다면, 에티오피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요한 기반을 마련해줄 수 있을 것이다.

에티오피아는 경제 개혁, 브릭스와의 협력, 그리고 전체적인 성장 전략을 통한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을 추구한다. 중국과 같은 주요 브릭스 국가들과의 무역 균형 그리고 브릭스 가입을 통한 다양한 경제적 기회는 에티오피아에 더 큰 발전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티오피아와 브릭스 회원국과의 관계

에티오피아의 기존 브릭스 회원국가들과의 무역투자 통계를 살펴보면 이미 중국, 인도와는 무역 면에서 활발하게 교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1월 1일부 에티오피아와 함께 BRICS에 가입하는 국가 중에는 사우디, UAE 및 이집트와도 교역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티오피아의 브릭스 회원국 및 신규가입국과의 교역 규모>

(단위: US$ 백만, %)

교역국	2020	2021	2022	2023.1~8.	증감률
중국	3,638	3,621	4,201	2,860	2.55
인도	1,261	2,300	2,207	1,047	-30.75
남아공	136	128	182	117	18.98
러시아	50	169	57	12	-48.03
브라질	22	31	20	6	-25.39
사우디	557	602	808	1,168	105.74
UAE	784	674	727	529	0.55
이집트	208	241	569	318	-37.95
아르헨티나	109	2	113	1,599	-99.58
이란	3	3	5	1,086	-72.20
총계	6,767	7,771	8,889	6,057	-1.46

[자료: Global Trade Atlas]

 

에티오피아-중국

에티오피아와 중국은 50년 이상 동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포괄적인 전략적 협력 파트너십을 통해 무역과 성장의 토대를 마련해 왔다. 양국 지도자 간의 꾸준한 회의, 관계 강화 및 다자간 협력의 강조, 만기 부채 상환 유예, 에티오피아의 평화와 발전 지원, 투자 증가 등이 양국 간의 무역 관계 강화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에티오피아의 주요 무역 파트너와 투자국으로서 자리매김했고 중국-아프리카 협력(FOCAC), 일대일로, 신규 산업단지 투자 등 다양한 경제협력프레임워크 내 협력은 양국 관계의 토대가 됐다.

에티오피아는 일대일로의 일환으로 아디스아바바-지부티 철도, 아프리카 연합 건물 및 다른 중요한 인프라 프로젝트 건설 등에 있어 혜택을 누렸다. 중국은 에티오피아의 제조업, 건설, 경제특구, 아프리카 창 프로젝트 개발 등에 투자해 녹색 발전, 디지털 경제, 보건 등 여러 영역에서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2021년에 에티오피아는 중국으로부터 35억 달러의 상품을 수입한 반면 에티오피아는 중국에 8600만 달러를 수출했다. 2023년 8월 기준, 에티오피아는 중국으로부터 28억6000만 달러를 수입했으며 중국에 7100만 달러의 상품을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패턴에 따르면 2023년 말까지 양국 간의 무역은 35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2023년 8월 말 기준, 에티오피아가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품목은 백신, 항세라, 독소, 여성용 니트 정장, 전화기, 비소매 합성 필라멘트 원사 등이었으며 에티오피아가 중국에 주로 수출한 품목은 참깨, 커피, 말린 콩류, 비소매 순면 원사, 가죽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티오피아-중국 교역규모>

(단위: US$ 백만, %)

	2020	2021	2022	2023.1~8.	증감률
무역수지	3,638	3,621	4,201	2,860	2.6
수입	3,550	3,536	4,072	2,789	3.8
수출	87	86	129	71	-30.4

[자료: Global Trade Atlas]

 

에티오피아-인도

인도와 에티오피아 사이의 무역 및 경제 관계는 1950년대 초 인도가 에티오피아와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맺으면서 시작됐다. 최근 몇 년간 양국은 정치 및 경제 회의, 무역 대표단 방문, 에티오피아의 경제 개방 정책을 중심으로 협력을 확장해왔다. 인도는 에티오피아의 주요 무역 파트너이며 인도 기업들은 에티오피아의 제조, 제약, 농업 및 섬유 분야에 대한 투자 활동을 지속해왔다. 2022년 양국 간의 무역 규모는 22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인도가 에티오피아 수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티오피아-인도 교역규모>

(단위: US$ 백만, %)

	2020	2021	2022	2023.1~8.	증감률
무역수지	1,261	2,300	2,207	1,047	-30.8
수입	1,212	2,199	2,124	942	-34.6
수출	49	101	82	96	61.7

[자료: Global Trade Atlas]

 

에티오피아-남아프리카공화국

에티오피아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1994년 외교 관계를 확립한 이후 양국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무역, 투자, 지식 및 경험 교환에서 협력을 확대했다. 양국 간의 교역 규모는 2022년에 1억8000만 달러로, 에티오피아의 대남아공 수입은 1억62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023년 8월 말 기준 1억1700만 달러를 기록하였다.

<에티오피아-남아공 교역규모>

(단위: US$ 백만, %)

	2020	2021	2022	2023.1~8.	증감률
무역수지	136	128	182	117	18.9
수입	129	118	162	109	28.2
수출	7	10	19	8	-39.2

[자료: Global Trade Atlas]

 

에티오피아-러시아

러시아와 에티오피아의 관계는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에티오피아는 소련 시절에 수많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지원받았다. 최근 두 국가는 원자력 분야 협력, 원자력 발전소 건설 가능성, 관세 및 절차 관련 양해각서 체결 등 여러 협력 협정을 체결하며 상호 관계를 강화했다. 항공편 확대와 광업,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하고 2018년부터 논의를 시작했지만, 교역 규모는 다른 브릭스회원국들에 비해서 작은 편으로, 2022년에 5700만 달러를 기록하였고 2023년 8월 말 기준 1200만 달러로 약 5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티오피아-러시아 교역 규모>

(단위: US$ 백만, %)

	2020	2021	2022	2023.1~8.	증감률
무역수지	50	169	57	12	-48.0
수입	37	148	43	3	-77.7
수출	13	20	13	9	1.3

[자료: Global Trade Atlas]

에티오피아-브라질

브라질과 에티오피아는 최근 몇 년간 다양한 정치 및 경제 이슈를 논의하며 협력을 강화했다. 브라질은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투자와 관심을 높이며 에티오피아와의 기술 협력 및 투자를 확대했다. 이 관계 강화는 무역 및 투자 기회의 확장을 도모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교역 규모는 타 브릭스 국가보다는 규모가 현저히 적은 편이다. 에티오피아의 대브라질 주요 수입품목에는 광물 연료, 기름, 증류 제품, 육류 등이 있으며 수출의 경우는 매우 미미하다.

<에티오피아-브라질 교역규모>

(단위: US$ 백만, %)

	2020	2021	2022	2023.1~8.	증감률
무역수지	22	31	20	6	-25.4
수입	22	31	20	6	-25.4
수출	-	0.05	0.01	0.001	-67.8

[자료: Global Trade Atlas]

 

전망

2024년 1월부터 브릭스(BRICS)의 공식 회원국으로 가입 예정인 에티오피아는 이를 큰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에티오피아가 BRICS에 가입하게 되면 외국인직접투자의 증가, 경제적 도전의 극복, 수출 제조기지의 확립 등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에티오피아 아비 총리는 브릭스 가입을 국가의 "위대한 순간"으로 평가하고, 에티오피아 내에서는 이를 외교적, 지정학적 그리고 경제적 승리로 여기고 있다. 

한편, 에티오피아 경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 전문가(아디스 스탠더드에 익명으로 인터뷰함)는 에티오피아의 브릭스 가입을 아비 총리의 5년 집권 기간 중 가장 큰 외교적 승리로 평가하면서 경제적 이익은 그다지 크지 않지만 에티오피아의 가입은 투자자의 인식을 개선하고 외부 개발 금융에 대한 대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전문가는 브릭스 회원국들이 브레튼우즈 기관과 거래할 때, 특히 조건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협상력을 제공하고 브릭스 산하의 신개발은행이 금융지원과 자원을 제공함으로써 외부 세계와의 무역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문가는 에티오피아가 브릭스 그룹에 가입하기로 한 결정을 지나치게 강조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에티오피아는 여전히 중국의 영향력 아래 있기 때문에 모든 일은 즉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지정학 및 에티오피아의 입장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브릭스 및 새로운 개발 은행의 회원이 되려면 상당한 재정적 약속이 수반되는데, 특히 외화 측면에서 에티오피아의 외환 부족 및 막대한 부채 상환 의무 부담을 감안할 때 에티오피아에 이것이 도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같이 실제로 에티오피아가 향후 브릭스에서 어떤 식으로 입지를 확장해 나갈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자료: Silkroad Briefing, Addis Standard, Global Trade Atlas 등 KOTRA 아디스아바바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