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습관 변화가 불러온 소비자의 인식 변화, 그리고 대체 감미료

도시화, 현대화 등으로 인해 베트남인의 전반적인 식습관이 변화하면서 가공식품 및 설탕 섭취 증가 등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식습관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2020년 베트남 보건부(MOH) 산하기관 NIN(National Institute of Nutrition)의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의 아동 과체중 및 비만율은 19%로, 특히 비만으로 판정된 아동 중 80~90%는 성인이 되어서도 비만일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IDF(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ion)에 따르면 베트남의 20~79세 인구 당뇨 유병률 역시 2011년 3.2%에서 2021년 6.1%까지 증가했다. 또한, 국제보건기구(WHO)의 추정치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8년까지 베트남의 과체중 인구 비율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2025년 이후에는 베트남 인구 다섯 명 중 한 명이 과체중일 것으로 전망된다.

<2013~2028년 베트남 과체중 인구 비율 추이>

(단위: %)

주: 모든 수치는 추정치

[자료: WHO]

이처럼 세계적으로 과체중 및 비만 인구가 적은 축에 속했던 베트남에서도 비만과 당뇨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은 건강한 식단과 영양에 점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베트남 소비자들은 설탕 섭취량에 대해서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인식 변화는 일반 설탕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 감미료에 대한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내 대체 감미료 주요 현황 및 전망

베트남에서 대체 감미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각 기업에서도 아래와 같이 이소말트, 사카린, 스테비아 등 다양한 대체 감미료를 시장에 선보이며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 내 유통 중인 대체 감미료 제품 예시>

주: 2023년 8월 31일자 베트남중앙은행(SBV) 환율 기준 USD 1=VND 23,977,

감미료 국문 표기는 식약처 기준에 따름

[자료: Lotte Mart, An Khang Pharmacy, Pharmacity]

Statista에 따르면 비록 설탕이나 천연 감미료 중 하나인 꿀의 매출 증가폭에 비해 크지는 않지만, 향후 베트남의 인공 감미료 매출액도 2018년 기준 2억 3,000만 달러에서 2028년에는 2억 9,000만 달러까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해당 통계 자료에는 꿀 외에 스테비아(stevioside), 코코넛 슈가(coconut sugar) 등 타 천연 감미료가 제외되어 있어, 이들이 포함될 경우 천연 감미료와 인공 감미료를 모두 아우르는 대체 감미료의 매출액 증가 추이는 더욱 가팔라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2018~2028년 베트남 감미료 유형별 매출액 추이>

(단위: US$ 십억)

주: 2023~2028년은 전망치

[자료: Statista]

식품산업 및 제약산업의 대체 감미료 제품 현황

최근 식품산업 및 제약산업은 설탕 함량을 줄이고 대체 감미료를 함유한 제품을 다수 출시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일반 설탕이 함유된 가당 제품보다 열량이 적은 대체 감미료 함유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제품은 보통 제품명에 "다이어트(Diet)", "라이트(Lite)", "제로(Zero)“, ”저칼로리(Low-calorie)"라는 문구를 포함하며, 다이어트 탄산음료, 무가당 간식류, 시럽 제형 의약품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제품군은 베트남에서도 약 20년 전부터 출시되어 2010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했으며, 브랜드 마케팅에 힘입어 대체 감미료 제품은 더욱 대중화되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서 탄산음료를 제외한 다른 제품들은 대체 감미료 함유 제품이 가당 제품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양자 간 가격을 비교해보면 아래 도표와 같다.

<베트남에서 판매되는 가당 제품 및 대체 감미료 제품 간 가격 비교>

주: 2023년 8월 31일자 베트남중앙은행(SBV) 환율 기준 USD 1=VND 23,977

[자료: Lotte Mart, Long Chau Pharmacy]

한편, 올해 검토되고 있는 베트남 재무부(MOF)의 특별소비세법 개정 시도는 향후 대체 감미료 소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재무부는 WHO의 권고에 따라,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해 청량음료를 포함한 가당 음료를 특별소비세 과세 대상에 포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 제안이 승인되면 일반 가당 음료에 대한 수요를 대체 감미료 음료가 일부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대체 감미료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 및 진입 장벽

다만 대체 감미료가 설탕을 완벽하게 대체하는 데에는 몇 가지 제약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첫 번째 제약은 제품의 맛이다. 베트남 요리에서 단맛을 낼 때는 보통 설탕을 사용하는데, 대체 감미료는 단맛 이외에 쓴맛, 텁텁한 맛 등으로 음식의 풍미를 해치는 경우가 있어 베트남 요식업계에서는 아직까지 대체 감미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고 있다.

다음은 대체 감미료가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우려이다. WHO는 2023년 5월,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체 감미료 섭취가 체지방 감소에 있어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발표했다. 뒤이어 지난 7월에는 대표적인 대체 감미료인 아스파탐(Aspartame) 섭취 시 암 발병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물론, 이 연구 결과는 몸무게 70kg 성인 기준 하루 9~14캔의 대체 감미료 함유 음료를 섭취하는 경우에 대해 위험성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대체 감미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평가된다. 

반덤핑관세도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품목번호 6단위 소호 제 2905.44호, 제 3824.60호에 분류되는 소비톨(Sorbitol)은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에서 수입되는 경우 2021년부터 5년 동안 반덤핑관세가 부과된다. 국가별 덤핑 방지 관세율은 각각 중국산 44.99%~68.5%, 인도산 52.75%, 인도네시아산 44.39%~57.55%로, 반덤핑관세를 부과하는 경우 베트남 국내 제품 또는 기타 수입 제품과의 가격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대체 감미료 관련 규정

베트남에서 대체 감미료는 식품첨가물로 분류되어 베트남 보건부(MOH)의 관리 대상이다. 베트남 보건부는 2019년 8월 30일자 식품 첨가물의 관리와 사용에 관한 시행령(Circular) 제24/2019/TT-BYT호를 통해 대체 감미료를 관리하고 있다. 해당 시행령의 부록은 베트남 보건부가 승인하는 26종 감미료 및 사용 허용치를 명시하고 있다.

<베트남 보건부 승인 26종 감미료 목록>

주: 감미료 국문 표기는 식약처 기준에 따름

[자료: 시행령 제24/2019/TT-BYT호 부록1]

현지 기업 현황

베트남 대체 감미료 시장에서 활동 중인 주요 현지 기업으로는 SOFAVI(Sorbitol France-Vietnam Joint Stock Company)가 있다. SOFAVI는 2010년 8월 창립되어 현재 농도 70% 산업용 액체 소비톨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기업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SOFAVI의 연간 생산능력은 약 30,000톤 규모이며, 주요 수출대상국은 미국, EU, 일본, 한국 등이다. SOFAVI는 다년생 열대 식물인 카사바(Cassava)를 주원료로 활용하여 식품용 소비톨, 화장품용 소비톨, 글루코오스 시럽 등을 생산한다. SOFAVI 공장은 프랑스 기업 Novasep Process SAS의 기술과 스위스 BIAZZI 수소화 공정을 활용하고 있다.

<SOFAVI 기업 정보>

시사점

베트남에서 유명한 커피는 연유와 얼음이 들어간 커피인 카페 쓰어다(Cà phê sữa đá), 박씨우(Bạc xỉu) 등이다. 이처럼 베트남 사람들은 커피를 마실 때조차 단 맛을 즐기며, 이러한 특징은 통계 수치를 통해서도 나타나고 있다. Statista에 따르면 베트남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감미료 매출이 매년 20억 달러를 상회하고 있으며, 해당 통계에서 매년 전 세계 5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1~4위는 베트남보다 인구가 많은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그리고 미국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베트남의 감미료 시장 규모는 세계 최대 규모임을 알 수 있다.

<2019~2023년 세계 감미료 매출 상위 5개국 현황>

(단위: US$ 백만)

[자료: Statista]

베트남에 감미료를 수출하고 있는 A사 영업담당자는 KOTRA 하노이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기간 중 사람들의 외출이 줄어들고 가정 내 식사가 증가함에 따라 점차 감미료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건강기능식품과 함께 감미료 시장이 베트남 내 대표적인 인기 수입 제품으로 자리매김 할것을 확신했다. 

최근 이러한 대규모 시장에서 대체 감미료 소비가 증가하고 있어, 우리 기업도 베트남의 대체 감미료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해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베트남 소비자들이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 대체 감미료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서는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작성: Tang Thang Lam, 이언정

자료: WHO, Statista, Lotte Mart, An Khang Pharmacy, Pharmacity, Long Chau Pharmacy, 식품의약품안전처, 클립아트코리아, KOTRA 하노이 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