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의 비석유·가스류 수출 개요

알제리는 석유·가스류가 수출의 90%가량을 차지하는 등 경제의 상당부분을 석유·가스류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석유·가스의 가격이 급등락할 때마다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또 언젠가 석유·가스의 시대가 끝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알제리 역시 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정책이 수입규제 및 수입대체로 수입을 최소화하고 알제리산 비석유·가스 제품의 수출을 확대한다는 것인데 최근 정부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2022년 수출이 급증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알제리는 2018년 이후 무역통계를 발표하고 있지 않아 상세한 수출입 동향을 파악하기는 어려우나 최근 알제리 무역진흥청(ALGEX)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비석유·가스류의 수출은 7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2020년 20억 달러에도 못 미쳤던 것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연도별 알제리의 비석유·가스류 수출액>

(단위: US$ 억)

[자료: 알제리 무역진흥청(ALGEX)]

2022년 (석유·가스를 제외한) 분야별 수출은 거의 대부분 증가세를 보였는데, 대표적으로 일반 공산품의 경우 2020년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즉, 2020년 18억 달러 수출에서 2021년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4억5000만 달러 수출로 감소했다가 2022년 63억 달러 수출을 달성한 것이다. 일반 공산품 중 대표적 수출상품인 비료 및 암모니아의 경우 2020년 4억4000만 달러를 수출했으며 2021년 20% 가량 감소했다가 2022년 42억5000만 달러를 수출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또 다른 대표 수출상품인 건축자재(시멘트, 철강, 세라믹 등)의 경우 2020년 1억2000만 달러에서 2021년 5억7000만 달러로 증가했으며 2022년에는 10억 달러 수출에 이르렀다. 철강 수출의 경우 2020년 3000만 달러에서 2021년 5억8000만 달러로 폭증했으며 2022년에도 4억2000만 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이 외에도 의약품, 플라스틱, 고무류, 전자제품, 섬유제품, 농식품 등의 수출이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비석유·가스류 수출 성장, 시장별로는 아프리카가 성장세 견인

아프리카로의 비석유·가스류 수출은 2022년 전년 대비 75.7%가 증가해 지역별로 보았을 때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실제로 모리타니, 말리, 니제르, 세네갈 등 인접국에서 알제리 제품의 인지도가 계속 올라가는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다음으로는 EU로의 수출이 증가세가 컸는데 2022년 기준 전년 대비 69.3%나 증가했다. 이외에도 북미(12.4%), 아시아(7%)로의 수출이 다소 증가했다. 2022년 아프리카로의 비석유·가스류 수출은 총 5억8900만 달러로 전체 비석유·가스류 수출의 약 8%를 차지했는데 튀니지로의 수출이 1억4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또한 아프리카로의 주요 비석유·가스류 수출품목으로는 시멘트(2억5000만 달러), 암모니아(6000만 달러), 플라스틱류(6000만 달러), 설탕(4200만 달러), 철강(3900만 달러) 등이 꼽혔다.

<2022년 알제리의 주요 아프리카 국으로의 비석유·가스 수출액>

(단위: US$ 백만)

[자료: 알제리 무역진흥청(ALGEX)]

주요 수출품목 및 수출대상국

알제리의 비석유·가스류 수출품목 중 가장 대표적인 품목은 비료이다. 비료 수출은 2020년 8억 달러에서 2021년 14억 달러를 거쳐 2022년 18억 달러에 달했다. 그 다음으로는 나프타를 꼽을 수 있는데 2022년 7억7000만 달러를 수출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42.7% 증가한 것이다. 다른 대표품목으로는 시멘트를 꼽을 수 있는데, 2020년 8300만 달러 수출에서 2021년 2억2000만 달러 수출을 거쳐 2022년 4억2400만 달러를 수출했다. 이 밖에도 철강수출과 기계장비 수출이 2022년 각각 4억2000만 달러와 1억 달러에 달했다.

이러한 비석유·가스류 수출의 증가는 한국과의 교역통계 자료에서도 나타나는데, 2023년 5월 기준 우리나라의 대알제리 주요 수입품목은 나프타, 원유, 천연가스로 이 3개 품목이 전체 수입액의 99.9%를 차지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비석유·가스류인 나프타가 최대 수입품목이라는 점이다. 알제리로부터의 나프타 수입은 2016년만 해도 1억1000만 달러 수준에 머물렀으나 2022년에는 24억9000만 달러로 폭증했다.

<한국의 대알제리 주요 품목 수입현황>

(단위: US$ 천, %)

[자료: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

<2016~2023년 대알제리 나프타 수입현황>

(단위: US$ 천, %)

[자료: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

수출대상국에 있어서도 비석유·가스류 수출품목은 색다른 특색을 가진다. 석유·가스를 포함한 알제리의 전체 수출을 대상으로 했을 때는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국가들에 대한 수출비중이 65%가량을 차지해 압도적인데 비해, 비석유·가스류 수출품목의 경우 유럽 비중이 다소 적은 편이다.

시사점

최근 알제리의 비석유·가스류 수출이 급증하는 것은 정부가 석유·가스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22년 전체 수출액이 651억 달러로 추정되는데 비석유·가스류 수출이 70억 달러를 달성했기 때문에 이미 10%의 벽은 깬 것으로 보이며 2023년에는 알제리 정부가 무려 130억 달러 규모의 비석유·가스류 제품을 수출할 목표를 추진하고 있어 이 목표가 달성된다면 전체 수출 중 2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제리는 비석유·가스류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아프리카 등 신시장 개척을 확대하는 등 시장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꾀하고 있는데 2023년에도 시멘트, 나프타, 비료 등 알제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기 때문에 비석유·가스 부문의 수출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비석유·가스 부문의 수출 증가세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산업 고도화 및 제품 고급화가 필요하며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 적극적인 통상정책 추진 등을 통해 알제리가 강점을 가진 산업을 더욱 육성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알제리에 필요한 제조업 육성 및 고도화 관련되서는 한국기업이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료: 알제리 통계청 자료, 무역협회 통계, 각 사 웹사이트, 각종 현지언론 등 KOTRA 알제 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