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개념이 국제적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많은 기업은 책임 있는 경제적 번영을 추구한다.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점점 더 많은 과테말라 기업이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ESG(환경 Environmental, 사회적 책임 Social, 지배구조 Governance)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에 과테말라 주요 기업들의 ESG 실천 모범 사례를 통해 ESG 경영 전략과 성과를 확인해 보고자 한다.

과테말라 ESG 현황

과테말라 지속가능발전목표에 따른 국가별 순위와 점수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기후변화 대응,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 빈곤층 감소, 사회 안전망 강화 부문이 차례대로 높은 달성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를 통해 과테말라 기업들이 추구하는 경영철학과 어느 분야에 중점을 두고 ESG 경영을 집중하는지 알 수 있다.

<2022년 지속가능발전 과테말라 세부 평가내용>

[자료: dashboards.sdgindex.org]

과테말라 기업의 ESG 동향

1) 전기모빌리티

유엔환경계획(UNEP)의 간행물 4판 ‘전기 이동성,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지역의 발전’에 따르면, 교통수단은 해당 지역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5%를 차지한다. 또한, 해당 지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도시화가 진행된 지역으로 인구의 80%가 도시에 거주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와 교통수단 수요의 대부분이 도심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전력망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기 모빌리티 기술로 전환하는 데 있어 독특한 이점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에 대해 과테말라 전기자동차협회(AMEGUA)는 '2022년 과테말라에서 생산되는 전기의 78%가 재생 가능 에너지'라고 전한다.

과테말라에는 2005년 2대의 전기차가 등록됐으며, 2016년에는 52대로 증가했다(자료: 과테말라 국가 에너지 계획 데이터). 한편, 과테말라 행정청(SAT)은 2022년 기준 465대의 전기차가 등록됐으며, 2032년까지 4500대의 전기차가 보급될 것으로 예상한다. AMEGUA 협회장은 "지속가능한 모빌리티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늘어나고 있다. 과테말라 국민들의 하루 평균 주행거리가 60㎞ 정도 되기 때문에 낮에는 주행하고, 밤에는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한편, 전기차 충전소의 경우, 정부와 민간 부문이 협력해 과테말라에 공공충전소 45개 등 총 62개의 충전소가 설치돼 있다. 

2018년에는 전기 버스 시범 프로젝트가 과테말라에서 시작됐으며, 2019년부터 시행한 전기 킥보드 프로젝트는 iOS와 Android와 호환되는 앱 'Bird One'을 통해 운영되고, 대도시 자치단체와 국영전기회사(EEGSA)의 파트너 지원을 받고 있다.

제도적으로는 2022년 8월 30일에 전기모빌리티세금혜택법(법령 40-2022)이 제정됐다. 이 법은 전기차 및 운송 시스템, 모터 및 배터리용 예비 부품과 전기, 하이브리드 및 수소 차량과 전기 운송 시스템의 수입, 판매 및 사용에 대해 2년에서 10년 사이의 세금 면제를 포함한다.

<전기차 충전소와 전기 킥보드 프로젝트 Bird One>

[자료: Universidad del Valle de Guatemala, Prensa libre]

2) BAC CREDOMATIC

과테말라 대표 금융기관인 BAC CREDOMATIC은 아태지역 최초로 UN 책임은행 원칙을 준수하는 금융그룹이다. 지난 2022년 5월에 경제, 사회, 환경의 세 가지 측면에서 지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세 가지 가치의 금융 솔루션과 전략을 발표했다. 1년이 지난 지금, BAC은 과테말라 국민들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중미 전역 주요 지점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는 데 앞장섰다. 또한, 전기 모빌리티의 실행 가능성과 영향력을 입증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 제로 캐러밴을 주도했다. 

이 외에도 네덜란드 개발 은행 FMO와 미화 2억 달러 규모의 제휴를 통해 친환경 대출을 촉진하고, 중소기업을 지원하며 환경 보호와 에너지 소비 절감, 기후 변화 완화를 위한 다양한 지속가능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 금융기관은 중미 최초 바이오 카드를 만들었다. BIO카드는 PVC 플라스틱을 식용옥수수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소재로 대체했다. 플라스틱카드 생산보다 26%의 적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66% 감소된 이산화탄소 배출, 퇴비화 및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카드를 통해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BAC 은행의 친환경 소재 BIO카드>

[자료: BAC Credomatic]

3) PROGRESO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환경을 보호하는 데 전념하고 있는 시멘트 석회 제조회사 프로그레소(PROGRESO)는 다양한 영역에서 지속 가능성 전략을 통해 ESG를 기업 경영의 핵심 가치를 반영한다. 프로그레소는 세계에서 가장 윤리적인 기업상 수상, 영국안전위원회(British Safety Council)로부터 산업 보건 및 안전 문제관리 우수성 인정, 과테말라 및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 중 하나로 과테말라의 지속가능성 리더십 모델의 기업이다. 

과테말라 엘시나카(El Sinaca) 지역에 교실 건설과 식수 탱크 설치했고, 흙바닥을 콘크리트 바닥으로 교체해 어린이들의 인지발달을 개선함으로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26만6000㎥의 빗물을 모을 수 있는 수자원 매장 저수지를 가지고 있다. 이 외에 일반폐기물의 61.8%는 재활용 및 재사용되며, 나머지 25.5%는 공동처리를 통해 에너지를 회수하는 데 사용된다.

<프로그레소 기업의 수자원 매장 저수지와 지속가능발전 목표에 따른 기업 경영>

[자료: Prensa libre / 수자원 매장 저수지, PROGRESO 홈페이지]

4) TIGO

디지털 격자를 해소하며 국가 지속가능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통신기업 TIGO는 교육과 디지털 기업 정신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을 지역사회에 지원하고 있다. 13세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디지털 역량 강화 프로그램, 교사 연수 및 디지털 교육 교구를 제공함으로 교육 시스템 강화,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를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생산적 도구로 사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진행하고 있다. 2022년부터 시행한 북삼각지대(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의 젊은이들을 연결하고 영감을 주는 멘토링 프로젝트를 개발해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적절한 기술과 인력 개발을 한다.

시사점 및 전망

과테말라 ESG추진기업연합회(CentraRSE)에 따르면, 지난 4년간 분야별 기업과 상공회의소 대상으로 지속가능발전 전문 서비스와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테말라의 약 500개의 기업은 15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고, ESG 경영과 평가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과테말라가 ESG 경영과 투자를 통해 기업의 노력이 지역사회 발전과 국가 경제 발전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또한 투자자들과 고객의 ESG 요구 눈높이가 높아짐으로 변화하는 글로벌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국가 세금 혜택 법안과 기업과 정부의 노력으로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의 수요와 충전소 설치가 증가됐고, 이에 따라 전기차 부품들의 수요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과테말라에 진출해 있는 한국 섬유 봉제업 기업들도 ESG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고, 이들과 연결되어 있는 제조시설부터 많은 공급업체까지 ESG 경영이 확대될 전망이다. 과테말라에 진출을 계획하는 우리 기업들은 이러한 ESG 경영 트렌드에 발맞춰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기반으로 하는 지속가능성 경영전략을 갖고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료: Prensa Libre, UN지속가능발전목표 홈페이지, www.baccredomatic.com/es-gt, www.uvg.edu.gt, www.progreso.com, www.centrarse.org, 유엔환경계획(UNEP), 과테말라 전기자동차협회(AMEGUA), KOTRA 과테말라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