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및 HS Code

시장동향

RTE(Ready to Eat) 제품은 요리가 필요 없거나 간단한 가열만으로 즉시 섭취할 수 있는 간편조리식품을 말한다. 흔히 우리가 집에서 먹는 라면(컵), 통조림, 레토르트 식품, 편의점에서 사 먹는 즉석식품 등 다양한 범주가 이에 속한다. 또한 코로나 이후 RTE 제품은 더 이상 간편하게 즐기는 음식을 넘어 맛있는 음식을 지향하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기업들은 발 빠르게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는 추세이다.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RTE 제품 시장 중 하나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업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베트남의 RTE 제품 2008~2022년 평균 성장률은 아시아 평균 3.9%의 약 4배 이상인 18%의 성장률을 보였다. 2022년 베트남의 RTE 제품 시장은 2022년 1억7,334만 달러에 이르렀다. 이후 9%의 연평균성장률을 보이며 2027년에는 2억7,195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08~2027년 베트남 RTE(Ready To Eat)시장 규모 추이>

(단위: 백만 달러)

[자료: 유로모니터(Euromonitor), 호치민무역관 가공]

 성장요인

1. 베트남 식문화와 부합하는 간편식 제품

베트남 사람들의 가정식은 넓은 그릇에 밥과 2~3가지 반찬을 옆에 배치한 한 그릇 음식이 주를 이룬다. 이러한 식사 방식은 베트남의 농업 사회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밭에서 일하는 농부들은 휴식 시간에 쉽게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식사를 선호했기 때문이다. 간단한 식사를 선호하는 식문화는 현대까지 유지되어 간편식에 대한 발전을 가져왔는데, 그 예가 반미(Banh My, 베트남식 샌드위치)와 같은 음식이다. 이처럼 베트남 사람들에게 간단히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있어왔다. 따라서 베트남의 식문화는 간편조리식 제품이 베트남 대중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던 요인으로 보인다.

2. 베트남 여성의 높은 노동참여율

유교의 영향을 받은 베트남은 여성이 가사를 담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여성의 노동참여율이 높아져 여성이 가사를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가족 구성원들이 각자 끼니를 해결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영국의 경제전문매체 이코노미스트(Economist)에 따르면, 베트남은 여성의 노동참여율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라고 전했다. 베트남 여성의 노동참여율은 전세계 평균인 65.1%보다 14%p 높은 79%에 달한다. 이같은 베트남 여성의 높은 노동참여율은 간편조리식의 성장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3. 코로나 이후 다양해지는 가정간편식(HMR)

베트남에서는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외식을 자제하고 집에서 요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현지 시장조사업체인 QnMe가 베트남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집에서 요리하는 경향이 크게 증가했고, 응답자의 60%의 이상이 집에서 요리로 식사를 해결한다고 답변했다.

이는 베트남의 간편식이 더 다양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전통적으로 간편식은 인스턴트 컵라면, 통조림 음식과 같은 제품으로 구성되어 왔다. 하지만 집에서 요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편하게 요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인 *가정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과 밀키트(Meal Kit) 등 제품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건강, 영양, 천연 제품 등에 대한 소비자의 의식이 높아지면서, 고품질의 간편조리식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거나 채식주의자를 위한 옵션을 제공하는 간편조리식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 간편조리식 제품도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현대식 소매업체의 성장으로 다양해지는 간편조리식

전통적인 간편조리식인 라면, 캔음식의 경우는 8개월에서 6년까지 넉넉한 유통기한을 가지고 있지만 신선 제품을 활용한 간편조리식이나 냉장 간편조리식 제품은 약 0~7일의 유통기한을 가진다. 또한 냉동제품의 경우 운송과정에서의 온도유지가 중요한데, 베트남의 전통적인 소매점은 콜드체인 방식의 운송 시스템이 없거나 매장안에 냉동고가 없는 경우도 흔해 대부분 신선식품 위주만을 판매했다. 하지만 하이퍼마켓, 대형마트, 편의점 등의 현대식 유통채널이 등장하면서 콜드체인 운송방식을 사용하고 콜드체인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베트남에서의 간편조리식의 다양성이 확대되고 있다.

*콜드체인: 제품 생산 후 최종소비자까지 저장운송 과정에서 제품에 적합한 온도를 유지하는 정온물류 기술

편의점을 무대로 선보이는 다양한 간편, 즉석조리식

베트남의 편의점은 다양한 즉석조리식을 접할 수 있는 훌륭한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다. 현지 소비자들은 편의점을 간단한 식사를 하는 공간으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점심시간에는 이용객으로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지 시장조사업체인 큐앤미(QnMe)가 베트남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12-13시의 점심식사 시간에 가장 높은 편의점 방문율을 기록하고 있고 그 뒤를 18-19시의 저녁식사 시간대가 잇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은 흔히 편의점에서 간편, 즉석조리식품을 구매해 편의점의 취식공간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인다.

<베트남 편의점에 판매중인 즉석조리식품>

[자료: GS25 VIETNAM 홈페이지]

<베트남 편의점에 판매중인 즉석조리식품>

[자료: 현지기사]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편의점에서는 한식 즉석 조리 코너를 운영한다. 여기에는 떡볶이, 라볶이 호빵 등을 상시 조리하고 있어 베트남 소비자들은 저렴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즉석조리식품을 먹을 수 있다. 실제로 베트남의 한국계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떡볶이 등의 한식 즉석 조리식품일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하다. 떡볶이를 필두로 한 한국 제품이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 이 편의점은 aT(농립축산식품부) 호치민 지사와 협업해, 떡볶이가 베트남의 대표 국민 간식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11월 11일을 ‘떡볶이 데이’로 지정하는 등의 다양한 할인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또한 한류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들에게 다양한 한식을 소개하고 있다. 편의점은 앞으로도 현지 시장에 맞는 다양한 한국 상품의 소개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편의점의 즉석 조리대 사진>

[자료: GS25 VIETNAM 홈페이지]

<베트남 편의점의 판매 한식>

 [자료: GS25 VIETNAM 홈페이지]

주요 수입국

HS Code 160100, 160241~49, 190120, 190230, 210690 수입 동향

베트남의 2022년 HS Code 160100, 160241~49, 190120, 190230, 210690의 총 수입액은 11억 8,987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수입액은 전년대비 20.6%의 감소율을 보였는데, 이는 2021년 전년대비 89%의 폭발적인 성장율에 따른 역기저효과와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접어들며 베트남인들의 외식이 증가한 것으로 수입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전체 수입규모는 감소하는 가운데 한국 제품의 2022년 수입액은 전년대비 30.7% 증가한 7,344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 제품에 대한 베트남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2020~2022년 베트남 HS Code 160100, 160241~49, 190120, 190230, 210690 수입 동향>

(단위: 천 달러, %)

[자료: World Trade Atlas]

對한국 수입 동향

한국 RTE 제품의 수입액은 2018~2022년 연평균 23%의 급격한 성장률을 보인다. 베트남이 엔데믹으로 전환해 사람들의 외식 비중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산 제품 수입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산 제품은 소수의 중견기업의 제품과 다수의 중소기업 제품들이 베트남으로 수입되고 있는데, 2022년에만 약 500여 개의 우리기업이 베트남으로 제품을 수출할 정도로 베트남 시장에 한국산 제품 진출이 활발한 상황이다. 이는 한국 콘텐츠가 베트남에서 인기를 끌며 자연스레 한국 음식에 대한 베트남인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2018~2022년 HS Code 160100, 160241~49, 190120, 190230, 210690 한국산 수입 동향>

(단위: 천 달러, %)

[자료: 통계청]

유통구조

베트남의 RTE 제품은 보통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을 포함한 오프라인 기반의 현대 소매점과 전자상거래를 포함한 온라인 기반의 소매점으로 나뉜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업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을 포함한 오프라인 매장 기반의 유통 점유율이 2022년 기준 98.8%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 이후 건강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어 영양 정보 라벨을 확인하고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에 기인한다. 또한 젊은 세대의 경우 새로운 제품을 찾아보는 등의 활동을 위해 오프라인 마켓의 이용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관세율

베트남이 한국으로부터 수입하는 HS Code 160100, 160241~49, 190120, 190230, 210690 품목은 AKFTA·VKFTA의 원산지적용을 받는 경우 수입세가 면제되며, 부가가치세(VAT) 10%가 부과된다.

<HS Code 160100, 160241~49, 190120, 190230, 210690 베트남 수입 관세율>

(단위: %)

[자료: 2023 베트남 수입 및 수출 관세표]

인증 제도

간편조리식의 경우 가공식품에 속하기 때문에 베트남 보건부 산하 식품청(VFA)에 제품 등록이 필요하다. 제품 등록 시 제품등록신청서, ISO 17025 기준 충족 식품안전 서류가 필요하며, 식품 검역 및 검사 시 제품의 종류, 규격, 포장, 라벨, 상태 등을 검사한다.

경쟁 동향

베트남 RTE 시장은 몇개의 자국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업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베트남 RTE 시장은 소수의 베트남 대기업과 다수의 베트남 중소기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수의 베트남 대기업들은 4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다수의 베트남 중소기업이 15%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 눈에띄는 점으로 한국계 식품 대기업은 베트남 기업들과 경쟁하면서도 12.5%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제품의 품질과 인기를 반영한다. 또한 외국계 기업들도 다양한 제품을 시장으로 진입시켜 베트남 기업들의 점유율을 가져오는 등 경쟁 양상이 치열하다.

베트남에서 판매되는 대표적인 간편조리식 종류

 [자료: 각 사 홈페이지, 호치민 무역관 종합]

베트남 사람들의 ‘입맛’을 맞춰라

베트남에서의 한국계 편의점 브랜드 법인장은 우리 기업에게 다음과 같이 제언했다.

베트남의 간편조리식 시장은 다양한 국가의 기업과 다양한 제품이 이미 출시되어 있어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하지만 그만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 베트남 사람들의 입맛을 잘 파악하고 제품을 개발한다면 진출에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에 진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베트남 사람들의 ‘입맛’을 맞추는 현지화(Localization) 작업이 필수적이다. 이에 한국계 편의점 브랜드에서는 한식의 현지화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레시피 팀을 운영하고 있다. 레시피 팀은 한국의 전통 음식을 베트남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도록 재료, 조리법, 맛 등을 연구하고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해당 편의점에서 한식을 구매하면, 떡볶이나 김밥 같은 한식을 맛보면 한국사람들 입에는 맛이 어딘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는 베트남 시장에 맞게 음식을 현지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또한 레시피팀은 현지화 작업을 할 때, 단가 조정작업도 함께 수행한다. 즉,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베트남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맛을 내기 위해 재료를 바꾸거나 양을 조절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가격은 베트남 사람들이 구매를 결정 하는데 가장 큰 장벽이라 맛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의 장벽을 낮추는 것이 베트남에 진출하려는 기업이 중요하게 생각해야할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베트남의 소비자의 생활수준 개선으로 식문화에 대한 의식, 선호도가 급변하고 있다. 이에 베트남에 진출하는 우리기업들은 베트남 시장의 선호도 변화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제품 개발 시 이를 반영해 시장 진출 기회를 잡아야 할 것이다.

자료: 편의점 각 사 홈페이지, 현지 기사, 호치민 무역관 종합, 유로모니터, 스태티스타, 통계청, 2023 베트남 수입 및 수출 관세표, GS25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