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공업 관련 호쿠리쿠 지역 최대 전시회인 MACHINERY & ELECTRONICS EXHIBITION in KANAZAWA 2023(이하 MEX KANAZAWA 2023)가 5월 18일~5월 20일 3일간 이시카와현 이시카와 산업전시관에서 열렸다. 호쿠리쿠 지역(후쿠이, 이시카와, 도야마)은 KOTRA 나고야무역관이 관할하는 지역으로 광공업 비중이 일본 평균인 22% 보다 높은 28%로, 기계설비(공작기계, 제조설비, 건설기계), 전자부품 및 디바이스가 기간산업이고 전통적으로 의약품과 안경테 관련 산업도 발달돼 있다. 자동차 등 수송기계산업의 비중은 낮은 편이고 대도시와 거리가 있어 인구감소로 인한 일손이 부족한 지역이다.

주최측에서는 이번 전시회의 주요 테마로 DX, GX, 스마트팩토리를 선정하였다.

전시회 개요

[자료: MEX 공식 홈페이지]

<전시회 외부 전경>

[자료: KOTRA 나고야 무역관 촬영]

<전시회 내부 전경>

[자료: KOTRA 나고야 무역관 촬영]

전시회 구성과 특징

동시에 개최된 AI∙IoT 로봇시스템 전시회는 제1전시관, 비즈니스 창조 Fair ISHIKAWA 2023은 제2전시관에서 진행되었으며 MEX KANAZAWA 2023는 제3, 4전시관에서 진행됐다.

MEX KANAZAWA 2023에 출품한 기업 수는 179개사로 이시카와 현에 본사를 둔 곳은 60개사였고, 나머지 119개사는 타 지역에 본사를 둔 기업이었다. 출품규모에 비해 참관객은 3만5638명으로 많은 편이었다. 지역 내 기업들이 최신 DX, GX, 스마트팩토리 정보를 적극적으로 수집하는 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 풀이된다.

전시회 기간동안 부대행사로 개최된 세미나는 총26건이었는데, DX추진·개발과 제안, 스마트 팩토리 관련 제안 등 제조 및 사무 현장 업무 효율화에 관한 강연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GX(Green transformation)

GX(Green transformation)란 탄소저감, 에너지 효율화, 자원의 효율적 사용 등 기존에 없던 기술 개발과 도입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 동시에 산업 구조를 변화시키는 움직임이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안전 공급 확보가 전 세계적으로 우선적인 과제가 되었다. 이에 일본 정부는 GX를 통한 탈(脫)탄소, 에너지 안정 공급, 경제 성장이라는 3가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GX실현을 향한 기본 방침」을 2023년2월10일에 각의결정 했다.

두가지 주요 실행 방향으로는

「① 에너지 안정 공급 확보를 위해 철저한 에너지 절약과 더불어 재생에너지·원자력 등 에너지 자급률 향상에 기여하는 탈탄소로의 전환 등 GX를 향한 탈탄소 대응을 추진할 것」

「② GX 실현을 위해 'GX 경제 이행 채권' 등을 활용한 과감한 선행투자 지원, 카본 프라이싱^*을 기반으로 한 GX 투자 선행 인센티브, 새로운 금융기법의 활용 등을 포함하는 '성장 지향형 카본 프라이싱 구상'을 실행할 것」을 제시했다.

* 카본 프라이싱(carbon pricing) : 기업 등이 배출하는 CO2에 가격을 부과해 배출자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 도입하는 정책 수법

국제공약 달성과 산업경쟁력 강화, 경제성장의 동시실현을 위해 GX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 일본은 앞으로 10년간 150조 엔 넘는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각 산업별 투자 계획을 보면, 우선 제조업 분야에서는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투자를 시행할 계획이다. 철강 산업에서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2013년 대비 30%, 종이펄프의 경우 38% 삭감할 예정이다. 산업 구조의 전환도 이루어질 예정으로, 화학은 그린 케미칼 구조로, 시멘트는 탄소 재활용 시멘트 구조로 변화할 것이다. 또한 반도체 및 관련 공급망에 지속적으로 투자하여 GX 실현을 도모할 전망이다.

재생 가능 에너지의 경우 대량 도입을 위해 태양광 대량생산 체제나 해상 풍력의 형성, 차세대 송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약 31조 엔을 상정하고 있다. 일본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재생 에너지는 2021년에 겨우 20%를 넘었지만, 2030년에는 36~38%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일본정부의 정책적인 움직임이 있기 때문에 이번 전시회의 주요 키워드 중에 하나가 GX로 구성되었으며, 관련 장비들이 눈에 띄었다. 이번에 출품한 ACTREE사는 폐기물 발전설비를 선보였는데, 폐기물 소각에서 발생하는 열과 증기로 전기를 발생시키는 원리를 이용하는 소규모 자립형 발전소이다. 생산된 전력은 플랜트 내에서 사용하거나 지역사회에 공급할 수 있다.

<ACTREE사 부스 전경>

[자료: KOTRA 나고야 무역관 촬영]

<ACTREE사의 폐기물 발전설비 관련 설명>

[자료: KOTRA 나고야 무역관 촬영]

현장 작업자의 어시스턴트

자동화 설비 관련 가장 주목받은 기기는 2022년 문부과학대신 표창 과학기술상을 수상한 UNIPULSE사의 전동 밸런서 ‘Moon Lifter’제품이었다. 모터의 회전축 주변의 운동을 제어해 평균상태를 유지하면서 적은 힘으로 손쉽게 작업대상을 이동시키는 제품으로, 조립 공장 등에서 부품이나 원재료를 이송할 때 발생하는 부담을 경감해준다고 한다.

<UNIPULSE사의 부스 전경>

[자료: KOTRA 나고야 무역관 촬영]

<UNIPULSE사의 전동 밸런서 Moon Lifter>

[자료: KOTRA 나고야무역관 촬영]

<전동 밸런서 Moon Lifter 이미지>

[자료: UNIPULSE사 홈페이지]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한 UI Turn 활동 추진

전시회에서는 이시카와 현 지자체 등의 지원을 바탕으로 타 지역으로 진학한 학생 및 대도시의 우수한 인력을 지역 내 기업과 연결해주는 ‘이시카와 UI Turn 촉진 사업’도 함께 진행되었으며, 지역내 출품기업인 PFU, Muratec, SHIBUYA Corporation 등 28개사가 참가하였다. 지방도시의 인구감소와 우수인력 유출은 지방 우수기업 성장과 직결되는 문제로 인력 유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해당 이벤트는 사전신청을 받아 전시장을 찾아온 학생과 온라인으로 기업PR이 진행됐다.

<UI Turn 촉진 사업 전경>

[자료: KOTRA 나고야무역관 촬영]

<UI Turn 촉진 사업 관련 스케줄>

[자료: KOTRA 나고야무역관 촬영]

시사점

MEX KANAZAWA 2023의 참관객은 3만5638명으로 도쿄를 제외한 대도시 기계공업 전시회와 동등한 수준으로 출품 기업 수에 비하면 월등히 많았다. 이유는 호쿠리쿠 3개 현의 1인당 제품출하액은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태평양 연안 지역을 제외하고 동해 인접 연안 지역 중에서는 가장 높고, 품목별로 일본내 점유율 상위를 기록하고 있는 기업이 다수 존재(고마츠, 시부타니, 메이와, PFU, 산쿄타테야마, 스기노머신, PACIFIC STEEL, NACHI-FUJIKOSHI 등)하기 때문에 제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이지만 인구감소, 일손부족으로 현장의 자동화와 DX에 대한 요구가 많아 출품기업에 대한 정보수집 욕구가 강한 상태이다.

전시회 출품기업 H사에 따르면 최근 전기세 인상과 GX추진의 일환으로 기업의 태양광발전 설치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하며, 스캐너를 생산하고 있는 F사에 따르면 DX추진의 일환으로 기업에서 페이퍼를 없애는 움직임이 강해 전산처리를 위한 스캐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코로나 종식으로 인한 기업의 설비투자 의지와 일손부족으로 인한 현장의 자동화와 DX에 대한 요구는 강하지만 이번 전시회 출품기업 중 해외 기업은 제로였다. 지역 전시회라는 틈새공간이지만 잘 이용한다면 우리나라 스마트 팩토리, DX 관련 기업이 호쿠리쿠 지역의 우수기업과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좋은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 : MEX 공식 홈페이지, 출품기업 홈페이지, 일본경제산업성 홈페이지, KOTRA 나고야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