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부지역으로의 제조업 투자 집중

 

바이든 정부의 보호무역정책,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 이하 IRA), 반도체법(CHIPS Act) 등의 영향으로 지난 1년간 미국으로의 제조업 투자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4월 16일 뉴스매체인 파이낸셜타임즈(Financial Times)는 IRA 및 반도체법 발효 시점인 2022년 8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미국 내 약 2,04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제조업 투자 계획이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1년 미국 전체 투자 규모 대비 2배, 2019년 대비 2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제조업의 호황을 예고한다.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U.S. Bureau of Economic Analysis)에 따르면, 2022년 3분기 기준 미국으로의 전체 투자유입 중 53.4%가 제조업으로의 투자였으며, 최종재 생산기업과 소재·부품·장비를 공급하는 협력사들의 동반 진출이 증가하면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바이오, 철강, 청정에너지 관련 제조업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에 의하면, 2022년 8월 이후 미국 내 발족한 총 75건의 투자프로젝트(10억 달러 이상) 중 21건이 반도체 관련 투자였으며, 30건이 전기차 공급망 활성화를 위한 투자였다.

 

또한, 미국 제조업 전체 생산량의 40.0%를 차지하는 중부지역으로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주별 투자 진출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3월 백악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이후 미국 내 진행 중인 배터리 및 전기차 관련 주요 투자프로젝트가 중부지역에 밀집되어 있다. 

*위스콘신(1건), 캔자스(1건), 인디애나(2건), 미시간(3건), 오하이오(2건), 켄터키(2건), 테네시(3건) 등

 

<미국 내 주요 제조업 투자프로젝트>

(단위: U$달러)

[자료: The White House]

 

이중 네브래스카는 제조업 활성화 트렌드에 맞춰 반도체 산업 성장을 위한 주정부 권한의 ‘Chips-Plus’ 법안 입법화, 청정수소 허브 구축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주내 투자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네브래스카주 정부 경제개발청(NDED, Nebraska Department of Economic Development)에 따르면, ‘Chips-Plus’ 법안 통과 시 네브래스카에 투자하는 반도체 관련 기업은 연방정부의 IRA 및 Chips Act와 별개로 주정부로부터 추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SK E&S는 2021년부터 네브래스카에 위치한 친환경 수소 및 고체탄소 제조기업인 모놀리스(Monolith Material)와 친환경 고체탄소 2차전지 음극재를 생산하고 수소산업 확장을 위해 활발히 협업하고 있다. 네브래스카의 투자 환경은 다음과 같다.

 

개요

 

2022년 기준, 인구 약 2백만 명이 거주하며, GDP는 전년 대비 1.4% 성장해 1,227억 달러로 미국 내 21위를 기록했다. 네브래스카는 지리적 이점과 낮은 사업비용, 풍부한 에너지원 등으로 인해 2022년 뉴스 매체인 CNBC에서 발표한 ‘미국 내 사업하기 좋은 주’ 순위에서 전체 7위를 차지했다. 2021년 13위에서 1년 만에 6계단이나 상승해 더욱 유의미하다. 네브래스카의 물가는 미국 평균 물가 대비 6.4% 낮은 수준이며 평균 산업용 에너지 비용은 킬로와트시(GWh)당 6.97 달러로 미국 평균치를 하회한다.

 

이와 같은 유리한 사업 환경으로 인해 네브래스카에는 Berkshire Hathaway(금융), Union Pacific(운송), ConAgra Foods(식품), Peter Kiewit Sons’(건설), Mutual of Omaha Insurance(보험)과 같은 Fortune 500대 기업의 본사가 위치해 있다.

 

<2022년 기준 네브래스카 개황>

주도	Lincoln
면적	20만km²(전미 15위)
인구/평균연령	약 200만 명 / 36.1세(전미 22위)
GDP	1,227억 달러(전미 21위)
주요 진출 한국기업	CJ Food(식품), 이지홀딩스(사료)
주요 기업 (Fortune 500대 기업 본사)	Berkshire Hathaway(금융), Union Pacific(운송), ConAgra Foods(식품), Peter Kiewit Sons’(건설), Mutual of Omaha Insurance(보험)
주요 산업	농업, 식품, 화학, 금융 및 보험

[자료: IBIS World, NDED]

 

산업

 

네브래스카는 제조업이 주 전체 GDP의 12.3%를 차지하는 만큼 전통 제조업의 중심지이다. 역사적으로 농업, 가축업, 식품 제조업이 발달하였으며, 이외에도 재생에너지, 의료·생명공학, IT 등 신산업도 강세를 보인다. 특히, 오마하 시에는 핀테크(Fintech) 클러스터가 형성되어 있어 금융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지난 5년간 청정수소 생산 확대를 위해 청정수소 허브를 구축하고 산업 발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는 자국 내 수소 이용 가속화를 위해 2023년 4개의 ‘H2Hubs’(국가 수소 허브)를 지정할 계획으로 네브래스카는 이를 위해 실무그룹을 구성하는 주 법안을 승인하는 등 주요 청정수소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H2Hubs’ 프로그램을 통해 지정된 4개의 허브는 약 80억 달러의 기획, 조달, 구축, 운영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네브래스카 주요 산업 현황>

주요 산업	현황
농업	옥수수, 대두 생산지로 미국 전체 생산량 기준 3위 2021년 기준 19,000명 이상의 인력이 농업 관련 업체에 고용
방위	Offutt Air Force 공군기지 위치 65개 이상의 방위산업 제조업체가 밀집
의료 및 생명공학	미국에 위치한 총 4개의 생화학적 봉쇄기관 중 1개가 위치할 만큼 질병관리 산업에 강함. 코로나19 최초 보균자 2명 중 1명이 해당 기관으로 이송돼 연구 및 치료를 받음 네브래스카에는 공군을 비롯해 원자력 발전소가 위치해 있어 정부 차원의 건강 및 안전 관련 지원이 집중되어 있어 산업 성장 촉진
IT	낮은 사업비, 풍부한 에너지원, 높은 노동 전문성으로 인해 주요 IT 기업의 데이터센터 위치 *총 19개의 데이터센터 : Facebook, Google, Verizon Media/Yahoo, Century Link 등 미국 중심부에 위치한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미국 전역으로의 통신 연결성용이
금융 및 보험	전체 GDP의 11.9% 차지 미국은 보험 규정을 보험업체의 본사가 위치한 주의 법령을 따름 네브래스카는 보험 규정이 다른 주에 비해 까다롭지 않아 보험회사 입장에서 본사를 두기에 적합

[자료: KOTRA 시카고무역관 자료 종합]

 

인프라

미국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전역으로 2일 내 운송이 가능하다. 총 6개의 국내선 공항이 위치해 있으며, 이중 오마하 시에는 일반 탑승객을 위한 Eppley Airfield 공항이, 링컨 시에는 군용 및 상업용 운송을 위한 Lincoln 공항이 위치해 있다. 2022년 기준 Lincoln 공항의 물동량 규모는 약 701억 파운드(lbs)이다.

 

또한, 전체 에너지원 중 재생에너지가 35.4%(풍력(31.6%), 수소(3.3%), 매립지가스(0.4%), 태양광(0.1%))로 높은 수준이다. 오마하 시를 중심으로 남동부 13개 카운티에 전력을 공급하는 공영 전기사인 OPPD(Omaha Public Power District)는 평균 산업용 에너지 비용이 킬로와트시당 6.97 달러로 미국 평균치를 하회해 많은 양의 전력을 필요로 하는 데이터센터가 밀집해 있다. 페이스북(Facebook)은 풍력 발전 단지에서 100.0% 청정 전력을 공급받아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구글(Google)의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네브래스카에 위치해 있다.

 

인력 채용

 

주정부 경제개발청에 따르면, 주 평균연령이 36.1세로 연령층이 젊고, 노동 참가율이 미국 전체 평균 대비 13.3% 높은 70.6%이다. 또한, 전체 인구 중 고등학교 졸업생이 92.0%이며 학사 이상이 38.0%로 각각 미국 평균보다 3.0%, 4.0% 상회한다. 네브래스카에는 총 19개의 대학교 및 31개의 사립 고등 교육기관이 위치하고 있으며 특히, 의과대학으로 인지도가 높은 University of Nebraska Medical Center(53위)를 필두로 의료산업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또한, 네브래스카는 노조 가입이 필수가 아니기 때문에 조합의 힘이 약한 편이다. 미국 노동 통계청(U.S. Bureau of Labor Statistics)에 따르면, 2022년 네브래스카 내 노동조합 가입자는 전체 노동자의 6.5%로 미국 전체 노동조합 가입 비율인 10.1%보다 낮은 수치이다.

 

<2023년 미국 내 주별 노동 권리법 채택 현황>

* 주: 노동 권리법 채택한 주는 파란색 표기  

[자료: National Right to Work Legal Defense Foundation]

 

세금

 

미국 세금재단 Tax Foundation에 따르면, 2023년 1월 기준 네브래스카는 법인세가 0.0%인 6개 주(네바다, 오하이오, 사우스다코타, 텍사스, 워싱턴, 와이오밍)를 제외한 44개 주 중 18번째로 낮은 법인세인 7.25%를 적용하고 있다.

 

<2023년 1월 기준 미국 주별 법인세>

(단위: %)

[자료: Tax Foundation]

 

<2023년 1월 기준 네브래스카 주정부 세금>

(단위: %)

종류	세율
법인세	5.58~7.25 (소득별 상이)
개인소득세	2.46~6.64 (소득별 상이)
재산세	1.76 (평균)
판매세	5.50

[자료: Tax Foundation]

 

주정부 인센티브

 

네브래스카 주정부 경제개발청은 투자 진출 간편화, 인센티브 신청 및 검토 절차 간소화 등 다양한 제도 지원을 통해 더 많은 기업을 네브래스카로 유치하고 있다. 주정부와 시정부는 ImagiNE이라는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통해 종합적 인센티브 패키지를 제공하며, 부지선정, 사업허가, 유틸리티 인프라 업체 연결 등 조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요 투자 인센티브로는 세금 혜택(면제), 현금 지원, 저금리 대출 등이 있다.

 

ImagiNE 프로그램은 고용창출, 급여액, 투자액, 활동산업, 프로젝트 형식에 따라 세금 공제, 임금 환급, 직원교육비 지원, 개인재산 세금 공제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또한, 저금리 대출 프로그램인 ImgaiNE Revolving Loan Fund(INRLF)을 통해 업체가 주정부로부터 획득한 인센티브의 최대 50%, 고정금리 6.0%의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직원교육 및 인프라 개발에만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네브래스카에는 총 2개의 통합 대외자유무역지역(Foreign Trade Zone)이 있으며, 유연 자유무역지역 선정제도도 있어 신청 및 승인을 통해 해외 진출기업이 위치한 지역을 별도의 FTZ로 선정할 수 있다.

 

해외진출기업의 투자동향

 

네브래스카 주정부 경제개발청에 의하면, 2022년 10월 기준 네브래스카에는 전 세계 30개국 800개 이상의 해외법인이 있으며, 이 중 54.0%가 제조업이다. 국가별로는 일본 기업이 129개 사로 가장 많고 그 후로는 영국(118개), 캐나다(107개), 프랑스(94개), 독일(72개) 순이다.

- 일본 가와사키(Kawasaki)사의 KMM

 

일본계 자동차 및 선박 제조업체인 가와사키(Kawasaki)는 1974년 미국 최초로 외국계 자동차 제조공장인 Kawasaki Motors Manufacturing(KMM)을 네브래스카에 설립했다. 이후 철도차량 등으로 사업영역이 확대되면서 현재는 오토바이, 레저용 자동차, 제트스키, 비행기 문 등을 생산한다. 최초설립 이후 꾸준한 증축을 통해 공장규모는 약 222,967m²이며, 최근 자체 페인트, 용접라인 확대 및 자동화 설비 구축을 위해 추가 2억 달러를 투자했다.

KMM 관계자에 따르면, 업체는 자체 구매정책을 통해 현재 약 5억 6,200개의 부품을 구매하고 있으며, 미국 내 현지 공급업체 약 1,460개 사로부터 조달받고 있다. 과거 일본산 수입이 80%, 미국 현지조달이 20%였던 반면, 현재는 일본산 수입이 40%, 미국 현지조달이 60%로 일본산 수입이 절반으로 줄었다. 이렇듯 현지조달을 늘린 주요 요인으로는 적시공급(Just in Time, JIT)을 가능케 함으로써 제조 시간을 절약하고, 부품 과잉 주문 및 불필요한 창고 보관 등을 방지해 비용을 줄여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였다. 최근 뉴욕시로부터 발주받은 철도차량 공급계약에서 미국산 중간재를 사용해야 하는 요구를 받기는 했지만, 최초 투자나 증액투자 때 주정부로부터 투자인센티브를 받는 대신 일정 수준의 현지조달률을 준수해야 한다는 별도의 요구는 받지 않았다.

 

- 독일 그레펠(Graepel)사

독일 그레펠(Graepel)은 금속판에 다양한 모양의 구멍을 낸 천공금속시트(Perforated Metal Sheets)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대표적인 제품은 자동차 그릴, 계단, 다리 등이다. 그레펠은 2006년 미국 시장 확대를 위해 네브래스카 오마하시에 세일즈 법인을 설립한 후 생산공장을 건설하면서 대규모 사업 확장을 진행했다. 기업 대표인 Mark Zumdohme에 따르면, 주정부 인센티브 프로그램인 ImagiNE을 통해 다양한 세금 혜택 및 크레딧을 지원 받았으나 정확한 금액을 공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사업 확장에 따라 증액 투자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추가 인센티브를 지원받고 있어 매우 만족스럽다는 입장이다.

그레펠도 가와사키와 같이 현지조달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업체에 따르면, 3년 전 물류대란 당시 선박이 항구에 묶여있거나 과거 2주일이 걸려 도착할 원자재가 한 달까지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물류운송비 절감 및 리드타임(Lead Time) 절약을 위한 현지화가 불가피하다고 판단되었다. 이에 따라 점차 현지조달을 확대해 현재는 100% 현지화가 되었다. 다만, 이러한 결정에 바이든 정부의 자국 제조업 강화 정책 및 바이아메리카 특혜 지침이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2022년 2월 발표된 바이아메리카 특혜 지침에 따르면, 미국 정부조달 사업 관련해서는 의무적으로 미국산 제품(철강, 제조품, 건축재)을 사용토록 규정하고 있으며, 철강은 주조부터 코팅까지 모든 제조공정이 미국에서 발생해야 한다. 또한, 제조품은 미국 제조 요건에 더해 총 부품 비용 중 미국산 비중이 55.0% 이상이여야 한다.

 

시사점

 

최근 미국이 자국 내 공급망 강화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우리기업들의 미국 진출이 늘고 있어 현지화가 불가피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네브래스카에 기진출한 가와사키와 그레펠은 시장을 찾아 미국에 투자했고, 진출한 이후 현지화를 통해 재고량, 물류비, 리드타임을 줄일 수 있었다. 미국에 투자하는 우리기업도 이와 같이 정부의 정책에 더불어 기업 자체의 경영 판단에 따라 현지화가 되어가는 상황으로 투자 진출 지역을 선정할 때 고객의 위치, 사업 환경, 정부의 인센티브 혜택, 인력 노동성뿐 아니라 원부자재 공급업체의 위치 및 물류운송의 용이함도 고려해 봐야 한다. 또한, 투자진출을 계획 중인 우리기업은 주정부에서 제공하는 투자 인센티브 확보를 위해 과거 유사기업들의 사례를 모니터링하고 수혜 인센티브를 늘릴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네브래스카 경제개발청>

기관명	홈페이지	전화번호	주소	비고
네브래스카 주 경제개발청 (NDED)	www.opportunity.nebraska.gov	+1-402-471-3111	245 Fallbrook Blvd. Suite 002, Lincoln, NE 68521	네브래스카주 관련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부지선정 등 투자프로젝트 총괄 담당
오마하시 개발청  (Greater Omaha Chamber)	www.omahachamger.org	+1-402-346-5000	808 Conagra Dr. Suite 400, Omaha, NE 68102	오마하시의 경제개발청으로 현지 건설시공, 부동산, 인프라 현황 관련 정보 제공
링컨시 개발청 (Lincoln Partnership for Economic Development)	www.selectlincoln.org	+1-402-436-2350	1128 Lincoln Mall Suite 100, Lincoln, NE 68508	링컨시의 경제개발청으로 현지 건설시공, 부동산, 인프라 현황 관련 정보 제공

[자료: KOTRA 시카고무역관 자료종합]
 

자료: NDED, Greater Omaha Chamber, Lincoln Partnership for Economic Development, Financial Times, Graepel, Kawasaki, Tax Foundation, National Right to Work Legal Defense Foundation, U.S. Bureau of Labor Statistics, The White House, CNBC, SelectUSA, IBIS World, 그 외 KOTRA 시카고무역관 자료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