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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라마단의 경제적 의미
  • 트렌드
  • 아랍에미리트
  • 두바이무역관 박미진
  • 2023-04-10
  • 출처 : KOTRA

종교가 경제와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치는 UAE의 라마단

단축근무, 마케팅과 기부의 적기, 에티켓 등 현지 문화 파악이 성공의 열쇠

흔히 금식의 달로 알려진 라마단(Ramadan)은 이슬람력의 아홉번째 달로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식사, 흡연, 음주 등을 금하는 재계의 달이다. 윤달이 없는 이슬람력을 기준으로 9월 한달 동안 시행되는 특성상 매년 열흘 가량 앞당겨 시행된다.

 

2022년 4월 2일 시작되었던 라마단 올해의 경우 3월 23일 시작되었다. 라마단의 시작은 달관찰위원회(Moon-sighting Committee)라는 전문가들의 모임에서 결정되는데 일몰 이후 초승달을 관찰해 육안으로 확인될 경우 라마단의 시작날짜를 확정, 공포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연초가 되면 해당 연도의 국경일과 공휴일이 일자가 확정 발표되는 한국과는 달리 UAE의 이슬람 공휴일은 하루 이틀을 앞두고서야 확정되는 경우가 많다.

 

라마단은 무슬림들에게 영적 성찰과 재생의 시간일 뿐만 아니라 이슬람교를 국교로 하는 UAE의 경제나 비즈니스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라마단의 시작을 알리는 현지 광고 포스터>

주: (좌) 도로를 라마단을 알리는 초승달 형상으로 표현, (우) 감자칩으로 기도하는 손을 표현

[자료: Aramex]

 

단축근무와 재택근무

 

라마단 기간중에는 하루 2시간의 단축근무가 시행된다. 이는 고용인의 종교나 재직중인 회사의 형태와 관계없이 모든 근로자와 사업장에 적용되는데 올해 고용부(Ministry of Human Resources and Emiratisation, MoHRE) 발표에 따르면 UAE의 사업장들은 1일 8시간 근무 혹은 주 48시간인 기존 근무시간을 1일 6시간 근무 혹은 주 36시간으로 단축하게 된다.

 

아울러 재택근무 또한 빈번하게 시행되는데, 팬데믹 이후 현지기업들은 더욱 광범위하게 재택근무를 적용, 금식을 하는 직원들에게 혜택을 줌과 동시에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 3월 15일, UAE 대통령이자 아부다비의 수장인 셰이크 모하마드 Sheikh Mohamed bin Zayed Al Nahyan)은 대국민 발표를 통해 UAE 정부기관 근무자들은 라마단 기간의 금요일에는 30%만 사무실에 나올 것을 지시, 이후 두바이와 아즈만 등 다른 토후국 수장들도 각 토후국 내의 재택근무를 장려한 바 있다.

 

이슬람 국가들의 라마단 단식과 근로자들의 생산성 손실이 경제성장을 저하하는가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으며, 라마단 기간 중 단축된 근로시간이 고용주에게 보상되지 않는다는 지적 또한 존재해왔다. 그렇지만 UAE에서는 무슬림 근로자들이 금식 후 얻는 행복이나 성취감이 라마단 이후 업무 집중에 도움이 되며, 비 무슬림 근로자들의 지원이 있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가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라마단 기간중의 직장문화

 

현지 대표 언론인 칼리지 타임스(Khaleej Times)에 따르면, 라마단 기간 중 휴가를 가는 근로자들은 매우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현지 회사들은 동 기간 중 감소하는 비즈니스 니즈에 맞춰 고용인에 휴가를 장려하기도 하지만 자발적 참여는 쉽지 않은것으로 파악된다. 무슬림 근로자들의 경우 금식 중에는 관광이 어렵고 시차 등의 문제로 동 기간 중 여행이나 출장을 지양하고자 하며, 비무슬림 근로자들은 라마단 중에는 비교적 적은 업무량과 단축근무 등으로 업무 스트레스가 적은 바 자녀 방학기간이나 크리스마스와 같은 더 의미있는 기간에 휴가를 활용하는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한편, 금식을 하는 동료를 위해 추가적인 업무를 맡거나 비무슬림임에도 자발적 금식에 참여하며 통합과 상호존중의 가치를 경험하고자 하는 시도 또한 새로운 직장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두바이 메데오르 병원(Medeor Hospital)의 간호사팀 팀장인 소바(Shoba)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병원에서 함께 일하는 팀원 중 20여 명이 금식하고 있으며 비 무슬림 직원들은 이들을 위한 대체근무나 근무시간 변경등 이들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비 무슬림임에도 최대한 금식에 동참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첨언했다. 동료들과 함께 금식을 끝내고 식사를 하면서 통합과 상호존중의 가치를 느끼고 신념과 결속의 매개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현지언론과 인터뷰에 응하는 간호사들>


[
자료: Khaleej Times]

 

외국인 이주인구가 90%에 달하는 UAE 인구 분포의 특성에 기인, 라마단과 금식은 국적과 신념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기도 한다. 일부는 몸과 마음의 디톡스를 위해 금식에 참여하는가 하면 인내와 내면의 평화를 위해 라마단을 즐기는 거주민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특수에 따른 마케팅활동 확대


라마단 기간과 라마단이 종료되는 시점의 단식 종료를 축하하는 축제인 이드 알 피트르(Eid Al Fitr)기간은 소비가 최고조에 이르는 시기로 평가된다. 현지 유통업체들은 이러한 움직임에 발 맞추어 라마단과 이드를 명목으로 하는 대대적인 세일이나 프로모션 활동을 진행한다.

 

MENA 지역의 인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는 라마단 기간 중 소비나 지출을 늘리는 경향이 있으며 30%는 대부분의 고가품 구매를 라마단 세일기간 중에 하도록 계획한다고 답변하였다.

 

<라마단 맞이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하는 현지 하이퍼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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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Gulf news]

 

형형색색의 라마단 장식과 광고들이 넘쳐나며, 라마단 맞이 새옷장만을 노린 의류업체나 식비에 더 많은 지출을 하고 가전이나 식기류를 교체하는 문화를 노린 하이퍼마켓·가구업체 등의 라마단 특수는 연간 매출의 30~40%를 차지하는 대목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쇼핑몰의 라마단 장식>

[자료: The National]

 

자카트(Zakat, 기부)의 계절, ESG활동의 적기

 

라마단의 기본적인 정신은 관용과 은혜를 실천하는 것이다. 금식을 통해 어려운 이웃의 처지를 이해하고 이들을 돌보는 마음을 키우자는 것이다. 이러한 사유로 라마단 기간에는 기부(Zakat) 행렬이 이어지게 된다. 모스크를 중심으로 이프타르(Iftar, 금식을 끝내고 먹는 첫끼)를 배포하며 나눔을 실천하는것은 라마단 기간의 가장 기본적인 기부 활동이다.

 

특히 이번 라마단에는 두바이의 통치자가 발표한 십억 개의 식사 캠페인(1Billion Meals Endowment Campaign)라는 통 큰 기부 이니셔티브 큰 관심을 받았다. 이번 이니셔티브는 지난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천만 개의 식사(10Million Meals), 일억 개의 식사(100 Million Meals)의 연장으로 난민, 자연재해나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음식지원을 주요 활동으로 한다. 궁극적으로는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확립을 통한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를 주요 골자로 하는 이번 이니셔티브의 재원 마련을 위한 현지 기업들의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정부차원의 캠페인 또한 이프타르 배포와 함께 이어지는 경우도 많은데 올해 아부다비 경찰은 다같이 사고없는 라마단이라는 교로안전 캠페인을 진행,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이프타르 도시락을 나누어 주며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였다.  글로벌기업이나 현지 사기업들은 이프타르 배포와 같은 기부활동을 ESG 활동의 일환으로 펼치기도 하는 등 다양한 기부활동이 이어진다.

 

<아부다비 경찰 캠페인, 자원봉사자들 모습>

[자료: The National]

 

라마단 문화와 에티켓, 비즈니스에 활용

 

라마단 기간 중에는 일반적으로 비즈니스 속도가 느려지고 의사결정이 지연되는 경향이 있어 현지 출장은 지양하는 편이 좋다. 그렇지만 바이어와의 교신이나 면담의 기회가 있다면 라마단 시작 인사인 라마단 카림(Ramadan Kareem)이나 종료를 축하하는 이드 무바락(Eid Mubarak)과 같은 기본적인 인사를 나눈다면 환대받을 수 있다.

 

현지 바이어는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대추야자나 초콜릿과 같은 작은 선물을 준비한다면 금상첨화이며, 사업상 중요한 자리일 경우 해가 지는 시간에 금식을 끝내는 식사인 이프타르(Iftar)를 요청하는 것도 유대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임을 조언해줬다.

 

<라마단 인사를 나누고 이프타르를 기다리는 두바이 왕과 측근들>

A group of people in white robes Description automatically generated with medium confidence

[자료: Wam]

 

<주요 호텔 이프타르 메뉴>

[자료: whats on]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 비교적 관대한 것으로 알려진 두바이라 할 지라도 라마단 기간에 외부활동을 할 경우 보수적인 복장을 유지하고 공공장소의 취식이나 흡연은 지양하는것이 중요하다. 음료나 음식을 권하기 전에 금식 중인지를 먼저 묻는 것이 좀 더 정중한 방법이다.

 

시사점

 

주요 유통업체, 호텔과 식당, 제과점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현지 비즈니스들은 라마단 특수를 노리고 각종 광고나 메뉴, 프로모션, 마케팅 활동 등을 마련해 손님을 끈다. 종교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순간이다.

 

경제적 효과를 따지기 이전에 라마단은 이슬람교도들에게 그리고 UAE에 있어 매우 의미 기간으로 자아성찰과 헌신의 의미를 갖는다. 우리 기업의 입장에서는 비즈니스 속도가 느려지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일수 있겠지만 진출국가의 문화를 존중하고 이를 활용한 진출 방안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되겠다.

 

 

자료: Wam.ae, The National, Khaleej Times, Gulf news 외 현지언론 및 KOTRA 두바이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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