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개요

2023년 2월 10~13일, 나흘 동안 그리스 최대 호텔·외식업 및 카페 전시회 ‘HORECA 2023’이 아테네 Metropolitan Expo에서 개최됐다. 매년 Forum S.A.가 개최하는 HORECA는 그리스 호텔·외식업 분야 최대 규모의 전시회로 업계에 중요한 전시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HORECA 2023에는 500여 개의 업체가 참가했으며, 호텔·외식업 및 카페 분야의 임직원 및 애호가 6만 735명이 방문했다.

<HORECA 2023 개요>

[자료: Forum S.A. 홈페이지, KOTRA 아테네 무역관 정리]

2006년 시작돼 올해로 17주년을 맞이한 HORECA는 2021~2022년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취소됐었다. 이후 3년 만에 개최된 HORECA 2023은 그 이전보다 방문객 수에 있어 규모가 축소됐다. 펜데믹 이전 2020년 마지막으로 개최된 HORECA 2020에는 550여 개사가 부스를 운영하고 10만 명이 참석했으나 올해는 방문객이 이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한편, 주최사인 관광·외식업 전문잡지 Forum S.A.는 HORECA 외에도 Food EXPO, Food Tech, Athens Coffee Festival 등 관련 전문 전시회를 주최한다.

현장 풍경

HORECA는 매년 아테네국제공항 바로 인근에 위치한 Metropolitan Expo에서 개최되며, 마지막 개최됐던 2020년과 유사하게 올해도 HORECA는 50,000㎡에 달하는 행사장 전체 면적에 제품군별로 부스를 운영했다. 

<HORECA 2023 참가기업 안내>

[자료: KOTRA 아테네 무역관 자체 촬영]

KOTRA 아테네 무역관에서는 각 부스를 돌며 바이어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각 부스의 개요와 주요 참가기업의 인터뷰는 아래와 같다.

① 그린홀(1번): 커피, 주류, 탄산음료 등

<그린홀(1번) 가는 길(좌) 및 부스(우)>

[자료: KOTRA 아테네 무역관 자체 촬영]

그린홀(1번)은 해당 전시회의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커피, 주류 및 음료 제조업체로 구성돼 있었다. 전시회의 방문객들은 회사의 새로운 음료를 식음해보거나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받기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몇몇 업체는 HORECA 2023에서 독점적으로 신제품을 론칭하기도 했다. 그린홀에 참석한 다국적 기업 Nestle Hellas S.A(www.nestle.gr)의 브랜드 매니저 Gianna Rouliou는 KOTRA와의 인터뷰에서 “HORECA를 통해서 우리는 우리가 관리하는 모든 고객과 소통할 수 있었다”라고 답하며 “내년에 개최되는 HORECA에도 참석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또 다른 다국적 기업인 Coca Cola HBC Greece의 관계자 Giannis Vidras는 “그리스는 제조 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대부분 상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수출을 희망하는 이들은 기대를 걸어볼 만한 시장이다”라고 말하며 “내년에는 경제가 다소 회복되면서 수요도 늘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의 호텔·외식업도 그리스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Coca Cola HBC Greece 부스>

[자료: KOTRA 아테네 무역관 자체 촬영]

② 레드홀(2번): 주방 기계 및 장비

<레드홀(2번) 가는 길(좌) 및 부스(우)>

[자료: KOTRA 아테네 무역관 자체 촬영]

레드홀(2번)은 그리스 대형 유통업체들이 참여해 최신식 주방기기 및 장비를 선보였다. 호텔·외식업계에서도 디지털 전환의 바람이 불고 있음을 두 눈으로 목도할 수 있었는데, 최신 컴퓨터 프로그램을 도입한 케이터링 장비나 주문 관리 시스템이 단연 눈에 띄었다. 주로 유럽의 호텔·외식업계 종사자들로 구성된 참관객들은 더욱 선진화된 관리 시스템 도입을 위해 분주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레드홀에서 대량 케이터링 장비를 판매하는 Karamanis S.A.의 George Karmanis는 “저번 행사에 비해 참관객은 줄었지만, 코로나가 잠잠해졌으니 HORECA도 함께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하며 코로나19로부터 회복을 기대하는 듯 보였다. 한편, Plaisio Computers의 영업부 Eleni Nastou는 “많은 사람이 호텔·외식업에 컴퓨터와 최신 장비를 도입하는 것을 고려하는 것은 좋은 변화이다”라며 “특히 에어비앤비 숙박업체 호스트들로부터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이런 추세가 2024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히며 시장의 변화한 트렌드를 짚었다.

<Karamanis 전시장>

[자료: KOTRA 아테네 무역관 자체 촬영]

③ 블루홀(3번): 호텔 장비 및 디지털 플랫폼

<블루홀(3번) 가는 길(좌) 및 부스(우)>

[자료: KOTRA 아테네 무역관 자체 촬영]

블루홀(3번)은 호텔 장비 부문으로 구성됐다. 행사장의 가장 큰 규모로 구성된 블루홀에서는 호텔에 투숙하는 관광객을 위한 테이블, 의자, 소파, 파티오 등 다양한 장식품 및 에어컨, 수영장 및 스파를 위한 장치도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해당 홀에서는 그리스에 가장 큰 호텔 온라인 솔루션 업체들도 눈에 띄었는데, 호텔 예약 플랫폼뿐 아니라 디지털 마케팅을 위한 최신 트렌드와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지니스랩’ 등 각종 소셜미디어 및 앱 등이 참가하며 호텔과 관련된 디지털 인사이트를 얻을 귀중한 기회가 됐다.

매트리스 생산업체로 잘 알려진 Greco Strom Ltd.의 Iro Gotsopoulou는 “코로나 직후에 이렇게 많은 관객이 모일 수 있는 것이 대단하다.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모였다는 것이 코로나 이후 관광업 부활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라며 그리스 GDP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관광업 회복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한편, 그리스에서 IKEA를 유통하고 있는 House Market S.A.의 경영총괄자인 Evagelos Perdikaris는 그리스에서 7년 동안 사업을 하면서 계속해서 HORECA에 참가했음을 언급하며 “외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바이어를 만나기에 HORECA는 완벽한 전시회이다”라며 전시회의 전문성을 칭찬했다.

<IKEA 부스 사진>

[자료: KOTRA 아테네 무역관 자체 촬영]

④ 옐로홀(4번): 식자재

<옐로홀(4번) 가는 길(좌) 및 부스(우)>

[자료: KOTRA 아테네 무역관 자체 촬영]

마지막으로 가장 작은 옐로홀은 각종 식자재 유통망에서 선보이는 육류 제품, 요리재료, 기름, 치즈, 소시지, 베이커리, 아이스크림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해당 홀에서 My Market이라는 슈퍼마켓 체인을 운영하는 Metro S.A.사를 만나볼수 있었다. 해당 기업의 담당자 Takoulas는 “HORECA 2023이 재개했다는 것은 매우 기분 좋은 일이며, 아테네뿐 아니라 그리스 전역의 기업들과 B2B 미팅을 하기에는 완벽한 장소이다. 내년에도 참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METRO 부스>

[자료: KOTRA 아테네 무역관 자체 촬영]

한편, HORECA 2023은 본 행사와 더불어 다수의 호텔리어가 참석한 가운데 제6회 International Hospitality Forum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그리스의 관광·외식업의 트렌드를 설정하는 자리로 매년 그리스 호텔회의소가 주관한다.

<International Hospitality Forum>

[자료: HORECA 2023 홈페이지] 

시사점

에너지를 비롯한 물가상승, 러-우 사태에도 불구하고 2022년 그리스 관광업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그리스가 각종 규제를 완화하며 올해는 2022년 관광업 부문 200억 유로에 달하는 수익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견해다. 특히 그리스 정부는 휴가철 그리스 비행기 및 숙박업소의 예매가 조기 마감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HORECA의 개최는 관광의 회복을 꾀하는 그리스 정부의 움직임과 정확히 궤를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HORECA의 여러 전시 품목 가운데 외식업계 관련 최신 기기와 컴퓨터 프로그램 등은 그리스에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에 특히 유리한 분야이다. 한국이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여타 유럽, 그리스 동종업계 기업을 충분히 앞지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스마트 기술, 인공지능을 탑재한 서빙 로봇이나 카트는 앞으로 그리스의 외식업계에서도 큰 수요가 예상된다. 이 외에도 한국이 큰 강점을 보일 수 있는 또 하나의 분야는 호텔 보안 및 CCTV 통제장치와 같은 보안 용품이다. 보안에 대한 중요도가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특히 유럽에서는 관광업의 발달과 더불어 관광객의 안전에도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품질이 좋은 한국 보안 품목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분야에서 한국 업체가 그리스 시장의 진출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CE와 같은 인증은 필수이다. 또한 좋은 가성비를 유지하며 그리스 내에 넓은 유통망을 가진 양질의 수입업체를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며, 간혹 유지보수 조건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이러한 서비스를 유통사가 제공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도 필요할 것이다.

자료: HORECA 2023 공식 웹사이트, 공식 브로슈어, 및 KOTRA 아테네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