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백색가전, 에너지 효율성을 위한 신규 가이드라인

에너지부는 미국 가정의 에너지 사용과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냉장고와 세탁기에 새로운 에너지 효율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 지침은 바이든 행정부가 2022년 12월 19일에 발표했던 ‘110대 가전제품 효율 강화' 기준에 가정용 냉장고와 세탁기를 포함한 포괄적 갱신으로 가정용 전구, 온수기, 의류 건조기 등은 이전 지침에 포함돼 있다. 에너지부는 표준 개정으로 냉장고 제조업계의 수익이 16.0~20.2%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개정된 지침 준수를 위해 약 13억2000만 달러의 생산 전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세탁기 제조업체의 수익도 20.8~30.5% 하락한 약 3억6000만~5억3000만 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에너지부는 향후 30년간 600억 달러(연간 35억 달러)의 전기요금 인하 효과를 기대했으며, 냉장고와 세탁기에서 배출되는 약 2억3000만 톤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정용 냉장고와 세탁기 신규 에너지 효율 가이드 라인은 표준 발효 이후 3년 이후부터 미국에서 제조되는 모든 제품에 적용될 예정으로, 수입품의 경우 수입된 날짜를 기준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냉장고, 세탁기의 신규 에너지 효율 개정안 지침 세부사항

신규 에너지 효율 개정안은 ‘에너지 정책 및 보존법’(EPCA)에 의거, 2027년부터 191L 저용량 냉장고부터 411L 대용량 냉장고에 이르기까지 연간 킬로와트(kWh/yr) 소모량 계산에 따른 18개 제품 등급의 에너지 사용량 산출 공식을 포함하고 있다.

<2023 냉장고 관련 신규 에너지 효율 정책>

(단위: kWh/y)

주: 이외 8개 냉장고 제품 등급의 경우 크기, 제품의 형태에 따라 다른 산출 방식 적용

[자료: 에너지부 표준 제안서]

또한 이번에 발표된 세탁기 에너지 표준 제안서에는 1회 세탁당 전력과 물 사용(lb/kWh/cycle) 기준을 통해 자동 및 반자동, 일반 통세탁기와 드럼세탁기의 신규 에너지 효율 산출 방식이 포함됐다.

<2023년 냉장고 관련 신규 에너지 효율정책>

(단위: 1회 세탁당 전력과 물 사용량(lb/kWh/cycle))

 [자료: 에너지부 표준 제안서]

현재 에너지부는 2월 10일부터 60일간 신규 표준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냉장고와 세탁기 에너지 효율성 평가에 대해 각각 3월 14일과 3월 28일 온라인 공개 질의를 가질 예정이다.

2017~2022 우리나라의 대미 가정용 냉장고, 세탁기 수출 동향

우리나라의 2022년 대미 냉장고 수출(HS 코드 8418.10 기준)은 약 1900만 달러로 전체 대미 수출국 중 2위를 차지했으나 전년대비 3.7%의 감소를 보였다.

<2017~2022 미국의 가정용 냉장고 수입 동향 >

(단위: US$ 백만, %)

[자료: IHS Markit, KOTRA 보유 자료]

가정용 전자동 세탁기(HS 코드 8450.11)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대미 세탁기 수출액은 700만 달러로 전체 수출국 중 5위, 전년대비 55.4%의 감소를 기록했으며 중국, 태국 등 주요 수출국과 더불어 수출 감소세를 보였다.

<2017~2022 미국의 가정용 냉장고 수입 동향 >

(단위: US$ 백만, %)

[자료: IHS Markit, KOTRA 보유 자료]

시사점

제니퍼 그랜홈(Jennifer Granholm) 에너지부 장관은 “이 표준이 가전제품 제조업체의 일시적인 수익 감소 전망에도 기술 혁신을 가져오고 소비자들에게 높은 성능을 자랑하는 제품을 다양하게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신규 표준의 도입으로 미국인들의 생활비 지출 감소와 더불어 탈탄소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가전제품 표준 인식프로젝트(ASAP)의 앤드루 드라스키(Andre de Laski)이사 또한 “신규 정책의 도입으로 제조 기업들이 해당 가전제품의 신기술 접목에 집중할 것”이라며 “기업 간 경쟁이 늘어나고 제품의 효율성 또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천연국방자원위원회’(NRDC) 역시 성명을 통해 신규 에너지 효율 정책으로 미국 내 가정의 광범위한 에너지 절약과 탄소 감축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다.

한 백색가전 트렌드 조사기관에 따르면 미국 내 1인 가구 증가로 소형 냉장고와 세탁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기업들도 그에 맞는 소형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신규 가이드라인으로 에너지 소모량이 적은 소형 가전의 선호가 더 늘어날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자료: 냉장고 에너지효율 정책제안서, 세탁기 에너지 효율 정책제안서, 에너지부 보도자료, KOTRA 워싱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