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이트맵


Book Mark
2023년 독일에서 인기있는 스타트업 분야는?
  • 트렌드
  • 독일
  • 함부르크무역관 윤태현
  • 2023-02-20
  • 출처 : KOTRA

독일, EU 내 스타트업 생태계 최적화 된 국가 2위로 평가

2023년 주요 이슈는 ESG 경영, AI 기반 디지털 전환

스타트업 조사기관 스타트업블링크(StartupBlink)가 진행한 '2022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 지표'에 따르면 독일은 스웨덴에 이어 EU 내 스타트업에 가장 적합한 생태계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됐다. EU 내 도시를 기준으로 하면 프랑스 파리에 이어 수도 베를린이 2위에 올랐다. 또한 독일 정부는 2020년 기준으로 약 41만 명이 스타트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약 2배 이상인 97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독일은 2030년까지 100억 유로 예산을 투입 유럽 최고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독일의 스타트업 시장 투자에 대해 독일의 2022년 스타트업 현황을 분석해보고 2023년에는 어떤 분야가 트렌드를 이끌지    함께 알아보고자 한다.


2022 독일 스타트업 시장 분석


독일스타트업연방협회, PwC, netSTART는 자체 설문조사를 토대로 한 스타트업 결과보고서를 2013년부터 매년 발간하고 있다. 2022년은 총 4815명이 설문조사에 참여했으며, 그중 1976개의 스타트업의 데이터가 연구에 활용됐다. 본 연구를 바탕으로 한 2022년 독일 스타트업 시장을 10개 요점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경제 위기를 실제 체감할 정도로 경제 상황 자체는 악화했다. 하지만 독일 스타트업의 업황은 견고하다고 응답했다.


  2) 환경친화적인 지속가능성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약 46%에 달하는 스타트업이 친환경 지속가능 경제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3) 여성 창업자의 비율이 늘어났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약 2.6% 증가한 20.3%를 기록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 창업자의 스타트업은 저평가돼있다고 분석했다. 전체 시장에서 여성 창업자의 비율이 38%임을 고려할 때,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여성창업자는 여전히 적은 수이다.


  4) 구인난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스타트업에서 일할 적합한 인력을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추세다. 2020년 조사에서는 전체 스타트업의 17%만이 인력난을 겪는다고 답했던 반면, 2021년에는 26.6%로 증가했고 2022년 조사에서는 약 1/3인 34.5%가 구인난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대로 말하면, 독일 스타트업에 취업할 기회는 더욱 증가했다.


  5) 더 많은 스타트업 종사자가 독일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 만족한다고 밝혔다. 전년도에 비해 3.6% 증가한 창업자의 65%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6) 스타트업 중 엔젤 투자자*는 여전히 적은 비중을 차지한다. 창업자의 14.2%만이 엔젤 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다만, 창업 회사의 규모가 커질수록 창업자가 엔젤 투자자로 동시에 활동하는 비중은 높아지고 있다.
    주*: 엔젤 투자자는 기술력은 있으나 자금이 부족한 창업 초기 벤처기업에 자금 지원과 경영 지도를 해주는 사람을 말하며, 창업 경험 공유 및 장기 투자 관점에서 신규 창업과 동시에 엔젤 투자자로 활동하는 사람이 많음.


  7) 대기업 벤처 캐피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스타트업이 많다. 벤처 캐피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스타트업 중 30.1%는 대기업 벤처 캐피탈(Corporate Venture Capital, CVC)을 활용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CVC를 통해 기업 운영 및 마케팅 등의 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75.3%였으며, 66.7%는 기업의 인지도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8) 스타트업 정책에 대한 스타트업의 요구 사항도 많은 편이다. 89.9%의 스타트업은 효율적이고 신속한 행정 절차 과정이 스타트업 생태계를 유지 및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9) B2G 사업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스타트업 76.1%는 정부 입찰을 통한 정부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스타트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14.6%만이 현재까지 정부 사업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고 말했다.


  10) 인공지능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 스타트업의 45.1%는 인공지능이 본인들의 사업 모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응답했다. 인더스트리 4.0(32.5%)과 사물인터넷(31.0%)이 그 뒤를 이었다. 작년과 다르게 메타버스라고 답변을 한 스타트업들도 생겼는데, 그중 12.2%가 본인들의 사업 모델에 적용한다고 응답했다.


2023 독일에서 핫한 스타트업 분야는?


독일스타트업연방협회의 ‘2022 독일 스타트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독일 스타트업 업종 분포도에서 정보통신기술(29.7%)이 가장 많고 헬스케어(10.6%)와 식품·기타 소비재(10.2%)가 그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2023년에는 어떤 분야가 주목받을 지 주요 기업들과 함께 소개해본다.


1. ESG 경영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독일은 2021년 새롭게 구성된 연방내각에서 이전 경제에너지부를 ‘경제기후보호부(Bundesministerium für Wirtschaft und Klimaschutz)’로 변경하며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다. 2022년 독일 스타트업 투자액 TOP10 중 3곳이 ESG 경영 관련 기업이며 대부분의 VC 및 액셀러레이터들은 투자기업 선정 시 사업 과정에서 친환경적 요소의 유무를 중요하게 평가한다. 이러한 ESG 경영 실천을 핵심으로 하는 스타트업에는 트레이스레스와 크래프팅 퓨처가 있다.

 

ㅇ 트레이스레스(Traceless)


트레이스레스는 재생 가능한 원재료를 활용해 플라스틱 대체 품목을 생산하는 바이오 플라스틱 기반 독일 스타트업이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석유 대신 나무, 옥수수, 갈대 등 식물 자원을 연료로 이용해 생산하는 플라스틱으로 기존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대표 화이트 바이오 제품으로 꼽힌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석유 화학을 이용하는 플라스틱과 달리 폐기 후 토양에서 분해되기 때문에 친환경 소재로 분류된다. 회사명에서도 볼 수 있듯이 쓰레기 등의 흔적(trace)를 남기지 않는(less)다는 회사 철학이 돋보인다.

 

이러한 바이오 플라스틱은 재활용 불가능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 또 탄소 중립 실현 등 친환경 문제에 직접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으며 수백조 원 규모에 달하는 석유 플라스틱 시장을 대체할 차세대 친환경 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품목의 특성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안네 람프(Anne Lamp)와 요한나 바레(Johanna Baare) 창업자는 2020년 함부르크에 회사를 세웠다.

 

대표적으로 트레이스레스는 바이오 플라스틱을 활용해 친환경 양말 고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2022년 12월부터 의류업체인 C&A와 파트너십을 맺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C&A는 유럽 17개국에 1300개 이상의 판매점을 가진 유럽 시장 대표 의류 브랜드다. 이를 통해 기존에 사용하던 플라스틱 양말 고리를 친환경 소재 제품으로 바꾸고 2028년까지 모든 일회용 제품을 친환경 소재 품목으로 바꾸는 ‘2028 지속가능한 전략(2028 Sustainability Strategy)’의 첫 발을 디뎠다는 게 C&A 측 설명이다.

 

<트레이스레스 친환경 양말 고리>

[자료: C&A]

 

이외에도 트레이스레스는 친환경 포크도 개발했다. 감자튀김, 소시지, 과일 등 포크 사용 비율이 높은 유럽 시장에 적합한 친환경 소재의 바이오 플라스틱 포크다. 2022년 8월 베를린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최초로 사용고 현재는 식당 체인 아라마크(Aramark)와 제휴를 맺어 다양한 식당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트레이스레스 친환경 포크>

[자료: 트레이스레스]

 

그뿐만 아니라 2021년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네차이퉁(FAZ) 산하 경영·연구소에서 주관하는 독일 스타트업 평가(Top 50 Start-ups)에서 1등을 차지했다. 평가 기준에는 스타트업의 시장 규모, 혁신성, 성과 측면 등 다양한 요소들이 포함됐다. 이외에 독일지속가능재단(Stiftung Deutscher Nachhaltigkeitspreis)에서 매년 주관하는 시상식에서 스타트업 부문(Next Economy Award)에서 수상했으며 혁신적인 사업 모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ㅇ 크래프팅퓨처(Crafting Future)

 

칸 레반도프스키(Can Lewandowski) 크래프팅퓨처 창업자는 학생 시절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오래했다. 본인이 만든 커피를 일회용 잔에 담아서 고객에게 주면, 퇴근길에 카페 근처 쓰레기통에서 본인이 직접 내린 커피가 담긴 일회용 잔을 다시 보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일회용 잔을 마구 버리는 것이 환경오염의 주범이라고 생각한 그는 이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일회용품은 우리 시대에 필수품으로 여겨지지만,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에 반하는 제품이다. 그러면 해결책은 단순하다. 일회용품을 대체할 방법은 없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됐다. 근본적인 물음에서 시작한 레반도프스키는 2020년 얀 팟처(Jan Patzer), 레나트 하이너(Lennart Heyner)와 함께 컵, 그릇 등 친환경 용기를 만드는 크래프팅퓨처(Crafting Future)를 독일 하노버에 설립했다.

 

크래프팅퓨처는 쌀겨(Rice hull), 즉 벼가 도정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쌀 껍데기 소재를 가공 컵, 그릇 등의 친환경 용기를 만든다. 쌀겨를 통해 만든 용기는 기존 일회용품 원료로 사용하는 플라스틱과 스티로폼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무엇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제품을 만들 수 있고 제품의 강도와 내열성도 뛰어나며, 3~6개월 이내에 완전히 분해되며 왕겨 원료는 분해 후 흙에 유기물을 공급하기도 한다. 이처럼 크래프팅퓨처는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연계하기 위해 노력한다.

 

친환경 용기를 사용할 때 기업에도 여러 장점이 있다. 우선 경제적 비용이 줄어든다. 일회용 용기 가격에 비해 친환경 용기는 10~20% 정도 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며 고객을 대상으로 기업 이미지 및 인지도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 친환경에 관심이 많은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제품에 친환경 라벨이 붙어있거나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이 고객들에게 노출될 때 친환경 기업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다.

 

마찬가지로 크래프팅 퓨처는 지속가능성도 고려한다. 특히, 2015년 9월 UN 총회에서 채택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회사 미션으로 삼는다. 당시 총회에서는 2030년까지 유엔과 국제사회가 달성하고자 하는 공동의 목표 17가지를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빈곤 및 불평등 해소부터 기후변화까지 다양한 목표가 포함 있다. 이 중 크래프트 퓨처스는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12번)와 기후 변화와 대응(13번)에 중점을 두며 친환경 제품 및 기술 개발과 온실가스 감축 등에 동참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활동하는 식당, 카페 등은 2023년 1월부터 적용되는 재활용 의무 사용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규정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유럽(EU) 내 모든 식당, 카페 등에서는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테이크아웃 용기를 의무로 제공해야 한다. 이러한 의무 위반 및 적발 시 최대 10만 유로(약 1억3600만 원)까지 벌금을 물 수 있다. 다만, 예외적으로 80제곱미터 이하 규모이면서 5명 이하 근무자가 일하는 식당은 이러한 의무가 적용되지 않는다.

 

크래프팅퓨처는 독일 대표 친환경 컵 제조사인 reCUP과 협업 재활용 용기 'Rebowl'을 시장에 내놓았다. 이러한 노력 덕에 크래프팅퓨처는 2021년 390만 유로(약 53억 원) 매출을 올렸고 창립 2년 차에 흑자 전환을 했다. 이외에도 여러 케이터링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다양한 투자가들과 협업하고 있다고 레반도프스키 창업자는 말했다.

 

<크래프팅 퓨처 재활용 용기 Rebowl>

[자료: 크래프팅퓨처]


<크래프팅퓨처 재활용 컵> 

 [자료: 크래프팅퓨처]

 

한편, 크래프팅 퓨처는 친환경 용기 Rebowl로 2021년 독일개발은행(KfW)에서 주관하는 창립 어워드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다. 독일개발은행은 크래프팅 퓨처의 재활용 용기를 두고 기능성, 지속성, 재활용 가능성을 모두 갖춘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또, 2021년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네차이퉁(FAZ) 산하 경영·연구소에서 주관하는 독일 스타트업 평가(Top 50 Start-ups)에서 3등을 차지했다.


2. AI 기반 디지털 전환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재택근무와 화상상담 등 디지털플랫폼을 활용한 이른바 디지털 전환(DX)의 시대가 도래했다. 대부분 기업에서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타트업블링크의 2022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IT 분야 종사자의 약 23.8%가 비즈니스 모델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DX 플랫폼으로 인공지능을 꼽았다. 사물인터넷(IoT)와 웹3.0, 메타버스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검색엔진 빙(Bing)과 웹브라우저 엣지에 OpenAI의 대화형 인공지능을 적용한 ChatGPT 기반의 빙을 내놓았다. 여기에 구글도 AI 챗봇 바드(Bard) 출시가 임박했다면서 맞불을 놓았다. 중국 바이두도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AI 챗봇이 미래의 새로운 패러다임이자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이처럼 DX 전환의 핵심인 AI 기반 플랫폼은 기업의 서비스 제공에 필수가 가고 있다. 독일에서도 AI 기반 플랫폼을 토대로 한 성공 사례로 꼽히는 두 기업 코그니기(Cognigy)와 스맥(Smacc)에 대해 알아보자.

 

ㅇ 코그니기(Cognigy)


코그니기는 AI 기반의 대화 전문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에서 적용한 ChatGPT 서비스와 사용 방식도 유사하다. 사용자가 대화창에 텍스트를 입력하면 이에 맞춰 대화를 나누는 서비스다. 인간과 비슷한 대화를 할 수 있게 수백만 개의 웹페이지로 구성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에서 사전 훈련된 대량 생성 변환기를 사용해 고객과 직원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자동화할 수 있다. 저비용·고효율 서비스를 기반으로 현재는 120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그니기는 본래 AI 챗봇 회사가 아닌 곰인형 회사가 될 뻔했던 전력을 갖고 있다. 2016년 필립 헬테비크(Philipp Heltewig)과 자샤 포그만(Sachapogmann)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코그니기를 만들었는데, 본래 그들은 곰인형을 만드는 회사를 세울 계획이었다. 이 과정에서 말을 할 수 있는 곰 인형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챗봇 서비스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 이후 곰 인형이 아닌 챗봇 중심의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서비스 제공 업체로 사업 전략을 구상하게 됐다.

 

<코그니기 제품 설명 동영상>

[자료: 코그니기 유튜브]

 

코그니기는 2017년 처음으로 DN캐피털과 노르딕메이커스 등 밴처투자사로부터 1100만 달러 투자를 받았다. 이어 2019년에는 시리즈A 단계에서 550만 달러 투자를 통해 기업 몸집을 키울 수 있었고 2021년에는 시리즈B 단계로 진입 4400만 달러 투자를 받았다. 이러한 투자 성공 사례를 통해 코그니기는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협업 관계를 맺고 있다. 대표 고객으로는 루프트한자, 헨켈, 로버트 보쉬 등이 있다.


특히, 루프트한자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근무 인원 감축, 항공편 취소 등 여러 리스크가 많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코그니기 서비스를 활용했다. 항공편 결항, 재조정 등으로 고객 문의가 빗발쳤지만 이를 대응할 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코그니기를 통해 루프트한자는 저비용·고효율 서비스로 고객 문의를 응대할 수 있었다. 실제로 루프트한자는 2021년 한 해 동안 600만 건의 대화가 발생했고 이를 통해 고객 만족도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루프트한자는 고객이 자주 사용하는 페이스북 메신저, 문자 등 16개 각기 다른 소통 창구에 AI 기반 챗봇을 서비스했다.

 

<루프트한자 챗봇 서비스>

[자료: 코그니기 홈페이지]

 

이러한 노력 덕에, 코그니기는 2022년 독일 고객서비스협회(Customer Service & Call Center Verband Deutschland)에서 주관하는 IT 혁신 대표 사례로 수상을 했다. 이는 독일 내 고객 서비스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 중 하나로 고객 만족과 효율적인 서비스 제공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수상했다. 코그니기는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호주 시드니 등에도 지사를 두고 있으며, 독일에서 성공한 AI 기반 스타트업 대표 사례로 꼽힌다.

 

ㅇ 스맥(Smacc)

 

불과 2010년대 중반, 바둑기사 이세돌을 꺾은 알파고가 등장할 때까지만 해도 인공지능이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면 여러 산업의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숫자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회계사 직군이 대표적으로 AI에 위협을 받을 직업으로 꼽히곤 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는 AI가 기존 회계사의 직업 자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기존 회계사들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고 정확한 업무 처리를 하는데 효율적으로 도움을 주기 때문에 2031년 기준 미국 내 전체 회계사 숫자는 2021년 대비 6%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현업에 있는 회계사 중 56%는 AI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업무 생산성이 향상한다는데 동의했다.

 

AI는 회계 전문가를 도와주는 일종의 보조 역할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다량의 데이터와 정보를 추출하는 건 AI가 빠르게 할 수 있지만 이를 해석하고 분석 유의미한 자료를 만드는데 필요한 통찰력은 전문가만 할 수 있는 역량이기 때문이다. 회계 업무를 도와주는 소프트웨어인 스맥(Smacc)은 독일 스타트업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2015년 베를린 근교 포츠담에서 설립한 스맥은 AI를 활용해 스타트업부터 중소기업, 자영업 등 다양한 기업의 회계 관리와 자산 운용 관련 업무를 돕는다.


야노슈 노박(Janosch Novak)은 슈테판 코슈(Stefan Korsch)와 함께 창업했다. 창업자는 모두 이전에 창업 경험이 있는데 특히 회계, 자산 관리에 시간과 비용 투입이 많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창업 초기에 드는 회계, 자산 관리 등의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AI 기반 회계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가입자가 회계 처리에 필요한 문서나 영수증을 이메일이나 앱 등을 통해 스맥에 보내면, 스맥은 문서를 암호화한 후 회계 관리 기계로 분석한다. AI 기반 딥러닝 기술을 토대로 각 문서를 스스로 분석한 후 매출, 비용, 유동성 자산 등을 추출해 계산하고 별도 보고서도 내놓는다. 서비스 범위는 일반 회계 관리부터 자산 관리 서비스도 가능하다. 한 달 지출 명세를 분석해 식비, 세금, 보험료 등 자동으로 카테고리화 가능하며 회사의 과거 지출 규모와 비교 분석해준다.


<스맥의 AI 기반 회계 프로그램> 

 [자료: 스맥]

 

이용료는 기업 규모에 따라 차등화된다. 스타트업을 대상으로는 최대 50개 문서까지 AI 기반으로 분석해주며 월 199유로의 비용이 든다. 일반 중소·중견 기업 대상으로는 5명의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으며 500개 문서까지 월 399유로의 요금이 든다. 대기업 대상인 10인 사용자 및 1000개 문서 분석에는 월 599유로의 사용료가 든다. 한편, 맥은 로켓인터넷·체리벤처스 등 투자사로부터 총 380만 달러(약 48억 원)를 투자받았고 앞으로는 크라우드 펀딩 등 P2P 금융 서비스도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시사점

독일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활발한 스타트업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2022년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독일은 유럽 국가 중 영국, 스웨덴에 이어 세 번째로 가장 활성화된 스타트업 생태계를 갖고 있다. 마찬가지로 도시를 기준으로 해도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에 이어 독일 베를린이 3위에 올라가 있다. 독일에는 베를린을 중심으로 벤처캐피털 등의 풍부한 투자를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의 스타트업이 포진해 있다. 언스트앤영(Ernst&Young)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약 110억 유로의 자금이 베를린 스타트업에 투자금으로 유입됐고 현재 5000개에 달하는 스타트업이 베를린에 있다. 또, 독일 전역에서 핀테크 분야 스타트업의 35%가 베를린에 있는 것만 봐도 베를린이 얼마나 매력적 도시인지 알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친 외국인 문화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과 글로벌 인력이 즐비하다. 독일에서 창업을 했지만 회사에서 주로 쓰는 언어가 독일어가 아닌 영어인 곳도 많다. 국적 인력이 모여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만큼 탄소 중립을 포함한 ESG 경영 실천, 디지털 전환이라는 최근 산업 트렌드를 가장 민첩하게 받아들이고 서비스에 적용하는 스타트업의 메카가 독일이다. KOTRA 함부르크 무역관의 인터뷰에 응한 스타트업 협회 관계자 V씨도 "2023년에는 ESG 경영과 AI 기반 디지털 전환이 각광 받을 것이다. 독일해도 관련 스타트업이 최근에 특히 많이 생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국내 스타트업 종사자 및 예비 창업자, 혹은 혁신적인 기업 투자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독일에 관심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자료: 독일스타트업연방협회(Bundesverband Deutsche Startups e.V., ), 독일연방경제기후대응부(BMWK), 독일투자청(GTAI), Handelsblatt, Techcrunch, Traceless, Crafting Future, Cognigy, Smacc, Statista 및 KOTRA 함부르크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공공누리 제 4유형(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KOTRA의 저작물인 (2023년 독일에서 인기있는 스타트업 분야는?)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댓글

0
로그인 후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 입력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