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개요

올해로 48회를 맞은 아랍헬스(Arab Health)가 지난 2월 2일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하였다. 혁신과 지속가능한 헬스케어(Innovation and Sustainability in Healthcare)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70개국 3000여 개의 업체가 참가, 각종 의료기기와 헬스케어 관련 기술을 선보였으며 5만여 명 이상의 참관객이 전시장을 찾으면서 팬데믹 이전 방문객 수의 97%까지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멘스(Simens)는 세계 최초의 광자계수(Photon-Counting) CT스캐너(광자계수를 이용한 진단영상시스템으로 분석내용을 3D로 송출)를, 필립스(Philips)는 고성능 MRI와 ICT스캐너를 선보이는 등 각종 혁신 의료기기와 솔루션들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 대거 소개되었다.

<전시회 개요>

[자료: Arab Health 웹사이트]

<전시장 전경>

[자료: KOTRA 두바이 무역관 직접 촬영]

전시장 구성

전시장은 크게 하기의 9개 카테고리로 분류, 전시품목에 따라 구성되었으며, 정부기관과 국가관들은 전시장 전역에 고루 입지하였다.

  ㅇ 의료기기(Medical Equipment & Devices)

  ㅇ 의료소비재(Disposables & Consumer goods)

  ㅇ 정형외과 및 재활치료(Orthopaedics & Physiotherapy & Rehabilitation)

  ㅇ 영상기기 및 진단기기(Imaging & Diagnostics)

  ㅇ 헬스케어 및 관련서비스(Healthcare & General services)

  ㅇ IT시스템과 솔루션(IT system & Solutions)

  ㅇ 예방과 웰니스(Wellness & Prevention)

  ㅇ 헬스케어 인프라(Healthcare Infrastructure & Assets)

  ㅇ 헬스케어 트랜스포메이션(Healthcare Transformation)

<플로어 플랜>

[자료: Arab Health 웹사이트]

국가관 및 한국관

이번 전시회에는 42개의 독립 국가관이 조성되었으며 독일(262개사), 미국(232개사), 이탈리아(137개사), 프랑스(84개사), 중국(226개사), 일본(19개사) 등 다국적 기업들이 참가하였다. 2020년 9월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스라엘 기업도 12개사가 참가, UAE-이스라엘 간 협력 가속화 움직임을 대변하였다.

<국가관 전경>

주: 프랑스(이탈리아)관, 미국관, 영국관, 사우디아라비아관, 중국관, 일본관(시계방향)

[자료: KOTRA 두바이 무역관 직접 촬영]

우리 기업의 경우 한국관(Korea-Country Pavilion) 산하 74개, 원주-한국관(Wonju-Korea) 산하 19개가 참가하였다.

<한국관 전경>

[자료: KOTRA 두바이 무역관 직접 촬영]

부속행사: 혁신과 미래 헬스케어에 관한 고찰

전시장 내에는 스타트업 기업들을 위한 Innov8 Talks, Start up Zone, 콘퍼런스와 네트워킹을 위한 공간들이 별도로 마련되었으며 피칭·세미나·네트워킹 등 각종 부속행사들이 동시에 진행되었다.

<부속행사장 전경>

주: Innov8 Talks, Start up Zone, 네트워킹 공간

[자료: KOTRA 두바이 무역관 직접 촬영]

특히 삼일 동안 24개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벌인 피칭(Pitching) 행사인 Innova8 Talks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사전심사를 통해 초청된 24개의 스타트업 기업들은 FemTech(여성의 건강 증진), UN SDGs(UN이 제시한 17개의 지속가능 발전 목표 달성을 통한 더 나은 미래를 기원), Wellbeing(몸과 마음의 평안한 상태 추구)이라는 세 가지 주제 중 하나를 선택, 혁신 기술을 활용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에 대해 발표하였다.

최종 우승은 세계 최초의 AI방식-웨어러블 유방 스캐너를 선보인 아이소노 헬스(iSono Health)사에 돌아갔으며 부상으로는 1만 달러의 상금과 멘토링 등의 혜택이 주어졌다. 아이소노 헬스의 atusa 스캐너는 자동화된 초음파와 AI를 활용, 유방 스캔 결과의 3D 구현을 통해 유방 건강 모니터링 솔루션을 제공하며 스캔에 필요한 시간은 2분 이내로 간편하고 고통이 없어 여성들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에 기여를 하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atusa 스캐너>

[자료: iSono Health]

아울러 2월 2일 전시장 인근의 미래박물관(Museum of the Future)에서는 메타버스 시대의 헬스케어(Healthcare in the Metaverse)라는 주제로 미래 헬스 서밋(Future Health Summit)이 개최, 백여 명의 정부관계자와 민간부문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참가하였다. 참가자들은 AI, AR, VR과 같은 첨단기술을 헬스케어 분야에 활용함으로써 환자 치료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하였으며, 신경외과 전문의 닥터 티머시(Dr Timothy F. Witham)를 비롯해 퓨어헬스(PureHealth), 셰이크 칼리파 메디컬 시티(Sheikh Khalifa Medical City), 에미레이츠 개발은행(Emirates Development Bank) 소속의 산업 관계자들이 혁신과 미래 헬스케어 및 기술의 변모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였다.

성장하는 UAE 의료기기 시장, 헬스케어 메카로 변모하는 UAE의 여정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피치 솔루션(FitchSolutions)에 따르면 UAE 의료기기 시장은 2021~2026년 연평균 6.9% 성장, 2026년 시장 규모는 약 13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유가 상향안정에 따른 경제 호조, 관광산업 정상화, 인구증가, 의료산업 육성 위한 정부 정책, 의료보험 제도 확립 등 다양한 호재로 러-우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악재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역내 생산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대폭 확대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는 의료소비재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의료기기 수요의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입수가능한 최신 통계인 2020년 UAE 의료기기 수입액은 약 12억 달러로 집계되었다. 수입액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11.2% 증가하였으며 전체 의료기기 수입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은 영상진단기기(DIAGNOSTIC IMAGING)로 전체의 24.9%, 환자 보조기구(PATIENT AIDS)는 17.1% 비중을 차지하는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UAE 품목별 의료기기 수입 현황>

(단위: 천 달러, %)

[자료: FitchSolutions]

UAE 의료기기 주요 수입국으로는 미국(17.6%), 중국(15.8%), 독일(13.1%), 네덜란드(11.4%), 벨기에(5.3%)등이 상위권에 올랐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3.4%로 7대 수입국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 UAE 주요 의료기기 수입국 현황>

(단위: 천 달러, %)

[자료: FitchSolutions]

현지 언론은 1960년 아부다비에 첫 병원이 설립됐을 당시에는 UAE가 지역 헬스케어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상상은 불가능했다고 전했다. UAE 초대 대통령인 고 셰이크 자이드가 설립한 알아인 지역의 오아시스 병원은 4개의 병실과 미국인 의사 두 명으로 시작했으나 불과 수십년이 지난 현재 UAE는 최신 의료와 의약기술, 최고 수준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민간 투자가와 정부가 함께 일구는 MENA지역 최대의 의료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 아울러 두바이에서 매년 열리는 아랍헬스 전시회는 MENA를 넘어 전 세계 산업관계자들이 찾는 헬스케어 분야 대표 행사가 되었다.

GE 헬스케어(GE Health Care) 관계자는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사례와 같이 전염병은 인류에게 큰 위협이 되지만 이러한 전염병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은 기후변화인 바 환경문제는 또다른 위협이 될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환경 보전과 건강은 분리할수 없는 문제이며 혁신을 통해 공존의 방법을 찾아가야함을 강조하였다. 이번 전시기간 중 선보인 MRI스캐너 제품은 유사모델보다 80% 적은 헬륨을 사용하는 기술을 탑재, 녹색 의료 기술을 활용한 대표적 사례이며 혁신기술 공유의 장이 되고 있는 아랍헬스 전시회의 중요성에 대해 첨언하였다.

<GE HealthCare 부스 전경>

[자료: KOTRA 두바이 무역관 직접 촬영]

시사점

펜데믹 규제가 전면 철폐된 이후 처음으로 개최된 올해 전시회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전시업체와 바이어, 산업 관계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으며 대규모의 전시부스와 화려한 장치가 눈에 띄게 늘어난 모습으로 기업들의 공격적인 시장공략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연방 통계청(Federal Competitiveness& Statistic Authority)에 따르면, 2020년 기준 UAE 내에는 177개의 병원이 운영 중이며, 2017년 143개와 비교했을 때 23.8% 늘어난 수치이다. 병상을 기준으로 했을 때 1만 6470개 수준(2020년)이며 2025년까지 약 8000개가 추가적으로 필요한 바 현지 의료 분야 수요 확대와 현지화 제도 등을 고려했을 때 외국기업들의 대대적인 현지 진출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2022년 5월 글로벌 의료기기 제조사인 보스톤 싸이언티픽(Boston Scientific)은 두바이 사이언스파크(DSP)에 신규 사무소를 개설하면서 UAE와 MENA지역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가브리 랩스(Gabri Labs) 또한 2022년 4월 490만 달러를 투자, 두바이에 제조공장을 설립하고 일부 제품라인의 역내 생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아랍헬스 개막식에 참석한 UAE 부통령이자 두바이 통치자인 셰이크 모하메드는 헬스케어 분야에 있어 UAE의 목표는 단순히 국민들이 필요한 의료니즈만 제공하는것이 아니며, 글로벌 의료 허브로 거듭나는 것임을 밝혔다. 알아인의 한 병원이 국가 의료 분야의 개척자가 되었듯이 지역과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또 다른 UAE의 여정을 시작하겠다는 통치자의 연설은 의료와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정부차원의 투자의지를 대변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UAE 정부는 AI, 3D프린팅, 로보틱스와 같은 첨단기술 도입과 이를 헬스케어 분야에 활용하기 위한 혁신적인 방법에 대한 고찰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 현지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의료기기, 관련솔루션 및 헬스케어 분야 우리 기업들은 2024년 1월 29일~2월 1일 개최하는 전시회 참가를 고려해 볼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자료: 아랍헬스, 현지언론 외 KOTRA 두바이 무역관 인터뷰 및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