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中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100억 위안 추가 투자

독일 자동차업체 BMW가 중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BMW는 선양시 소재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확장하는데 100억 위안(약 1조8644억 원)을 투자하기로 지난 11월 11일 현지 정부와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의 투자까지 더하면 선양에 대한 BMW의 총 투자 규모는 830억 위안(약 15조3301억원)에 이르게 된다. 선양은 BMW그룹의 세계 최대 생산기지로 자리잡고 있다.

<BMW 배터리 공장 추가투자 계약 체결식>

[자료: GASGOO AUTO NEWS(盖世汽车资讯)]

<BMW 중국 선양 공장 현황>

[자료: Marklines]

BMW는 이번 확장 작업을 통해 중국에서 전기 자동차 개발을 가속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올리버 칩세 BMW그룹 회장은 “중국이 자사의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계속 남을 것”이라며 중국 시장 공략을 예고했다. BMW는 2025년까지 중국 전체 판매량의 4분의 1 이상을 전기차로 확보할 계획이다.

中, 최대 車 시장이 전기차 왕국으로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10% 증가한 528만 대를 기록했다. 특히 10월에는 71만 4000대가 팔리는 등 판매량이 갈수록 늘고 있다. 중국승용차연석회(CPCA)는 올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6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판매 추이>

(단위: 만 대)

[자료: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

전기차 판매가 늘면서 전기차 보유량도 1000만 대를 돌파했다. 약 3억대에 달하는 중국 자동차 등록대수의 3%가 조금 넘는 수준이지만, 늦어도 2035년까지 절반인 1억6000만 대가 전기차로 바꿀 예정이다.

전기차 시장의 급속한 성장은 중국 정부가 주도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전기차 보급을 위해 천문학적인 재정을 투입해 차량 구입 보조금과 세금면제, 연구개발 지원 등에 적극 나섰다. 또한 전기차 충전소 확충, 전기자동차 규격표준 통일 등을 추진해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올해 8월 기준 중국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431만 5000대를 기록했다.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실시 현황

[자료: 치안잔산업연구원(前瞻产业研究院)]

중국은 2020년 11월 ‘신에너지차 산업 발전 계획(2021~2035)’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2025년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리고 2030년에는 30%, 2035년에는 50%로 올리겠다는 목표다.

한편,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업체 간 경쟁이 전에 없이 격화되고 있다. 먼저 토종기업 BYD, 중외 합작사인 SGMW, 미국의 테슬라 등 3개사가 현재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3강 체제를 굳힌다. 특히 중국 브랜드 BYD는 올해 초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차로의 완전한 전환을 선언한 이후 눈부신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10월까지 135만 8600대를 판매하며 3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리자동차, 치루이자동차, 창안자동차 등 내연기관차에서 입지를 다져온 중국 로컬 브랜드도 빠르게 전동화하며 상위권에 진입했다. 최근 이들 업체의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이나 BYD, SGMW, 테슬라 등 중국 시장의 강자에는 아작 크게 뒤쳐져 있다. 이외에 전기차 스타트업인 나타, 샤오펑 등이 본격적인 양산기에 접어들어 월 1만 대 이상을 팔고 있다.

<올해 1~10월 중국 전기차(승용차) 판매 순위>

[자료: 중국승용차연석회(CPCA)]

시사점

중국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전화하고 있다. 올 1~10월 자동차 판매에서 전기차의 점유율은 24%로 전년 동기 대비 10.6% 높아졌다. 스위스 은행은 2030년이면 중국에서 팔리는 신차 5대 중 3대가 전기차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전기차 위주로 전환되면서 해외 자동차 업체의 대중국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테슬라는 차량 가격을 인하하기 시작했고 BMW는 중국 내 투자와 생산을 늘려간다는 입장이다. 선양 배터리 공장에 생산량 확대를 위해 추가 투자를 선언하며, 내년부터 영국 옥스포드 카울리 공장에서 생산하는 미니 브랜드의 전기차를 중국 장쑤성 장가강 공장에서 조립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시장을 둘러싼 중국 안팎 메이커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향후 적자생존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자동차 기업들도 전기차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과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대응이 필요하다.

자료:  GASGOO AUTO NEWS(盖世汽车资讯), 관찰자망(观察者网), Marklines,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 중국승용차연석회(CPCA), 첸쟌산업연구원(前瞻产业研究院), KOTRA 선양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