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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식품 손실' 저감
  • 트렌드
  • 일본
  • 도쿄무역관 김소정
  • 2022-12-02
  • 출처 : KOTRA

"버릴 음식도 다시 보자" 식품 손실 줄이기 나선 일본

일본 주요 기업의 식품 손실 저감을 위한 대처

세계적인 식량 위기 속 음식물 폐기 문제 심각 


최근 세계적으로 식량 위기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한편, 음식물 대량 폐기가 심각한 환경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이 지난해 발표한 ‘농장에서 손실 및 폐기된 식량의 국제적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적으로 25억 톤의 음식물이 버려진다. 보고서에 의하면 음식물 쓰레기 폐기로 발생되는 온실가스는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환경문제가 범국가적인 과제로 떠오르면서 지난 2015년 7월 국제연합(UN)이 채택한 17개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중 식품 손실(Food Loss) 저감이 12번째 목표(지속가능한 소비 및 생산 양식 보장)에 포함되었다. 구체적으로는 2030년까지 유통 및 소비자 수준에서 전 세계 인구 1인당 음식물 쓰레기를 절반으로 줄이고 출하 후 손실을 포함한 식품의 생산 및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식품 손실을 감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12번째 목표에 포함된 식품 손실 저감>

[자료: 국제연합(UN), 임팩트갤러리]


식품 손실·폐기에 따른 일본의 경제적 손실은 연간 약 6조7500억 엔


일본에서도 식품의 대량 폐기·손실은 심각한 사회 문제다. 일본은 자국 소비 식량의 60% 이상을 해외로부터 수입할 정도로 식량 수입 의존도가 높은 나라다. 그럼에도 일본에서 매년 500만 톤 넘는 음식이 소비되지 못한 채 버려지고 있다. 충분히 먹을 수 있으나 유통기한 임박이나 외관상 결함 등의 원인으로 인해 판매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음식을 '식품 손실(Food Loss, 食品ロス)'이라고 한다. 

 

일본의 식량자급률은 40% 미만으로 낮은 편에 속한다. 식량 자급률이란 한 나라의 전체 식량 소비량에서 자국산 식량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일본 농림수산성의 발표에 따르면 2020년 일본의 식량자급률(칼로리 기준)은 37%로 호주(200%), 미국(132%), 프랑스(125%), 영국(65%)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일본인의 식단이 쌀과 생선 중심에서 빵이나 육류 중심으로 바뀌면서 수입 식품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의 식량자급률 추이(1965~2020년)>

[자료: 일본 농림수산성 ‘2021년도 식량자급율에 대하여’]

 

일본인의 식생활 변화로 식량 수입 의존도는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내에서 매년 500만 톤 넘는 음식이 소비되지 못한 채 버려지고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 및 환경성의 「식품 손실(2020년도 추계치) 공표」에 따르면, 일본의 연간 식품 손실량은 약 522만 톤이다. 이는 전 세계 기아 인구가 먹을 수 있는 연간 세계 식량 지원량(’20년 약 420만 톤)의 약 1.2배에 달한다.


일본의 식품 손실 발생원은 크게 기업과 가정으로 나뉜다.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등 소매점에서 팔리지 않았거나 반품된 식품, 음식점에서 손님이 남긴 음식물, 외관상의 이유 등으로 상품가치가 떨어져 팔지 못한 식품 등이 기업에서 발생하는 식품 손실에 속하며 전체 식품 손실 중 약 52.7%(275만 톤)를 차지한다. 나머지 47.3%는 가정에서 발생한 식품 손실로, 집에서 남긴 음식이나 소비하지 않고 버린 음식물 등이 이에 속한다.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식품 손실·폐기에 따른 일본의 경제적 손실은 연간 약 6조7500억 엔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일본의 연간 국가예산의 약 6.3%에 해당한다.

 

<일본의 식품 손실 현황 (2020년 기준)>

[자료: 일본 총무성 인구추계 2019년도 식료수급표]


식품 손실 줄이기 위해 총대 멘 일본 정부 


식품 손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2001년 ‘식품순환자원 재생 이용 촉진법’에 이어 2019년 ‘식품 손실 삭감 추진법’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2030년도까지 2000년 대비 식품 손실 50% 삭감을 목표로 설정, 관련 부처·지방자치단체·기업·소비자의 역할을 규정해 식품 손실 감소를 국민운동 차원으로 확대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식품 손실 감소를 위한 기본 방침 마련 ▲식품 손실 발생 실태 조사 ▲식품 손실 감소의 달(10월) 지정 ▲편의점 과잉 발주 예방 ▲식품 손실 저감 방법 소비자 교육 ▲잔반 없는 회식문화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기업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식품 손실 저감 목표를 제시하고 식품 손실 줄이기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19년 7월에 공표한 '식품순환자원의 재생이용 등 촉진에 관한 법률'(식품재활용법)의 기본방침에서 식품 관련 사업자(기업)로부터 발생하는 식품 손실을 2000년도(547만 톤) 대비 2030년도까지 50% 삭감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 기업들이 식품 손실 감소에 적극 동참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기업에서 발생되는 식품 손실량 추이와 삭감 목표>

[자료: 농림수산성 ‘식품 손실 및 재활용을 둘러싼 정세’]


일본 기업의 식품 손실 저감 노력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추진에 발맞춰 일본 기업들도 푸드 셰어링(Food Sharing)이나 푸드 업사이클링(Food Upcycling) 등 식품 손실 저감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식품 손실을 줄이기 위해 일본 기업들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살펴보자. 


▶ 푸드 셰어링(Food Sharing)


푸드 셰어링(Food Sharing)은 외관상 결함 등으로 상품성이 떨어진 식재료나 판매되지 못하고 남은 식품 등 충분히 먹을 수 있음에도 유통되지 못하는 상품을 소비자의 니즈와 매칭시킴으로써 식품 손실의 발생을 줄이는 것을 뜻한다. 최근 일본에서는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식품 손실을 줄이기 위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시키는 푸드 셰어링 플랫폼을 전개하는 기업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주식회사 쿠라다시(KURADASHI)가 운영하는 일본 최초의 푸드 셰어링 플랫폼 'KURADASHI'는 맛이나 품질에는 문제가 없으나 사이즈나 패키지 손상 등의 문제로 유통되지 못하는 상품, 계절 상품,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 등을 기존 상품 대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사이트다. 식품 손실 삭감과 더불어 수익의 일부를 환경·사회 공헌 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주식회사 식문화(食文化)가 운영하는 '도요스시장 닷컴'은 도요스(豊洲) 시장에서 판매되는 계절 농수산물을 판매하는 플랫폼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음식점 영업 제한이나 이벤트 취소 등으로 남은 식자재,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해 식품 손실을 줄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주식회사 넷프라이스(Netprice)가 운영하는 푸드 셰어링 플랫폼 '쥬니쥬니(junijuni)'는 유통기한 임박 상품이나 과잉 생산으로 남은 재고, 패키지 변경으로 더 이상 유통되지 않는 상품 등 품질에 문제가 없으나  위험에 처한 식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또한 수익금의 일부를 사회공헌단체에 환원하며, 소비자가 상품을 구입 시 희망 기부처를 선택할 수 있다. 


<주요 푸드 셰어링 전자상거래 플랫폼>

운영회사

플랫폼

사이트 이미지

주식회사 KURADASHI

(kuradashi.jp)

KURADASHI

(kuradashi.jp) 

주식회사 식문화

(shokubunka.co.jp)

TOYOSU ICHIBA

(tsukijiichiba.com) 

주식회사 Netprice

(netprice.co.jp)

junijuni 

(junijuni.jp) 

[자료: 각 사 홈페이지]


▶ 푸드 업사이클링(Food Upcycling)


 (Food Upcycling)    상품가치가 떨어진 식재료를 재가공해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가치 제안형 신선식품 유통·판매 스타트업 '오이식스 라 다이치(Oisix ra daichi)'는 충분히 먹을 수 있지만 생산과정에서 버려지는 식재료를 활용해서 만든 가공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브로콜리 줄기나 가지의 꼭지·무 껍질 등으로 만든 스낵칩, 표면의 상처 등이 원인이 되어 유통되지 못한 바나나를 얼려서 만든 스무디용 프로즌 바나나, 매실주를 담글 때 사용된 매실로 만든 건매실 등 다양한 상품 라인업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오이식스 라 다이치 담당자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우리 회사는 작에 따른 잉여 채소나 못난이 채소 등, 충분히 먹을 수 있지만 활용되지 못한 식재료를 재가공해 상품화하는 업사이클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식품의 서플라이 체인(생산-유통·물류-소비) 전 과정에서 식품 손실을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로콜리 줄기로 만든 스낵칩>

[자료: Upcycle by Oisix(upcyclebyoisix.jp)]


<외관상 결함으로 유통되지 못한 바나나로 만든 스무디용 프로즌 바나나>

[자료: Upcycle by Oisix(upcyclebyoisix.jp)]


 그 외 일본 기업들의 식품 손실 저감을 위한 노력


위에서 살펴본 사례 이외에도 생산공정에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도입을 통한 식자재 폐기량 삭감, 유통기한 표기법 변경을 통한 유통기한 연장 등 식품 손실 저감에 동참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 주요 기업의 식품 손실 저감을 위한 대처>

업종

기업명

식품 손실 저감을 위한 대처

식품

니치레이 푸즈

(Nichirei Foods)

냉동 가라아게(닭 튀김) 생산공정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닭 경골(정강이뼈) 선별기술 도입을 통해 불필요하게 버려지는 닭고기 폐기량 삭감

아지노모토

(AJINOMOTO)

가정용 조미료·가공식품의 유통기한 표기법을 기존의 연월일에서 연월로 변경해 유통기한을 연장함으로써 식품 로스 삭감 및 물류 효율화 추진

유통·소매

세븐일레븐

(SEVEN ELEVEN)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빵이 주먹밥 등)을 구입한 소비자에게 자사의 전자 화폐(nanaco) 보너스 포인트 부여(판매가격의 5%)

로손

(LAWSON)

판매되지 않고 남은 폐기 도시락류 등을 가축의 사료나 비료로 재활용

무인양품

(MUJI)

NPO 단체 등과의 제휴를 통해 가정에서 남는 식품을 회수해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하는 푸드 셰어링 서비스 실시

[자료: 각 사 홈페이지]


시사점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의 여파로 곡물가격 등 각종 식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식량자급률이 낮은 우리나라에 있어 식량안보 확립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은 2020년 기준 45.8%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특히 곡물 자급률은 19.3%(유엔 식량농업기구 집계 기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식량의 수입 의존도가 높음에도 매년 대량의 식품이 소비되지 못한 채 버려지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의 농식품 폐기량은 약 500만 톤으로 국내 공급 농식품 가운데 약 14%가 폐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약 2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21년 음식물류 폐기물 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정에서 발생하는 1인당 농식품 폐기량은 연간 71㎏으로 일본(64㎏)보다도 10.9%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는 음식물 쓰레기 감축과 처리기 개발 등 폐기물 감축 등 사후 처리도 중요하지만, 식품의 생산·유통·소비 등 전 단계에서 식품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우리와 비슷한 식량 안보 문제를 안고 있는 일본 정부와 기업의 식품 손실 저감 사례를 참고하여 국가 차원에서 식품 손실 저감·관리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또한 빅이터 분석을 통한 식품 수요 예측, 효율적인 식재료 관리 AI 솔루션, 푸드셰어링 O2O 플랫폼 서비스 등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로 식품 손실 저감에 기여하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권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 일본 농림수산성, 총무성, 국제연합(UN), 세계자연기금(WWF), OECD, 닛케이신문, 각 사 홈페이지 및 KOTRA 도쿄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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