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개요

사우디 호텔, 식음료 산업 전시회는 중동 지역에서 개최되는 주요 요식업, 호텔업 관련 전시회로 2021년까지는 사우디, 레바논, 쿠웨이트, 요르단의 4개국에서 개최되었으나 2022년 규모가 더 확장되었다. 기존 개최하던 사우디(11회차), 레바논(27회차), 쿠웨이트(10회차), 요르단(7회차)에 더하여 오만에서 1회차를 비롯한 사우디 내 젯다, 담맘에서 개별로 1회차 전시회가 개최되었다. 이는 중동 지역 내 요식업 및 호텔 산업의 관심도를 반증한다. 특히 사우디의 경우 정부에서 관광업 육성을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그에 따라 기존 개최하던 리야드 외 주요 도시인 젯다와 담맘에서도 개최토록 개최 장소를 확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부터 개최장소가 분산되었음에도 총 213개사가 전시 참가하여 수도인 리야드에서의 기존 전시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는데, 중동 특화된 전시회인 만큼 중동지역에서의 전시참가 및 참관객의 비율이 높았다. 작년 전시회 역시 90% 이상이 중동에서 참여하였고 아시아권에서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1개사 참가하는 등 아시아권의 참가율이 유독 낮았는데, 금년에는 한국에서 1개사가 단독 부스로 참가하였다.

참가기업 유형별로는 음식 및 베이커리, 디저트, 음료 등 식음료 분야에서의 참가가 가장 높았다. 그 뒤를 호텔 및 레스토랑 기자재, 장비, 기술 등이 뒤를 따랐는데 단순히 작년과 비교해도 그 참가기업의 제품 수준과 전시부스가 발전되어 빠른 속도로 개발되고 있는 산업의 단면을 볼 수 있었다. 특히 금년에는 제품 주문이나 서비스 관련해서 전시하는 기업들과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출시한 기업들도 많았고, 현장에서 다양한 참가기업들의 제품을 맛 보고 결정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세팅이 되어 있어서 참석한 2일 간 많은 참관객들이 음식을 맛보며 기업들과 비즈니스 협의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시장 사진 및 행사모습>

[자료 : KOTRA 리야드 무역관 자체 촬영]

전시회 이모저모

사우디 내 요식업 및 호텔업은 2020년 코로나19로 주재국 셧다운 등 조치로 타격이 가장 큰 산업 중 하나였다. 하지만 2021년 중순 이후, 백신접종률 증가 및 확진자 수가 대폭 감소하고 관광비자가 재개되면서 레스토랑, 카페, 호텔 등의 영업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이에 2021년에도 9월에 HORECA 전시회를 오프라인으로 진행한 바 있었다. 그리고 코로나19 관련 조치가 완전 해제되면서 2022년부터는 오프라인 전시회, 행사 등 그간 미뤄졌던 일정들이 추진되면서 업계 전반에의 특수를 맞았다.

더불어 사우디 정부에서 관광업 육성에 매우 높은 열의를 보이고 있어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UNWTO 지역본부 유치 및 사우디관광청 사무소 개설 등 기관의 대내외적 확충과 더불어 리야드시즌, 젯다시즌, 디리야시즌 등 각종 관광축제 개최 및 Al-Ula 외 Taif, Hofuf 등 관광상품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또한 NEOM 개발과 함께 추진 중인 Trojena가 2029 동계 아시안게임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이러한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 외에도 현재 진행중인 카타르 월드컵 비자 소지자에게 무료로 사우디를 방문할 수 있게 하고 있고, 국적 항공사인 사우디아에서 유럽 등 취항노선을 대대적으로 확충하며 리야드, 젯다를 경유지로 하여 연계 관광도 노리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각 국에서 200개가 넘는 기업이 참가하였고, 금번에는 한국에서도 1개사가 참가하며 사우디 시장에의 진입 열의를 보였다. 케어젠(CAREGEN)은 기존에도 의료기기 등 다양한 제품을 취급했으나 혈당을 감소시켜 주는 건강식품을 개발하여 비만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사우디 시장을 진입하고자 했다. 이미 미국 등에서 제품 등록이 완료되었고 바이어 및 소비자의 긍정적 반응을 토대로 현재 중동 시장에도 빠르게 시장 진입을 논의하고 있었는데, 사우디 역시 단 것을 좋아하는 식습관에 기인하여 국민의 비만률이 높아 이러한 제품에 대한 호응이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는 총 3일 간 진행되었는데, 전시장 한 켠에서 Live Competition을 통해 참가기업 간 제품 경쟁 및 시상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1일차에는 그릇, 과일 및 채소, 해산물, 2일차에는 메인요리와 디저트, 양 요리, 아시아음식, 햄버거, 3일차에는 에피타이저, 치킨 요리로 나누어 각각의 요리대회를 열었다. 이 경연은 경연장에 자유롭게 참가하여 참관도 가능하였고, 많은 요리사들이 참가하여 다양한 음식을 맛 볼 수 있었다.

이처럼 단순히 기업 간 B2B 또는 B2C로 참가기업과 참관객 간 비즈니스 상담 외에도 음식 경연대회를 통해 음식을 하는 모습과 비주얼 등을 직접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관객들의 많은 눈길을 끌었다.

행사 리뷰 및 시사점

HORECA는 식음료 등 기본적인 제품 뿐만 아니라 주방기구, 조리기계, 식품재료, 유니폼, 의자, 가구 등 다양한 산업 전반의 제품이 전시되어 있어 많은 품목에 대한 사우디 내 트렌드 파악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특히 다양한 호텔 체인들이 진입하고, 또 리모델링 등을 통해 새로운 제품과 디자인을 도입하는 등 빠르게 변화하는 추세에 맞게 전시회 참가기업들 역시 아주 세련된 모습을 보였고 점차 사우디의 호텔업과 요식업도 그 수준을 상향평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사우디 호텔, 식음료 산업 전시회에 참가한 호텔업계 종사자인 A에 따르면, 우선 산업이 매우 활성화된 것이 체감된다고 답변하였다. 현재는 컨퍼런스홀이 내년 초까지 이미 예약이 완료된 상황이고 객실 역시 상당수가 예약되었다고 했다. 물론 아직까지는 관광 목적보다는 비즈니스 목적의 방문이 높지만 이러한 추세도 점차 사우디 내 주요 관광지와 신도시가 개발을 완료하고 개방하면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호텔 내 사용되는 식기나 음식 등에 대해서도, 일반 레스토랑에 비해 호텔은 그러한 변화가 쉽지가 않음에도 최근 트렌드를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고 답변했다. 실제로 A씨가 근무 중인 호텔 역시 부분 리모델링 중이라고 했으며, 오래되었던 호텔들이 최근 힐튼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진출하면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내부적으로 개선 중이라고 했다.

다른 산업도 분명 빠른 속도로 발전 중이지만, 가장 그 변화가 눈에 보이는 곳이 식음료, 호텔업 등으로 생각한다. 이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지속적으로 진입함에 따라 그러한 트렌드를 놓치면 점차 도태될 수 밖에 없음을 알기 때문인데, 실제로 음식점이나 카페 등은 아시아권에서 유명한 브랜드, 미주 브랜드 등을 가리지 않고 진입하고 있고 SNS를 통해 그러한 홍보가 되면서 과거와는 다르게 정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HORECA를 통해서 그러한 신 문물과 전통적인 것들을 함께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고, 혹여 사우디 시장 진입을 검토하고 있는 요식업이나 호텔업, 관련 산업 종사자가 있다면 먼저 이러한 현지 전시회 참가를 통해 현지 트렌드와 진출기업들과의 비즈니스 상담 등 정보 파악을 통해 진출 방향과 방법을 고려하시길 추천드린다.

자료원: Saudi HORECA 홈페이지, 현지언론(Saudi Gazette, Arab News 등) 및 리야드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