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에 개최되었던 ‘주얼리 & 젬페어’에 이어 ‘홍콩 미용 전시회’ 개최지를 싱가포르로 예외적으로 변경하였다. 세계 3대 뷰티 전시회 중 하나인 본 전시회는 팬데믹 이후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최대규모 뷰티산업 전문 전시회로서 1996년 최초 개최되어 2019년까지 홍콩에서 개최되어 왔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화상으로만 열린 전시회를 싱가포르로 이동, ‘2022 싱가포르 미용 전시회(Cosmoprof Asia 2022)’로 개최함으로써 세계각국의 바이어들과 다시 대면으로 교류하고 글로벌 뷰티 시장 트렌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

전시회 개요

‘2022 싱가포르 미용 전시회(Cosmoprof Asia 2022)’는 올해 46개국에서 온 1202개 참가기업을 유치하였으며 전시면적은 총 5만 sqm로서 올해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최대 규모 B2B 전시회이다. 본 전시회는 B2B 전시회로 일반 소비자의 출입은 불가하지만 참가사들은 구매의사가 높은 바이어들과 현장 대면거래가 가능하다. 전시회 정보는 홈페이지(웹사이트: https://www.cosmoprof-asia.com)를 통해 쉽게 확인이 가능하며 올해 전시회 디렉터리와 부스참가 목록 등 다양한 관련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좌) 싱가포르 국가관 전경; (우) 이탈리아 국가관 전경>

[자료: KOTRA 싱가포르무역관]

<2022 싱가포르 미용 전시회(Cosmoprof Asia 2022) 전시회 개요>

[자료: 주최사 제공]

K-뷰티, 한국문화컨텐츠 및 SNS 마케팅컨텐츠에 힘입어 인기 상승

싱가포르 10대~30대들의 K-뷰티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2021년 7월 라쿠텐 인사이트에서 실시한 싱가포르 10대~30대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6%가 보유하고 있는 전체 뷰티 제품 중 한국제품이 25%~50%를 차지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23%는 50%~75%까지도 차지한다 답하였다. 한국제품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선 응답자의 50%가 피부에 잘 맞기 때문이라고 답했으며 합리적인 가격, 혁신적인 원료, 피부별 다양한 제품 라인업 등도 강점으로 꼽았다.

싱가포르는 주변 동남아 국가들 대비 고도로 디지털화된 사회로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한국 연예인과 인플루언서 마케팅 콘텐츠에 매우 관심이 많고 그들이 사용하는 제품에 대한 구매의지가 높다. 싱가포르 1위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에 따르면 한국기업들의 다양한 마케팅과 공격적인 이커머스 시장 진출로 K-뷰티 브랜드 매출액이 전체 뷰티품목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였다.

뷰티제품의 활발한 ‘이커머스‘화

싱가포르는 여전히 백화점과 드럭스토어 체인점 등 전통적인 소매 유통 채널이 주요 판매채널로 자리잡고 있지만,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던 2020년~2021년 사이 쇼피, 라자다, 큐탠 등 상위 3개 이커머스 플랫폼의 성장률이 급격히 가속화되었다. 싱가포르의 총 이커머스 시장은 2024년까지 약 37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싱가포르 쇼핑객은 동남아지역 전체 쇼핑객 중 가장 높은 쇼핑 바구니 크기인 67.40달러를 기록했으며, 전환율은 지역 평균보다 10% 높고, 뷰티품목이 구매 부문 1위를 차지한다.

2019년 12월 명품 브랜드 할인판매 유통사 사사(SaSa)가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 문제로 22개 매장을 철수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1년 오차드에 위치하던 로빈슨(Robinsons) 백화점, 2022년 이세탄(Isetan), BHG, OG 등 여러 백화점 운영사들이 일부 철수하면서 운영 규모를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고 있는 추세다. 이로 인해 백화점에 입점 중이던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는 이커머스 플랫폼과 세포라로 옮겨가고 있으며 왓슨스, 가디언 등 주요 드럭스토어 또한 온라인채널판매를 확장해 나아가고 있다.

지속 가능한 ‘클린 뷰티’, 비건 화장품 등 윤리소비에 대한 관심 증가

싱가포르의 뷰티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장기적인 동향으로는 ‘클린 뷰티’ 또는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천연 및 유기농 제품에 대한 소비인식을 꼽을 수 있다. 피부에 자극적인 성분을 배제하고 환경까지 생각하는 비건 화장품 브랜드들이 이런 흐름의 중심에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는 지난해 세계 비건 화장품시장 규모를 17조원으로 추정했으며, 비건 화장품시장이 연 평균 6.3% 성장해 2025년까지 23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비건 화장품으로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메이크업 또는 스킨케어 제품에 밀랍, 카르민, 라놀린, 꿀, 콜라겐, 케라틴, 우유 단백질 및 특정 유형의 알코올, 산, 지질 및 글리세린 등 동물 유래 성분이 포함되지 않아야 하며, 제품에 동물실험 또한 실시하지 않았어야 한다. 전시회에서 만난 싱가포르 비건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비건 화장품 개발이 업계 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지만, 밀랍과 같은 전통적인 동물성 재료에 대한 식물성 또는 합성 대체품을 찾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밝혔다.

통합한국관 개요

올해 한국관은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KCA(대한화장품협회)가 협력해 한국관을 운영하였으며 총 58개사와 함께 720sqm 면적의 전시관을 차려 개최하였다. 특히 올해는 2017년부터 추진해 온 통합한국관 운영을 강화하여 전시회 운영은 주관기관이 독자적으로 추진하되 한국관 통합 홍보, 디자인 통일 등 통합한국관 구성을 통해 일체감있는 국가 이미지를 구현하였다. 올해 통합한국관 규모는 122개사(면적규모 1,524sqm)로 대한화장품협회를 포함한 한국뷰티산업무역협회, 인천테크노파크,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성남산업진흥원 총 7개 유관기관과 함께 추진되었다.

통합한국관 참가기업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600여개사 바이어와 2500여건 이상의 상담을 완료했고 상담액은 1억4000만 불 이상을 달성하였다.

<한국관 전경>

[자료: KOTRA 싱가포르무역관]

시사점 및 전망

최근 몇 년 동안 K-문화컨텐츠 등에 힘입은 K-뷰티 브랜드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현지시장에 먼저 진출했고 다수의 현지 충성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프랑스, 일본 브랜드들의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상당하다. 현지 뷰티산업 컨설턴트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한국 브랜드의 이미지는 저렴하고 흥미로운 디자인과 질 좋은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어 한국 뷰티 기업들은 단기적인 매출과 수익을 추구하기보다 기존의 팬층인 젊은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높이면서 이러한 고객을 다수 확보하기 위한 장기적인 방안을 강구해야”한다 밝혔다. 이어 “매스 시장에 비해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인지도가 약하기 때문에, 가처분소득이 높고 프리미엄과 명품 브랜드를 찾는 현지 부유층과 이웃나라 이민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하며, 이는 K뷰티 브랜드들에 더 나은 수익과 브랜드 인지도를 창출할 것”으로 조언하였다.

다음 전시회는 내년 11월 다시 홍콩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자료: Statista, Rakuten, Global Partners Consulting(GPC), GTA, Cosmoprof Asia 2022 공식 웹사이트 및 주최사 등 KOTRA 싱가포르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