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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위기 속, 오스트리아가 겨울을 준비하는 방법
  • 트렌드
  • 오스트리아
  • 빈무역관 김현정
  • 2022-11-10
  • 출처 : KOTRA

오스트리아인 10명 중 9명, 에너지 절약 적극 실천 중

정부의 주도적 정책과 캠페인 집행, 기업 및 민간의 참여로 시너지 창출 중

러-우 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유럽 각국은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에 들어갔고 이는 대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가 약 80%에 달하는 오스트리아에도 최대의 당면 과제로 안겨졌다. 난방 및 전기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심화됨에 따라 정부에서는 에너지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한 정책을 적극 집행 중으로, 전 가구를 대상으로 한 500유로의 에너지상품권 지급, 전기료 상한 정책 등이 시행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난방 수요가 상승할 겨울이 다가오고 가스 부족 사태에 대비한 가구 및 기업 대상의 가스배급제가 대두되자 정부는 그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는 한편, 거국적인 에너지 절약을 제안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스트리아인의 88%, 에너지 절약 실천 중


컨설팅업체 Ernst & Young에서 최근 발표한 에너지 설문조사 ‘Energiepreisbarometer 2022’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1000명의 오스트리아인 중 88%가 적극적으로 에너지 절약에 나서고 있다고 답한 반면 4%만이 관련한 어떤 조치도 취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약 절반의 응답자가 에너지 청구서를 제 때에 지불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었으며 6%는 이미 지불 불가 상태에 있다고 답했다. 실천 중인 에너지 절약 방법으로는 가장 많은 응답자가 ‘식기세척기를 가득 채운 후 가동시킨다’(65%)라고 답했으며 조명의 조도 낮추기(62%), 건조기 사용 지양(58%), 실내 난방온도 낮추기(49%)가 그 뒤를 따랐다. 리서치를 주도한 Ernst & Young의 에너지부문장 크리스티나 키나스트-시텐탈러씨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정부가 집행하고 있는 에너지 절약캠페인 ‘Mission 11’이 실제로 국민들의 실생활에서 적극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절약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동시에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정부의 에너지 절약 캠페인: Mission 11


정부가 에너지 절약캠페인의 이름에 숫자 ‘11’을 붙인 데에는 이유가 있다. 국민 모두가 에너지 사용에 있어 크고 작은 변화를 줌으로써 약 11%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는 취지라고 한다. 오스트리아 가정의 평균 에너지 소비 비중은 난방 50%, 온수 10%, 전기 10%, 교통 10%로, 캠페인은 각 에너지 소비 부문별로 다음과 같은 절약 지침을 제안한다.

 

<오스트리아 정부의 에너지절약 캠페인 Mission 11>

[자료: BMK 오스트리아 환경부]

 

1) 난방

  · 난방기구의 열은 실내의 공기 순환을 통해 전달되므로, 가구 혹은 커튼으로 가리지 않도록 한다.

  · 창문 틈새를 방한 테이프로 막아준다.

  · 창문을 기울인 상태로 하루 종일 열어두지 않고 닫으며, 하루 3번 환기시킨다.

  · 난방이 되지 않는 방으로 온기가 흘러가지 않도록 방문을 닫아둔다.

  ·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온도 조절 장치를 설치함으로써, 집에 사람이 없을 때에는 난방을 끄고 집에 도착하기 전 원격으로 전원을 켜는 방식이 에너지 절약에 효율적이다.

  · 습한 공기는 실내 체감온도를 높여주므로 30~55%의 이상적인 습도를 유지해주는 식물을 키우는 것도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된다.

  · 라디에이터 속에 존재하는 공기는 가열된 물이 제대로 순환되지 못하게 해 난방 출력을 감소시키므로 적시에 배출시켜준다.

 

2) 온수

  · 목욕 대신 샤워를 한다.

  · 따뜻한 물로 샤워하되 짧게! 오스트리아인의 평균 샤워 시간은 5분으로, 샤워 시간을 1분 줄일 때마다 20%의 에너지절약이 가능하다.

  · 절수형 샤워 헤드를 사용하면 분당 최대 10리터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 지나치게 뜨거운 물 사용은 지양한다.

  · 손을 씻거나 양치질 등 물 사용시간이 짧은 경우에는 찬 물을 사용한다.

 

3) 전기 – 냉장고

  · 냉동실의 5mm 두께 얼음은 30%의 에너지 사용을 늘리므로 주기적으로 냉동실의 얼음을 녹여주는 것이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된다.

  · 냉동실 온도는 -18도 정도로 얼음 제조에 충분하다.

  · 냉장고 밀폐 상태를 수시로 점검한다.

  · 냉장고에 넣기 전 뜨거운 음식은 미리 식혀서 넣는다

 

3) 전기 - 기타 전자제품

  · 통상 가정에는 10~20개의 전자제품이 있으며, 전원 스위치가 달린 멀티탭을 사용해 관리하면 하루 최대 10%의 에너지 절약이 가능하다.

  · LED 램프는 할로겐 램프 대비 15~20배 수명이 길며 약 90%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

  · 기기가 작을수록 에너지 소비량이 적으므로, 화면이 큰 데스크탑이나 PC보다는 노트북이나 태블릿 사용을 추천한다.

 

4) 교통

  · 경유나 휘발유 차량 이용을 대중교통 이용으로 전환 시 78%의 에너지 사용량을 절약할 수 있다.

  · 단거리 이동은 자전거로 대체한다.

  · 속도가 올라갈수록 바람 저항이 증가해 연료 사용량이 증가하므로 고속도로에서는 100km/h, 그 밖의 도로에서는 80km/h의 속도로 운행 시 최대 24%의 연료 절약이 가능하다.

  · 카풀을 이용한다.

  · 타이어 공기압이 지나치게 낮을 경우 에너지 소비가 증가하므로 공기압의 주기적 점검은 필수적이다.

 

학교, 쇼핑센터, 스키장 등 곳곳에서 에너지 절감 정책 시행


정부를 포함한 정치권과 기업, 시민 각계의 노력이 합치되는 다양한 영역에서 에너지 절감을 위한 노력이 포착되고 있다. 학교·대학교, 대중교통, 쇼핑센터, 스키장 등에서 시행 또는 시행예정인 조치들은 다음과 같다.

 

1) 학교·대학교

교육부 장관은 각급 학교에 시행될 에너지 절감 정책을 발표했는데 화석 연료 퇴출을 위해 향후 건축되는 신축 건물 및 기존 건물 개·보수 시 모든 학교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 총 114개의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 학교에 설치돼 있으며 약 90개의 학교가 적합성 테스트 중에 있다. 이를 통해 평균 약 20%의 에너지 절약이 가능하다고 한다.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적용한 학교>

[자료: coltinfo.at]

 

대학교의 경우, 일부 대학에서는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원격 수업의 재개를 고려하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에는 실내온도를 19도 이하로 낮추는 등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조치의 배경으로는 대부분 국립으로 운영되는 대학의 예산 책정 기준 기간이 3년으로 정해져 있어 현재의 물가상승률이 포함되지 않은 점이 꼽힌다. 각 대학은 현재 전체 예산의 상당한 부분을 에너지 비용으로 소비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어 관련 내용이 최근 크게 이슈화되기도 했다.


2) 대중교통

빈의 지하철, 버스, 트램 등의 대중교통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 Wiener Linien은 지하철역의 조명을 LED로 변경하고 있으며 3호선 지하철역 2곳(Volksthater, Rochusgasse)에 보존되어 있는 예술작품을 위한 조명의 조도를 낮추었다. 지하철 및 트램의 실내 온도를 2도 낮추고 가을·겨울에는 회사 로고 조명, 각 역의 조명 및 환기 시스템을 최적화하기로 했다.


3) 쇼핑센터

에스컬레이터와 조명 등으로 에너지 요구량이 많은 부문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쇼핑센터인 SCS (Shopping City Süd)의 경우에 에너지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매장 내 조명을 할로겐 전구에서 LED 전구로 교체, 내부 및 외부의 조명 감축 및 건물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4) 스키장

오스트리아의 국민 스포츠로 일컬어지는 스키 분야에서도 역시 여러 에너지 절감 조치들이 시행 중이다. 오스트리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스키 산업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슈타이어마르크 주의 경우, 제설기와 케이블카의 동시 운행 지양, 케이블카 속도 조절, 지하 주차장이나 경기장의 조명 조절, 디젤 연료 절약을 위한 전기버스 테스트 가동 등이 포함된다. 자체 태양광 발전 시스템 구축 또한 함께 추진되고 있는데 2028년까지 이를 통해 총 전력 소비량의 15%를 충당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슈타이어마르크의 대형 스키장>

[자료: https://steiermark.orf.at/]

 

위기는 기회: 기후 보호에 대한 인식 높아져


앞서 언급된 설문조사는 시민들의 기후변화에 대한 문제의식과 기후중립 달성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함께 보여주고 있어 흥미롭다. 에너지절약의 목적을 묻는 질문에 62%의 응답자가 '경제적 이유'라고 답해 1위를 차지했는데, 2위는 '기후변화 대응에의 일조'로 33%를 차지했다. 7%는 '기후변화 대응'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답했다.

또한, 2021~2026년 총 1억6000만 유로의 예산 집행을 통해 집행되고 있는 정부의 그린 이니셔티브 ‘화석연료난방 퇴출 프로젝트(Raus aus Gas und Öl)*’에 대한 국민들의 반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결과도 찾아볼 수 있는데 현 가스 난방 사용자의 24%, 기름 난방 사용자의 39%**가 향후 5년간 대체 난방 방식으로 전환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전환 동기로는 '난방 비용의 증가'가 1위를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기후 보호'가 2위, '정부의 친환경 난방 교체 지원정책 및 화석 난방 퇴출 규정'이 3위를 차지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2035년부터는 기름 난방이, 2040년부터는 가스 난방이 금지되기 때문이다(신축 건물의 경우, 기름 난방은 이미 금지된 상태로, 가스 난방은 내년부터 불가)

    주*: 가스·오일 난방을 신재생에너지 사용 난방으로 교체 시 지원금을 지급하는 정책으로, 주택 유형 및 설비 친환경 난방(열펌프, 바이오매스)의 사양에 따라 7500~1만 2000유로까지 지원한다.

    주**: 현재 오스트리아 총 가구의 1/4 이상(27%)이 가스로 난방을 하거나 온수를 사용하며 10%의 가구가 기름을 사용해 난방을 하고 있다.

 

전망


러-우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수급 불안, 지속적 가격 인상 등의 이슈로 유럽 에너지 시장 전체가 전례없는 수준으로 흔들리고 있다. Ernst & Young의 에너지부문장 크리스티나 키나스트-시텐탈러씨는 지금까지 가동돼 온 유럽의 전기 가격책정 모델로 인해 가스뿐 아닌 모든 에너지원의 가격 인상이 초래되었다고 진단한다. 본문에서 소개된 에너지 관련 조사에 참가한 17개 오스트리아 에너지기업들 역시 가격인상을 업계 최대의 당면 테마로 지목했으며(응답 기업의 88%), 이어 신재생에너지 개발·확대를 꼽았다(76%). 이들 기업은 러-우 사태로 인해 심화되고 있는 가스 및 전기의 가격 인상 문제가 2024년 경에는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가격의 안정화 수준에 대한 구체적인 예측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2021년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오스트리아 정부가 취해온 에너지 절감, 대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탈피 및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이 기업 및 민간과의 협력 시너지를 통해 에너지시장 안정화에 어떻게 기여해 나갈지 주목된다.

 


자료: Ernst & Young, BMK 오스트리아 환경부, ORF, Wiener Zeitung, The Local, KOTRA 빈 무역관 자체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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