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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화수요 둔화를 반영한 해상운임의 하락
  • 경제·무역
  • 미국
  • 뉴욕무역관 김동그라미
  • 2022-10-24
  • 출처 : KOTRA

물동량 감소로 10월 아시아-미국 지역 해상운임 지난해 9월 대비 86.8% 하락

철도, 트럭 등 내륙 운송 물동량도 감소

미 경기 성장 둔화와 유통업체 재고 문제, 서비스로의 소비 수요 전환이 요인

팬데믹 기간 중 치솟았던 해상운임 급락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등했던 해상운임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아직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나 업계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 엔데믹에 따른 소비 수요 전환 등의 요인으로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상운임의 주요 벤치마크인 드류리 세계 컨테이너 운임지수(Drewry World Container Index, WCI)는 지난 9월 말 기준 3689달러로 32주 연속 떨어져 전년 동기 대비 64% 하락했다. 팬데믹이 한창인 시기 WCI가 1만 달러를 넘어섰던 것에 비하면 큰 폭의 하락이나 팬데믹 직전인 1420달러에 비해 여전히 160% 정도 높은 수준이다. 프레이토스 발틱 해상 운임지수(Freightos Baltic Index, FBX) 역시 크게 떨어졌다. 10월 14일 기준 아시아발 미 서부향 평균 운임은 2720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9월 대비 86.8% 하락했다.

 

<2017~2022년 프레이토스 발틱 해상 운임지수>

 

: 10월 14일 기준

[자료: fbx.freightos.com]

 

재화 수요 급감에 따른 물동량 감소

 

이처럼 해상운임이 크게 하락한 것은 재화 수요 위축에 따른 물동량 감소가 그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 소매연맹(NRF)이 최근 발간한 글로벌 포트 트래커(Global Port Tracker) 보고서의 저자이자 국제 무역 컨설팅 기업의 해켓 어소시에이트의 설립자인 벤 해켓은 지난 10월 22일 월스트릿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를 중심으로한 미국의 수입 시장 성장이 그 동력을 점차 잃어가는 모습”이라며 “주요 운송업체들이 선적 처리 수용량을 축소시키는 것은 위축된 수요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NRF 보고서는 소매업체들이 연말 쇼핑 시즌을 준비하는 지난 8~9월에도 미국향 물동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고 지적하며 이 같은 사실은 공급망을 통해 수요가 감소하고 있음을 반영한 경고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올 하반기 미 주요 항만으로 들어오는 수입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상반기 5.5% 증가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공급망 소프트웨어 기업인 데카르트 시스템 그룹의 모기업인 데카르트 데이터마인 역시 10월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향 물동량이 크게 줄었다고 명시한 바 있다. 9월 미국으로 수입된 컨테이너(20피트 기준)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으며, 전월과 비교해서는 12.4% 줄었다. 장난감, 가구, 전자제품 등을 포함한 중국발 화물은 8월 대비 18.3% 급감했다. 11월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수입 컨테이너 물동량이 이처럼 급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것이 업계 측의 설명이다.

 

미국 내륙 운송량 역시 감소했다. 미국철도협회(AAR)가 발표한 지난 9월 주간 평균 화물철도 운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4.8%, 전월 대비 5.4% 각각 줄었다. 트럭킹 산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화물 운송 시장 컨설팅 기업인 FTR 트랜스포테이션 인텔리전스가 트럭커-화물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트럭스톱닷컴을 통해 지난 10월 1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서부지역 현물시장 거래가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같은 시기 남동부 지역도 강세를 이어오던 거래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 트럭 운임도 떨어졌다. 또 다른 트럭커-화물 매칭 서비스 기업인 DAT 솔루션은 지난 8~9월 사이 화물용 밴의 평균 요금이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미 경기 둔화와 소비 수요 전환

 

컨설팅 기업 A사의 미 소매시장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연말 쇼핑 시즌 공급망 제약으로 물량 공급에 차질을 빚었던 소매업체들이 올 상반기부터 연말 쇼핑 시즌을 준비하며 전체적인 주문이 분산된 경향이 있다”며 “그 사이 소비자들의 구매 수요가 재화에서 외식, 여행 등 서비스로 전환되면서 재화 소비 수요가 전년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많은 유통기업이 재고 적체와 이에 따른 비용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최근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확산을 비롯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주문을 미루거나 기존의 주문을 취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2022년 항목별 개인 소비 지출 증감률>

(단위: %, 전월비)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개인소비 지출

1.2

0.7

1.2

0.4

0.7

1.2

-0.2

0.4

재화

3.3

0.0

1.6

0.0

0.4

1.9

-0.7

-0.5

- 내구재

6.9

-1.3

-0.6

1.2

-1.3

1.1

0.3

0.1

- 비내구재

1.3

0.8

2.9

-0.7

1.3

2.3

-1.3

-0.8

서비스

0.1

1.1

1.1

0.6

0.8

0.9

0.1

0.8

[자료: Bureau of Economic Analysis]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통화정책과 기록적인 물가상승률,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이미 미국 경제 성장이 크게 둔화됐으며 미 경제가 내년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10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2023년 미국의 경기침체를 예고하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5%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6월 피치가 전망한 내년 미국 GDP 성장률은 1.5%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10월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1년 내 미국의 경기침체를 예상한다고 답한 비중이 전체의 63%를 기록해 2020년 7월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전망 및 시사점

 

수출기업에 큰 부담이 됐던 물류비는 운임 하락 등으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고 항만 적체 문제도 상반기에 비해 완화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당분간 운임은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연말 전자상거래 증가, 최근 수요 감소에 따른 운송 처리량 축소, 트럭 기사 부족현상 등으로 트럭킹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 또 유통기업의 재고 적체에 따른 창고 부족 현상과 높은 창고 비용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수출기업들은 물류비 하락 요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제 재개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여온 미국 경제가 올들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바이어들도 상황을 지켜보고 신중하게 구매를 결정하는 분위기다.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재량 소비가 크게 줄었고, 엔데믹 선언 이후 소비 수요도 서비스로 이동한 것 역시 상품의 대미 수출에 부정적 요인이다. 우리 기업은 미국 경제상황과 소비자 동향을 면밀하게 살피고, 적절한 전략 수립을 해야할 때다.

 

 

자료: Wall Street Journal, Washington Post, CNBC, Bureau of Economic Analysis, National Retail Federation, Freightos, Drewry 및 KOTRA 뉴욕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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