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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에서 친환경적·윤리적 소비하기
  • 트렌드
  • 미국
  • 실리콘밸리무역관 김욱진
  • 2022-10-24
  • 출처 : KOTRA

세계가 마주한 장기적 과제 고민하는 소비자 늘어

지속가능한 소비의 시대, 잘 사고 잘 쓰고 잘 버려야

우리는 소비자로서 누구나 새로 나온 전자제품을 선호할 것이다. 하지만 점점 빨라지는 스마트폰, 노트북 등 신제품 출시 속도에 따라 생각해볼 문제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기후위기에 대한 근원적 우려, 생산 노동자의 열악한 근로조건, 에너지 과다사용, 쌓여가는 전자폐기물 등은 현재 전세계 소비자들이 마주한 대표적 과제다. 우리가 맞닥뜨린 장기적 과제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의 자각과 움직임이 실리콘밸리에서 확산되고 있다. 환경 보호 뿐 아니라 생산 노동자의 권리 존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범주에서 소비자로서 실천할 수 있는 미국의 친환경적·윤리적 트렌드 5가지를 소개한다.


<실리콘밸리 밀피타스(Milpitas) 지역에 있는 재활용센터 작업장>

[자료: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촬영]


가지고 있는 것을 수리하기


무엇보다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법은 가능한 한 새로운 장치를 구입하지 않는 것이다. 모든 전자제품에는 제조, 배송, 작동 과정에서 우리가 치러야 하는 대가가 포함되어 있다. 테크놀로지 전문가 톰 브라이슨(Tom Bryson)은 “탄소 배출을 포함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대부분 제조 단계에서 발생한다”고 말한다. 또한 “실제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소비하는 전력량은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의 1%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소유한 것을 계속 사용하거나 기기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수리를 받는 것이 낫다는 뜻이다. 미국에서도 연방거래위원회(Federal Trade Commission)가 구매자의 수리 권한을 강화하면서 전자제품을 고쳐쓰는 방식에 대해 보다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제조사가 가이드라인과 수리키트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편, 캘리포니아 샌루이스오비스포에서 설립된 아이픽스잇(iFixit)은 온라인으로 자가수리법을 제공하고 부품도 판매하고 있다. 이 기업의 창업자 카일 윈스(Kyle Wiens)는 2003년 애플 아이북의 매뉴얼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직접 회사를 만들었다.


<아이픽스잇(iFixit)에서 제공하는 자가수리법>

[자료: iFixit 웹사이트(ifixit.com)]


내가 쓰는 제품 조사하기


전자제품을 제조하기 위해 기업은 다양한 국가에서 수많은 재료와 부품을 조달한다. 이윤을 높이기 위해 기업은 생산의 상당한 부분을 생산 임금이 낮고 노동환경이 열악한 국가에 의존하고 있다. 톰 브라이슨은 “다수의 제품이 작업자를 보호하며 환경을 보호하는 방식으로 생산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윤리적 소비를 추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기기에 부착된 제조정보를 자세히 살피고 사용자로서 무슨 문제가 가장 중요한지 고려하는 것이다. 이상적으로 대부분의 회사는 작업자 권리를 보호하고 친환경적 방식으로 자재를 조달하는 정책을 공표한다. 기업이 내세우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좁히는 작업은 일정 부분 소비자의 행동양식에 달려 있다. 


하지만 일일이 사용제품의 기사를 검색하고 제조사 정책을 파고들어 정보를 확인하는 것은 지난한 작업이다. 이러한 소비자를 돕기위해, 미국에서는 1989년 설립된 윤리적소비자조사연합(ECRA, Ethical Consumer Research Association)이 웹사이트를 통해 스마트폰, 노트북 등 장치에 대한 윤리적 생산정보를 점수화해 제공하며, 잡지 또한 발행하고 있다.


<윤리적 소비자(Ethical Consumer) 잡지 표지>

[자료: ECRA(ethicalconsumer.org)]


친환경 인증·라벨 확인하기


사용하는 전자제품의 환경·윤리적 영향을 평가하는 유용한 친환경 인증과 라벨도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글로벌전자협의회(Global Electronics Council)에서 관리하는 EPEAT(Electronic Product Environmental Assessment Tool) 라벨이 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 EPEAT으로 등록되기 위해서는 제품 환경성능·영향에 대한 여러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전자제품 순환 전주기에서 사회·환경 요인을 광범위하게 고려하는 지속가능성 라벨인 TCO 인증 여부도 유용한 정보다. 전자제품이 TCO 인증 라벨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노동자 권리, 분쟁광물, 유해 화학물질 사용, 사용자 건강·안전, 내구성, 재활용 가능성은 물론이고 설계·제조와 관련된 요구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EPEAT 라벨을 획득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

[자료: 미국 환경청(epa.gov)]



윤리적 소매업체 찾기


누구한테 전자제품을 살 것인가는 중요하지만 복잡한 문제다. 소비자가 거주하는 지역의 소상공인에게 구매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여러 요소를 고려하면 간단히 결론내리기가 어렵다. 미국 환경보호청(EPA,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은 지난 7월 미국 내 녹색전력을 사용하는 상위 30개 소매업체를 조사해 공개했다. 이는 전자제품 구입처를 선택할 때 고려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다. 2022년에는 월마트(Walmart), 타깃(Target), 베스트바이(Best Buy)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2022년 녹색전력 사용 10대 소매업체 순위>

[자료: 미국 환경청(epa.gov)]


그린워싱 구분하기


그린워싱(Greenwashing)은 제품을 친환경적으로 포장하지만 실질적인 노력을 하지 않는 기업의 행태를 가리키는 용어로, 우리말로는 위장환경주의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많은 회사가 전자제품을 매력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녹색(green), 친환경(eco-friendly), 지속가능한(sustainable)과 같은 표현을 써서 홍보한다. 하지만 기업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전에 우선 관심제품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기 케이스에 재활용 재료를 소량 사용한 다음 녹색, 친환경, 지속가능한 등 표현을 써도 제재할 방법이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전자제품 생산과 관련된 환경·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는 회사는 업계에 많지 않기 때문에 미국 소비자들도 관련 내용을 주의깊게 살피고 있다.


<그린워싱(Greenwashing)을 정의하고 있는 미국 환경청>

[자료: 미국 환경청(epa.gov)]


시사점: 지속가능한 소비의 시대


친환경적·윤리적 소비자로서 새로운 제품을 구입할 때는 기존 기기의 사용 기간부터 확인하고 숙고할 필요가 있다. 제품을 잘 사는 것만큼 잘 쓰는 것, 잘 버리는 것,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독성 화학물질이 토지 안으로 누출될 수 있으므로 부서진 전자 제품을 쓰레기통에 직접 버리는 일은 금물이다. 전문가들은 오래된 기기도 용도를 변경하면 새로운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일례로 처분하려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보안용 카메라나 리모컨으로 사용하며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전자제품 쇼핑은 앞으로 보다 진지한 전세계적 고민거리가 될 것이지만 현재 윤리적으로 제조되고 친환경적으로 생산된 기기를 금방 찾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무심코 반복하는 전자제품 구매행위의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적·윤리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앞서 제시한 다섯 가지 말고도 분명히 더 존재할 것이다. 캘리포니아 주지사실의 경제·산업 개발 조직 고비즈(GO-Biz)의 탄소중립 스페셜리스트 마이클 카슈바는 "미국 진출을 준비하는 외국기업 역시 현지의 친환경적·윤리적 소비 흐름에 한발 앞서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국 환경청(EPA) 기준을 수시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특히 "EPEAT, TCO 등 인증 라벨을 획득하려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친환경적·윤리적 사용을 안내하는 호텔 공지문>

[자료: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촬영]



자료: 아이픽스잇(iFixit), 윤리적소비자조사연합(ECRA),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미국 환경청(EPA), 글로벌전자협의회(GEC),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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