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개요

아프리카의 유일한 항공우주 및 방산 전시회, AAD 2022(Africa Aerospace and Defense 2022)가 2022년 9월 남아공 행정 수도에 위치한 공군 기지에서 5일간 개최됐다. 이 전시회는 2년마다 열리는 무역 엑스포 및 에어쇼의 결합된 형태로, 지난 2020년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개최되지 않아 2018년 이후 4년만에 개최되었다.

<Africa Aerospace and Defense 2022 전시회 개요>

전시회 현장 스케치

이 전시회는 남아공 공군 기지의 넓은 부지를 활용하여  타 전시회와 차별화된 전시 형태를 갖췄다. 격납고들의 내부는 개별 참가하는 업체들과 국가관의 전시회장이 되었고 외부 활주로 옆은 남아공 방산 관련 정부 기관(남아공 방산 조달청, 남아공 공군, 방산 협회 등)과 대형 바이어들의 네트워킹 장소가 되었다. 격납고 전시회장은 일반 전시회들과 별다를 바 없는 전시관이었으나 활주로에서는 남아공 공군 고속 제트기를 포함해 업체들의 제품들이 시범 운행을 선보였고 전쟁 시나리오와 경찰 인질 구출 시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행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전시회 개막 첫날인 9월 21일 오전 방문한 전시회 현장에는 이미 유력 바이어들의 제품 시운전 및 소개가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아프리카 주변국들의 국방부 장차관들이 참관하여 업체들과 네트워킹을 진행하고 있었다.

참가 기업으로는 남아공 현지 무기 제조 기업 Milkor, 군용 항공·장갑차 등을 제조하는 Paramount Group이 대표적인 현지 기업이었다. 그외 Al Tariq, Rhinmetall Denel Munition, Hensoldt, Pioneer Land Systems 등 성공적으로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과 세계 대표적인 방산 기업들이 대거 참가했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 방산 예산이 축소됐던 바, 기업마다 부족한 부분을 서로의 기술 공유로 보완하고자 파트너십 체결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관으로는 중국, 인도, 영국, 미국 등 총 9개 국가에서 전시를 했는데 그중 터키 국가관이 2018년 전시 당시의 2배 규모로 넓은 부지를 점유했다. 전시회 규모 만큼이나 전시되는 제품들도 항공기, 장갑차, 초대형 드론, 모함 등 거대한 품목들이 전시회장을 채웠으며 그 외에도 군 전용 소프트웨어들과 소모품을 제조하는 업체들도 많이 참가했다.

<AAD 2022 전시회 전경>

 [자료: KOTRA 요하네스버그무역관]

남아공 방위 산업 특성

남아공은 과거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로 인해 1963년 유엔의 제재와 국제사회 금수조치로, 무기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정부 지원 무기 생산업체인 Armscor가 설립됐고 자체 군수 산업을 육성하며 전투기, 경비행기, 전토용 헬기, 미사일, 탱크, 장갑차, 화포 등을 개발하고 생산했다. 1992년 유엔 제재가 해제되며 국영 방산기업 Denel을 설립해 무기 생산 분야를 담당하게 되었고 Armscor는 방산 수출시장 개척에 주력하게 되었다. 그로 인해 남아공은 콩고민주공화국, 수단, 모잠비크 근해에 병력과 함정을 파견하고 에스와티니와 레소토를 포함한 남부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경찰 임무를 수행하는 등 아프리카의 경찰국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남아공은 정부 차원에서 과감한 예산 투자로 아프리카 방위 산업 개발을 선두하게 되었으며 기술이전, 합작투자 등으로 아프리카 외 중동, 아시아, 남미까지 수출하는 등 전 세계 방산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렇지만 남아공은 구조적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소수의 대기업에 낙찰된 정부 조달 건을 외부에 분할 위탁하기 때문에 주계약자의 부가가치 창출이 적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남아공에 이미 진출해 있는 대형 방산 기업들의 경우 국영기업 데넬이 취급하지 않는 제품들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특성이 있다.

전문가 의견

동 전시회에서 한국 드론을 처음으로 소개하고 수입 과정 중에 있는 S사 구매 담당 바이어는, 남아공 방산 시장이 아프리카 타 국가로도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하며 한국의 품질 좋은 제품들이 방산 제조 시장에서 부품으로도 진출할 수 있고 이렇게 완제품으로도 관심 있는 기업들이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진출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시사점

남아공 현지 바이어와 협력해 이번 AAD 2022에 참가한 한국 기업 A사는 참관객들에 시연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네트워킹이 중요한 남아공 방산 산업에서 역량있는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력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이 남아공의 좋은 바이어와의 협력하기 위해서는 부품 국산화 개발 지원 사업으로 개발된 고성능 부품, 무기체계 및 지휘통신체계 소프트웨어, 훈련용 시뮬레이터 등 남아공 방위 산업의 틈새시장을 겨냥할 필요가 있다.

자료: AAD 2022 홈페이지, KOTRA 요하네스버그 무역관 자료 종합